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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절실한 삼성 라이온즈 괌 전지훈련 이야기(2)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2.01 16:11
  • 조회 35372
  • 하이파이브 4

삼성 라이온즈 괌 전지훈련 현장 스케치(2) -사자군단의 겨울나기-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 캠프의 분위기가 시작부터 후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16일 새벽 괌 현지 숙소인 레오팔레스 리조트에 도착한 선수단은 여독을 풀 틈도 없이 단체미팅이후 곧바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의 수장 류중일 감독을 필두로 16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9명으로 시작된 캠프 선발대가 어느정도 분위기 적응을 마친 19일 저녁, 캠프 도착일이후 처음으로 휴식일에 자유시간이 허용되었고 21일부터는 새롭게 팀에 가세한 든든한 지원군인 2명의 외국인 용병투수인 앨린과 콜린이 합류하면서 총원 45명으로 구성된 1차 캠프선발인원은 본격적인 팀조직을 완성하고 평상시의 페이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본격적인 팀 전술훈련과 기술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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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이슈앤대세는 분위기 파악을 어느정도 마친 지난주 사자군단의 겨울나기 첫 번째 소식에 이어지는 두번째 시간,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진 삼성 라이온즈의 2016시즌을 준비하는 괌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장에서 일어난 이야기, "응답하라! 2011"을 외치며 왕조재건의 목표를 향해 뜨거운 겨울을 보내기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괌 전지훈련 밀착취재기 두번째 현장 스케치 소식을 레오팔레스에서 전해볼까 한다.

​훈련은 즐겁게...분위기 메이커는 베테랑 선수들의 몫

 

 아쉽게 한국시리즈 5연패에 실패한 삼성은 안팍으로 우환이 많은 지난 시즌말미를 보냈고 무엇보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선수단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는 코믹 듀오 박석민과 나바로가 빠지면서 다소 침체된 팀분위기의 쇄신이 이번 캠프의 급선무로 보여졌다. 하지만 다소 숫기가 없는 과묵한 성격의 캡틴 박한이가 무게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전지훈련장에서 팀분위기를 살리고 화이팅을 불어넣는데 일등공신은 경험많은 베테랑 듀오인 이승엽, 장원삼의 몫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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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7시 조식을 겸한 산책시간 직후 9시 "얼리워크"로 맞춤훈련이 시작되어 오후 4시 팀전체 훈련을 종료하면 또 다시 야간 타격훈련은 밤 9시까지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틈틈히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찾아 시즌내내 탈나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전지훈련 분위기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는 신인급의 젊은 선수들은 얼굴에 미소를 지을 여유가 없이 강도높은 훈련의 연속이였다. 해가 진 야간에도 26도를 웃도는 고온 다습한 기온과 한 낮 30도를 넘나드는 강렬한 괌의 태양아래 강도높은 훈련을 한계까지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파김치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버페이스를 하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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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언제나 인상 찌푸리는 법없이 즐거운 미소를 잃지 않는 고참선수들로 인해 괌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이제는 코칭스태프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도 남을만큼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베타랑 듀오 이승엽과 장원삼은 야수조와 투수조를 이끌면서 예상외의 유머감각으로 팀메이트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선배라고 해서 무조건 무게를 잡고 군기를 잡는 법을 앞세우기보다는 고된 훈련과정에서 즐기는 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승엽선수의 개그본능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새로운 발견이였다.

멀티플레이어 구자욱의 새로운 도전, 키스톤 플레이를 소화하라!


 지난해 삼성의 히트상품은 뭐니뭐니 해도 타격에 눈을 뜬 못 말리는 신예 구자욱의 눈부신 성장과 약진일 것이다.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괌 레오팔레스 전지훈련장을 찾아갈 예정이라는 말에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구자욱 선수 싸인볼 좀..."이라는 청탁이 나왔을 만큼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뜨거운 핫플레이어는 바로 젊은 사자 구자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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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난 시즌만 해도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특징을 장점으로 내세우기에는 오히려 구자욱은 명확한 수비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구자욱의 쓰임새는 사실상 1루수 이외의 포지션을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던 것이 대부분위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였다. 분명 구자욱이 타격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고 영리하고 공격적인 주루센스를 보여준다고 해도 레전드 이승엽과 야구천재 채태인이 버티고 있는 1루수자리 혹은 지명타자를 놓고 계속해서 중복포지션으로 주전경쟁을 펼치는 것은 삼성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전력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세대교체를 통해 구자욱이 사자군단의 1루수의 자리를 차지할 것에 이견은 없지만 한동안 구자욱은 멀티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 삼성 내야의 키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올시즌 주전 2루수와 3루수의 공백을 의의 공백을 막아 줄 해법으로 구자욱이 선택될 가능성이 스프링캠프 훈련과정에서 충분히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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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1차 전지훈련 과정에서 또다른 내야의 핵 조동찬과 손발을 맞춰가며 끊임없이 2루 베이스 위에서 강도높은 키스톤 플레이를 소화한 구자욱이기에 어쩌면 시즌중반 중요한 승부처에서 1루수나 지명타자 혹은 3루수가 아닌 2루수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구자욱을 보는 즐거움은 어쩌면 멀티포지션이 낯 선 삼성팬들에게는 새로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비오는 밤 늦은 시간까지 쉼없이 계속 반복되는 타격 맹훈련

