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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본 사람만 아는 사회인야구팀 감독의 고충!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며 꾸준히 야구팀을 운영하며 사회인 야구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상위 클래스의 명문 팀을 보면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리더십을 가진 맹장스타일의 뛰어난 감독이나 불철주야 팀의 발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자기희생이 동반된 덕장스타일의 운영진이 팀을 이끄는 경우가 보통이다. |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야구팀은 가장 꺼려(?)하는 자리인 감독직을 일정 기한을 두고 서로 돌아가면서 팀을 이끄는 경우도 많다. 회비를 면제 받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부와 명예가 따라오지 않는 자리인 생활야구팀 감독직, 정말 잘해야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온갖 질타와 구박이 뒤따르는 독이 든 성배,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생활야구 명문 팀으로 롱런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인 팀의 선장인 사회인 야구팀 감독의 고충을 함께 이야기 해 볼까 한다. |
선수 기용 시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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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2년 임기의 감독직을 직접 수행하면서 팀을 포스트시즌 결승전에서 우승으로 이끈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있다. 물론 팀의 우승은 순전히 감독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좋은 팀원들의 도움 속에 그저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얻었을 뿐이라고는 하는 게 맞지만 처음 감독이란 중책을 맡은 초보감독으로써의 1년간의 시행착오가 감독직 2년차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
직장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유지해야하는 보통의 생활야구인들 누구에게나 허락된 휴일인 주말은 소중한 시간임에 틀림없다. 야근과 철야에 지친 직장인들은 늦잠의 유혹과 가장으로써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에 대한 미련을 접어 둔 채 귀한 시간을 쪼개서 야구장에 나왔다가 벤치만 지키고 허무하게 돌아가는 모습은 승패를 떠나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선수들이 함께 뛸 수 있는 라인업을 구상했었다. 일단 베스트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야구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후보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 두고 있다가 점수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 주전선수들을 빼고 교체선수를 투입하는 방법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박빙의 승부로 갈 경우 경기후반 후보 선수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단점과 동시에 이미 기울어진 경기에 요식행위로 출전한 팀원들이 게임자체에 큰 흥미를 못 느낄뿐더러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렸다가 어이없이 역전패라도 당하는 날엔 그 대미지가 너무 컸다. |
결국 중요한 포지션의 선발라인업은 팀의 주축선수들로 센터라인을 튼튼히 한 뒤에 나머지 포지션에 출석한 팀원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팀의 밸런스를 경기 종료 시 까지 맞추는 구상을 머릿속으로 그려내야 한다.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선수가 한두 명 포진되어 있더라도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게 징검다리 타선을 구축하고 야구센스가 좋은 팀원들은 내야와 외야가 동시에 투입이 가능하도록 멀티 포지션으로 훈련을 시켜 잦은 선수 교체 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타순은 쉽게 물러날 타자들을 절대로 연속적으로 배치하지 않는 것이 키포인트이며 가끔은 초반에 후보선수위주의 선발기용을 통해 주전을 과감히 벤치에 앉혀 둔 채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질 줄도 알아야 한다. 경기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팀의 밸런스를 조율하는 능력이 생기고 승부처에 투입한 교체멤버들의 활약으로 점점 역전승이 많아진다면 전체적으로 팀워크까지 더욱 단단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플레잉코치? 3루 작전코치 자리야 말로 감독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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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야구는 프로야구와는 달라서 감독을 하면서도 직접 선수로 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력이 남들보다 출중해서 감독이 빠지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거나 팀 전체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포수자리에 앉아있다면야 감독이 선발로 나서는데 반대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가능하면 감독은 경기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3루 작전코치 자리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 |
직접 게임을 뛰면서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경기의 흐름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고 투수교체타이밍을 잡거나 팀원들에게 상황에 맞는 작전을 지시하기가 어려워진다. 