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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LG의 용병술! 유광점퍼 품절사태~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6.04 17:13
  • 조회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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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LG의 용병술! 유광점퍼 품절사태~
 
 
지난주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낸 가장 뜨거웠던 프로야구 경기를 선택하라면 2일 일요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진 엘지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시즌 9차전 경기가 아니였을까 싶다. 기아의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 속에 9회초까지 0-4로 끌려가던 LG 트윈스는 기아의 마무리 앤서니를 상대로 9회 4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내더니 급기야 10회초 2사 1루의 상황에서 터진 문선재의 결승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이 경기는 단순히 4점차의 스코어를 뒤집었다는 것 이상으로 만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김기태 감독의 변칙적인 용병술로 인해 LG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의 기억에 오래토록 남을 법한 인상적인 경기였다.
 
 
 
 
결국 주자로 나선 투수, 포수로 등장한 내야수, 방망이를 든 마무리투수 등 LG트윈스의 엽기적인 용병술이 맞아 떨어진 극적인 역전승에 힘입어 혹서기를 앞 둔 6월 초, 10년간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던 엘지팬들이 대거 때 아닌 유광점퍼 구입소동을 일어키면서 3일 오전에는 급기야 LG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트윈스 모바일 샵에는 유광점퍼가 품절이 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는 만큼 이번주 이슈&대세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포지션을 파괴했던 파격적인 용병술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한다.
 
 
프로야구 초장기,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수행하며 북치고 장구치던 시절~
 
류현진의 메이져리그 진출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흔하지 않게 느껴지지만 한국프로야구 초장기시절인 1982년에는 본격적인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유일한 선수였던 김성한이라는 장르를 파괴한 파격적인 선수가 존재했었다. 단순히 투수가 엔트리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뛰어 넘었던 김성한은 타자로써 3할이 넘는 타율과 홈런 13개를 기록한 강타자였던 동시에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며 투수로써는 완봉승을 포함 10승을 올린 유일무이한 본격적인 투타 겸업 선수였다.
 
 
 
그런가 하면 MBC 청룡시절 레전드급 활약을 펼친 김재박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팀의 투수진을 모두 소모한 연장 10회초 구원투수로 직접 마운드에 올라 상대의 타선을 막아낸 것도 모자라 10회말에는 스스로 끝내기 중전안타를 터트려 승리투수와 승리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사건은 지금도 올드 야구팬에게는 회자되는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가장 최근의 경우는 한화의 송진우가 지난 2001년 6월 3일 청주 LG전서 9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면서 상식을 파괴한 용병술은 비교적 성공률이 높았던 셈이다.
 
 
경기 중 잠시 포수로 외도했던 특급 내야수들의 기록
 
아무래도 전문화, 분업화가 부족했기에 야수가 투수를 겸업하던 KBO초창기가 아니더라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살펴보면 내야수가 팀의 안방을 지키는 깜짝 포수 데뷔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야구 경기에서 가장 소화하기 어렵다는 포지션이 포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문선재 외에도 야수가 포수 마스크를 쓴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아들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 한획을 그으며 시대를 풍미한 이종범은 해태 선수 시절이였던 96년 5월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9회부터 포수로 출전하며 이대진과 호흡을 맞췄고 8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8회말부터 임창용과 배터리를 이루며 9회에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무려 2번의 포수 출전 경험을 갖고 있었을 만큼 어느 자리를 맡겨도 믿음직한 전천후 포지션이 가능한 야구천재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내야수가 경기 중 마스크를 쓴 가장 최근 유사한 경험을 했던 선수는 바로 SK의 3루수를 맡고 있는 최정이다. 2011년 6월 17일 잠실 LG전에서 1-4로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에서 9회초 SK가 뒤를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남은 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대타작전을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5득점, 경기를 역전시키고 보니 포수자원이 한명도 남아 있지 않았던 SK는 결국 정우람과 최정을 배터리로 기용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 낸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보통 유격수들이 센스가 좋기 때문에 백업포수가 없는 경우 포수로 출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대 최고의 내야수라는 이종범-최정-김재박 조차도 잠시 맡아 본 포수라는 포지션이 가장 어렵고 극도로 집중력이 필요한 자리였다고 회상한다. 행여 타석에서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면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면서 포수로써의 외도는 결코 쉽지 않은 경험임을 털어 놓았다.
 
 
10회말 기아의 김선빈은 왜 뛰지 않았을까?
 
10회말 선두타자로 출루에 성공한 발빠른 김선빈이 김주찬의 내야땅볼로 더블플레이를 당하자 백업 포수대신 마스크를 쓴 초보포수 문선재를 상대로 좀 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치지 않은 기아의 작전을 탓하는 야구팬도 많다. 하지만 경기중반 갑자기 마스크를 쓴 야수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했던 결과는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1996년 해태의 이종범과 2005년 두산의 나주환은 당시 도루의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진 빠른 주자였던 김재걸과 정근우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강견을 자랑했던 만큼 아무리 발빠른 주자라도 생각만큼 쉽게 뛰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야수의 어깨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포수라는 포지션은 공을 잡자마자 그 그립으로 공을 던져야 하는 것은 물론 익숙치 않은 어려운 자리인 만큼 김선빈같이 빠른주자가 제 타이밍에 뛰었다면 2루에서 아웃을 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 있었던 LG의 마무리 봉중근은 1루 주자의 견제에 관한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좌완투수로 좀처럼 상대가 뛸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문선재가 공을 받는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빠른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간 것과 비교적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김주찬이 타석에 들어 서 있었던 만큼 마지막 찬스에서 김선빈이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단독도루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문선재보다 더 훌륭했던건 바로 봉중근의 배려와 제구력
 
