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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대책 네이버후드 플레이의 확대적용의 필요성?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10.17 12:08
  • 조회 4029
  • 하이파이브 4

주루선상에서 벌어지는 수비수와 주자의 충돌, 안전대책이 필요할 때!

  

 유독 2015년의 포스트시즌, 가을야구는 베이스라인에서 수비수와 주자의 충돌이라는 이슈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논란의 발단은 메이저리그 NL 디비젼 시리즈 2차전 LA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가 상대 야수들의 더블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해 뉴욕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를 향한 깊숙한 백태클로 시작된다.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돌진하는 1루주자와 강하게 충돌한 테하다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종아리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으며 가을의 잔치를 마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마치 얼마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시카고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에게 살인태클 가격을 당하면서 시즌아웃된 장면이 연상되는 강력한 충돌이였다. 수비수를 향한 주자들의 다소 과격한 태클이 너그러이 용납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조차 과연 성실한 허슬플레이와 과격한 더티플레이의 경계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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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스의 준PO 2차전에서는 번트타구를 수비하기 위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두산의 2루수 오재원과 열심히 전력질주를 하고 있던 넥센의 타자주자 서건창이 1루 베이스에서 벌인 언쟁이 빌미가 되어 양팀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가는 묘한 상황을 연출했다. 막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야구에서 유독 신체접촉과 충돌이 잦은 베이스라인에서는 경기중에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수비측과 공격측의 충돌이라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수비방해가 선언되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주루방해가 선언되기도 하는 알쏭달쏭한 주루선상에서의 야구규칙과 안전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주 이슈앤대세의 주제로 잡아 보았다.

​Q) 주루선상으로 뛰는 경우 수비수와의 충돌은 정당한 권리?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은 주자의 권리행사에 대한 오해이다. 대부분의 생활야구인은 베이스와 베이스를 잇는 직선주로인 베이스라인, 즉 주루선상으로 뛰어가는 경우에는 주자의 권리를 내세워서 수비를 하고 있는 야수와 출동을 해도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쉽다. 물론 프로야구의 경우 송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 온 야수가 주자가 뛰어오는 주루선상에 서서 명백히 진로를 가로막았다면 거친태클을 당한다 해도 딱히 하소연할 곳은 없다. 주자가 2루베이스를 향해 뛰는 과정에서 송구를 받기 위해 서있는 2루수 혹은 유격수와 충돌을 하거나 혹은 어틀리와 코클란의 경우처럼 상대의 정강이뼈를 부러뜨린다고 해도 수비방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야속한 야구의 규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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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만약 타자가 친 타구를 직접 처리하기 위해 ​야수가 주루선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어떠한 경우에도 수비측이 먼저 타구를 처리할 권리를 가지게 되고 주자는 수비수와의 충돌을 피해서 잠시 주루선상을 벗어나 진행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야구규칙 7.09의 타자 또는 주자의 의한 수비방해(Interfernce)가 선언되는 경우를 살펴보면 (l) 주자가 타구를 처리하려고 하는 야수를 피하지 않거나 송구를 고의로 방해하였을 경우 주자는 아웃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h)항을 살펴보면 만약 타자주자가 병살을 하지 못하도록 명백한 고의로 타구를 방해하거나 타구를 처리하고 있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때 심판원은 타자주자에게 방해에 의한 아웃을 선언하고 어느 곳에서 병살이 이루어지려고 했는지에 관계없이 본루에서 가장 가까운 주자에게 아웃을 선언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1루를 향해서 뛰는 타자주자는 타구를 잡으려는 1루수를 피해야 하며 2루 혹은 3루로 진루중인 주자는 2루수와 유격수가 타구를 처리할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을때라면 자신의 주루선상의 권리를 포기하고 수비수를 피해서 뛰어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점이라면 만약 수비수가 이 타구를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펌블을 하거나 내야 플라이볼을 잡지 못해 땅에 떨어트린뒤 굴절된 야구공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그때는 다시 주자가 수비수와의 신체접촉이 발생한다고 해도 수비방해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많은 사람들이 혼돈하기 쉬운 주루선상에서 벌어지는 일반적이지 않은 야구규칙중 하나이다. 일단 수비과정에서의 절대적인 우선권이 주어지는 경우는 타자의 타구를 직접 처리하기 위한 첫번째 기회 단 한 번뿐인 셈이다.

