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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 한 무더위를 날려버리다! 니베아맨 결승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8.01 18:19
  • 조회 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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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 한 무더위를 날려버린 니베아맨 챔프 SP페퍼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요즘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정말 더워도 너무 덥다는 생각에 만사가 짜증나고 귀찮아 지게 된다. 하지만 찌는 듯 한 무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후끈 달아오른 한 낮의 그라운드에서 이글이글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과 맞서는 여름 사나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니베아 포 맨의 메인 타이틀을 차지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생활 야구팀들이다. 어느새 생활야구의 중요한 일 년 행사가 반환점을 돌아 굵직한 대회들이 절반 이상이 끝난 시점에서 순수 아마추어 야구인들의 축제이자 풋풋한 야구동호인들의 향기를 머금고 있어서 가장 탐나는 대회 중 하나인 니베아 맨 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이 구의야구장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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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결코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단기 토너먼트전의 결승이라는 이름은 생활야구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설레이고 축복받은 무대임에 틀림없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디팬딩 챔프 챔피언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SP페퍼스의 결승전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5회 니베아 맨 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이번 미션은 쉐이빙 폼!

 

예전의 니베아 맨 컵 대회를 돌이켜보면 참가 희망 팀이 손수 제작한 UCC응모를 통해서 예선 출전팀을 가리는 조금은 특별한 참가방식으로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2014 제5회 니베아 맨 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의 참가 미션은 니베아포맨 센서티브 쉐이빙 폼을 가지고 팀 인증샷을 찍기만 하면 되는 다소 단순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대회 참가 마감을 앞두고 제품 인증샷을 찍기 위해 해당 제품을 구입을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오픈마켓과 할인마트에서 쉐이빙폼이 잠시 자취를 감춘 일시 품절사태가 되어 버린 믿지 못한 이상 열기 속에 우승팀 SP페퍼스는 다소 빛바랜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이번 대회 참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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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주인공들 중에는 왠지 면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아직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파릇파릇한 앳된 젊은 친구들이 제법 눈에 띈다. SP페퍼스는 경기도 광주지역의 교사들이 주축이 된 순수 아마추어 생활야구팀으로 “야구하는 청소년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이른바 야청건대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하며 건강한 청소년 체육문화의 전도사들이 대거 포함된 사회인야구팀으로 어느새 사회로 진출한 클럽 야구반 졸업생들과 체육선생님들이 이제는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아닌 함께 손발을 맞추어야 하는 하나의 팀원이 되어 함께 성장하는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참 재미난 이력을 가진 야구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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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다고 한 시간 제한 없는 7이닝의 승부!

 

디팬딩 챔피언인 “챔피언스”팀은 에이스 윤준범과 이희범이란 수준급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니베아맨 컵의 절대 강자로 이미 지난 대회에서 실력을 입증 받았던 반면 SP페퍼스는 결승전 전날인 토요일에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난적 한빛소프트를 상대로 13대11의 대 혈투극을 펼치면서 체력을 모두 소진하며 5이닝을 던진 팀의 유일한 투수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스 서성환의 어깨에 사실상 팀의 운명이 모두 걸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욱이 무더위 속에 시간제한이 없이 펼쳐지는 7이닝의 결승전이었던 만큼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으로 우승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기에 서성환의 심적 부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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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대회 팀 타율 3할3푼3리에 불과했던 SP페퍼스는 총 59개 참가팀들 가운데 겨우 중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31위에 랭크된 팀 타선의 응집력을 생각했을 때도 두 팀 마운드의 높이의 차이와 체력적인 부담을 감안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SP페퍼스 보다는 챔피언스 쪽의 우세를 점치는 관계자들이 많았을 만큼 SP페퍼스의 우승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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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P페퍼스는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제지간의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파이팅을 보여주면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투혼을 결승전에서 선보이면서 대회의 파란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서서히 마치고 있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기를 잡은 SP페퍼스!

 

경기초반 예상대로 중전안타로 출루한 차재광이 연속도루를 성공하면서 만든 1회 말 첫 번째 찬스에서 윤준범의 내야땅볼로 먼저 귀중한 선취점을 얻은 챔피언스는 2회에는 하위타선에 포진된 이석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리면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SP페퍼스는 3회에 럭키 가이 이정석이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챔피언스의 선발 이희범의 와일드 피칭 때 홈으로 쇄도하면서 추격의 한 점을 뽑아내면서 팽팽한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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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다운 팽팽한 흐름의 균형이 깨어진 것은 4회 초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정적인 싹쓸이 3루타를 기록한 SP페퍼스의 클린업 트리오 홍일택의 해결사 본능이었다. 매 이닝 차곡차곡 스코어를 쌓아나가던 챔피언스가 3회 말 볼넷을 얻어 출루한 윤준범이 백전노장 서성환의 견제에 걸리면서 주루사를 당하면서 찬스를 스스로 무산시킨 흐름 속에 시작된 4회 초 SP페퍼스는 9번 이수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더니 2사후에 상대의 실책과 안타2개로 집중시키면서 만든 2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3번 홍일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3루타로 단숨에 스코어를 5대2로 만들면서 대반격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아 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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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느낀 챔피언스가 릴리프 윤준범을 급하게 올리면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일단 SP페퍼스가 좋은 분위기를 잡으며 경기의 주도권은 어느새 상대팀에게 넘어가 버린 후였다. 단 한 번의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량득점에 성공한 SP페퍼스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한걸음씩 조용하지만 강한 추격전을 펼친 챔피언스의 피 말리는 명승부가 경기중반부터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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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야구 최고의 너클 볼러 서성환의 7이닝 역투