문선재가 팀의 위급한 상황에서 포수를 자청한 것은 물론 결승타를 기록하는 뛰어난 야구 센스를 발휘했다고 하지만, 사실 경기의 영향력을 살펴보면 결국 LG 트윈스가 상식의 틀을 넘어선 갑작스런 선수기용속에서도 큰 문제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봉중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보통 배터리라고 불리는 포수와 투수의 호흡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조금이라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포수가 마스크를 쓰게 되면 투수는 자기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봉중근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포수라는 낯선 자리에 앉은 후배 문선재를 감안해 변화구를 최소화하고 어려운 코스의 유인구를 던질 수 없었음은 물론 직구마저 100% 힘을 발휘해서 전력피칭을 할 수 없는 최악을 상황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좋은 계기였다고 느껴진다.
 
 
 
 
비록 혹자는 경기 후반의 해프닝에 불과한 전체 128경기의 페넌트레이스 중에 한경기일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다시 내려올 팀의 반짝 상승에 불과한 잠시 불어오는 신바람에 섣부른 LG팬들의 엘레발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주 엘지와 롯데의 대반격의 상승세로 인해 2013년 프로야구의 중위권 싸움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궈진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번주중 매치업은 선두싸움을 펼치는 삼성-넥센, 혼전의 판도를 재편한 엘-롯-기-두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처이기에 야구팬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함성을 맘껏 지를 수 있는 순위싸움의 대혼전의 무대가 마련된 빌미가 된 중요한 흐름의 경기였음이 분명했기에 상식을 파괴한 김기태감독의 엽기적인 용병술을 금주의 대세로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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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등급 김남영
    • 2013.06.04 19:02
    • 답글

    하얗게 불태운 경기가 되지않기만 바랄뿐....ㅠㅠ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6.04 20:04
    • 답글

    하얗게 태웠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 등급 최인묵
    • 2013.06.05 11:11
    • 답글

    형님 응원하시는 팀이 잘 하고 있는데 왜케 회의적이세요 ㅋㅋㅋ 한경기 한경기 승수를 쌓아가다 보면 좋은 날 오겠죠~ ㅋㅋㅋ

    • 등급 퐈이어볼러
    • 2013.07.02 08:49
    • 답글

    수연아빠님 엘지 팬이시군요.. ㅋㅋ 저도 엘지팬입니다. 하하~~~

    • 등급 최인묵
    • 2013.06.05 11:12
    • 답글

    ㅋㅋㅋ 이 경기 보다가 완전 어이없었는데 ㅋㅋㅋ 봉투수 많이 힘들어 하는것도 보이고 ㅋㅋㅋ 문포수 대박!ㅋㅋㅋ

  • 포수 보시는분들 화이팅입니다.

    • 등급 퐈이어볼러
    • 2013.06.05 12:21
    • 답글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 가끔씩은 이런 웃긴 포지션 변경도 관중들 입장에선 하나의 볼거리죠^^ 물론 자주 이러면 경기의 질이 떨어지겠지만 ㅎㅎ

    • 등급 2473312
    • 2013.06.27 15:20
    • 답글

    맞아요ㅋㅋ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어요

    • 등급 퐈이어볼러
    • 2013.07.02 08:48
    • 답글

    사실 자주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선수들 다 써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었으니까요.. 요 며칠전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랬다는군요..

    • 등급 퐈이어볼러
    • 2013.07.02 08:48
    • 답글

    승부가 사실상 결정난 것이라면 관중들을 위한 이벤트 형식도 괜찮겠죠. 너무 장난이 되어서는 안 되겠구요..

    • 등급 10년차
    • 2013.06.19 17:25
    • 답글

    엘지는 요즘 좋겠네요 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6.22 22:37
    • 답글

    야구볼 맛이 절로 납니다

    • 등급 퐈이어볼러
    • 2013.07.02 08:46
    • 답글

    신나죠.. 94년의 신바람 야구를 다시 보는 기분인걸요..

    • 등급 퐁당퐁당
    • 2013.06.26 14:17
    • 답글

    엘지 덕분에 요즘 야구 겜 할 맛 납니다. 이번주에 1등해서 아이패스 탈 수 있으려나..

    • 등급 오소희
    • 2013.06.27 11:49
    • 답글

    대박!!! 겜 공유좀 해주세요! 아이패드.. 아... _

    • 등급 퐁당퐁당
    • 2013.06.27 13:05
    • 답글

    카스포인트 라인업이라고..프로야구 전략 시물레이션이에요..너무 거창한가..ㅋ http://casspoint.mbcplus.com/about/lineup/

    • 등급 2473312
    • 2013.06.27 15:19
    • 답글

    일주일만 잘하면 아이패드 받니까 열심히 하는데..순위권에도 못드네요ㅠㅠ팁좀주세요

    • 등급 김윤수
    • 2013.06.28 12:02
    • 답글

    아이패스? 고속도로 하이패스? 아님 아이패드? ㅋㅋ 뭔가요? 암튼 엘지 우승하면 마신다고 술도 묵혀 놨는데 그거 올해엔 개봉한는 건가요~~?ㅋㅋ

    • 등급 디자인채널(dch)
    • 2013.07.04 13:17
    • 답글

    요즘 넘 잘한다^^

    • 등급 류현진99
    • 2013.08.13 15:41
    • 답글

    더워서 유광잠바가 필요할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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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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