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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2.19 18:42
  • 조회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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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 서남권야구장 고척돔 건설현장을 가다~
 
 
 
지난주 고척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으로 역사에 남게 될 서남권 야구장, 그러니까 흔히 고척돔구장으로 부르게 될 야구장 공사현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현재 공정율이 70%에 달하고 있는 고척돔은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마지막 지붕공사와 내부 시설물 및 그라운드 조성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10개월 후에는 동대문 야구장의 대체구장으로 조성된 구의, 신월, 난지에 이어 마지막 서남권 돔구장이 마무리되면서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만간 마련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하지만 고척돔이 가진 근본적인 입지와 교통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 해결해야 할 운영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설계가 변경이 되면서 이렇다 할 타당성조사도 없이 하프돔의 형태가 아닌 완전히 뚜껑을 덮는 돔구장 형태로 탄생이 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서남권 야구장에 대해 마냥 기쁜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고척돔이 가진 맹점이 되겠다. 이번주 이슈엔 대세에서는 개략적인 외형의 윤각을 들어내며 조만간 우리 앞에 그 모습을 공개 할 날이 멀지 않은 고척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대한야구협회가 품기에는 너무 거대해져 버린 서남권 돔야구장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시작되어 8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 온 역사의 상징인 동대문 야구장이 서울 디자인공원 건립이라는 명목하에 20071218일 전격 철거를 시작하면서 한국야구의 메카와 다름없던 동대문구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게 된다. 당시 야구인들의 격렬한 반대를 잠재울 카드로 등장한 서남권 야구장은 관중석이 없이 설계된 구의야구공원, 신월야구공원과는 달리 하프돔의 형태로 변변한 국제규격의 야구장 하나없이 지방을 떠돌면서 학생야구대회를 치러내야 하는 설움을 씻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가진 22천석 규모의 정규 야구장으로 아마추어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야구협회가 전적으로 사용권을 보장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당초 450억원 정도가 예상되었던 서남권 야구장의 지붕을 하프돔의 형태가 아닌 완전 폐쇄식의 돔형태로 설계 변경하면서 1500억원으로 건설비가 증급하였고 현재 2000억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고척돔의 건설이 진행되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엄청난 세비를 투자해서 만든 이 고척돔 야구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운영방안을 찾아야 했고 공사기간은 당초에 비해 1년이상 연장되었을 뿐 아니라 아마추어 대상의 야구장이였던 서남권 야구장에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욕심을 가지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아이러니하게도 야구인들에게는 절대절명의 과제와 다름없었던 바로 돔형태의 지붕이였던 셈이다.
 
 

 
 
게다가 돔구장의 지붕은 단순히 공사비 차원에서 문제를 떠나 막대한 운영비용의 증가라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데 고척돔의 내부 공조시스템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일 2천만원, 연간 6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운영비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순수 비영리적인 목적인 아마추어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야구협회가 고교야구대회와 대학야구대회를 치루는 용도로 활용할 경우 매년 막대한 적자가 뻔한 고척돔을 그대로 떠안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한야구협회는 이미 상처를 많이 받은 터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섭섭한 입장이다. 서울시의 당초 건립계획만을 믿고 2012년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를 서남권 야구장에서 치루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국제대회의 유치신청을 했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지연과 민원이 맞불리면서 준공이 늦어졌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잠실야구장과 목동야구장에서 대회를 치루며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는 망신을 당한바 있는데 이제 와서 당초의 약속을 저버리고 일방적으로 다시 고척돔은 프로야구단의 것이라고 하는 현실이 못 마땅할 수 뿐이 없는 것이다.
 
대한야구협회는 서남권 야구장이 아마야구대회를 개최하던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으로 지어진 만큼 사용권을 아마추어 야구에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프로팀이 유치하더라도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용료 역시 기존의 일반 야구장의 임대료 수준으로 동결시켜 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당초 동대문야구장 철거당시 내세웠던 약속은 까맣게 잊은 채 돔구장의 사용권을 결코 대한야구협회에 우선적으로 줄 수 없다는 다소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막대한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돔구장을 운영경비조차 제대로 마련 할 수 없는 아마추어 대회를 우선해서 운영할 수 는 없다라는 주장으로 고척돔구장에 반드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여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듯 고척돔의 문제를 마치 야구관계자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로 던져 놓고 지켜보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프로야구단들 역시 난색을 표하는 고척돔의 입지~
 
사실 야구선진국이라는 일본의 돔구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프로야구를 유치한 돔구장의 경우에도 적정 운영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행사나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고척돔은 사실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정해진 입지조건에 문제가 제기 되었다. 고척돔은 안양천과 국철로 둘러쌓여 있어 접근이 용이 하지 않는 관계로 평소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주변 상권도 크지 않기에 돔구장을 짓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러차례 있었다.
 
