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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성적으로 살펴 본 FA로이드의 효과는?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7.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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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성적으로 살펴 본 FA로이드의 효과는?
 
 
 
올 시즌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마감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NC와 LG가 76경기를 치룬 현재 우천취소가 비교적 많았던 KIA가 가장 적은 경기수인 70경기를 치루면서 모든 팀들은 이제 반환점을 모두 돌았다. 지난해 디팬딩 챔피언인 1위 삼성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내달린 2위 LG에 0.5게임차이로 추격을 당하면서 6위팀까지의 승차는 불과 6.5게임차...중상위권 팀들이 순위표에 촘촘하게 붙어있는 그 어느때보다도 4강순위싸움이 치열한 절대강자가 없는 뜨거운 전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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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시작전부터 유난히 각 팀의 스타급 중심선수들이 자유계약을 앞두고 있는 FA예비선수들이 많아서 관심이 집중된 시즌이었다. 윤석민, 송은범, 이용규(이상 KIA), 강민호(롯데), 이종욱과 손시헌(두산) 장원삼, 조동찬 오승환(삼성) 그리고 SK의 정근우 등 팀을 대표하는 최고의 거물급 스타들이 올 겨울 열리는 FA시장에서 평가를 앞두고 있지만 생각보다 성적은 영 신통치가 않다.
 
이번주 이슈앤대세 코너에서는 큰 목독을 만질 수 있는 FA라는 대박기회를 앞두고 전반기 FA예비선수들이 과연 명성에 걸맞는 특급활약을 펼쳤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시즌성적이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FA로이드 효과와 소속팀의 성적을 함께 살펴보면 해당 선수들이 다시 급피치를 올릴 후반기의 프로야구 순위싸움의 판도 역시 조심스레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묵묵히 나의 길을 가련다! 돌부처 오승환( 방어율 0.67, 2승 16세이브 )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은 역시 마운드에서 꾸준함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비록 팀의 세이브기회가 많지 않아서 세이브 부분에서 5위를 달리고 있지만 2승 16세이브, 방어율 0.67이라는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좋은 기록을 작성 중에 있고 연일 팽팽한 승부처에서 등판을 했음에도 블론세이브도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전반기 27경기에 등판했지만 실점은 단 2점뿐으로 난공불락, WHIP가 0.70이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올시즌 FA선수 중 가장 탐나는 블루칩임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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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믿음직한 오승환이 시즌종료 후 FA자격을 얻게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릭스를 비롯한 일본 구단(NPB)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결국 오승환은 단순한 FA대박이라는 작은 꿈을 넘어서 가히 천문학적인 연봉을 챙길 수 있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동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은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최고의 끝판대장 오승환의 한국무대에서의 맹활약이 후반기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가는 모습이다.
 
불혹의 캡틴, 적토마 이병규의 회춘( 타율 0.391, 4홈런, 44타점 )
 
전반기 프로야구의 가장 큰 판도변화이자 키워드는 다시 부는 신바람야구, 으쌰으쌰 세리모니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무려 11년만의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이병규와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성장하면서 연패를 모르는 엘지의 체질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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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 40세의 불혹을 훌쩍 넘긴 주장 이병규는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돌아온 뒤 LG에서 4년을 채우게 되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시즌 시작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캡틴 이병규는 팀의 위기 상황에서 돌아온 베테랑 해결사로써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려는 듯이 그야말로 펄펄나는 맹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득점권 타율 4할5푼이라는 클러치 능력과 꾸준히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출루까지 더해지면서 주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은 물론 넥센전에서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과 10연타석 안타라는 KBO신기록을 수립하면서 가는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회춘모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4할에 육박하는 절정의 타격감은 팀의 가을야구를 향한 동기부여이자 전형적인 FA로이드의 효과가 투영되었다고 봐도 무관할 것 같다.
 
FA로이드 투여, 옹박에서 대박을 꿈꾸는 이종욱( 0.323, 81안타, 45득점 )
 
전반기 막판 두산의 상승세가 정말 무섭다. 그 중심에는 시즌초반 부진했던 노경은의 부활이 신호탄이 되었고 타선에서는 톱타자 이종욱(33)의 부활이 결정적이었다. 이종욱은 최근 16경기에서 4할대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두산의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내고 있다.
 
순탄하지만은 않은 야구인생을 걸어온 이종욱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시즌초반인 5월 한달 동안 심리적인 압박속에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종욱은 6월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서 찬스 때마다 연결고리로써 활약을 톡톡히 해주는데 힘입어 두산이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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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이드의 효과라기 보다는 오히려 FA에 대한 욕심을 모두 버리고 매 타석에만 집중하겠다는 ‘무심’의 자세로 임하자 막혔던 타격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이종욱은 현재 타율 3할, 81안타, 45득점, 27타점의 좋은 성적은 물론 도루시도 24회중 20번 성공으로 뛰는 야구를 표방하는 두산 육상부의 든든한 디딤돌 임무를 100% 수행하면서 FA시장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다.
 
