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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야구 정규시즌제를 도입한 전국대회 The BBC 2014 개막
전국 최고의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과정으로 단 한번의 실수나 패배도 용납하지 않는 지금의 벼랑 끝 단판 승부가 과연 바람직할까요? 생활야구의 특성상 갑작스런 에이스의 결장이나 경조사같은 돌발변수로 인해 모든 기회가 단 한번의 승부로 날아가버렸던 점이 너무나 아쉬웠을법 한 생활야구인들의 갈증을 조금은 달래 줄 새로운 개념의 야구대회가 마침내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지난해 NCBCL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전국 생활야구 챔피언스 리그가 작년부터 생활야구인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긴밀한 친야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의 메인 스폰서 타이틀을 이어받아 The BBC 2014라는 이름으로 지난주 신월야구장에서 공식 개막행사를 갖고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공식개막전! 수도권의 강호 아스카론 Vs 직장인야구 절대강자 경교야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무려 6.5개월간 계획된 정규시즌을 모두 소화한 뒤 지역별 순위에 따라 지구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을 치룬 뒤 남은 팔도를 상징하는 8개권역을 대표하는 지역대표팀으로 선정, 단기 토너먼트를 통해 전국 최고의 생활야구 클럽 챔피언을 결정하는 프로야구와 같은 정규시즌제도+포스트시즌제도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물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개막전의 의미가 매우 크지만 최악의 대진운을 만날 경우 1회전에서 우승후보를 만나서 어의없이 바로 탈락, 짐을 싸야하는 기존 단기대회의 아쉬움을 다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꾸준한 전력을 가진 팀만이 이번 대회의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허락된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공식 개막경기에 만난 주인공은 제15회 서울시장기 챔피언과 게임원이 주관한 OBS베이스볼 통합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3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든 아스카론 야구단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직장인 야구대회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AJ렌터카배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 전국공무원야구대회 우승에 빛나는 경기도교육청 야구단이 BBC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경기권역 토요3부 첫 경기에서 숙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발톱을 감추고 경기후반을 노린 양팀의 마운드운영 전략
경기가 시작되면서 꺼내든 양 팀의 선발 카드는 솔직히 예상밖이였다. 양 팀은 이상현과 이대환이라는 에이스를 결정적인 순간을 대비해 아껴놓으며 단판승부가 아닌 장기레이스임을 감안해 경기초반보다는 경기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경기시간이 2시간 30분이라는 변수를 계산에 넣은 다소 여유있는 경기운영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여졌다. 그래서인지 경기초반부터 불꽃튀는 양팀의 방망이는 이 경기가 한 두점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투수전이 아닌 화끈한 공격야구로 많은 점수를 내는 쪽이 승리를 거둘수 있는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김경섭이 선발로 마운드를 맡은 경기도 교육청 야구단(이하 경교야)은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아스카론의 리드오프 김병군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마운드가 아닌 타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2번타자 이상현이 중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자 믿음직한 4번타자 김재학이 큼지막한 중월2루타로 화답하면서 아스카론이 BBC2014 생활야구대회의 역사적인 첫 득점으로 기록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꿰어나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회말 경교야의 반격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톱타자 이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기동력을 발휘하면서 단숨에 2루를 훔친 경교야는 노기영의 잘맞은 직선타가 더블아웃이 되면서 첫 번째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지만 심태용, 김세훈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아스카론의 이영준을 두드리면서 서성환의 적시타와 상대의 실책을 묶어 2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다만 이어지는 찬스에서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운 경교야의 1회말 반격이였다.
각성한 아스카론 타선의 가공할만한 폭발력으로 리드를 되찾다!
