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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특정팀의 독식,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7.03 09:43
  • 조회 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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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특정팀의 독식,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별들의 잔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나설 주인공을 뽑는 프로야구 팬 인기투표의 3차 중간집계 결과가 지난 30일 발표되었다. 지난달 10일부터 네이버와 KBO 공식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이번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는 투표개시 3주만에 총 유효투표수 179만 2166표를 기록하며 역대 올스타 최다 투표수를 자랑하며 최근 뜨거워진 야구열기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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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LG Twins의 라인업이 그대로 웨스턴리그의 베스트 11명을 싹쓸이하면서 감독만 바뀐 특정팀의 라인업으로 올스타전을 치루어야 하는 조금은 비상식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팬투표 개표 초기에 약 5명 정도를 차지하던 LG의 올스터 멤버는 어느새 포지션별로 하나둘씩 1위자리를 점령하더니 마침내 1차 집계 말미에 와서는 1루수 부문에서 김용의가 넥센의 박병호를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선두권에 진입하면서 3차 중간 집계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LG Twins 선수들이 줄 곳 1위를 자치하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을 기록하고 있다. 웨스턴리그 LG의 강세속에 이스턴리그는 롯데가 막바지 추격으로 6명이 1위에 올랐고 삼성과 SK가 각각 2명, 두산이 1명을 순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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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역대 최다 올스타를 배출했던 2000년 6명의 올스타 배출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어 이제는 올스타전 단일팀을 만들 기세가 대단한데 LG가 중간집계에서 이렇게 전 포지션에 올스타 베스트를 독차지한 것은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성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지지만 단순히 성적만으로 LG의 싹쓸이를 모두 다 설명할 순 없다. 한 때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지며 고전하던 LG는 때마침 투표가 시작될 무렵인 5월말부터 승승장구, 무려 10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 내면서 넥센과는 승차없는 3위까지 뛰어 오르면서 그동안 소극적으로 잠재되어 있던 LG팬들의 관심이 올스타전 투표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가 사상 처음으로 이스턴리그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올스타를 10명이나 배출하며 단일팀 올스타라는 진풍경을 만든 이 후 올해는 좀 더 세분화된 마무리 투수 분야까지 무려 11명의 엘지 선수들이 1위를 달리는 것은 LG가 최근 끈기있고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확실히 달라진 색깔의 야구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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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과연 올스타전이 이렇게 특정팀의 잔치가 되는 현상을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올스타의 선발 기준이 야구팬들의 인기투표인 관계로 특정구단의 독주를 큰 문제를 삼을 수 없다는 의견도 많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은 물론 야구팬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올스타전이 특정 팀을 응원하는 일부 팬 그들만의 잔치로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2년 연속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런 팬덤의 양극화 현상에 이제는 무언가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라고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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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프로야구역사를 가지고 있는 메이져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올스타전에 한번쯤 눈을 돌려보자.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미국 프로야구의 양대 리그인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간의 대결으로 1933년 7월 6일 시카고 코미스키 파크에서 처음 열렸는데 역대적전에서 43승2무38패로 내셔널리그가 앞서 있다.
 