 

​Q) 수비수를 피해서 돌아 뛰고 있는데 태그피했으니 쓰리피트 아웃?

 야구에는 3-feet라는 가상의 주루라인이 있고 주자가 약 90cm정도되는 범위를 벗어날 경우 아웃이라는 것은 왠만큼 야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머리속에 넣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는 과정에서 수비수를 피해줄 요량으로 베이스를 연결한 직전인 주루선상에서 좌우폭인 6feet(182.8cm)의 폭을 가진 지대를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경우 상대편의 어필로 인해 아웃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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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자가 아웃되는 경우를 규정한 7.08에 따르면 (1)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cm)이상 벗어나 달렸을 경우에 한정하며 타구를 처리하고 있는 야수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벗어났을 때는 무방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야땅볼의 경우 타구를 처리중인 수비수의 안전을 위해 1루 주자가 미리 주로의 밖으로 뛰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3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해도 무조건 아웃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주자가 야수에게 태그당하지 않을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3-feet를 벗어난 경우이거나 이미 182.8cm의 폭을 가진 가상의 주로 밖으로 달리고 있다가 태그플레이가 일어 났을 때 베이스라인으로부터 더 멀어지면서 수비수의 태그동작을 피했을 경우에만 태그가 되지 않아도 아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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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야수와 주자의 신체적 접촉시 무조건 볼데드?

 그럼 이 쯤에서 주자를 보호할 수 있는 룰은 없는걸까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물론 야구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타구를 처리중인 수비수가 아닌 경우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주자와 충돌할 경우에는 곧바로 주루방해가 선언된다. 특히 협살과정에서 주로선상에 위치한 야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채 주자와 충돌한다면 무조건 주루방해이다. 그리고 수비수의 실수에 의한 주루방해가 선언되면 그 자리에 볼데드를 선언하고 경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7.06 업스트럭션의 (b)항에 의하면 주루방해를 당한 주자를 상대로 플레이가 벌어지고 있지 않을 경우 모든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심판원 플레이가 끝난 것을 확인한 뒤 "타임"을 선고하고 주루방해로 인하여 주자가 받았으리라고 심판원 판단한 불이익을 제거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심판원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베이스를 진루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가려고 했을 경우 안정진루권은 소멸되고 태그당하면 아웃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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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로에서 일어난 주루방해의 경우 곧바로 볼데드가 선언되지만 직접적인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니라면 볼데드가 선언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루에 주자를 두고 타자가 우전안타를 친 경우 3루를 향해 뛰고 있는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우익수의 송구가 3루쪽에서 악송구가 이루어졌다면 1루를 돈 타자주자가 1루수와 충돌했다고 해도 볼데드는 선언되지 않고 경기는 계속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1루주자는 3루를 돌아 그대로 홈으로 쇄도할 수 있고 타자주자는 경우에 따라 3루를 노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비수와 접촉이 있얶던 타자주자가 2루에서 아웃될 경우 주루방해로 인한 안전진루권을 인정받을 수는 있지만 3루까지 뛰다가 아웃이 되면 주루방해는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따라서 수비수와 주자가 충돌했을 때 심판원이 볼데드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양팀의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Q) 야수의 안전한 더블플레이를 돕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그럼 베이스라인 선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비수와 주자의 충돌을 막을 예방법은 없는걸까란 의문이 든다. 이런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심판재량의 "네이버후드 플레이"라는 것이 있다. 2루에서 주자를 포스 아웃시키려는 수비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거나 공을 잡기 전에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1루로 송구하여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행위를 지칭해서 네이버후드 플레이라고 한다.

