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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오해가 부른 집단 난투극!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3.13 11:13
  • 조회 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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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오해가 부른 집단 난투극! WBC의 난해함~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초유의 국가대항전에서의 난투극이 펼쳐졌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캐나다-멕시코전에서 단순히 양팀 이 신경전을 벌이는 일반적인 벤치클리어링의 해프닝을 넘어서 선수들이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거의 패싸움에 가까운 집단 난투극이 펼쳐진 것이다. WBC라는 명칭을 빗대어 일부 언론들은 World Bench Clear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국제대회에서 볼썽사나운 광경을 연출한 양국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체 그들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상대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을 깬 캐나다
 
흔히 멘탈스포츠라고 불릴만큼 매순간 치열한 두뇌싸움과 상대의 베이스를 하나 더 훔치고 상대를 완벽하게 속여야만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인 야구경기지만 알게 모르게 지켜야 할 불문율”, 그러니까 경기 중 양팀 선수들이 상대를 자극해서는 안되는 암묵적인 에티켓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큰 점수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 상대편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인 도루나 희생번트 등을 시도한다거나 타자가 홈런을 치고 과도한 세레모니를 하면서 상대 투수를 자극할 경우 혹은 우리팀의 타자가 위협구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면 곧바로 빈볼이 날아들어 보복의 대상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은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만큼의 암묵적인 관습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어떤 규칙서에도 나와 있지 않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강제성은 없지만 동업자정신으로 서로가 지켜야 하는 나름의 원칙이자 에티켓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야구의 불문율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다음 타석에서는 몸 쪽을 향해 날아드는 빈볼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불문율 에티켓
 
1. 상대팀에 모욕적인 언행을 하지마라.
2.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도루와 번트, 잦은 투수교체를 삼가라.
3. 홈런을 치고 너무 좋아하거나 베이스를 천천치 돌지마라.
4. 타석에서 포수의 사인을 훔쳐보지 마라.
5. 삼진을 잡은 투수는 미친 듯이 기뻐하지 마라.
6. 투수가 노히트 노런같은 대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는 기습번트를 대지마라.
7. 도루할 때 스파이크를 높이 쳐들지 마라
8. 타자의 머리 뒤로 공을 던지지 마라.
9.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다음 타자를 일부러 맞히지 마라.
10. 상대팀 슈퍼스타를 보호하라.
 
 
 
 
그럼 9회초 9-3이라는 큰 점수차이로 이기고 있던 캐나다는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이 숙지하고 있는 이 불문율을 까맣게 잊은 채 국제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양팀 선수들의 그라운드에서의 대치상황의 빌미가 된 경기종반 승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보여진 기습번트를 시도하면서까지 보복을 받아 마땅한 비매너 플레이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양팀의 오해가 부른 대참사, 과도한 벤치클리어링
 
일반적인 벤치클리어링은 해당 사건의 이해당사자들의 감정싸움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이런식으로 우리팀을 자극한다면 벤치에서도 가만히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도의 양팀선수들간의 견제 혹은 대치상황 정도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싸움이 나더라도 보통은 흥분한 몇몇 선수들간의 몸싸움이 펼쳐질 뿐 나머지 선수들은 그냥 액션을 취하다가 마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실제로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처럼 7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하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을 만큼 선수단 전체가 흥분해서 전면적인 아수라장으로 벤치클리어링이 확산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이다. 이 후 흥분한 멕시코의 관중은 캐나다 투수코치의 얼굴에 페트병을 던지는 장면이 목적되기도 했을만큼 두 팀의 감정의 골은 깊어 보였다.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을 때, 경기 막판 기습번트를 대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야구의 불문율을 캐나다가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이번 WBC는 보통의 야구경기에서 생각하기 힘든 승패가 같을 경우, 득실률로 순위를 정하게 만들어 놓은 WBC의 난해한 규정이 캐나다에게는 단순한 승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만일의 상황을 감안할 때 한 점이라도 더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고 이런 점수차를 더 벌리려는 행위가 낯설게 다가온 멕시코의 입장에서는 불문율을 깬 사람은 반드시 벌해야 한다는 행동지침처럼 배워 왔던 룰을 동물적으로 실행에 옮겼던 것 뿐이다.
 
