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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방망이 논란의 진위?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7.03 15:59
  • 조회 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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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 등장한 부정방망이 논란의 진위?

                                      

한국 프로야구가 부정배트 사용여부의 진위를 놓고 뜨거운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지나친 타고투저의 현상이 지속되면서 팬들이 급기야 일부 선수들의 부정배트 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생활야구계의 도깨비방망이 논란만큼이나 핫한 이슈인 마산구장에서 불어오는 KBO판 도깨비 방망이 “부정배트의 사용 여부”에 대한 소문의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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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뗀 굴뚝에 연기난다? 부정방망이의 소문의 진원지!

 

KBO의 모 구단이 부정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의 시작은 이러했다. 지난 18일 프로야구가 벌어진 광주, 마산, 인천, 잠실 4개 구장에서 심판원들은 프로야구선수들이 사용하는 배트를 불시에 검사했다. 한번 불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활활 타오르는 최근의 미친 불방망이의 원인이 반발력이 높은 부정배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관점에 시작된 정기적인 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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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O의 야구 규칙을 살펴보면 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배트는 나무 본래의 색을 유지하거나 유색배트로는 담황색, 다갈색, 검정색에 한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접착배트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부정배트에 관한 규정 6.07(d)을 살펴보면 타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공의 비거리를 늘리거나 이상한 반발력을 생기도록 개조 가공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방망이를 쓰려 했을 경우 아웃시킬 수 있으며 개조 가공은 방망이에 이물질을 끼우거나 표면을 평평하게 하거나 못을 박거나 속을 비우거나, 홈을 파거나, 파라핀 왁스를 칠하는 따위가 포함된다고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 배트의 조사는 만에 하나 이런 부정배트를 사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지극히 평범한 조사였고 KBO는 색깔, 나이테의 유무, KBO가 정한 제조사의 공인배트인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별다른 이상 없이 일단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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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과정에서 심판원들은 선수들이 현재 사용 중인 배트에 칠해진 도료가 너무 짙어 배트의 나뭇결이 잘 보이지 않는 방망이를 위주로 사진을 찍어 정밀조사를 하고 해당 제조사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혹시나 모를 부정배트의 의심여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사진을 남겨 둔 조사과정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올 시즌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NC의 홈구장인 마산구장의 라커룸에서 부정배트가 발견되었다는 그럴싸한 루머가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온 모 선수가 써보라고 건넨 배트가 사실은 신형 압축배트였고 이 배트는 빗맞은 타구마저도 홈런이 되는 마법의 도깨비 방망이로 KBO의 타고투저 현상을 이끌고 있다는 루머는 마치 사실인양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부정방망이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5월 LG는 삼성과의 대구 3연전 동안 엄청나게 난타를 당하면서 무려 17개의 홈런 내주면서 49실점, 투수들이 단단히 망신을 당하자 당시 LG 천보성 감독은 삼성 타자들의 압축배트 사용하고 있다는 부정방망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KBO는 삼성선수들이 사용하던 신형 미즈노 배트 2자루를 현장에서 수거해서 배트를 절단하여 단면의 이상 유무를 즉시 검사해 봤지만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자 LG는 제조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성분분석까지 요청했고 결국 별다른 이상이 없는 정상배트라는 판정을 받고서야 사태가 정리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LG는 삼성이 제공한 해당 배트 한 자루를 전 선수가 돌려써가면서 3연 전중 마지막 3차전을 치뤘지만 1대13의 대패로 망신을 샀고 이 부정방망이 논란 사건이후 모든 구단의 관계자들은 해당 배트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는 웃지 못 할 최고의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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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던 세미 소사가 2003년 경기 중 부러진 방망이의 단면에서 코르크가 발견되면서 부정방망이를 가지고 홈런을 양산했다는 불명예를 쓴 대표적인 선수로 낙인을 찍혔다. 소사는 2000년대 초반 마크 맥과이어와 배리본즈라는 레전드 급 파워히터들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최고의 슬러거로 이름을 날렸지만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는 과욕이 결국 코르크 심이 박힌 배트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속에 본인은 연습용 배트를 실수로 시합에 들고 나섰다는 변명을 둘러댔지만 부정배트로 만들어 낸 홈런 타이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야구팬들의 조롱거리가 된 사건은 국내 팬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가장 유명한 부정방망이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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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험결과 코르크가 들어있는 배트는 배트의 무게를 가볍게 해주는 효과만 있을 뿐 실제로 반발력이나 비거리에 이렇다 할 도움을 주지는 못 한다고 알려졌다. 결국 예전부터 코르크를 넣으면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부정배트의 논란은 배트의 소재에 의한 비거리 향상이라는 과학적인 팩트 보다는 타자의 자신감과 스윙스피드에 좀 더 밀접하게 관계된 문제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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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부정배트 논란은 2011년 한화의 한상훈이 비공인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가 상대팀 포수의 지적을 받고 배트를 바꾸고 다시 배터 박스에 나서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일이다. 당시 KBO의 공인을 받지 못한 문제의 배트는 'American's Bat'라는 미국업체에서 만든 방망이로 당시 한화에서 뛰던 카림 카르시아가 미국에서 직접 들고 와 팀 메이트들에게 소개해 준 배트지만 미쳐 사용인증을 받지 않은 배트였기에 부정배트라기 보다는 KBO 비공인배트였기에 정식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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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시합에 들고 나설 수 없었던 논란의 소재가 된 한상훈의 비공인배트는 지금 KBO 최고의 홈런타자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른 박병호를 2년 연속 리그 MVP로 만들어 준 마법의 방망이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그만큼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 최적화된 야구 장비를 찾는 일은 프로선수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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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 공룡군단은 하필 왜 이 순간에...!

