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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썩이지 않는 괜찮은 사회인야구 리그를 찾는 노하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오고 잊혀진 계절, 늘 이맘때면 생각나는 가수 이용의 히트 곡 “10월의 마지막 밤”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생활야구인들에게는 1년간의 농사를 책임지게 될 또 다른 한해인 2015년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닥쳐왔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통장잔고에 넉넉한 회비가 적립되어 있고 팀원들이 경제적으로 빵빵하다면 큰 고민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팀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걷어 운영되는 대부분은 사회인야구팀들이라면 좀 더 저렴한 리그비로 더 많은 경기수를 보장해주면서 또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모두의 바람이 있을 것입니다. |
괜찮은 리그선택이라는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생활야구인의 고민거리 때문인지 늘 이 시기가 되면 야구 좀 한다는 주변의 지인들에게서 경기장 괜찮고 평판이 좋은 리그, 혹은 자신의 실력에 맞는 적당한 리그를 좀 추천해달라는 전화문의를 참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올해로 사회인야구 12년차인 저 역시도 솔직히 어떤 리그가 최고라는 정답을 아직 찾지 못한 채 매년 비슷한 고민으로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다니면서 내년시즌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랍니다.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마음 졸이지 않고 큰 문제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은 생활야구인들과 함께 괜찮은 사회인야구리그를 고르는 노하우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
첫 번째, 아무리 좋은 구장도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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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리그모집 광고 글을 읽어 보면 최적의 입지조건과 최신식 야구장을 내세워 야구팀을 모집하는 리그가 주변에 참 많습니다. 최근 들어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온라인구매가 유행처럼 많이 늘었지만 우리가 몇 만원 안하는 물건을 살 때조차 실제로 실물을 만져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사용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년간 뛰어야 할 경기장에 대한 사전정보나 답사 없이 몇 백만 원씩 하는 리그비를 완납하는 팀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팀들이 있기에 일부 못된 마음을 먹은 업자들이 실제로 변변한 야구장조차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그참가팀을 모집하고 거액의 리그비를 입금 받아 잠적하는 일이 발생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
아무리 좋은 계획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멋진 야구장의 청사진 제시도 실제 현실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속 썩이지 않는 리그를 선택하는 첫 번째 체크포인트는 제대로 된 야구장이 존재하는가를 두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야구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곧 좋은 구장이 만들어 질 부지가 준비되어 있다던가, 혹은 이제 곧 완공예정에 있는 야구장에서 내년 리그가 진행된다라는 그럴싸한 감언이설에 속아 리그를 참가하는 것은 스스로 고생길로 뛰어드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장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점 다시 한 번 명심 또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두 번째, 야구장은 무조건 팀원들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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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도권의 경우 과밀개발로 인해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내에 야구장 혹은 학교운동장을 확보하고 리그를 운영하는 사회인야구리그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습니다. 남양주와 파주, 연천, 고양, 양주, 성남, 시화, 안산 등과 같이 서울 인근지역의 리그들이 급속도로 활성화 되면서 수가 늘어가고 있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서울과의 빠른 접근성을 내세워 참가팀을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잘 만들어진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 혹은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단시간 내에 야구장까지 접근이 가능한 수도권의 야구장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팀원들의 기름 값과 이동시간에 대한 비용, 그리고 교통체증에 대한 고민입니다. 리그비가 조금 저렴하다는 이유로 혹은 구장의 시설이 조금 좋다는 이유로 팀원들의 이동거리를 감안하지 않고 리그를 고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평소 접근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만약 절대적인 거리가 있다면 연휴가 낀 주말이나 휴가철 교통체증으로 길에서 시간을 까먹고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낭패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속 썩이지 않는 리그를 선택하는 두 번째 체크포인트는 시간적 거리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적 거리 역시 리그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따져봐야 할 고려대상이라는 점입니다. |