 

 
 
이번에 WBC 야구대회 규정에 따르면, 1라운드에서 승패가 동률인 팀이 세 팀 이상 나올 경우 팀 퀄리티밸런스(TQB)라는 기준에 의해서 최종순위를 정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TQB라는 규정은 동률을 이룬 세 팀 간의 경기에서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으로 계산하는데 일단 큰 점수차이로 이기는 팀, 그러니까 득점을 많이 하고 실점을 적게 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다. 21패를 기록하고도 첫 경기 5점차의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기고 있어도 한점이 더 필요한 캐다다의 입장을 멕시코가 조금만 이해해 주었다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난투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야구가 축구만큼 전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야구규칙의 난해함을 드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번 WBC 1라운드는 투구수 제한, 연투금지, 퀄리티 밸런스와 같이 우리가 보통의 상식으로 알고 있는 야구경기보다 훨씬 더 많이 어려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전문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이런 난해하고 불필요한 경기규칙이 결국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의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다툼의 빌미가 되고 말았던 것은 분명 WBC의 오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매너가 최우선이어야 하는 사회인야구의 불문율은?
 
이번주 이슈앤대세 코너에서는 이렇게 프로야구나 국가대항전에서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선수에게는 반드시 보복행위나 위협구가 날아드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야구의 불문율을 흉내내려는 사회인 야구선수들이 적잖이 많다는 점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 가끔 우승타이틀이라도 걸린 대회의 취재를 나가보면 상대팀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연속으로 던져 놓고도 투수는 마운드에서 당당해야 한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뻣뻣히 고개를 들고 대드는 친구나 우리팀이 한번 맞았다고 해서 불문율의 룰을 지켜야 한다는 수호자처럼 보복행위를 하려는 선수들을 종종 봐왔기 때문이다.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프로야구선수처럼 직업적으로 야구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성적이 곧 연봉과 직결이 되는 무한경쟁 속에 놓여있지도 않을 뿐더러 실력적으로도 충분히 완성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승패의 결과보다는 부상없이 즐거운 경기를 해야하는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야구에서나 통하는 불문율보다는 서로를 배려해 줄 에티켓이 필요하다. 그래서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한 너무나 공감하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던 사회인야구의 에티켓 10계명을 재구성해 보았다.
 
 
 
 
사회인야구 에티켓 10계명
 
1. 심판의 판정에 불평,불만하지 말고 지나친 어필은 삼가라.
2. 첫 타석에서는 심판과 상대팀 포수와 웃으며 인사를 나눠라.
3.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면 즉시 사과하라.
4. 몸에 맞았다고 상대투수에게 인상을 쓰거나 욕하지 말라.
5.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도루나 번트를 삼가라.
6. 어떠한 경우라도 인원부족 몰수패는 당하지 말라.
7. 최소한 시합전 30분전에는 운동장에 도착하라.
8. 지나친 승부욕보다는 늘 상대팀 선수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
9. 부정선수는 어떠한 경우에도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야구규칙을 준수하라.
10. 야구 좀 잘한다고 상대에게 절대 거들먹거리지 마라.
 
 
 

 
 
사회인야구는 무엇보다도 승부가 즐거워야 하고 행여나 부상을 입어 생업에 지장을 주어서는 결코 안된다. 비록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양보없는 승부욕이 중요하다고 해도 사회생활의 일환으로 상대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신사적인 생활스포츠여야 한다. 이 기회를 통해 모두가 즐거워야 할 사회인야구에서 프로야구선수들을 흉내낸 과격한 몸싸움과 벤치클리어링도 야구의 일부라는 잘못된 생각이 사야인들의 머릿속에 절대 자리를 잡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위협이나 보복으로 자신을 보호한다는 생각이전에 양보과 배려로 서로를 보호하는 정감넘치는 생활야구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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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 등급 박병광
    • 2013.03.13 13:41
    • 답글

    너무도 좋은 말입니다...완전 공감입니다...

    • 등급 10년차
    • 2013.03.13 13:59
    •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회인야구에티켓도 새겨야 하겠네요

    • 등급 김남영
    • 2013.03.13 15:01
    • 답글

    사회인야구에서는 부상입힐만한 제스쳐(가라동작이라고 하죠)를 취하는게 제일 보기 안좋더군요....ㅡㅡ 서로를 지켜줄수있는 매너가 필요해보입니다..ㅎ

  • 저두 그거땜에 부상 당할뻔.... 도루했는데 상대티 유격수가 공도 없는데 태그모션을 취해서 진짜 부상당할 뻔 했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3.14 14:21
    • 답글

    다들 괜시리 겉멋으로 프로야구 흉내만 내려하지 말고 조금씩만 서로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 매너있는 사야인이 되야겠어요.

