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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유혹, 야구인생의 씻을 수 없는 상처 이슈&대세

게임원 (onemana***)
2015.06.26 18:27
  • 조회 4316
  • 하이파이브 3

 

이번 주 야구계의 가장 핫한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시작된 이른바 지피셜(지인에게 전해들은 소식)로 인해 뜨거워졌다. 프로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 검사 결과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적발되었다는 개인적으로 단순한 해프닝이길 바랐던 엄청난 게시물로 인해 커다란 파장을 불러 오면서 많은 선수들의 실명이 거론되었다. 결국 다음날 한화의 최진행 선수가 3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약물 파동의 실체가 들어 나면서 한화 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위상을 가진 프로야구가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겠지만 선수들이 흘린 무수한 땀과 피나는 노력이 이렇게 “약쟁이”라는 한마디의 단어로 치부되어 땀의 가치를 폄하 받는 것은 모두에게 상당히 슬픈 일임에 틀림없다. 생활야구인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검은 유혹은 시시각각 우리 주변에서 여러분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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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모르고 먹었다? 안 걸리길 바랐다!
 
이번 최진행의 도핑 사태로 인해 KBO는 잃은 게 너무나도 많다. 지난해까지 만년 최하위권 머물고 있던 부진한 팀 성적으로 깊은 상처를 받던 한화 팬들은 이제야 어깨를 펴고 야구장을 나설 수 있던 상황에서 고의성의 여부를 떠나 올 시즌 가장 뜨거운 대세 팀으로 성장한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한화 이글스의 눈물 나도록 독하고 처절했던 이미지는 이번 도핑파동과 함께 사상누각처럼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한참 뜨겁게 달아오른 KBO의 야구열기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정당당한 스포츠맨 정신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프로야구가 근육강화제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오명 속에 팬들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어 버렸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올 시즌 최진행과 상대하면서 많은 안타와 홈런을 내준 투수들과 상대팀이 모두 공정하지 못한 승부를 치룬 1차적인 피해자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한화 선수단 자신일 것이다. 지난 동계훈련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며 지옥훈련으로 강해진 이들의 노력이 결국 엉뚱한 방향으로 폄훼될 위기 속에 처해졌고 한화야구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게 한 야신 김성근 감독마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난여론 속에 함께 욕을 먹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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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보면 최진행이 실수로 3~4번 정도 복용했다는 정체불명의 미국산 근육 강화제에 금지 약물(스타노조롤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구단 관계자 혹은 트레이너는 사전에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88올림픽 당시 벤 존슨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계열의 스타노조롤은 이미 스포츠계에서는 금지 약물 중 최고 등급으로 알려진 엄격한 제재를 받는 사안인지라 가벼운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자신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출장을 계속 해 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재의 KBO도핑검사를 악용해서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진통제, 안 아프면 그만이다? 당신의 미래도 사라진다!
 
이렇게 프로야구가 스테로이드 계열의 근육강화제의 검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사회인야구는 소염진통제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근육통증과 아픈 부상부위를 감추기 위해 ‘진통제 투혼’이라는 명목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사회인야구에는 많은 선수들이 약을 입에 달고 산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연투에 나서는 투수들은 소염진통제를 마치 필수상비약처럼 장비가방에 항상 비치하고 다닐 정도다보니 볼멘소리로 생활야구에도 도핑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닌 웃픈 현실이 되어 버렸다.
 
적절한 처방전에 따라 적정복용량을 지키면서 투여한 소염진통제는 통증치료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운동 후에 입은 근육 손상으로부터 빠른 회복을 위한 혈전생성을 억제하며 항염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말야구로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운 사회인야구선수들이 평상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절대로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다만 진통제가 통증을 잠시 잃고 점점 본인의 몸을 최악의 상황으로 혹사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닌 본연의 역할인 치료제로써 쓰일 때에 한해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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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와는 달리 내성효과가 없다고 알려진 진통제지만 자주 복용을 하게 되면 복용량을 늘려도 더 이상 진통효과나 약효가 느껴지지 않는 ‘천장효과’를 만나게 된다. 적정량으로 통증완화의 효과를 보던 사람들도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다 보면 결국 몸은 점점 더 많은 양의 진통제를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깨의 통증을 잊고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혹은 허리의 통증을 떨쳐내고 타석에 서기 위해서는 적정량 이상의 진통제를 다량 복용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누구나 아는 상식처럼 약의 용량을 늘리는 순간 부작용의 위험성이 점점 커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소염진통제는 신장·위·혈관, 해열진통제는 간에 부담을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특히 지병을 가지고 있어서 약을 장기 투여중인 생활야구인이라면 함부로 팀 동료의 진통제를 얻어먹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해열진통제는 술과 상극이므로 술 마신 다음날 야구를 하기위해 숙취해소의 목적으로 해열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간 손상, 위장관 출혈 등의 위험을 내포한 상당히 위험한 행동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몸이 아프면 잠시 운동을 쉬는 것이 정답이다. 아무리 야구에 죽고 못 사는 야구 환자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야구이외에도 돌봐야 할 가정이 있고 사회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재수 없어서 걸렸다? 음주단속 없다던데!
 
약물파동에 더해 한 가지 더 슬픈 이슈는 매년 끊이지 않고 터지는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사고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자기관리에 더욱 철저해야만 한다.
 
음주운전 사고로 야구는 물론 자신의 인생마저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휠체어 테니스선수로 전향했다는 두산의 김명제의 예를 들지 않아도 수많은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에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면서 음주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남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구원왕을 노리며 잘 나가던 마무리 이용찬은 음주운전 뺑소니사고로 국가대표 마무리라는 인생 최고의 기회를 날려버린 채 지금은 군복무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비록 LG의 정찬헌의 경우 음주운전 후 단순 접촉사고에 불과했다는 변명을 할 수는 모르겠지만 팀이 처한 처지를 생각하면 삼성의 정형식처럼 임의탈퇴라는 중징계가 내려져도 할 말이 없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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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야구는 그 특성상 경기 직후에 다함께 모여 점심을 먹는 일이 많고 식사자리에서 가볍게 시원한 ‘소맥 한 잔’ 정도를 반주로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운동 후에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꿀맛이다. 하지만 점점 술자리가 커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이번 주에도 메르스로 인해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유혹하는 치명적인 검은 유혹의 그림자, 걸리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그만...! 어쩌면 프로야구선수든 사회인야구선수든 금지약물복용, 음주운전을 안 걸리는 게 재수가 좋은 것이 아니라 한번쯤 빨리 걸려서 나쁜 습관을 돌이키기 전에 일찌감치 고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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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등급 쭈욱
    • 2015.06.26 22:28
    • 답글

    진통제도 그렇지만 저는 파스중독 ^^;;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6.27 08:37
    • 답글

    쭈욱님, 파스라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십니다 ^^

    • 등급 황순영
    • 2015.06.29 17:42
    • 답글

    저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요..중독같아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7.03 10:15
    • 답글

    황순영님, 여름에 찬 물도 너무 갑자기 많이 드시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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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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