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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들의 육탄방어는 어디까지 혀용?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07.10 21:07
  • 조회 3739
  • 하이파이브 4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수비수들의 블로킹! 과연 어디까지가 투혼인가?

 

 지난해 전대미문의 대기록인 한시즌 200안타를 만들어 낸 넥센의 리드오프 서건창은 올시즌 초반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고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타격을 마친 후 1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펼친 서건창을 가로막아 부상의 빌미를 제공한 상대팀의 1루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수비경험이 많지 않은 두산베어스의 고영민이였다. 전문적인 포지션이 아닌 관계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의 순간에서 서툰 수비동작이 결국 사고를 불러 온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1루 베이스를 밟기 위해 뒷걸음질을 치는 수비과정에서 고영민이 상대에게 부상을 유발하기 위한 고의적인 플레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피해자인 서건창의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불운의 순간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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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난 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넥센의 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한 고영민은 2번의 위험한 장면을 연출한다. 1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치고 2루를 향해 뛰던 스나이더가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2루수 고영민은 2루 베이스를 자신의 발로 막아서면서 2루를 터치하지 못한 스나이더를 아웃시키는 육탄방어 블로킹 수비를 펼쳤고 8회에는 2루도루를 감행하는 유재신의 얼굴을 이번에는 오른다리로 가로막아 쓰러뜨리는 아찔한 장면을 연속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이 쯤 되면 베이스를 사수하기 위한 야수와 주자의 움직임은 야구가 아니라 육탄전에 가까운 사투이자 전투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에도 애매한 송구를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주자를 신경 쓸 겨를 없이 익숙치 못한 포지션이라 그랬다는 지난 순간의 변명을 다시 늘어놓기엔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라는 그의 경력이 의심스럽다. 과연 베이스를 가로막는 야수들의 블로킹은 어느선까지가 정당한걸까?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자칫 선수들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위험한 플레이인 블로킹 수비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야구의 지극히 당연한 룰? 베이스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

 

 야구는 다른 구기 종목과는 다르게 공을 골대에 넣거나 상대진영에 떨어뜨려서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베이스를 점령하고 다시 홈으로 돌아와야만 점수가 나는 조금은 독특한 성격을 가진 단체 경기다. 투수가 던진 공과 타자가 때린 공의 움직임이 경기내내 주목을 받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기반한 4곳에 위치한 베이스라는 지점에서 수비수와 주자가 순간적으로 몸싸움과 접전을 펼쳐내는 과정에서 아웃과 세이프의 판정이 내려지고 이런 플레이들이 반복되면서 득점이 이루어지는 다른 구기종목과는 전혀 다른 흐름과 규칙을 가진 스포츠인 것이다.

 

 따라서 베이스를 지키면서 상대의 주자를 아웃을 시키려는 수비측과 한 베이스를 더 점령하기 위한 공격측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해 베이스위에서의 어느정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키려는 자와 훔치려는 자의 미묘한 움직임과 충돌은 무수한 경우의 수를 만들면서 야구를 조금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복잡 미묘한 와중에도 명확한 원칙이 몇 가지 존재한다. 그것은 비록 공이 도착하는 접전의 순간일지라도 내야수가 몸을 이용해서 뛰어 들어오는 주자의 진로와 베이스를 완전히 가로 막고 블로킹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는 대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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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야구부터 사회인야구,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모든 야구경기에서 동일하게 해당되는 이 대원칙은 당연히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선수들간의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KBO에서도 부상방지를 감안해 주자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열어두어야 한다는 선수들끼리 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이 존재한다. 특히 주자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베이스의 일정 공간을 열어주어 움직이는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일부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은 습관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인 반사작용으로 인해 베이스를 엉덩이나 다리로 가로막고 주자가 들어올 공간을 원천봉쇄하는 무모한 동작을 펼치고 있다. 놀랍게도 일부 야구팬들은 이런 위험한 플레이를 투혼, 혹은 승부욕이란 타이틀로 보기좋게 포장하려고 드는 경향까지 있다는 점이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이자 최후의 접전이 일어나는 홈플레이트

 