 

지난 18일 실시된 배트검사에서 적발된 부정배트를 사용해서 성적을 올렸다는 의심과 함께 큰 오해를 사고 있는 선수는 바로 NC의 외야수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공교롭게도 KBO가 배트검사를 실시한 18일 이후부터 급격하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이 기간에 1할 대의 빈타를 보여주는 바람에 부정배트가 적발되면서부터 추락을 시작했다 라는 헛소문을 더욱 확대시킨 계기를 만들었다.

 

한 때 3할 8푼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거칠 것이 없어 보였던 프로 2년차 나성범이 주춤한 것은 18일 롯데와의 경기 중에 발목 부근의 자신이 친 타구를 맞은 부상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로 인해 타격슬럼프를 겪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오비이락! 하지만 그동안 NC의 놀랍도록 무서운 상승세를 폄하하고 깎아내리려는 잔꾀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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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마산구장에서 짙은 도료가 발라져서 사진을 찍힌 배트는 나성범의 배트가 아닌 것으로 이미 밝혀졌고 나성범은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아무런 문제가 없는 zett사의 방망이를 들고 경기에 임했다. 부정배트 소동의 발단이 된 18일 이후에도 나성범은 동일한 갈색 zett배트를 사용했고 나성범이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한 조이리와 피닉스, 하드, 롤링스 방망이들 역시 이번 부정배트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KBO에 공인된 정상배트로 확인되었다.

 

KBO가 NC와 롯데 구단에 배트에 대한 아무런 시정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언론의 “아니면 말고 식의 마녀사냥 기사”로 인해 선수들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에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최근 인터넷 언론의 트렌드는 유입량에 의해 원고료가 책정되는 구조로 인해 오로지 네티즌의 클릭을 겨냥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낚시성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현장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투수들은 도구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공을 던지는데 비해 타자들은 계속 발전하고 성능이 좋아지는 방망이, 즉 규정을 위반하는 배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엄중히 골라내야한다” 는 다소 과장된 주장은 마치 누군가 부정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뉘앙스를 풍기기에 충분한 억측성 기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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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타고투저의 현상이 만든 단순 해프닝의 가능성

 

사실 NC 다이노스가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된 이유는 어쩌면 1997년 삼성 라이온스가 부정방망이 논란의 계기가 된 역대급 시리즈에서 작성한 3연전 최다 득점 신기록의 갱신과도 무관하지는 않은 듯싶다. 작년 평범한 성적을 거둔 2년차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앞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좀처럼 쉽게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수립한 것에 대한 타 팀 팬들의 시기심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는 편이 옳을 듯싶다. NC가 지난 한화와의 3연전에서 보여준 가공할만한 공격력은 무려 11홈런 55안타 51득점을 양산했고 이는 종전에 삼성이 세운 49점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올 시즌 유난히 다득점을 주고받은 핸드볼 스코어가 많았던 투고타저의 기현상속에서도 돋보이는 독보적인 결과에서 기인한 단순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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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나성범은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로써 손색이 없는 파워풀한 공격력과 함께 호타준족으로써의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지난겨울 동계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피나는 노력과 함께 흘린 정당한 땀의 대가로 NC 다이노스는 가을의 잔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나친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이제 걸음마를 뗀 아기공룡의 선전에 뭔가 다른 꼼수가 있을 거라는 의혹에 찬 눈길을 보내는 것은 물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하고 있는 선수를 근거 없이 깎아 내리고 시기하려는 삐딱한 시선은 제발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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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대충 쳐도 담장을 훌쩍 넘는 모든 야구인들이 꿈꾸는 마법의 배트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요술방망이 일뿐이다. 설사 남몰래 비거리가 길어지고 홈런성 타구를 마술처럼 양산할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를 손에 넣었다고 해도 타자들의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피나는 노력과 자기계발을 통해 빠른 배트스피드와 스윗스팟에 타구의 힘을 실어 보낼 수 있는 기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저 평범한 방망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우리 생활야구인들도 괜히 비싸고 좋은 배트타령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윙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몸에 익히는 노력, 그 노력의 결과로 얻은 타석에서의 강한 자신감, 그 것이 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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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등급 김남영
    • 2014.07.03 17:35
    • 답글

    머든지...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논란을 만들어야하는데....정치판도 그렇고.....모...*슨이벤트도 그렇고...쩝....ㅜㅜ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7.03 18:22
    • 답글

    본의아니게 누명과 오해를 받는 사람들은 참 답답하겠네요.....사실이 밝혀진들 그동안 실추된 명예는 어떻게 ㅠㅠ

    • 등급 매니저
    • 2014.07.04 16:11
    • 답글

    좋은 글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7.04 20:07
    • 답글

    나성범 홈런!!

    • 등급 박차노
    • 2014.07.05 03:49
    • 답글

    역시 명불허전 칠쥐

    • 등급 한감독
    • 2014.07.14 18:51
    • 답글

    이런답글 성격의 커뮤니티가 아닌듯

    • 등급 조대일
    • 2014.07.18 02:57
    • 답글

    ?

    • 등급 최인묵
    • 2014.07.07 10:47
    • 답글

    에효... 남 잘되면 의심부터 하는...

    • 등급 대한건아
    • 2014.07.07 23:55
    • 답글

    잘읽었습니다. 맞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 아니땐 굴뚝에서 연기도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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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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