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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이팅존, 술 대신 글러브를~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5.16 18:06
  • 조회 7438
  • 하이파이브 0

야구를 즐기는 새로운 공간 익사이팅 존! 술 대신 글러브를~ 


최근 야구장 신축과 리모델링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은 바로 선수들의 숨소리마저 함께 공유하며 호흡할 수 있는 관람석인 “익사이팅 존”이 보편화되어 이제는 대한민국의 야구장은 관중친화적인 구장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향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몇 해 전 WBC 제1회 대회가 열린 일본 도쿄돔의 야구장 사진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그물이 하나도 없는 내야 양사이드의 익사이팅 좌석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고가의 야구글러브들... 솔직히 문화적인 쇼크로까지 받아 들였습니다. 우리나라 야구장에도 언젠가는 그라운드의 레벨에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멋진 야구장에서 쾌적한 환경 속에 프로야구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라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했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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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필드와 잠실, 대전야구장에도 익사이팅 존 신설

 

2009년 사직야구장과 문학야구장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익사이팅 존은 서두에 말씀 드린 대로 야구를 보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관람환경이자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구단의 입장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관람석을 신설함으로 인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타고 올 시즌에는 잠실야구장과 대전야구장이 익사이팅 존 추가를 위한 리모델링을 완료하였고 올 시즌 새롭게 개장한 기아 타이거즈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도 예외 없이 익사이팅 존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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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 구단이 앞 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익사이팅 존은 그라운드와 덕아웃이 매우 인접해 있어서 더 가까운 곳에서 생동감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익사이팅한 관람의 기회가 주어지고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파울지역이 대거 축소되어 기존에 파울플라이로 아웃될 수도 있었던 타구들이 관중석에 떨어지는 파울이 되면서 경기장이 좀 더 타자들에게 유리한 화끈한 공격야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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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이팅 존의 어두운 그림자, 관중들의 그라운드 난입

 

지난달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도중 심판의 판정에 강력한 불만을 가진 야구팬이 1루 측 그물망을 넘어와 그라운드로 난입하면서 당시 1루심을 맡고 있던 박근영 심판의 목을 조르는 등 심판을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선수와 코치들의 육탄전 끝에 운동장에 난입한 취객을 만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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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존에도 프로야구 경기 도중에 관중이 그라운드에서 소동을 벌이는 일은 종종 일어났지만 이번처럼 관중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육체적인 폭행을 가하는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기에 프로야구계에서는 야구장내에서 지나친 음주행위를 자제하자는 각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 테이블 석에서 치맥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가는 추세지만 오래전부터 프로야구를 관람해 온 올드팬이라면 야구장에 입장할 때는 가방 및 소지품 검사를 통해 소주와 캔 맥주 등의 주류를 일절 반입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제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검사가 느슨한 틈을 타서 바지춤 속 양말에 꾸겨 넣은 팩소주 하나를 보안요원이 알게 모르게 눈감아주던 시절, 그렇게 외야 한 켠에서 프로야구를 보면서 친구들과 귀하디 귀한 소주 한잔 나누어 마시던 즐거운 일탈행위의 추억도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그리고 승부가 어느 정도 무르익을 무렵 경기장에는 얼큰하게 취한 어르신이 구수한 사투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미 경기의 분우기를 내 준 그라운드의 선수를 향해 조소 섞인 야유를 보내던 시절이 있었지만 당시와 지금의 프로야구 관전문화와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생활로 프로야구가 거두되며 180도 달라졌고 실제적으로 심판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안전과 직결된 폭행사건이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관중 난입사건은 조금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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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올 시즌 유난히 심판판정에 불만을 느끼게 할 만한 누가 봐도 명확히 판정이 가능한 플레이에 대한 심판들의 오심이 릴레이처럼 자주 벌어졌고 DMB와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중계환경으로 인해 야구장에서 직접 관전을 하고 있는 관중들은 이제 거의 실시간적으로 해당 플레이를 리플레이할 수 있기에 현장에서 공정하지 못한 심판판정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 일이 더 자주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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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관중 난입에는 여러 가지 케이스가 존재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경우 과도한 음주가 야구팬의 이성을 잃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로, 여자 친구와 데이트 공간으로 혹은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여가생활이자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야구장이란 공간을 지키는 일은 우리 생활야구인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장에 갈 때는 술 대신에 글러브를 지참합시다!

 

지난 수요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에 잠실야구장 3루 측의 위치한 익사이팅 존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익사이팅 존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좀 더 생동감 있게 지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날카로운 파울타구가 자주 날아가는 곳으로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잠시도 공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공간입니다.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야구장내에 익사이팅 존을 신설하기에 앞 서 관중의 안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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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이나 안전에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구단에서 준비했다는 안전헬멧은 눈을 씻고 살펴보아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의 타구를 잡아내기 위한 글러브를 착용하신 관중 분은...잘 보시면 세분쯤 보이는군요. 결국 잠실야구장의 익사이팅 좌석은 엄연한 의미로 익사이팅 존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저 그라운드에 10m 가까이 다가 온 내야관중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야구팬들을 위해 가족단위의 관중이나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 연인들이라면 가능한 익사이팅 존은 다른 야구팬들에게 양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야구장에 찾아갈 때는 술 대신 야구글러브를 준비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그물망을 치워달라는 주장을 통해 진정 “익사이팅 존”이 선수들과 관중이 호흡할 수 있는 살아 숨쉬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저만의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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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기 중에 술을 드신 관중 분들의 익사이팅 존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들은 엄격히 처벌해서 야구를 사랑하는 다수의 선량한 야구팬들이 몰지각한 일부 취객에 의해 집단으로 매도되고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야구장갈 때 야구글러브! 생활야구인들의 약속으로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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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등급 난공불락제구
    • 2014.05.16 18:20
    • 답글

    항상 기사 잘보고있습니다~~~^^ 수고가 많으세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5.16 18:36
    • 답글

    이번주 게으름부리다가 급하게 마감하고 보니 문맥이 영 이상함을 이해해주셔요^^~ 생활야구인이라면 직관때 글러브 지참하자구요

  • 좋은기사 항상 감사합니다. ^^~~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5.19 08:11
    • 답글

    좀 더 건강한 야구를 위한 다소 재미없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요^^~

    • 등급 김남영
    • 2014.05.17 07:06
    • 답글

    응원하러간 건전한사람들이 왜?? 그넘의 술이 문제네요...ㅠ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5.19 08:10
    • 답글

    어제는 두산팬분이 외야에서 일 내셨더군요 ㅋ 자기가 무슨일을 벌였는지도 모르는 듯...참 아쉽습니다 ㅠㅠ

    • 등급 꿈은가슴에서
    • 2014.05.23 01:41
    • 답글

    앗 잠실야구장에 버려진? 글러브가 아직 있으려나 ~^^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5.23 08:14
    • 답글

    글러브 버리고 오셨나봐요??

    • 등급 꿈은가슴에서
    • 2014.05.23 01:43
    • 답글

    헉 관중의 얼굴을 모두 모자이크처리? 처리하다가 후회했을듯 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5.23 08:14
    • 답글

    후회안했습니다 ㅋㅋ 막상 귀신같아졌다는데 놀랐을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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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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