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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그 3부 마이너부 결승!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2.05 15:44
  • 조회 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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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원위를 아름답게 수놓은 야구인들의 뜨거운 열정의 순간~
 
 2013년이 시작된지 한달이 훌쩍 지났지만 사회인야구는 아직 2012년의 포스트시즌 일정을 남겨 놓은 리그들이 일년을 결산하는 마지막 큼지막한 축제인 결승전이 열리는 모습을 종종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덕수고 야구장에서는 솔롱고스 덕수리그 3부(선출1명 출전) 마이너부의 결승전이 펼쳐졌습니다. 비록 예선성적은 4위에 불과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성적 1위를 기록한 강호 랩스를 물리치고 상승세를 살려 결승에 진출한 서울 자이언츠와 일년내내 탄탄한 전력으로 리그 성적 2위로 일찌감히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려 놓은 서울 스틸러스의 우승을 향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의 멋진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덕수고 운동장은 몇 해전 인조잔디로 리모델링을 마치면서 서울시내에서의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깔끔한 외관과 동시에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으로 수준급의 플레이가 보장되는 최고의 인기구장으로 탈바꿈을 했습니다. 게다가 사회인야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겨울야구의 모든 묘미를 한번에 선사해 준 이 날의 결승전은 그라운드의 녹색 잔디를 하얗게 물들이게 한 설원위에서의 설중전(?)의 명승부였기에 양팀 선수들에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멋진 추억의 한 장면으로 생생하게 기억될 듯 싶습니다. 
 
 
수준급의 선발투수 맞대결로 큰 점수가 날 것 같지 않던 투수전이 예상된 경기 초반 
 
 비록 잔뜩 흐려있기는 했지만 야구경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던 날씨로 시작된 결승전의 경기초반, 양팀이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인 결승전의 선발로 마운드에 내세운 자이언츠의 박진영과 스틸러스의 이재경 선발카드는 결승전 선발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안정감있는 제구력과 뛰어난 구위로 보여주었기에 생각보다 큰 점수가 나지 않는 투수전의 양상으로 경기의 흐름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의 두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양팀의 방망이의 힘은 강했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스틸러스는 톱타자 배기범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만든 첫 번째 찬스에서 경남고 출신의 선출 김동민이 2사후에 깨끗한 좌중간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한걸음 달아났고 이에 힘을 얻은 스틸러스의 선발 이재경은 4타자 연속 삼진쇼를 선보이며 2회에는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괘조의 스타트를 선보이게 된다. 하지만 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간신히 우여곡절 끝에 4강행 티켓을 차지한 뒤 리그1 위팀을 막판 역전승으로 물리친 상승세속에서 결승행을 확정지은 자이언cm의 타선 역시 결코 이에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3회초 반격에 나선 자이언츠는 허벅지 부상투혼속에 타석에 들어선 9번 남영진이 재치있는 모습으로 상대 포수의 타격방해를 유도해내면서 상위타선으로 찬스를 이어나가자 3번 김인기와 4번 오재경이 연속으로 적시타를 날리며 단숨에 2점을 기록, 승부를 뒤집어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4번타자 김동민의 만루홈런포를 앞세워 승기를 잡은 서울 스틸러스~ 
 
 초반 탐색전을 마친 양팀은 경기중반부터 확실하게 화력쇼를 선보이면서 결승전다운 엎치락 뒤치락,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쳐간다. 그 정점을 찍은 것은 한점의 리드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한 스틸러스의 3회말 반격에서 터져나왔다. 1회초 선취득점의 주인공인 역시 톱타자 배기범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자이언츠의 마운드를 흔들었고 갑자기 제구력의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 박진영은 2번 이성수와 3번 김형진에게 연속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타석에는 피해갈 수 없는 상대의 4번타자 김동민! 박진영의 손을 떠난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는 좋은 무브먼트를 보였지만 이를 놓치지 않은 김동민의 방망이에 그대로 걸리면서 좌측 담장을 훌쩍넘는 120m 대형 아치가 만루홈런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였다. 
 

 
 이 한방의 만루포로 사실상 자이언츠는 그로기 상태에 내몰리는 듯 했다. 정신없이 맹폭을 당하면서 2점을 추가로 더 내주면서 어느새 2대7의 스코어까지 내몰린 경기의 주도권은 서울 스틜러스쪽으로 급격히 넘어가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자이언츠 팬클럽으로 구성된 부산 갈매기들의 끈기와 집념은 결승전을 이대로 싱겁게 종료시키지 않았다. 마운드에 릴리프 이원재를 투입하고 내야를 지휘하던 선출 김정환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면서 일단 수비의 안정감을 꾀하는 변화를 시도하더니 4회 김정환이 2점포로 응수하면서 서서히 반격의 기회를 엿보며 승부를 추격의 사정권안에 위치하게 만들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눈보라의 악천후속에서 경기의 양상은 미궁속으로! 
 
양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사이, 경기중반부터 조금씩 흩뿌리던 눈발은 어느새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함박눈으로 변해 있었고 경기의 내용 역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경기 초반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던 스틸러스의 선발 이재경은 추운 날씨속에 1번부터 9번타자까지 결코 쉽게 물러나는 타자가 없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상대의 타자들의 승부속에 악천후까지 더해지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어느새 푸른 녹색의 그라운드는 하얗게 변해 가고 있었고 손끝이 시려오는 눈보라의 추위속에서 서서히 체력의 부담을 느껴며 구위가 떨어진 스틸러스의 선발투수 이재경을 자이언츠의 타선은 끝까지 괴롭혔다. 팀의 중심타선인 김인기와 오재경이 연속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상대의 내야실책까지 2개 더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진 스틸러스를 상대로 이원재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어내며 턱밑까지 추격한 한점차의 승부는 9번 남영진이 우월 적시타를 날리면서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경기종반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하지만 스틸러스의 이재경은 비록 역전을 허용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의 대위기를 혼신의 힘을 다하는 마지막 피칭으로 더 이상의 추가점없이 어렵게 막아내면서 아직도 승부는 완전히 기울어지 않았고 이들의 각본없는 드라마는 마지막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하위타선의 반란을 선보이며 이 날의 히어로가 될 수 있었던 남영진의 MVP 등극도 아직은 현재 진행형에 불과했다. 
 
