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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야구는 좀처럼 승부를 예상할 수 없는 경기자체로도 즐거움이 가득하지만 다가오는 주말에는 어떤 팀들과 야구시합을 하게 될런지 미리 게임원 사이트에서 상대팀과 주요 선수들에 대한 전력분석을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상대팀의 이름을 찾아 보다 보면 의외로 유쾌한 이름을 가진 야구팀들이 제법 많습니다. 재미삼아, 조마조마, 천하무적, 만신창이, 공놀이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팀명을 가진 잘 알려진 연예인 야구팀들도 있지만 조아죽어, 보마나마, 너는이겨, 어처구니, 하나마나와 같이 유난히 4글자로 된 입에 착착 붙는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팀명을 가진 사회인 야구팀들을 발견하면 저절로 큰 웃음을 짓게 됩니다. |
이번 주 이슈앤대세 코너는 제2회 강남구 야구연합장배 생활체육 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린 오승환 이라는 걸출한 야구스타를 배출한 강남구에 위치한 야구명문고 경기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토너먼트 단판승부 16강 1회전에 만난 두 팀의 이름은 무려 갈팡질팡 야구단과 무시무시 야구단,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고 갈팡질팡하는 플레이가 가득할 것만 같은 생활야구 4부의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번타자는 볼넷으로 출루, 무조건 도루하는게 4부야구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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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1번 타자는 팀 내에서 가장 빠른 타자가 포진되기 마련이고 상대팀 선발투수의 공을 많이 봐야하는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다. 결국 비슷한 공이라고 해도 풀카운트까지 참아낼 수 있는 선구안이 필요하고 덕분에 4부 경기에서 1번 타자의 볼넷 이후 곧바로 상대포수의 어깨를 체크하기 위한 도루시도는 공식과도 같이 정해져 있다. |
갈팡질팡의 선두타자 이민욱은 볼넷으로 출루 곧바로 2루를 훔치는 기동력의 야구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무시무시 야구단의 선두타자 배문희 역시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단숨에 스코어링 포지션을 점령했다. 1회부터 양 팀은 경기초반 탐색전 따위는 없다! 라는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플레이속에 찬스 때마다 터지는 적시타를 앞세운 엄청난 불방망이를 자랑했고 1회에만 6점과 5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속에 활발한 타격전을 예상케 했다. |
무시무시한 기동력과 갈팡질팡한 제구력으로 심상치 않은 난타전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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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맞대결을 펼친 무시무시의 서진원과 갈팡질팡의 정상조는 제구력 난조라는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서진원이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려 13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것은 바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차곡차곡 장작 쌓듯이 주자를 허용하며 내 준 6개의 사사구가 빌미가 되었다. |
갈팡질팡은 1회 이민욱-김종민의 테이블 세터진이 만든 찬스에서 상대의 실책과 전재성의 적시타, 그리고 김범규의 좌월 2루타가 연속으로 폭발하면서 6득점에 성공, 선발투수인 정상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듯 싶었지만 갈팡질팡이란 이름답게 스크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갈팡질팡한 제구력으로 1회에만 5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무시무시의 김재윤에게 좌월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여유로워 보였던 6점의 리드를 단숨에 한 점 차이의 박빙의 승부로 만들었다. 갈팡질팡이 성종환의 싹쓸이 3타점을 앞세운 타선의 지원을 받아 넉넉한 점수차이의 리드를 잡은 2회에도 연속된 볼넷으로 이종혁 감독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며 결국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겨주어야만 했다. |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운 좌완 구원투수가 대량득점의 불을 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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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활발한 타격전을 펼친 결과 2회에 이미 스코어가 13대8으로 벌어졌을 만큼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는 어김없는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마운드를 넘겨받은 좌완 릴리프들의 안정된 모습으로 인해 경기중반은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팀의 최고참인 무시무시의 이윤석은 구대성이란 별명처럼 타자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영리하고 노련미 넘치는 볼배합으로 활활 타오르던 갈팡질팡의 타선을 잠재웠고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뽑아낼 수 있는 위력적인 몸 쪽 직구를 가진 사바시아를 닮고 싶다는 갈팡질팡의 막내 이동환의 피칭으로 재미난 승부가 연출되었다. |
무시무시의 이윤석이 2와 2/3이닝동안 갈팡질팡의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사이에 팀의 4번 타자인 서래원이 우익 선상의 2루타와 성문환의 희생플라이로 점수차이는 3점차이의 사정권 안에 접어 든 채로 마지막 이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무리한 3루 도루 실패로 추격의 빌미를 내준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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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한의 마지막 이닝에 돌입한 갈팡질팡의 입장에서는 점수차이를 좀 더 벌리고 달아날 수 있었던 좋은 찬스에서 연속된 3루 도루 실패로 찬스를 무산시키면서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잘 맞은 타구는 야수정면으로 향하는 등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특히 4회 중전안타 2개를 뽑아내고도 공준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직선타로 기록되는 장면에서 무시무시가 마지막 반격의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복선이 깔리기 시작했다. |
석 점을 뒤진 채로 공격에 나선 무시무시의 4회 말 반격, 타석에는 2회부터 대수비요원으로 나선 수지고 출신의 송성욱이 타석에 들어섰고 첫 타자와의 승부가 중요했던 만큼 갈팡질팡의 롱릴리프 이동환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하며 삼진으로 기분 좋은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강한일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막아내 승리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어서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듯 보였다. |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냐! 야구는 마지막 이닝 투아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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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무시무시는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팀이었다. 3안타경기를 펼치면서 팀 타선을 이끈 3번 타자 권종학이 3루타로 마지막 불씨를 지펴내자 나름 호투를 펼치고 있던 갈팡질팡의 마운드가 다시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힘이 떨어진 구원투수 이동환이 서래원-이윤석을 연속 볼넷으로 동점주자를 루상에 내보낸 갈팡질팡은 마지막 히든카드로 아껴두었던 이종혁을 마무리로 투입한다. |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서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오른 감독 겸 클로저 이종혁은 첫 상대인 성문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어주면서 안타 한방이면 동점, 외야가 넓은 경기고의 특성상 자칫 장타 하나로 승부가 단숨에 뒤집어 질 수 도 있는 2사 만루의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마지막까지 전개되었다. |
김재윤의 배트를 떠난 마지막 타구는 경기내내 안정감있는 수비로 핫코너를 지켜낸 비보이 출신의 3루수 박동구에게 향했고 2루에서 선행주자의 포스아웃을 선택한 박동구의 정확한 송구로 경기는 더 이상의 반전없이 갈팡질팡이 무시무시를 꺽고 제2회 강남구 연합회장배 생활체육 야구대회 2회전에 진출 할 수 있었다. |
팀 이름만 들어도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재미나고 개성 있는 이름을 가진 생활야구팀간의 즐거운 대결, 경기 내내 갈팡질팡 했지만 마지막 순간 무시무시한 팀을 상대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켜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닌 어마어마한 야구단 GalPang JilPang을 이번주 생활야구의 대세야구단으로 선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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