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전국사회인야구 대회 일정과 달라진 선수출신 출전 규정
어느덧 꽃피는 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나 이제 시범경기가 시작될 3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여러분이 뛰고 계시는 리그는 이제 개막을 하셨겠지요? 이번주 이슈앤대세 코너에서는 2013년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에서 새롭게 발표한 선수출신 출전 규정과 대회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붉어져 나오는 부정선수 논란, 그리고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조금은 억울할 수 있는 체육특기자에 대한 이야기와 올 한해 펼쳐질 사회인 야구대회 일정을 천천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첫 전국대회 우승팀 탑건설 기념사진, 사진제공 : 서정태기자의 매거진M>
첫 스타트를 끊은 전국대회, 안산시장기는 탑건설의 품으로
아직은 본격적인 야구경기를 즐기기에는 다소 쌀쌀한 꽃샘 추위가 계속된 주말의 날씨였지만 2013년의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리고자하는 생활야구인의 뜨거운 열기만큼은 결코 막을 수가 없었는데요. 지난 주말 올해 첫 번째 전국규모의 사회인 야구대회였던 제26회 안산시장기는 작년 카스파이널을 통해 절대강호가 이름을 널리 알리며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 한 탑건설이 올해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대망의 첫 우승기를 차지하면서 성황리에 종료가 되었습니다.
<안산시장배 전국사회인야구 대회 결승전, 사진제공 : 서정태기자의 매거진M>
이상목과 배현우라는 최고의 투수가 결승전에서 만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이 날의 경기는 탑건설의 원석윤의 선취 3점홈런을 기록했지만 B&B의 강력한 타선의 응집력에 역전을 당하면서 한점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가던 7회말 투아웃에 터진 김진율의 짜릿한 끝내기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5:4라는 최고의 명승부를 이끌어 내면서 B&B 야구단을 물리친 탑건설이 여전히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 대회였습니다. 탑건설은 주요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전승훈이라는 좋은 외야자원을 보강함으로써 이제는 정말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듣게 되었기에 당분간 전국무대에서 그들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는 것이 경기를 지켜 본 관계자들의 예상입니다.
올해도 풍성한 상금이 쏟아 질 전국야구연합회 주관 사회인야구 대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와 서울시야구연합회가 2013년 전국규모의 야구대회 일정을 공개하면서 올해도 굵직굵직한 상금을 내건 대회들이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4월에 시작될 새롭게 모습을 보인 전국대회인 더 브릴리언트 클래식은 역대 최고의 우승상금인 3천만원을 내걸고 있습니다. 우승상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단순히 단기대회를 노리는 팀들이 많아지고 지나친 승부욕을 조장한다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작년 말에 펼쳐진 카스파이널과 같이 기존의 단기대회가 보여주었던 무조건적인 온라인상에서의 추천이나 조직적인 문자 투표 유도 같은 불합리하고 불편한 선발 과정을 생략하고 지난 일년간의 성적과 활동, 매너 등을 바탕으로 이른바 명문으로 불리는 참가팀을 초청하였기 때문에 단기간에 선수영입이나 상금을 노리고 팀을 결성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많은 기업체들이 사회인야구에 관심을 보이고 권위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재원을 마련하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우승상금을 높이는 경쟁으로 대회의 권위를 세우려는 노력보다는 생활야구인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기억되는 운영이 세련된 대회들이 늘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1~2년 정도 단기성 이벤트로 브랜드를 알리려는 목적보다는 10년~20년을 장기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스폰서들이 파트너로 나서는 전국대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길 희망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올 시즌에 전국대회에 한번쯤 참가하시길 원한다면 달력에 미리 일년치 스케쥴을 한번쯤 체크해두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요! 어떤 대회에 관심이 가는지 여러분도 한번 살펴봐 주시길...