 

챔피언스의 강타선이 연투의 피로감속에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낄 법한 SP페퍼스의 선발 서성환을 쉽게 공략할 수 없었던 것은 사회인야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쉽게 구경하기 어려운 승부처마저 서성환이 구사한 명품 너클볼 때문이었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단조로운 패턴이 아닌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고 변화무쌍한 볼 끝을 가진 서성환의 손끝을 떠난 너클볼은 지금껏 만나 본 그 어떤 생활야구 선수보다 완벽한 제구력이 뒷받침 된 강력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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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역투를 펼치고 있는 너클볼러 서성환을 상대로 챔피언스의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준범 역시 대단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사실상 경기중반 도망가는 추가점이 절실했던 SP페퍼스는 5회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톱타자 이정석이 날린 날카로운 직선타가 상대의 2루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했고 7회에도 1루 쪽의 내야안타로 무사에 출루한 소병희를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도망갈 수 있었던 두 번의 만루찬스를 번번이 날리면서 더 이상 점수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반면 챔피언스의 윤준범은 비록 루상의 주자를 허용하며 위기를 만들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사정권내의 점수차이를 유지하면서 결승전 승부를 마지막 순간인 7회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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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미궁 속에 빠져들게 한 한 점 차의 대단한 승부

 

운명의 7회말, 단 2점차이의 점수 차는 사실상 사회인야구에서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는 박빙의 스코어이기에 챔피언스는 극적인 역전우승을 꿈꾸며 마지막 공격을 펼치게 된다. 4회부터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쫒기고 있는 쪽은 모든 공격을 마치고 이제는 지키는 야구를 펼쳐야 하는 SP페퍼스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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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스의 9번 타자 최준혁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기록하며 한 숨을 돌리는가 싶었던 7회말, 테이블세터진이 반격에 나선 챔피언스는 1번 김해일의 볼넷과 2번 차재광의 중전안타로 승부를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몰아간다. 비록 유정렬의 날카로운 타구가 2루수 정면의 라인드라이브로 연결되었지만 집중력을 유지한 챔피언스의 주자들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귀루에 성공했고 4번 윤준범은 볼넷을 골라내며 마지막 기회를 이어나갔다. 그야말로 누구도 감히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극적인 순간이 결승전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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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한방이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좌타자 임정훈이 날린 날카로운 타구는 그대로 경기장의 한가운데를 가르는 중전 안타성 타구로 보여졌다. 2사 이후의 땅볼안타라면 2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 동점 적시타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는 순간 대수비로 투입된 SP페퍼스의 2루수 강선우는 빠른 발놀림으로 이 타구를 건져냈다. 비록 동점을 막은 그야말로 믿기 힘든 호수비를 펼친 SP페퍼스의 내야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행주자를 2루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역동작으로 1루를 선택한 판단미스는 결국 상대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이제 스코어는 5대4 한점 차, 역전의 위기 속에 2사 만루의 상황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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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스 역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벤치를 지키고 있던 문순환 감독이 직접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마지막 역전 우승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했지만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끝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은 SP페퍼스의 서성환은 그토록 원하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3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모두가 잠시 더위를 잊게 만든 짜릿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리는 기쁨의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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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 모두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주말 이틀 동안 무더위라는 또 하나의 적과 싸우느라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그 어떤 대회보다 훌륭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결승전을 한 점차의 명승부를 펼쳐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그리고 야구로 맺어진 사제지간의 정을 결국 우승으로 승화시킨 SP페퍼스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디팬딩 챔프 챔피언스 보다 조금 더 간절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7월의 마지막을 알리는 뜨거웠던 여름의 시리즈, 니베아맨 컵의 주인공은 바로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린 SP페퍼스 야구단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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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그날만 생각하면 그냥 웃습니다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다시 한번 추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페퍼스 이정석올림 ^^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8.07 15:05
    • 답글

    즐거운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드렸다니 저도 보람차고 뿌듯합니다 ^^

    • 등급 김남영
    • 2014.08.04 08:00
    • 답글

    어설픈 너클볼(?)은 많이 봤습니다만....우승팀을 만든 제대로 된 너클볼이라니 감이 안잡히네요..ㅎ..페퍼스팀의 우승 축하드리고...챔피언스팀의 니베아독주가 막을 내렸네요...그래도 준우승 축하드리고..내년엔 추첨경쟁할려면 갑갑하실듯...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8.07 15:03
    • 답글

    그렇죠...내년엔 도전자^^ 영원한 강자는 없나봅니다! 그래도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챔피언스의 저력이 대단하죠

    • 등급 9회말
    • 2014.08.04 13:51
    • 답글

    우승팀 ㅊㅋㅊㅋ 그 너클볼 동영상으로 볼 수 없나요? 궁금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8.07 15:01
    • 답글

    동영상은 없어서 아쉽네요.....웨이크필드의 너클볼처럼 나비처럼 춤을 추진 않습니다만 어디로 휠지 모르는 투구를 타이밍을 잡아 정타로 쳐내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 등급 디오니소스
    • 2014.08.05 09:58
    • 답글

    우승축하드립니다^^ 올해는 참가 못했는데 내년 대회에는 저희 팀도 참가해야겠습니다.

  • 내년엔 대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등급 하리마우
    • 2014.08.06 11:24
    • 답글

    사회인 야구하면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언제한번....맛보나..ㅋㅋ

  • 마토니 미들 챔피언쉼이 기회^^ 올해도 열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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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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