 주자를 아웃시키려면 공을 잡은 수비수가 주자가 들어오기 전에 베이스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야구 규정에 의해서는 베이스를 정확히 밟지 않거나 미리 송구를 할 경우 아웃이 되지 않지만 내야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심판의 재량으로 베이스를 정확히 터치하지 않더라도 아웃을 인정해 주기도 한다. 이는 특히 2루에서 주자와 수비수가 충돌하여 부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 고의적인 행위가 아닐 경우 심판의 재량에 따라 암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바로 네이버후드 플레이다. 특히 더블플레이를 시도할 때 2루수나 유격수가 1루로 송구하기 위해서는 달려오는 주자의 동선 안으로 들어가게 때문에 베이스에서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1루에 송구하는 동안 슬라이딩하거나 달려오는 주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주자가 들어오기 전에 수비수가 깔끔하게 공을 잡은 다음 몸을 돌려 베이스 근처에서 1루로 송구해 타이밍상 아웃인 것처럼 보이기만 하면 수비수가 실제로 2루를 밟지 않았어도 심판은 내야수들의 안전을 위해 더블플레이를 인정해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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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보호를 위해 네이버후드 플레이에 따른 아웃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는 않고 있고 이번 NL 디비젼시리즈의 경우처럼 비디오판독 요청에 따라 정확한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테하다의 플레이를 놓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영상판독으로 세이프를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야구규칙서에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네이버후드 플레이에 대한 적용은 향후 더욱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앞으로도 2루 베이스에서 야수들과 주자들의 위험한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에서 명확한 규칙의 보완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Q) 포수가 미리 홈플레이트를 점령하고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야구규칙 7.06 업스트럭션(주루방해)에 따르면 "포수는 공을 갖지 않고서는 득점하려는 주자의 진로를 막을 권리가 없다. 베이스라인은 주자에게 권리가 부여된 것이므로 포수는 날아오는 송구를 받으려고 하거나 이미 공을 갖고 있을 때만 선상에 위치할 수 있다. 이 규정을 위반란 것으로 간주되는 포수에게는 반드시 업스트럭션을 선고해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송구를 받겠다는 목적으로 공을 갖고 있지 않은 포수가 일찌감치 홈베이스를 깔고 앉아 점령했을 경우라면 3루주자는 설령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한다고 해도 득점을 인정해주어야 하는데 생활야구에서 이런식으로 포수의 업스트럭션을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데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과 부상의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주자가 타이밍상 명백한 세이프인 경우 수비수가 베이스를 점령했다면 베이스를 정확히 터치하지 않더라도 공격측을 위한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필요한 장면이다. 이는 홈플레이트뿐만이 아니라 1루와 2루, 3루에서도 모두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서건창의 주루선상을 막아선 오재원처럼 수비수가 필요이상으로 주자의 진로롤 가로막아 부상이 예상되는 플레이를 했을 경우, 혹은 도루를 하는 주자를 공보다 먼저 2루를 차지한 뒤 지나친 육탄방어로 막아냈다라면 심판원의 재량으로 경고를 주거나 주루방해를 선언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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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팀스포츠이기 때문에 주자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동료의 아웃을 방지할 수 있고 파이팅이 넘치는 플레이는 팀의 승리를 보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야구의 경우라면 수비수와 주자가 불가피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베이스라인에서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과 원칙은 하나이다. 만약 눈 앞에 피할 수 없는 상대의 수비수가 보이면 주자가 무조건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팀의 승리를 위해 승부욕을 발휘되어야 할 결정적인 승부처라고 해도 상대를 먼저 배려한 당신의 주루플레이가 결코 소심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주말의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양팀 선수들이 서로 다치지 않고 재미나게 웃으며 야구를 하기 위해서라면 생활야구에서만큼은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더욱 확대 적용되어야 함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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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등급 두드리미
    • 2015.10.21 10:21
    • 답글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이다보니 의욕이 넘쳐 사고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프로 뿐아니라 생활야구에서도 다치지 않고 즐겁게 하기위해 규칙과 원칙을 잡아 놓으면 부상없이 즐거운 스포츠가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5.10.21 17:51
    • 답글

    두드리미님, 프로는 승부가 중요하니 어느정도 과격함이 인정이 되겠지만...
    생활야구는 무조건 안전을 위한 원칙이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하긴 저부터도 못난 승부욕이 발휘되긴 합니디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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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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