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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초등학교 VS 경기고등학교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9.18 15:31
  • 조회 7373
  • 하이파이브 1

쌍문초등학교 VS 경기고등학교, 치열한 승부의 결과는?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800만 흥행몰이를 한 한국영화 친구의 한 구절이다. 어릴 적부터 함께 추억을 다진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가끔 기대이상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코흘리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초등학교 친구들 혹은 입시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함께 한 친구, 선후배가 든든한 팀원으로 함께 해준다면 생활야구에서도 그 어떤 강적을 만난다고 해도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지 않을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야구로 다시 뭉친 쌍문초등학교 동창생으로 구성된 동창야구팀 71피그스와 110년 전통의 명문고 경기고등학교 동문야구팀인 경기다이아몬드가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토너먼트 1회전에서 만난 2014 하이볼 챔피언십 현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장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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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띠 71년생 친구들, 아직 우린 젊고 생생하다!

 

 71피그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피그스의 톱타자 강성용은 한동안 인상에 남을 만큼 날카로운 스윙을 가지고 있었다. 컴펙트하며 강한 스윙궤적에 걸맞게 예상대로 좌중간의 깨끗한 2루타를 날리면서 팀의 첫 번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다이아몬드의 선발투수 신준호는 마음이 너무 앞서 일찌감치 3루로 미리 스타트를 끊어버린 2루 주자를 묶는 침착한 견제구로 협살을 유도했다. 그렇게 첫 기회가 허무하게 무산되는가 싶었던 순간, 노련한 71년생 강성용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공을 들고 있지 않는 주루선상에 위치한 야수와 일부러 충돌하면서 주루방해를 이끌어 낸 재치를 선보인다. 결국 후속타자 오승민의 내야땅볼로 71피그스가 먼저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3루에 안착한 톱타자 강성용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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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에서는 피그스의 선발 남우현이 아직 녹슬지 않은 야구실력으로 팀의 마운드를 5이닝을 홀로 책임지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남우현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강력한 볼 끝은 없었지만 제구력이 바탕이 되는 절묘한 코너웍과 상대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조절능력을 겸비한 영리한 피칭으로 경기다이아몬드의 1회 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 사정상 주축선수 2명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원 중에 상당수가 야구초짜라는 엄살과는 달리 71피그스는 예상보다 훨씬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깔끔한 경기내용을 펼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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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나이풀린 선수출신 하나 없는 순수 아마추어 팀 경기다이아몬드

 

 흔히 동문 야구팀들 중에 야구부가 있는 학교라면 나이풀린 선수출신자가 한 두 명씩, 아니 대부분의 경우 주축선수들은 나이풀린 선출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푸근하면서도 인자한 인상의 중년 연기자 이근희 감독이 이끄는 경기다이아몬드에는 이번 대회 그 흔한 나이 풀린 경기고 야구부 출신선수를 한 명도 엔트리에 올려놓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개개인의 기량이나 실력보다는 팀웍을 중시한다는 팀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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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상대의 예상외의 기동력을 앞세운 발야구에 당황하며 먼저 1점을 먼저 내 준 경기다이아몬드는 2회 말 반격에서 한상진이 좌중간의 3루타를 기록하면서 1루에 있던 표준규를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김도균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계속된 1사 1,3루의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더 이상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운 장면이었다. 경기초반 대량득점으로 앞서나가면서 확실히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역시 하위타선의 힘이 부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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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 70년생 개띠 트리오의 반격

 

 팀명 “71피그스”라는 팀 이름에서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이제 우리나이로 44살, 71년생과 빠른 72년생, 즉 돼지띠 동갑내기 초등학교 친구들로만 이루어진 생활야구팀이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과연 뛰는 야구가 가능할까란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테이블 세터진 강성용과 이동구가 빠른 발로 만들어낸 더블스틸은 3회 초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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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나이를 잊은 71피그스의 주자들이 맹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스코어 2대1로 한 점을 앞서 나가자 이번에는 경기다이아몬드의 노장선수들이 힘을 낸다. 경기다이아몬드의 큰 형님격인 66년생 3번 타자 심상범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70년생 개띠 트리오 권오성-표준규-한상진이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면서 화끈하게 팀 타선을 이끌었고 단숨에 3점을 뽑은 경기다이아몬드가 3회 말 마침내 스코어 4-2로 역전에 성공한다.