당초 프로야구나 대형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고 만들어진 주차공간과 넓지 않은 접근도로 역시 큰 문제거리임에 틀림없다. 단순히 주차장의 규모만 비교해 보더라도 지하철이 인접한 잠실야구장의 경우 1,279/25,463석 규모와 2,632/28,500석의 사직야구장에 비하면 불과 500/22,000석이 확보된 고척돔의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인근 목동야구장의 600대보다도 오히려 더 적은 주차공간이 가장 큰 문제다. 서울시는 고척돔에서 가장 가까운 구일역에 고척돔 쪽 출구를 만들고 보행자 우선의 보행광장을 조성하고 버스 노선을 증설하는 등 대중교통 위주의 대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지만 대규모 행사가 열리거나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주말에는 주변지역에 미치는 교통체증의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이 모든 화살은 야구인들에게 돌아갈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작년 여름 서울특별시 체육정책과는 야구관계자들과 프로야구구단의 대표를 불러 놓고 고척돔구장의 활용방안과 잠실야구장의 개보수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고 이 자리에 생활야구인을 대표해서 참석했던 기억이 있다.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는 어렵게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면서 시장을 키워놓았더니 광고운영수입을 그대로 빼앗아 가 버린 서울시의 체육정책을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야구로 번 돈은 반드시 야구에 써달라면서 잠실야구장의 전면적인 개보수를 간절히 원했고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 역시 힘들게 만든 시장인 목동야구장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시 체육시설 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잠실야구장의 경우 전면적인 리모델링이나 신축이 아닌 기본적인 보수 계획 수준에 그쳤을 뿐 아니라 프로야구단 없이는 고척돔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2011년 감사원의 지적이유를 들어 고척돔에는 반드시 서울연고를 가진 세 구단 중 하나를 끌어들이겠다는 프로야구단 유치를 입장을 밝히는 일방통행 행정을 펼쳐 다소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히어로즈와 대한야구협회의 양보가 필요한 현실
 
대다수의 야구 전문가들과 서울시 관계자들은 결국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목동야구장의 경우 현재 12,500석 규모의 수용인원을 가지고는 프로야구단을 유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이장석 대표 역시 야구장을 찾았다가 그대로 돌아가는 야구팬을 볼 때 마음가 가장 아프다면서 서울시에 외야 관중석 확장을 요구하고 있는 사정이다. 현재 서남권에 조성된 히어로즈의 야구팬들을 그대로 불러 모으기에도 고척돔은 크게 나쁘지 않는 조건이기 때문에 모기업이 없어 마케팅 수입 비중이 큰 넥센에 고척돔 이전이 결코 최악의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목동을 떠날 이유가 없는 히어로즈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몇 배에 달하는 구장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을 상쇄시킬 당근을 서울시에서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서울시에서 소유하고 있는 야구장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현재의 정책과 주인행세를 하는 태도로는 히어로즈의 양보를 받아내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또한 고척돔에 프로 구단을 유치하더라도 아무추어 야구단체인 대한야구협회 쪽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다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5년전으로 돌아가 목동야구장을 메인구장으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는 대한야구협회의 입장을 감안하여 고척돔의 사용권은 프로야구 연고팀 다음으로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아마추어대회에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 부득이 하게 콘서트와 각종 공연, 전시회를 열어야 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야구대회 일정을 우선하고 나서 진행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완공을 불과 10개월 남기고 있는 고척돔은 프로 구단을 들일 준비도, 팬들을 맞을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최초 돔 야구장이 도심 속의 끔찍한 괴물이 될 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서울시의 일방적인 입지 선정과 건설 추진의 결과로 빚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고척돔의 향후 문제가 애꿎은 야구단체에게 씌워지지 않도록 좀 더 철저하고 합리적인 활용법을 모두의 머리를 맞대로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이 이대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의 원인을 탓하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돔구장시대를 대비해서 과연 어떻게 팬들을 맞이하고 운영방안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서로의 입장에서 한걸음씩 양보하는 자세로 심도있게 나누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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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등급 10년차
    • 2013.02.19 18:50
    • 답글

    도심속 끔찍한 괴물이 될 수 있다? 걱정이네요

  • 후 그놈의 돈이 뭔지./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19 22:20
    • 답글

    서로 밥그릇싸움만 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애물단지가 되지 않게 잘 감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 등급 요즘소년
    • 2013.02.20 12:20
    • 답글

    유지비가 어마어마하네요..이런것도 생각못하고 만들어 놓은건 아닐텐데..참..

    • 등급 김남영
    • 2013.02.20 12:40
    • 답글

    정말 전시장이 싸논똥이 어마어마하네요...몇천억짜리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을 어찌그리 쉽게쉽게 짓는지...!!!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21 11:25
    • 답글

    이래 저래 철없는....5세 후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 등급 박세준
    • 2013.02.23 20:12
    • 답글

    사회인 야구대회 대관이나 할 수준이네여 ㅎㅎ

    • 등급 달아요
    • 2013.02.23 20:32
    • 답글

    정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분들이 계셔서 이런말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나라 시, 구의 행정은 문제가 많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4.18 09:57
    • 답글

    두말하면...-.-

  • 저기서 사회인야구 개최하면 과연 팀당 얼마나 내야할까요? 보통 인조잔디구장이면 300만원 정도 하니까~~500만원이면 가능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2.26 22:10
    • 답글

    인조잔디 300받는구장이 있나요???

    • 등급 디자인채널(dch)
    • 2013.05.15 14:19
    • 답글

    크~~~ 부산에도.....

    • 등급 한샘
    • 2013.05.15 16:38
    • 답글

    저 유지비를 관여...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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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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