기본적으로 올스타전은 팬투표와 감독추천으로 선발된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에서는 KBO와 동일하다. 투표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최대 25번까지 투표가 가능하며 올스타전 로스터는 우선 팬 투표로 정해지게 되지만 이중 투수를 제외한 각 포지션별 1명씩 총 8명(AL은 9명)만을 선정한 뒤 2차적으로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교체 멤버 8명, 선발 투수 5명 그리고 구원 투수 3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 리그 감독들이 로스터의 나머지 자리에 선수를 추가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투수 1명 이상이 포함되어야 하며 감독 추천 선수를 통해 팀 별 안배가 이뤄지게 되는 충분한 보완책과 단계를 거칠 수 있는 단계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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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가 시즌의 최종 우승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홈경기를 치룰 수 있는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MLB의 경우 아무리 본인이 좋아라는 팀의 선수들에게 올스타의 영예를 안겨주고 싶다고 해도 결코 허투로 무조건적인 몰표를 던질 수 없는 최소한의 방어책과 리그에 대한 소속감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은 7월 19일 홋카이도 삿포로 돔을 시작으로 20일에는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2차전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22일 후쿠시마현 이와키 그린스타디움에서 3차례에 걸쳐 올스타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올스타전이 단판승부가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팬투표의 결과에 따른 올스타 선정을 가장 큰 명예로 생각하지만 1,2군 등록 선수들간의 인기투표, 그리고 감독추천 선수들을 조합해서 다양한 선발 라인업을 구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따라서 요미우리나 한신같은 인기구단이라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선발 라인업을 싹쓸이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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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 역시 한국과 달리 올스타전 승리팀에 대한 적지않은 인센티브가 걸려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중 올스타전에 승리한 리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우선권을 얻고, 클라이막스 시리즈 때도 홈 어드벤티지를 얻기 때문에 아무리 축제의 성격을 가진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마냥 설렁설렁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KBO의 경우 앞서 살펴 본 MLB나 NPB처럼 양대리그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승리팀에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결국 승리에 대한 열망보다는 단순히 팬서비스를 위한 이벤트성 올스타전에 그칠 확률이 높은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웨스턴리그와 이스턴리그라는 구분조차 사실상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나 팬들의 소속감이 떨어지게 만드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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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스타전에 있어서 근본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KBO가 제대로 된 올스타전을 치루로 싶다면 올스타전을 지켜보는 야구팬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이벤트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 선발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할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여지는 총 투표수를 늘리기 위해서 개인에게 매일 1회 중복 투표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방식의 기회를 대폭 축소하고 전적으로 선발 라인업은 팬투표에 의지한 채 백업선수들을 감독추천으로 선발하고 있는 지금의 선수선발 방식보다는 팬투표를 기반으로 선수들간의 투표, 기자단의 올스타 투표, 그리고 감독추천 등의 종합적인 포인트를 가미해서 진정한 올스타를 선정하는데 좀 더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9일 포장구장에서 펼쳐질 2013년 올스타전의 입장권의 현장 예매는 2일부터 시작되었고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5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예매가 시작된다. 과연 역대 최고의 투표수를 단숨에 갱신했다는 이번 올스타전의 관심도가 티켓판매로도 이어질지를 살펴본다면 이번 올스타전이 뜨거운 팬심이 반영된 진정한 올스타전이 될 것인지 혹은 특정 팬들의 이기적인 몰아주기식 팬투표로 인해 다수의 야구팬들에게는 시작전부터 김빠진 올스타전이 될 것인지를 가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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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된 야구팬들의 의식변화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기 이전에 KBO가 단순히 보여지는 과장된 투표수에 욕심을 낸 나머지 숫자놀음에 연연해 특정팀이 독식하고 있는 현 체계에 대한 적극적인 보완책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분명 향후 올스타전은 특정 인기팀의 팬들을 제외한 나머지 야구팬들의 흥미를 잃게 하는 불필요한 해프닝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할 시점이 아닐까라는 이슈를 생활야구인 모두에게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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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포항구장 오타있어요..^^ 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꾸우벅..!!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03 13:31
    • 답글

    아...그러네요~ 실수..! 요즘 정신이 없어서 오타를 그냥 지나쳤네요 ^^ 지적 감사합니다!

    • 등급 현이 아빠
    • 2013.07.03 11:01
    • 답글

    다른 나라의 올스타전은 우리 나라 시스템보다는 보완이 많이 되어 있군요.

    • 등급 현이 아빠
    • 2013.07.03 11:02
    • 답글

    아무래도 야구 역사가 길다보니까, 우리보다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03 13:32
    • 답글

    야구선진국의 제도를 참고해서 보완책을 잘 마련해야 할 숙제가 남았네요~

    • 등급 김남영
    • 2013.07.03 13:37
    • 답글

    누굴 탓하겠어요....올스타가 팬투표가 되게끔 방치하는 케비오의 정책이 더 큰 문제같던데...ㅡㅡ;; 저도 엘지팬이지만 조금 낯이 뜨겁네요....ㅠㅠ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04 20:46
    • 답글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엘지팬들이 안쓰럽습니다 ㅎㅎ

    • 등급 최인묵
    • 2013.07.03 13:55
    • 답글

    뭐... 차츰... 나아지겠죠...?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04 20:45
    • 답글

    네 차츰 나아지겠죠^^

    • 등급 디자인채널(dch)
    • 2013.07.04 13:15
    • 답글

    좀 그렇네요^^;;

    • 등급 에이스백두산
    • 2013.07.04 18:17
    • 답글

    솔직히 말해서 엘지팬인 제가 할소리는 아니지만 예전에 롯데가 독식했을때는 이런반응이 없더니 참...팬으로서 좀 그렇네요....요 몇년동안 이스턴 올스타는 이스턴 롯데라고 할정도였는데...이번에 엘지라인업이 한번 나왔다고 .....짧은 소견이였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04 20:44
    • 답글

    저역시 엘지팬의 한사람으로 몰표를 몇표던졌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되고나니 이건 아니다싶어서요^^ 충성도높은 엘지팬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은 올스타전에 쉴 선수들은 쉬는게 도움이 될텐데요 ㅋ

  • 예전에 이런 반응 없긴요..작년에 롯데 올스타팀 엄청 욕먹었는데..조롱당하기도 하구..그런데도 계속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지니 반발도 더 쎄게 나오는 겁니다..

    • 등급 미상
    • 2013.07.09 21:51
    • 답글

    작년에 롯데도 엄청 욕먹었습니다. 가루가 되도록 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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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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