썩어도 준치, 후반기를 비룡의 승천을 꿈꾸는 정근우( 0.286, 7홈런, 18도루 )
 
SK의 재간둥이 정근우가 뒤늦게 시동을 걸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져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던 정근우는 6월 이휴 타율 0.333로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전반기를 타율 0.286, 7홈런, 18도루를 기록하며 만족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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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근우 특유의 재치넘치는 공·수·주가 살아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비룡의 후반기 대반전의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 오른 정근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비록 슬럼프에 빠져 있어도 야구 센스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타팀팬들에게는 얄미운 야구를 펼치는 정근우이기에 영입희망 1순위인 그가 FA로이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후반기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김민아의 이상형이 그저 위안거리, 부산사나이 강민호 ( 0.240, 5홈런, 39타점 )
 
롯데 강민호는 희귀성이 매우 높은 국가대표급 포수이자 올 시즌 종료후 펼쳐질 FA시장에서 유일한 포수 FA자원으로 알려지면서 평소의 실력만 발휘해도 포수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다른 구단에서는 결국 부르는 게 값인 대박FA의 주인공이 될 것 분명하다는 긍정적인 예상이 대부분이였다. 그러나 거액의 FA를 터뜨려서 거액의 계약금을 만져보기에는 공격형 포수의 혈통을 이어가는 강민호의 전반기 성적은 영 신통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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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전반기 67경기에서 타율 0.240 5홈런 39타점, 32득점에 그치고 있다. 물론 마스크를 쓰고 도루저율을 0.351까지 끌어올리면서 수비에서 만큼은 국가대표급 안방마님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평소 강민호가 지닌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공격형 포수의 명성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전반기의 평가였고 그나마 MBC sport+의 김민아 아나운서의 이상형으로 낙점을 받으면서 야구팬들의 이슈몰이에 성공했다는 것이 어쩌면 다소 분위기가 처져있는 강민호에게는 유일한 낙일 듯 싶다.
 
약발떨어진 FA로이드 부작용, 이름뿐인 에이스 윤석민 ( 0.399, 2승 3패 )
 
보통 팀의 간판이자 에이스의 경우 FA계약 전 최고의 시즌 성적을 내면서 FA대박 계약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타이거즈의 토종에이스 윤석민으로 인해 깨져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윤석민은 시즌 초반 어깨 통증의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로 체면을 구긴 시즌을 보내다가 전반기 마지막 날 비로소 6이닝 1실점(피안타 4개, 볼넷 2개)으로 선발등판 9경기 만에 간신히 감격의 첫 선발승을 따냈다. 전반기 11경기에 나서 2승 3패 1홀드, 방어율 3.99라는 초라한 성적표는 에이스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올시즌 종료후에 대박FA로 거액의 연봉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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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진출의 꿈을 놓친 뒤 하반기부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9승 8패에 머문 윤석민은 절취부심하면서 정식 FA가 되는 올시즌 해외진출을 향한 기대감으로 겨울을 보냈지만 올해는 더욱 부진한 모습으로 고작 2승을 챙긴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중에 있기 때문에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도, FA도 모두 마음 비웠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기아의 또다른 FA예비후보 이용규도 타율 0.265, 17도루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시즌 시작 무렵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기아가 전반기 4강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공수의 기둥이 되어야 할 두선수가 스팀팩과도 같은 FA로이드를 WBC때부터 너무 일찍 투여하면서 시즌 초반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페이스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직 시즌은 절반이나 남아있다. 프로야구선수에게 FA는 일생일대의 기회이자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고 성적으로 어필해야만 성취할 수 있는 대박 FA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한 승부수는 아직 던져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후반기 FA예비 후보들의 사활을 건 승부속에 혼전에 빠져있는 상위권의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진다면 야구팬의 입장으로 올 가을은 더 즐거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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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등급 요즘소년
    • 2013.07.19 10:51
    • 답글

    이번 시즌 중계를 보든 구장을 가던 사람이 많이 줄었더라구요..야구팬으로써 후반기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관객도 많이 동원되었으면 좋겠네요~

    • 등급 김남영
    • 2013.07.19 12:38
    • 답글

    초반에 너무 추워서 관중이 없다가 중반이후 관중이 많이 늘었다카던데..아닌가보네요..ㅎ

    • 등급 김남영
    • 2013.07.19 12:39
    • 답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일텐데.....윤석민은 참 안따깝네요...ㅎ

  •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던데 왜 하필 지금 ㅠㅠ

  • 아 윤석민는 정말.ㅠㅠ 좋은투수인데.ㅠ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20 12:33
    • 답글

    후반기엔 힘을 내겠죠!!

    • 등급 그냥달려~
    • 2013.07.22 15:50
    • 답글

    두산과 엘지가 사상 첫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길..^^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7.23 16:49
    • 답글

    지하철시리즈....아니 한지붕시리즈가 되겠네용

    • 등급 똘이 아빠
    • 2013.08.01 01:14
    • 답글

    그러려면 일단 삼성을 내려야되는데, 오늘도 이겼네요.. ㅠ.ㅠ

    • 등급 지갱
    • 2013.07.23 10:43
    • 답글

    민호야.....잘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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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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