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 서울시장기 대회 1회전 상보
비록 토요일 일기예보에 없던 갑작스런 비소식으로 우울하게 출발했지만 야구하기에 더없이 화창한 빗밑 가벼운 봄날씨를 보여준 일요일에는 푸르름이 더욱 짙어가는 난지야구장에서 펼쳐진 서울시장기는 많은 사야인의 예상이 빗나가게 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해 서울시장기와 연합회장기를 차지한 강호들이 1회전에서 차례로 탈락하면서 3부야구의 새로운 판도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사회인야구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난지야구장에서 열린 시장기의 뜨거운 현장속으로 함께 출동해 보자!
일회전의 대이변! 디팬딩 챔피언과 우승후보 대거탈락
대회 시작전 강력한 3부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은 연합회장기 2연패를 차지하고 시장기에 도전장을 던진 아미소 야구팀이였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분위기와 멘탈의 싸움이였다. 비가 주적주럭 내리던 토요일 안산 신길구장에서 펼쳐진 BBC대회에서 이렇다 할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8강의 문턱에서 주저 앉은 아미소는 일요일 오후 펼쳐진 서울시장기 1회전에서도 도깨비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던 아사히를 만나 분위기싸움에서 완패하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5개의 실책을 범하며 16실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전날의 무기력한 경기력이 그대로 반영된 듯 4번타자와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은 아사히의 윤우중의 호투에 막혀 빈타에 허덕이며 대회관계자들이 꼽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의 1회전 탈락이라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대회의 이변은 이뿐만이 아니였다. 비록 작년 우승멤버들중 서울대 야구부 출신자들이 대회규정상 대거 불참하면서 전력이 다소 약화되어 대회 2연패를 바라보기에는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디팬딩챔피언 YJ클린쳐스였지만 대회 1회전에 탈락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의 결과였다. 올시즌 대대적인 팀정비를 마친 하이트진로는 팽팽한 스코어 11대11의 한점차의 승부를 펼치던 6회, 정석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클린쳐스의 내야를 흔들면서 결승점을 기록했고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난타전의 승자로 기록되면서 이제는 파란의 주인공을 넘어 당당히 4강후보의 한 팀으로 이름을 올리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YJ클린쳐스는 하이트진로의 선발투수 정석호를 상대로 김정철, 이형모, 양진웅 등이 멀티 히트를 쳐내는 등 장단 11안타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8개의 안타갯수를 기록한 하이트진로가 1회 장혁의 적시 3루타를 시발점으로 만든 5득점과 3회 3안타와 상대실책을 틈타 뽑아낸 4점의 집중력을 발판으로 리드를 잡아나가면서 끝까지 승기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남양주대표팀의 선전이 기대된다! 외부 초청팀의 선전
선수출신자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한 2부에서는 수도권 최고의 야구명품도시를 꿈꾸는 인접지역인 남양주 초청팀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번 서울시장에서 남양주 특별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 PLG1905는 WBC를 만나 백승연과 윤종훈의 무결점 피칭과 팀의 중심타자 김영근의 활약으로 8대0의 일방적인 경기내용으로 가볍게 대회 8강행을 확정지었고 와부베이스볼 클럽은 난적 타이거즈를 상대로 김치주의 호투와 신정균의 동점타를 앞세워 4대4의 무승부를 기록, 추첨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당히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봐야 할 또 다른 팀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지만 인천 문학리그에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인천 건영하우징은 짠물야구로 유명한 구도 인천의 자존심을 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초청팀의 분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를 주목하라! 떠오르는 다크호스의 등장
이번 대회의 최고의 다크호스를 선정하려면 역시 서울시 2부 최강자 탑건설의 견제를 막아낼 가장 강력한 후보팀인 아스카론의 등장이다. 1회전에서 라스트페이스를 만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코어 3-2라는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명승부를 펼친 아스카론의 힘은 확실히 대단했다. 아스카론의 두 번째 투수 이상현은 3과 2/3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는 괴력투로 경기를 지켜 보는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135km/h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괴물투수 이상현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보유한 아스카론은 괴력의 소유자 문희성이 타격에서 뒷받침을 하면서 공수의 균형이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대회1회전에서 보여준 공수의 짜임새는 강팀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상덕과 이상현의 계투작전으로 체력안배까지 적절히 해가면서 영리하게 마운드의 운영하는 것은 물론 팀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안방마님 김태환과 물샐틈없는 수비실력으로 짜임새 높은 무실책 경기를 펼친 내야진까지 아스카론의 실제전력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 3부의 경우 떠오르는 다크호스를 꼽으라면 우승후보 아미소를 잡은 아사히팀이 단연 눈에 띄지만 실제 강호로 알려진 경복OB를 가볍게 물리친 동고동락의 경기력이 오히려 더욱 돋보인다. 동고동락은 이번대회 선수제한이 풀린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73년생 선수출신인 황치원, 이상만, 정승용 등을 보강하면서 막강한 공격라인을 갖추게 되었고 좀처럼 홈런포가 터지지 않는 난지야구장에서 거센 바람을 뚫고 홈런포를 쏘아 올린 신정복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제 겨우 1회전의 일부가 진행되었을 뿐인데 많은 이야기꺼리를 쏟아내고 있는 2013년 제15회 서울특별시장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는 매경기 흥미진진한 승부를 써내려 가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예보된 이번 주말, 아이들과 손잡고 난지야구장으로의 나들이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