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일정속에 토요일 8강전을 치루고 오전에 준결승을 치룬 양팀의 체력은 많이 고갈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타 대회처럼 단기대회 성적에 욕심을 낸 참가팀들이 아니라 일년을 지내면서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한 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선수층도 두텁지 못했구요. 하지만 우승을 향한 집념, 어느팀보다 두터운 동료애와 끈끈한 팀웍,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열정과 마음만은 그 어느 대회보다 뜨거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비교적 편안한 준결승을 치루고 올라온 신라호텔에 비하면 라스트페이스는 준결승에서 초반 큰 리드를 잡았던 분위기를 빼앗기고 결국 동점을 허용하면서 총력전 끝에 간신히 추첨승을 하고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에서는 신라호텔이 우위에 있어 보였지만 덕아웃의 분위기는 역시 기사회생한 라스트페이스쪽이 좀 더 활발한 모습이였다.
라스트 페이스의 선발 조현동과 신라호텔의 선발투수 노병기가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인 양팀은 결승전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흐리며 투수전이 예고되는 듯 했지만 2회 신라호텔의 공격력은 실로 가공할 만큼 매서웠다.
신라호텔은 2회초 공격에서 5번타자 이자용의 우전안타를 신호탄으로 6번 배호일이 우중간의 2루타로 선취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더니 이 기세를 이어나가면서 볼넷 4개와 장단 6안타를 집중시키면서 단숨에 9득점 사실상 라스트페이스의 마운드를 초토화 시키면서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가버렸다. 특히 2사후에 터진 3번 김태훈의 중전 2타점 적시타와 4번 이재경의 쓰리런홈런, 6번 배호일의 좌중간 3루타까지 그야말로 활화산처럼 폭발한 신라호텔의 강타선 앞에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달려 온 라스트페이스의 기세가 눌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순순히 물러날 라스트페이스는 아니였다. 반격에 나선 라스트페이스는 고효관과 김기선, 조현동이 연속안타를 기록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더니 박지형과 이상헌이 연속으로 사사구를 얻어내며 신라호텔의 노병기를 강판시키면서 5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신라호텔은 마운드에 배호일, 김태훈을 빠른 타이밍에서 투입하면서 특유의 벌떼 마운드를 운영해 나가기 시작했다. 라스트 페이스가 조현동이 끝까지 완투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반면 신라호텔의 마운드 운영이 승부를 가른 중요한 열쇠가 된 셈이다.
신라호텔이 한걸음 달아나면 라스트페이스가 끈끈하게 따라 붙는 상황이 연출된 경기중반,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는 5회 라스트 페이스의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아슬아슬한 홈승부에서 사실상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끝까지 우승에 대한 집념을 놓치 않고 2사만루의 찬스에서 라스트 페이스의 1번타자 김기선이 날린 우전안타가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하지만 2루주자였던 신윤철이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홈에서 아웃이 되면서 위기를 모면한 신라호텔의 덕아웃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고 라스트페이스의 덕아웃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온 순간은 결승전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명장면이였다.
결국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대량득점의 찬스를 이어 나가지 못한 라스트페이스와 찬스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벌려나간 신라호텔의 분위기는 점점 극명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 경기후반 스코어는 결국 양팀 덕아웃의 온도차이 만큼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라스트페이스는 조현동이 홀로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마운드가 아쉬웠고 약점을 잘 파고들어 타선을 폭발시킨 신라호텔이 2012년 장장 8개월동안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클럽매칭이 이루어진 대장정의 끝에 팀창단 이래 최초로 외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짜릿한 순간을 만끽하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모두가 탐내는 수천만원이 걸린 상금이나 스폰서를 등에 업은 온라인 마케팅같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생활야구인들을 위한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 야구팀들의 순수함이 가득 묻어나는 생활야구인의 축제이자 잔치였던 온라인스포츠 매칭 프로그램인 클럽대항전.
서울시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서울시에서 예산을 마련하여 8개월이라는 대장정을 펼치며 좋은 추억을 남긴 이런 대회가 많이 생길수록 사회인들에게는 힘이 될것 같습니다. 더욱 성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시길 바라며~ 내년에는 서울시의 생활체육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만 내년에도 클럽매칭 행사가 계속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리며 혹시라도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서울시에 직장을 둔 야구를 사랑하는 생활야구인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시길 간절히 부탁합니다.
야구도 즐기고 직장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이번주 이슈&대세로 온라인 스포츠 클럽 매칭 왕중왕전을 선정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