아스카론의 입장에서 1회말 경교야의 강력한 반격의 흐름을 끊어내면서 더 이상의 대량실점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상대의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기인한 것이였지만 자칫 가볍게 생각하고 임했던 경기초반 상대의 거센 반격에 심기일전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은 2회초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장단 7안타를 집중시키면서 맹폭, 경교야의 마운드를 그로기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경기초반 팽팽한 흐름으로 한번씩의 공수를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마친 뒤 이동민의 2루타로 시작된 아스카론의 2회말 공격은 김병군의 중전적시타를 포함해 2사후에 5안타를 연결시키는 대단한 집중력으로 무려 8점을 원찬스에서 뽑아내며 승부의 추를 단숨에 아스카론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의 정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아스카론이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귀중한 첫 승을 노리는 경교야의 의지를 꺾으면서 멀찌감치 도망을 가고 말았다.
에이스의 투입, 투타의 발란스가 좋은 아스카론의 질주!
비록 경기초반의 중요한 기싸움에서 판정패를 당하면서 선발투수의 대량실점으로 인해 기세가 꺽인 경교야의 벤치였지만 경교야의 끈끈한 타선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날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경교야는 하위타선에 포진한 김찬호가 포문을 열자 이번에는 타석에서 침착하게 나쁜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발휘하면서 아스카론의 선발 이영준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노기영과 심태용이 침착하게 볼넷을 출루하면서 찬스를 만들어가자 팀의 해결사 김세훈이 좌전적시타를 기록하면서 3점을 만회하며 스코어 9:5로 반격의 불씨를 되살리기 시작했고 불꽃 튀는 양 팀의 타격전이 다시 재연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기대는 잠시 뿐이었다.
경교야가 팀의 간판투수인 이대환을 조기투입하지 않고 끝까지 아껴두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스카론은 2회부터 아껴두었던 비장의 카드이자 에이스 이상현을 조기투입하면서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한 경교야의 타선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를 한 박자 빠르게 던졌다.
자칫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경기초반의 승부처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상현은 특급 에이스답게 침착하게 경교야의 타선의 불을 끄면서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고 감독이 구상한대로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황현승으로 이어진 아스카론의 중간계투작전이 효과로 펼쳐지면서 성공적인 마운드 운영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결국 경기는 이렇다 할 반전 없이 경기초반에 잡은 아스카론이 리드를 내주지 않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점수차이를 계속 벌려나갔고 승부를 확실히 매조지하려는 듯이 이상현을 클로져로 다시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교야는 경기초반 벌어진 리드와 전국 탑클래스의 공수의 전력을 가진 아스카론의 세기에 눌려 이렇다 할 자기 색깔의 야구를 펼쳐 보지도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고 2회초 대량실점의 상황에서 투수교체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기면서 서성환-이대환으로 이어지는 마운드의 승부수를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했던 것이 결국 패인으로 남을 듯 싶다.
하지만 이제 BBC 2014는 이제 겨우 1회전이 끝났을 뿐이다. 비록 경교야가 1패를 당하면서 서울/경기지역 토요3부의 순위표에서 한걸음 물러섰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로 아스카론의 느슨한 플레이에 일침을 가하는 내야의 짜임새 있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등 승부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본 경기임에 틀림없다.
반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전력의 아스카론은 대회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선 타자들이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김병군, 이상현, 양한빈, 김재학, 임우제 등의 상위타선이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투수진만큼이나 활발한 연타능력으로 20안타를 몰아치는 맹공을 선보이며 손쉽게 낙승, 우승후보의 힘이란 이런 것이라는 공수에 걸친 강력한 포스를 풍기면서 어렵지 않게 전국대회의 첫 관문을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수도권에서 마땅한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절대강자 아스카론의 기세에 눌러 이렇다 할 힘을 써보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경교야의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2014의 공식 개막전 경기는 3월 8일(토) 새벽 2시 KBSN Sports를 통해 전국에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생활야구인들이 마음껏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마련된 무대인 BBC 2014, 그리고 최초의 생활야구인 출신의 해설자 서정태 해설위원의 명품해설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아마도 이번 주말엔 밤잠을 설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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