 다른 베이스의 경우 몇 몇 특정선수들의 과도한 블로킹수비가 문제로 지적되는 반면 홈플레이트를 지키는 포수들의 경우 너나 할 것 없이 치열하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수비가 당연시 되고 있다. 유독 우리는 전쟁터와 다름없는 홈플레이트 위에서 벌어지는 주자와 포수의 몸싸움과 블로킹에 대해서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아마도 마지막 순간 득점과 연결되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점에서 보호장비를 차고 있는 포수들의 홈 충돌을 마치 마초남들의 상징인 야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한 점의 득점 혹은 실점과 큰부상을 맞바꿔야 하는 어리석인 결과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짜릿한 홈승부 이전에 이제는 서로의 안전을 고려한 적정선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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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NC와 LG의 가을의 잔치에서 한 점차이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빠르게 홈을 파고드는 주자 황목치승의 반대쪽으로 야수의 송구가 날아면서 거의 세이프가 될 수 있었던 찰라의 순간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생각되었던 NC의 포수 김태군은 세이프에 가까운 주자의 터치를 렉가드로 이용해 진로를 가로막으면서 상대의 득점을 막아낸 것이다. 판정상 불리했던 순간을 재치있는 판단력과 투지로 막아낸 이 저지는 승부처에서 상대의 추격의 의지를 꺽은 중요한 플레이였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공격측의 입장에서 보면 자칫 손목이나 팔꿈치 쪽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지난주에는 롯데의 포수 안중열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레이트를 가로막으면서 홈을 쇄도하던 SK의 이명기를 가로막으면서 홈에서 벌어지는 접전상황에서 포수 위치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을 공론화시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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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수비측과 공격측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양측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MLB에서는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이 없는 상황에서는 홈을 지키는 포수라도 주자의 진루를 방해해서는 안되는 것이 원칙이다. 즉, 안방마님이라고 부르는 포수가 홈플레이트를 몸을 이용해서 지키고 서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명시한 메이저리그의 규정이 존재한다. 따라서 3루주자가 주루선상에 미리 위치하여 무리하게 베이스를 점령하고 있던 포수의 블로킹에 가로막혀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하더라도 타이밍상 충분히 세이프인 경우 득점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주자는 이미 공을 잡고 기다리는 포수를 향해 공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고의로 바디체크와 같은 충돌을 해서는 안된다는 새로운 룰을 명문화한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설사 포수가 낙구를 하더라도 아웃을 주는 것으로 정했다. 워낙 잦은 부상이 일어나는 홈플레이트 위에서 일어나는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서로의 안전을 배려하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사회인야구 어떠한 경우에도 베이스와 주루 공간을 열어두자!
 

 프로야구의 경우 이렇게 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라면 수비수는 주자에게 베이스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보았다. 하지만 생활야구의 경우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수비수가 접전의 상황에서 송구를 잡는 과정일지라도 주자에 앞 서 베이스를 차지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그 이유는 슬라이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주자와 태그동작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있지 않는 수비수, 아마추어 선수들간의 충돌이 일어날 경우 정말 예상치 못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가 야구다워질 수 있도록 확실한 태그동작도 필요하고 정확한 순간포착과 명확한 재정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치지 않고 취미생활인 야구를 오래도록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 상대를 배려하고 태그시에는 주자가 베이스에 발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수비수가 주자를 보호해주는 만큼 타이밍에 의한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인정하는 심판 판정에 정확한 태그가 되지 않았다고 강하게 어필하는 것도 조금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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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루수의 경우 내야수의 송구가 조금 길게 날아오는 경우에도 1루 베이스라인보다 뒤쪽으로 물러서면서 포구를 해서는 안된다. 전문적인 1루수가 아닌 경우 바운드된 공을 받기 위해 뒷걸음을 치는 일이 많은데 이럴 경우 주루를 펼치는 타자주자와의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항상 몸의 중심을 베이스보다 앞 쪽에 두고 공격측의 주루라인을 확보해 주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2루수와 유격수의 경우에는 도루를 하는 1루주자와 나란히 겹치지 않도록 베이스라인보다 한걸음 앞에서 포수의 송구를 처리해 주는 것이 정석이다. 또 생활야구의 포수라면 절대로 홈플레이트를 깔고 앉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만약 포수가 홈을 막고 있다면 주자는 충돌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살고 싶다는 강한 충돌의 유혹에 앞 서 우리는 직업야구선수가 아님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포수를 향한 저돌적인 돌진으로 서로가 씻을수 없는 부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어리석은 플레이 대신 주자는 슬라이딩하는 발을 조금만 뒤로 빼보는 것은 어떨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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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단순히 공이 아닌 사람이 충돌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짜릿한 플레이를 지켜보는데도 분명한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양보가 없는 치열한 승부와 흙먼지가 날리는 베이스를 노리는 접전도 좋지만 그 치열함이 선수들의 부상이 동반되는 승부의 결과라면 곤란할 것이다. 게다가 자칫 선수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치명적인 부상을 불러올 수 도 있는 베이스를 가리는 무모한 블로킹이 생활야구의 현장이라면 절대로 지양해야 하는 행동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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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등급 아고뢰?
    • 2015.07.13 21:18
    • 답글

    주루플레이 연습을 거의 안하는 사회인들 ... 연슴 안할거면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하며
    또 몰라서 하는 실수같은 ( 1루수가 베이스를 찍으려고 발을 깊게 뻗는 )걸 없애야 합니다 <--- 이런건 좀 사회인입문부터 교육을 제대로 했으면 합니다.

    • 등급 마스터
    • 2015.07.19 16:47
    • 답글

    내야수들 베이스좀 밟고 있지 말기를... 포스아웃 상황 1루 말고는 별로 있지도 않는데, 서로 다쳐요

    • 등급 c3po
    • 2015.07.20 11:59
    • 답글

    프로야구뿐 아니라 사회인야구도 주루플레이나 수비플레이에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커버플레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듭니다

    • 등급 Star
    • 2015.07.21 09:39
    • 답글

    사회인야구는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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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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