  
주거니 받거니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의 최후의 한판! 
 
 어느새 2시간 30분을 향해 가고 있는 결승전 경기는 무려 세 번의 역전을 거듭하면서 스코어는 11대9, 이제 스틸러스의 마지막 한번의 공격만이 남아있었다. 자이언츠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면 설원의 혈투의 승자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겠다는 희망도 잠시뿐..마지막 순간까지 스틸러스의 강한 저항이 시작된다. 
 
 2점의 리드를 당하며 시작된 스틸러스의 마지막 반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두타자의 출루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원이 침착히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반격의 불씨를 살려나간 스틸러스는 잘맞은 이재경의 내야땅볼이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라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는 듯 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이 순간 유격수의 송구가 2루수를 크게 빗나가면서 스틸러스는 오히려 무사 2,3루의 동점 찬스를 잡았고 순간 스틸러스의 덕아웃의 분위기는 마치 역전에 성공한 것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안타 한방이면 최소한 동점, 혹은 역전이 눈 앞에 놓인 스틸러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스틸러스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할 무렵 후속타자의 짧은 중견수쪽의 외야플라이에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투아웃이 되어 버렸고 이번에는 위기를 모면한 자이언츠의 수비수들이 한바탕 환호성을 질러댔다. 정말 야구는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제대로 들어 맞는 순간임이 틀림없었다. 
 

 
 놀랍게도 이제는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했던 한편의 드라마는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였고 아무도 쉽게 속단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듯 했다. 자이언츠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최재연이 날린 평범한 내야땅볼을 실책으로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동점주자를 허용하더니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스틸러스의 9번타자 윤정일이 날린 좌전 적시타로 2루주자가 단숨에 홈을 파고들면서 마침내 스코어는 11대11 동점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 어떤 픽션 작가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써도 쉽게 써내려 갈 수 없었을 것 같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하얀 눈밭에서 양팀 선수들이 만들어 낸 한편의 드라마는 결국 양팀 선수들이 가위바위보로 마지막 승부를 가려야 하는 사회인야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볼거리가 풍성한 결승전이였다. 
 
 
 결국 경기 중반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자칫 분위기를 빼앗겨 버릴 수 있었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끝까지 승부에 대한 의지와 투지를 잃지 않은 서울 자이언츠의 선수들은 겨울이 아니면 결코 경험해 볼 수 없는 하얀 그라운드에서의 펼쳐진 멋진 승부에서 가위바위보까지 가는 최후의 승부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고 송롱고스 덕수리그 마이너부의 챔피언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폭설마저도 꺽을 수 없었던 이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 그리고 겨울야구의 진수...
 
금주의 이슈&대세코너에서 선정한 금주의 대세 팀으로는
서울에 거주하는 롯데 자이언츠 팬클럽으로 구성된 서울 자이언츠를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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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등급 요즘소년
    • 2013.02.05 17:02
    • 답글

    눈오는데 고생하셨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05 17:45
    • 답글

    눈오는 날 야구...왠지 멋들어진 그림입니다~ 물론 보는 사람은 많이 춥지만요 ㅋ

    • 등급 라이징스타
    • 2013.02.06 15:01
    • 답글

    야구하는이는 고생이라기보다 행복인듯

    • 등급 라이징스타
    • 2013.02.05 19:17
    • 답글

    아우 이 좋은구장에서 눈밭야구를..아쉽지만 그래도 부럽습니다. ^^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힘든 게임이었습니다 ㅎㅎㅎ

    • 등급 김남영
    • 2013.02.06 15:23
    • 답글

    명승부였네요....음..부럽기도 하고...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07 09:00
    • 답글

    그렇죠! 우승의 순간은 늘 부럽네요~ 그 어떤 악천후도 야구인을 막을수는 없나 봅니다!

  • 사실 스틸러스가 탄탄한전력으로 쉽게 경기가 기울여지지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리 자이언츠도 맹타를 퍼부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는것에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마도 판가름나지 않은 이번 승부는 2013년 친선게임으로 진정한 승자를 찾아야될듯 쉽네요! 눈내리는데... 경기장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진짜야구를즐기시느라 모두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진짜로 진검승부 한번 하시지요! *^^*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07 08:59
    • 답글

    김인기 감독님...우승 축하드립니다!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아닐까요? 끈적끈적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 서기자님~~~ 우리팀 선발은 박재연 이랍니다 유니폼 상의 분실로 빌려입었어요 ㅎ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08 12:30
    • 답글

    이름까지 비슷해서 착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글수정은 제가 못 한다는 ㅋ 양해부탁드립니다^^

  • 저도 서울에 사는 롯데 자이언츠 팬인데,,,,, 반갑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08 12:31
    • 답글

    서울 자이언츠에 문을 두드려 보세요^^

    • 등급 궁따리샤바라
    • 2013.02.08 16:45
    • 답글

    군대야구느낌 ㅎㅎ

  • 눈이 오는데도 ..고생하셨습니다.

    • 등급 디자인채널(dch)
    • 2013.05.20 14:35
    • 답글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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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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