 

끝까지 아슬아슬했던 한 점차의 박빙의 승부

 

 경기다이아몬드가 4회 말에도 이세용과 권오성의 2루타 2방을 앞세워 2점을 더 달아났지만 매 이닝 1점씩 스코어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서두르지 않는 추격전을 펼친 71피그스의 막판 스퍼트가 볼 만 했다. 4회 박순택의 행운의 안타로 한 점을 뽑아냈고 5회에는 박봉기가 좌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만회한 피그스는 스코어 4-6의 가시권에서 마지막 이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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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점을 뒤진 채 시작된 6회 초는 71피그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전종훈은 마무리 임무를 부여받고 마운드에 오른 경기고 한상진을 상대로 내야실책으로 출루하며 서서히 반격의 기회를 잡아나간다. 이승호의 볼넷으로 무사 1,3루의 좋은 동점찬스를 잡은 피그스는 홈 승부를 선택한 상대의 야수선택으로 한 점을 뽑았고 1사 2,3루에서 강성용은 몸쪽 공을 피하지 않는 투지를 보이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한 점차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속에 1사 만루상황, 적시타 한방이면 다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좋은 찬스에서 믿었던 피그스의 이동구가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고 오승민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경기다이아몬드의 2루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2루 베이스를 태그아웃, 그렇게 끝까지 팽팽했던 박빙의 승부는 한 점차이로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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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타자였던 이동구와 오승민이 이 날 안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만약 타격감이 좋았던 피그스의 톱타자 강성용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찬스를 연결시키는 대신 본인이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강하게 승부수를 던져봤다면 어땠을까 란 의문이 들지만 야구에 만약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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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문초등학교를 대표하는 71년생과 경기고등학교를 대표하는 70년생의 맞대결이라고 대변할 수 있었던 두려움이 없는 “친구들의 야구”, 그 치열했던 승부의 끝에서 활짝 웃을 수 있던 것은 한 살 많은 형들의 몫이었다. 아직 당신의 마음속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다면 오랜 친구의 반가운 얼굴이 남아있는 빛바랜 졸업앨범과 연락처를 찾아 전화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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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멋지네요. 동문과 동문들의 대결이라 캬. ㅎ

  • 그나저나 경기다이아몬드의 한상진선수. 내가 아는 눈치없는(?) 한상진선수??ㅎ. 활약이 대단했나보네요. 계속해서 좋은성적들 거두시길!!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9.19 18:21
    • 답글

    그날 맹활약한 한상진선수는 눈치없는 선수가 아닌 걸 보면 그 선수가 아닌것 같은데요?ㅎㅎ

  • 만약에 말야~~~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9.20 18:11
    • 답글

    야구엔 만약은 없습니다ㅎㅎ 다음엔....이 있을뿐!

    • 등급 프테출
    • 2014.09.22 10:48
    • 답글

    만약에? 뭐? ㅋㅋ 담번에는 쳐~~~

  • 언제나 멋진글 앤 사진 감사합니다

  • 잘좀하지 내가빠져서 그래...만약에 내가있었다면? 만약에...ㅋㅋ

    • 등급 프테출
    • 2014.09.23 18:50
    • 답글

    정신차려

    • 등급 base55
    • 2014.09.28 01:56
    • 답글

    선배님들 멋지십니다

    • 등급 최준호
    • 2014.10.06 15:01
    • 답글

    쌍문초등학교 나에모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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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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