  • 야구를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땜에.... 진정 야구를 즐길줄 아는 사야인이라면 서로에 대한 배려는 기본중에 기본이거늘.... 참 좋은 글이네요^^;;

    • 등급 ★밀어치기★
    • 2013.03.13 16:45
    • 답글

    사회인야구에서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멋모르고 걍 승부만 생각하는 초짜 야구인들이 많으니.. 스스로 알기를 바래서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3.14 14:22
    • 답글

    네...매너부터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등급 김승현
    • 2013.03.14 05:48
    • 답글

    다리 박살낸 상대선수가 병원에 코빼기도 안 보이면 괘씸죄 적용해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참아야 하는건가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3.14 14:21
    • 답글

    안타깝네요~ 저희팀원도 일전에 큰 수술을 했는데 상대팀선수 코빼기도 안보여서 화가 제법 났더랬죠...고의든 아니였든 부상정도가 크다면 문병정도는 한번 오는것이 기본 예의인데 사회생활 잘 못하는거죠! ㅠ.ㅠ;

    • 등급 요즘소년
    • 2013.03.14 09:36
    • 답글

    지당한 말씀이네요~ 어떤 스포츠건 매너가 가장 중요한거 같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3.15 13:59
    • 답글

    사야인이라면 타인을 배려하는 매너를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맨쉽을 기본탑재하셔야 합니다^^

    • 등급 달아요
    • 2013.03.16 01:59
    • 답글

    정말 한국에서 사회인야구는 동호인스포츠인 만큼 동호인스포츠답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등급 적룡대천사
    • 2013.03.16 18:15
    • 답글

    좋은 자료 퍼갑니다. 팀원들 모두 숙지하여 즐겁고 부상없는 야구를 해야겠네요.

    • 등급 갠지스
    • 2013.03.16 20:17
    • 답글

    이제 막 시작하는 사야인으로서 너무 좋은 글이네요~ 마음에 새길께요~^^

    • 등급 천안어부
    • 2013.03.18 07:13
    • 답글

    작년 못하는 팀 나왔다고 큰소리로 오ㄴ늘 타율좀 올리자고한 아산일요리그팀은 생각좀 하고 다녔으면 ㅡㅡ

    • 등급 한때 9할!!!
    • 2013.03.18 17:31
    • 답글

    아산일요리그팀 참고하겠습니다

  • 허걱! 너무 하셨는데요 ㅠㅠ

    • 등급 열성신도
    • 2013.04.14 21:39
    • 답글

    그런 씹새키는 데갈통을 후려버리지요

    • 등급 연습벌레 우상이..
    • 2013.03.18 12:11
    • 답글

    저도야구를 처음 시작 한는데 10계명 잘 숙지하여 메너있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잘보고갑니다

    • 등급 한때 9할!!!
    • 2013.03.18 17:30
    • 답글

    사회인 야구 12년째인데 구구절절히 맞는 말이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3.19 19:39
    • 답글

    올해도 9할 기록하세용~

    • 등급 [12]김용관
    • 2013.03.18 18:02
    • 답글

    개념은 없고 겉멋만 있는 그런 사야인은 되지 맙시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등급 풀하프코스
    • 2013.03.19 21:01
    • 답글

    완전 공감해요 ㅋㅋ

  • 당빠 공감이지용~ ㅅㄱ 하세용

    • 등급 인생은 한방이야
    • 2013.03.25 14:40
    • 답글

    안녕하세요. 건화 박용수 감독입니다. 사회인야구 감독으로서 이번글 참 동감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4.18 09:53
    • 답글

    건화 퓨처스 화이팅^^

  • ㅅㄱ

    • 등급 호야
    • 2013.03.27 09:34
    • 답글

    좋은 자료 퍼갈게요~

    • 등급 장경연
    • 2013.04.02 08:32
    • 답글

    좋은 내용입니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

    • 등급 최인묵_분조야
    • 2013.04.04 11:34
    • 답글

    양보와 배려로 서로를 보호!

  •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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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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