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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한 SOL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 루디 프로젝트 타이거즈의 전성시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9.09.08 02:46
  • 조회 7077
  • 하이파이브 8

신한 SOL 사회인야구대회 결승 고척돔 현장, 루디 타이거즈의 전성시대를 열다!


 우승은 역시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사실인 듯 싶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올시즌 굵직한 대회들을 싹쓸이하고 있는 루디 프로젝트가 하루 3경기를 치러야 하는 트리플헤더의 체력적인 부담감을 이겨내고 정신력에서 앞 선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순간까지 팀의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물집 잡힌 손가락으로 마운드에 올라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던 에이포스의 승부사 정해천의 "부상투혼"도 결국 루디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고척돔에서 펼쳐진 마지막 승부, 제1회 신한 SOL 사회인 야구대회의 피날레는 대회 MVP 루디의 8번타자 이성민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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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실책, 결승전이 주는 위압감과 체력적인 부담

 경기 초반, 조심스럽게 투수전을 전망한 양팀의 경기는 생각지도 못한 흐름으로 시작된다. 이번 대회기간 내내 누구보다 안정된 수비실력을 보여주었던 양 팀 선수들은 결승전, 예상치 못한 연속 실책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의 양상으로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 경기의 문을 연다. 다만 1회 에이포스 전현중의 첫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루디가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되었다면 에이포스가 범한 실책은 결정적인 순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차이가 느껴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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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포스가 예상대로 에이스 정해천을 선발로 내세운 반면 루디 프로젝트는 김관천을 선발로 내세웠다. 아침부터 화성시장기 결승전과 신한 SOL 대회 준결승을 동시에 치르면서 마운드의 체력 소모가 컸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 그리고 첫 시작부터 고척돔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2루수가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치면서 루디는 큰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른 중대장 전현중의 스피드가 독이 된 첫 이닝이었다. 상대의 실책으로 출루한 에이포스의 리드오프 전현중이 2루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은 상황에서 2번 류재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쏘아 올렸고 발 빠른 1루주자는 지체 없이 2를 돌아 3루로 향한다. 성공적인 런앤히트 작전을 꿈꾼 에이포스를 가로막은 것은 중견수 임희철 호수비, 루디 프로젝트는 미쳐 귀루할 수 없을 만큼 멀리 가버린 상대 주자를 가볍게 더블아웃시키면서 첫 번째 위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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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칫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 줄 위기를 가볍게 넘은 루디는 톱타자 이성민이 빗맞은 행운의 내야안타와 1루에 악송구를 범한 에이포스의 실책속에 가볍게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했고 목장갑의 사나이 야잘잘 고재익의 좌전 적시타와 배훈의 우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2점을 먼저 달아난다. 아웃코스로 휘어나가는 정해천의 변화구 무브먼트가 좋아 보였지만 철저하게 직구를 노린 루디의 선택이 1회부터 확실히 달아날 채비를 마친 채 상대의 투구 패턴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나선 야무진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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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주거니 받거니!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대접전

 이대로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다짐으로 2회 반격에 나선 에이포스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장해준이 아쉬운 주루사로 물러났지만 2사이후에 집중력을 발휘한 유기선의 절묘한 배트컨트롤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2타점 우전적시타로 연결된다. 9번타자 자리에 숨겨놓은 윤정수의 3루타까지 폭발하면서 에이포스는 첫 번째 역전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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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의 흐름은 그야말로 엎치락 뒤치락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접전이 펼쳐진다. 에이포스가 스코어 3대2로 역전에 성공한 2회말, 루디 프로젝트는 곧바로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어 버린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4번타자 고재익의 몫이였다. 김광수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정해천 공략에 성공한 루디는 이성민과 고재익의 적시타로 2회초 수비에서 내준 3점을 그대로 만회한다. 한번 불붙은 양 팀의 방망이를 잠시나마 잠재운 것은 오석남과 류재영으로 이어진 양 팀의 계투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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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마운드의 변화를 주며 움직인 쪽은 루디였다. 3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공격을 시작한 에이포스가 심용호의 우중간 2루타와 장해준의 중전적시타로 세번째 동점을 만들자 지체없이 오석남 카드를 꺼내 루디는 에이포스의 공격을 잠재우면서 역전만큼은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에이포스 역시 경기 초반 준결승전 완투의 여파로 손가락에 잡힌 물집 때문에 구속을 끌어올리기 힘들었던 정해천 대신 류재영을 반박자 빠르게 투입하면서 경기 초반 활발하게 움직임을 보인 루디의 방망이를 잠재우는데 성공한다. 비록 에이포스의 류재영이 루디의 테이블세터 임희철에게 좌중간의 3루타를 허용한 뒤 권성운에게 행운의 안타를 맞고 1실점을 했지만 오남석과 류재영이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을 찾는 모습 속에 스코어 6대5의 아슬아슬한 승부는 경기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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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수 없는 상대 전적, 112승의 럭키가이 이형윤의 등장