1부~4부, 매년 변경되는 사회인야구 선수출신자의 출전 기준
사회인야구를 몇 년 해 오신 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시는 것 처럼 우리나라의 사회인야구는 고교이상의 정규 선수 출신자들의 경기 출전 가능인원수에 따라 크게 리그마다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부에서 3부까지 기준을 나누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순수 아마추어 위주의 팀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점점 커져가면서 매년 선수출신자의 출전기회가 적어지고 나이제한 기준이 달라지면서 우리팀이 속한 리그가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몇 부인지 혼선을 야기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였죠. 이런 불합리성을 보완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 2013년 새로운 사회인야구 분류 기준이 다음과 같이 확정 발표되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작년 2부의 기준이 선수출신 자격이 1명에서 올해는 3명으로 늘어나면서 실제적으로 2012년의 1부팀들이 2부팀으로 한 단계씩 내려온 셈입니다. 3부의 경우 고등학교 이상의 출전자가 출전을 금지하는 대신 나이제한이 40세로 풀리게 되고 4부의 경우 중학교에 단 한번이라도 정규 야구부 활동을 한 경우라면 출전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결국 3부까지는 그 기준이 상향조정된 대신 4부의 경우 만 50세까지는 선수출신자가 참여할 수 없는 순수 아마추어의 무대를 만들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만일 현행기준대로라면 선수출신자가 1~2명 출전하는 경우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아마도 편의상 2.5부로 불리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가능하면 본 규정이 오랫동안 잡음없이 잘 정착이 되어서 매년 초마다 우리팀이 몇 부에 속한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자들과 기록상의 체육특기자들에게도 기회를 주자!
이 쯤에서 개인적으로 한번쯤 짚고 넘어가고 싶은 이슈이자 조금은 많은 생각이 필요한 무거운 주제를 던져볼까 합니다. 지난 2월 잠실주경기장 1층에 위치한 국민생활체육 전국 야구연합회를 방문해서 선수규정 개정에 관한 건의사항을 가지고 심도있는 토론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실은 어쩌면 역차별을 받고 있는지 모르는 선수출신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작년부터 생활야구인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 중 하나인 선수출신자의 규정이 달라진 점이 몇 가지 생겼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기존의 고등학교 이상의 야구선수라 함은 봉황대기나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의 출전 등록 선수를 의미하는 것에서 이제는 대한체육회의 고교야구특기자 입학여부로 확대 변경된 조항이였고 또 다른 이슈를 불러 온 것은 서울대 야구부 출신자들의 정식 대학야구 선수로써의 인정 여부였습니다.
원칙적으로 선수출신자를 구분하고 사회인야구를 기준을 정해서 1부에서 4부까지 나누는 이유는 결코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실력차이에서 오는 전력의 차이를 줄여보자는 이유입니다. 물론 기존에 고등학교때까지 야구를 했음에도 각종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월등한 실력을 뽐내는 비출들이 표적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고등학교에서 야구공을 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음에도 입학당시 야구부 감독님의 욕심으로 혹은 부상으로 대회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야구를 접을 수 밖에 없는 친구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선수출신자로 구분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서울대에 입학한 친구들이 그저 야구가 좋아서 클럽활동을 한 것인데 대한야구협회에 대학야구선수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출신으로 간주를 하고 이들이 2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쟁쟁한 프로야구선수 출신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면 분명 더 이상 설 무대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순수 아마추어들의 무대인 4부는 해당사항이 아니라 하더라도 2부와 3부에서만큼은 이 선수들이 비선수 출신으로 뛸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건의를 드려보았습니다. 대회에 나가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 그저 이름뿐인 고교특기생이나 동아리 활동과 다를바 없는 서울대 야구부 출신자들보다는 아직 체력적으로 충분한 나이인 40세에 얼마든지 3부무대에서 뛸 수 있는 전직 프로야구선수들이 오히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죠.
물론 저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많으실꺼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규정에 예외를 두어서는 안된다든가, 혹은 선수출신자를 좀 더 넓은 잣대로 더욱 철저하게 가려내야만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회인야구의 건전한 발전과 수준향상, 그리고 전반적인 기량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야구는 어떨까 하는 의견을 함께 고민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것이랍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야구가 좋아서 사회인야구판에 뛰어 든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넓은 아량으로 이들을 안고 함께 가는 것은 어떨런지요? 이번주 사회인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은 이슈를 게임원 이용자 여러분께 던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