외부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것이 지금 팀이 처한 문제나 어려움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 쉽고 감독의 지도력에 도움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혹시라도 작전미스로 팀이 아쉽게 패하더라도 팀원들이 감독을 향한 선수기용에 대한 불만을 조금이라도 덜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더욱이 시합을 시작하고 공격 시에 3루에 코치가 위치하고 있는지의 여부만 살펴봐도 경기 전에 이미 상대팀의 실력과 수준을 조금은 예측해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야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팀, 작전에 의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강팀이라면 3루 작전코치에 자리를 비우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3루 코치 박스 만큼은 팀에서 야구를 잘 아는 센스 좋은 감독, 코치, 선출들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보통 1루 주루코치는 상대투수의 견제모션을 읽어주거나 장타가 나왔을 때 타자주자의 주루를 지시하는 것이 전부지만 3루 작전코치는 경기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리드하고 조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왕이면 득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플레이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자리이므로 야구에 대한 센스가 부족한 벤치멤버를 세워서는 절대로 안 되는 곳이다. 따라서 3루 코치박스에 팀의 운명을 책임지는 감독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며 생활야구 감독직은 자기희생이 조금은 뒤따라야만 마음이 편안한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다시 팀의 감독직을 허락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는 것이 솔직한 지금의 심정이다. |
팀원과의 많은 대화와 꾸준한 소통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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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나면 잘했던 못했던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사회인야구의 속성이다. 물론 결과가 좋으면 감독의 실수까지도 쉽게 묻히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지만 감독은 팀원들이 술자리에서 던지는 술주정에 가까운 불만, 불평마저도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태평양만큼 넓은 아량과 팀원들의 사소한 것들을 사전에 모두 재빠르게 눈치 채고 아우를 수 있는 혜안과 안목이 필요한 큰 형님같은 자리이다. |
선수기용은 물론 선발오더작성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감독직을 맡다보면 시합 전날 꼭 전화나 카톡을 날리거나 주중에 술 한 잔 사겠다는 팀원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알게 모르게 선발라인업에 본인의 컨디션을 어필을 하고 감독이 경기를 구상하는데 무언의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조금은 당돌하지만 이런 자리 또한 팀원의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는 감독이라면 절대로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개개인의 생각들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최상의 결과를 위한 팀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려 낼 수 있어야만 바로 명문 팀을 만드는 준비된 명장의 기본 조건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팀원들과의 자주 술자리를 갖고 팀원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대화를 통해 꾸준하면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어야 팀을 독단적으로 이끌었다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팀원들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감독의 자질을 인정하고 지시에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 두어야 할 것이다. 경기 후 팀원들의 회식이나 평일 날 잡힌 잦은 술자리를 귀찮아하거나 혹은 선천적으로 알콜 분해 능력이 뛰어난 튼튼한 간을 갖지 못한 감독들이라면 아마도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잘근잘근 씹히며 귀가 많이 간지러울 지도 모를 일이다. |
무엇보다 출석률이 좋은 선수를 우선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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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흔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승승장구 잘 나가는 팀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경험 많고 노련한 베테랑이 신인 선수들과 조화롭게 융화되어 팀을 잘 이끌어 간다는 점일 것이다. 감독은 적절하고 균형감 있게 베테랑을 중용하면서 절대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팀 내부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 생활야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생활야구에서 감독이 신경을 써야 할 선수는 경험 많고 나이 많은 베테랑들이 아니라 출석률이 높고 매사에 팀의 살림을 꼼꼼히 챙기는 팀 공헌도가 높은 팀원들을 야구 실력보다 한 단계 우선해서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감독이 성적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흔히 야구를 좀 한다는 중쟁이들을 대거 영입하거나 노쇠한 팀컬러를 단숨에 바꿔보겠다는 욕심으로 세대교체를 빙자해서 빠르고 젊은 신입선수들의 매력에 빼앗긴 나머지 기존 출석률이 높고 팀을 유지해 온 베테랑팀원들을 섭섭하게 한다면 그 팀은 분명 거센 풍랑을 향해 다가가는 위기의 수순을 밟아가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열일마다하고 야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참석률 높은 팀원들과 꼬박꼬박 회비를 잘 내는 선수들을 선발라인업에서 함부로 지우지마라! 설마 그것이 두 번의 기회가 없는 단기 토너먼트 대회라고 해도 말이다. |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지난주 감독이 내린 결정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섭섭한 팀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홧김에 나를 인정해주는 다른 팀을 찾아봐?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생활야구인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사회인야구팀 감독 역시 단지 야구가 좋아서 경기장에서 나선 당신과 똑같은 사회생활을 하는 생활야구인 중 한명일 뿐이다. 무조건적인 감독의 자기희생과 선택에 대한 잘못을 말하기 이전에 당신은 감독이 매 경기마다 느꼈을 고충을 한번이라도 함께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서로 덥고 짜증나기 쉬운 계절, 섭섭함과 짜증 섞인 인상을 쓰기 이전에 감독님께 따뜻한 미소와 함께 나누는 시원한 냉커피 한잔의 여유는 어떨까? 감독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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