 가장 최근의 승부였던 화성시장기 8강전에서 3대3으로 비긴 뒤 추첨승을 거둔 루디는 내심 아직까지 에이포스를 상대로 져 본 적이 없다는 묘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반면 에이포스가 자랑하는 원투펀치인 정해천, 선성권을 모두 내세우고도 루디 프로젝트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상대 전적 1무 4패라는 절대적인 약세로 끌려가고 있었기에 에이포스가 이번만큼은 반드시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펼쳤지만 경기가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평정심을 찾고 침착하게 대응한 루디 쪽으로 행운의 기운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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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였던 4회초 에이포스는 전형준과 류재영이 2사 1-3루에서 더블스틸 작전을 감행했고 정말 간발의 차이로 홈을 파고들던 3루주자 슈퍼소닉 전형중이 두고두고 아쉬운 아웃 판정을 받는다. 경기의 분위기를 되찾아 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에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에이포스는 투수가 아닌 타자 정해천이 공격의 물꼬를 튼 5회 혼신의 힘을 다해 3점을 짜낸다. 윤정수의 밀어내기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할 정도로 전력질주를 펼친 전형중의 내야 안타가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승리를 내줄수 없다는 임전무퇴의 각오로 경기에 임한 에이포스가 마지막 이닝까지 2점의 리드를 앞세운 채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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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루디 타이거즈에게는 또 다른 필승카드, 승리요정 이형윤이라는 히든카드가 한 장 더 남아 있었다. 바로 직전에 펼쳐진 준결승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승리를 챙겨 이번 시즌에만 무려 111번의 승리투수가 된 행운의 상징이자 승리의 보증수표 이형윤은 에이스 오남석도 이겨내지 못한 불붙은 에이포스의 방망이를 가볍게 잠재우면서 이닝을 종결짓고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역전의 주문을 불어 넣는다.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는 말처럼 이형윤이 마운드에 오르자 루디프로젝트의 타자들의 눈빛부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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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역전에 성공한 5회말, 경기중반부를 안정적으로 막아 내던 류재영이 거짓말처럼 마지막 순간 갑자기 제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배훈의 볼넷을 시작으로 이정운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결국 잠시 포수자리에 물러나 있던 정해천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하지만 오히려 정해천의 공략법을 모두 마스터하고 있었다는 듯이 루디 임정영이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우측외야로 떠오른 이성민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에이포스가 결국 끝내기 점수를 헌납하며 또다시 무릎을 꿇고 만다. 직전 타석까지 삼진 2개로 부진했던 8번 타자 이성민은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면서 신데렐라 신화를 다시 썼다. 결국 행운이 따르는 사람이 내뿜는 포스와 아우라는 쉽게 감춰지지 않는 법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만으로 112번째 승리를 챙긴 럭키가이 이형윤의 금빛 아우라는 결국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자리에 루디를 위치하게 만든 가장 큰 힘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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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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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등급 스틸러스82
    • 2019.09.08 05:23
    • 답글

    • 등급 최창학
    • 2019.09.08 08:47
    • 답글

    루디팀이 쉬어가는 타선도없고
    촘촘하게 너무 잘합니다ㅎㅎ
    언젠가는 이기는날이 오겠지요ㅎ
    즐거운 경기였고 우승축하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9.08 18:07
    • 답글

    최창학님, 루디는 정말 상하위타선의 구분이 없는 좋은 팀이네요...아쉽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또 힘내주시길^^

    • 등급 김대표
    • 2019.09.08 21:59
    • 답글

    • 등급 오모
    • 2019.09.09 15:32
    • 답글

    생생함 가득한 멋진 글!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9.09 18:31
    • 답글

    오모님, 저도 생생한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ㅋ 사진보내드릴께요 ㅋ

    • 등급 박지완
    • 2019.09.10 17:17
    • 답글

    • 등급 sook love
    • 2019.09.10 22:29
    • 답글

    최고의 컬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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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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