 기상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축구에 비해 비가 오는 날에는 보통 야구는 우천으로 경기를 취소하는 일이 많다. 특히 한계치에 도달할 만큼 가쁜 숨을 내쉬며 오후 훈련을 소화한 선수단에게 야간훈련을 앞두고 오후 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한 소나기는 가뭄의 단비처럼 즐거운 일로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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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늦은 시간까지 개별 훈련 과제를 통해 줄넘기를 하거나 송구연습, 쉐도우 피칭을 하는 선수들이 간간히 눈에 띄긴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꿀 맛같은 저녁시간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 같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오늘 야간훈련은 취소되냐는 물음에 홍보팀에서 돌아 온 대답은 어지간한 비에서는 야간훈련을 강행한다는 예상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저녁 7시까지 식사와 휴식을 마친 선수들은 조를 나눠 물기를 머금은 그라운드 사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방수포를 걷고 티배팅과 배팅 케이지에서 라이브 배팅을 밤 9시까지 소화했다. 비록 변화무쌍한 변덕스러움을 가진 열대지방의 스콜이라고는 해도 비오는 밤 늦은 시간까지 나이트를 껸 채 쉼없이 반복되는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자니 단지 겨울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의 전지훈련이 마냥 부럽기만 했던 생활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써 프로야구 선수들의 또 다른 이면이 느껴지는 인상깊은 순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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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타이머를 매 10분 간격으로 맞춰 놓고 코스를 정해 토스배팅, 배팅볼 타격, 마지막 피칭머신을 상대하는 순환코스를 마치 실전과 같은 몸놀림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30분간 휴식없이 연속해서 타구를 날려야 하는 반복 배팅훈련과정을 소화하는 타자들은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어느새 땀범벅이 되어 트레이닝복을 축축히 적혀 버렸다. 야간훈련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우면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잠이 들어 아침이 된다는 모 선수의 말이 실감이 날만큼 세대교체가 시작된 구단의 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이번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는 주전경쟁이 반영되어 어느때보다 더욱 치열하게 느껴졌다. 


팬서비스도 만점, 팬들에게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코칭스태프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쉼없이 배트를 휘두르는 선수들의 야간 훈련이 끝나갈 무렵 외야에서 상당히 재미난 장면이 목격되었다.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몸짓으로 배팅게이지에서 훈련중인 타자들이 외야로 날린 날카로운 타구를 마치 외야 펑고훈련을 하기라도 하는 듯 타구를 쫒아 연신 뛰어다니는 젊은 학생들의 모습이였다. 류중일 감독은 멀리 괌까지 외야 글러브를 지참하고 스프링캠프를 구경 온 미래의 사회인야구인이 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는 젊은 학생팬들이 외야 그라운드에서 비록 연습중이라고는 해도 프로야구 선수가 친 타구를 잡아 볼 수 있는 평생 잊지 못 할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준 것이였다. 괜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일이기에 권의의식을 앞세워 팬들과의 거리를 두려고 했다면 분명 고개를 돌렸어야 하는 학생들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한 것 역시 보이지 않는 류중일 감독만의 팬 서비스가 아니였을까란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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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와 오후 4시 출퇴근 시간에 야구장 입구를 점령하고 사인볼을 건내는 야구팬들과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기록에 남기는 일부 사생팬들에 의해 선수들은 호텔로비에서 혹은 모처럼 휴식일에 나선 시내 쇼핑센터에서도 개인적인 시간이나 일탈이 허락되지는 않았다. 싫은 내색조차 할 수 없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는 과정을 지켜 본 결과 역시 생각만큼 낭만적이거나 포근하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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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코치시절 강진에서 생활했다는 김용국 코치는 주말이면 수도권 생활야구인들이 멀리 남해 강진베이스볼캠프까지 야구를 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서 야구원정을 오는 일에 대단한 감명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말 진심으로 야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팬들의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오히려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현재 수 많은 생활야구인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변변한 야구장이 없어서 마음놓고 야구를 할 수 없는 사정까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먼 훗 날 프로야구가 아닌 생활야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는 이야기가 비록 게임원 독자들을 의식한 립서비스일지라도 충분히 고맙게 느껴지는 괌 레오팔레스에 자리 잡은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장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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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등급 김필중
    • 2016.02.03 13:42
    • 답글

    구자욱이 과연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해 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3.12 00:42
    • 답글

    김필중님, 구자욱은 잘 할겁니다...일단 빠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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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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