세 번째, 기록실의 업데이트와 자유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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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이든 우리끼리만 하고 싶은 비밀스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겠다는 폐쇄성을 가진 모임은 결국 문제를 발생할 소지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해당 리그가 운영된 최근 몇 년간 자유게시판의 글을 읽어보면 해당 리그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외부인이 절대 구경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비공개로 감추어진 리그라면 가능하면 리그가입을 다시 한 번 더 고민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기록실의 경우만 해도 리그 가입 팀과 운영진의 거리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기록원의 피드백이 어느 정도 원활히 소통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역시 좋은 리그를 고를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게 됩니다. |
몇 년 정도 꾸준히 아무런 문제없이 리그를 잘 운영하고 있는 조직과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면 그래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추어진 셈입니다. 한번 문제를 일으킨 리그 운영진이 그저 새 출발을 한다고 이름만 살짝 변경해서 그럴싸하게 예쁘게 세탁을 해서 다시 시작한다고 한 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정관리부터 기록업데이트까지 상호 소통이 너무나 중요한 생활야구에서 리그운영진이 소속팀들과의 커뮤니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라면 분명히 백 프로 당신의 속을 썩일 것이 분명합니다. |
네 번째, 올해 일정부터 끝내고 내년리그를 모집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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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일정이 진행된 경우라면 지금쯤 생활야구리그들은 포스트시즌이 한참 진행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여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인야구리그들은 주말 우천연기 등의 이유로 아직도 2014년 정규시즌이 완전히 끝내지 못한 곳이 태반입니다. 하지만 아직 올 시즌조차 완전히 마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년 리그 가입 팀을 모집하고 선금을 받는 리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겨울 난로를 동원해서 리그를 강행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런 욕심 많고 마음만 앞서나가는 이기적인 리그의 운영진에게 한 번쯤 되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한 겨울 엄동설한에 일정을 잡아놓아서 부득이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모닥불 쬐면서 야구하라고 등 떠민 것도 모자라서 아직 끝이 보이지도 않은 리그일정에 내년도 일정을 함께 덮어씌우겠다는 이야기는 대체 무슨 발상인지요? 사회인야구도 마치 겨울스포츠인 농구처럼 15-16시즌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두 해에 걸쳐 진행되는 색다름을 느껴보고 싶은 생활야구인이 아니라면 올 시즌 리그 진행사항과 향후 일정계획부터 반드시 체크를 해 볼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
다섯 번째, 세상에 이유 없는 할인은 없다. 싼 게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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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유 없이 저렴한 물건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 연합회가 나서서 적은 비용으로 구장을 대여하고 많은 경기수를 보장해주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저렴한 리그비를 받고 양질의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는 일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리그비가 저렴하다면 분명 서비스에서 질 적인 차이 존재함을 사전에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 운동장은 각종 행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출입이 까다로운 군 시설을 이용하거나 공식기록이 제공되지 않는 반쪽짜리 리그를 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선택할 때는 시작부터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
구장의 그라운드 상태가 양호하고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조 잔디 혹은 천연잔디로 조성된 쾌적한 환경의 야구장이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미 마감이 되었을 확률이 높고 운동장 상황은 조금 열악해도 열성적인 운영진과 깔끔한 리그운영을 하는 곳은 탈퇴하는 팀이 거의 없어서 새로운 팀을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도 아직도 리그참가팀이 많지 않다면 분명 앞 서 이야기한 네 가지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지 다시 심사숙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좋은 리그는 사실 전적으로 운영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리그에 참가한 팀들이 서로 노력해가면서 발전시켜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일입니다. 제 아무리 최고의 그라운드 환경이 조성된 우수한 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리그참가팀의 수준과 매너, 전임심판과의 궁합이 서로 맞지 않으면 사실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래서 지인들의 괜찮은 리그를 추천해 달라는 말에 선뜻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
우리는 리그비를 내고 온전한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소비자임에도 언제부터인가 내 돈 내고 리그운영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약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프라의 부족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부디 2015년에는 모두가 합리적인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현명한 선택을 통해 그동안 사회인야구를 욕 먹이고 있었던 불성실하고 불량한 리그의 퇴출이 시작되는 원년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까다롭고 신중하게 따져보고 선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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