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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9.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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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 그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2014 하이트볼 챔피언십 16강팀이 모두 결정된 지난 주말, 이번 대회에는 유독 아티스트, 호시탐탐, 매니아, 탭몬스, 레전드 등 인천지역 생활야구팀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란 주제로 제17회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기에 가장 핫한 대세지역으로 떠오른 인천의 젊고 빠른 야구팀 인천캐넌즈, 그리고 대한민국의 야구의 중심은 당연히 잠실뻘 임을 주장하는 송파구 야구연합회 소속의 검은 이빨 BT베이스볼 클럽이 만난 대회 2회전에서 만난 한 선수의 너무도 간절한 기도의 현장!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승리는 과연 이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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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의 인천 캐넌즈, 오히려 자신들의 발목을 잡다!

 

인천캐넌즈는 얼핏 비쳐지는 첫 인상부터가 상당히 젊고 빠른 팀이다. 이번 대회에 등록한 선수명단만 살펴봐도 팀원 전원이 80년대 생일 정도로 젊은 팀컬러를 느낄 수 있고 실제로 1회전에서 보여 준 캐넌즈의 색깔은 강력한 파워를 앞세우기 보다는 한 박자 빠른 주루 플레이와 민첩하고 날렵한 몸놀림에서 팀의 강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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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대표팀을 연상케 하는 붉은 유니폼의 캐넌즈는 1회 초 공격에서 선두타자인 최기웅이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하면서 첫 번째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에 선 BT베이스볼클럽의 좌완 이석형이 긴장된 표정으로 영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캐넌즈의 발야구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은 최기웅이 초구에 그만 견제에 걸리면서 아웃이 되어버린 최악의 스타트였다. 게다가 2회 선두타자로 출루한 4번 타자 최봉현마저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하면서 빠른 발로 내야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 인천캐넌즈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스스로 묶어버리면서 어려운 흐름의 경기가 펼쳐진다.

 

전국대회 첫 경험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BT

 

BT베이스볼클럽은 2013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송파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현재 리그 2연패에 도전 중인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른 팀이었지만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 1회전에서 GS건설을 상대로 경기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노출되었다. 무엇보다 리그경기와는 달리 제대로 된 정식구장에서 펼쳐지는 낯선 환경에 대한 심적 부담감과 긴장감을 떨쳐내야 하는 경기초반 분위기 싸움은 상당히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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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 있어서 1회 초 수비에서 상대의 빠른 주자를 견제사로 기분 좋게 잡아 낸 BT쪽으로 경기의 흐름이 넘어왔다. 제구력이 좋은 최귀웅 대신 파워 피처 김동하를 선발카드로 내세운 인천 캐넌즈를 상대로 한상민이 볼넷을 얻어냈고 조용래는 몸 쪽 공을 피하지 않는 투혼으로 몸에 맞는 공을 만들어 내면서 밥상을 차렸다.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3번 타자 김승현은 정말 힘들이지 않고 상대투수의 아웃코스 직구를 결대로 밀어냈고 힘없이 굴러간 타구의 방향이 워낙 좋았던 덕분에 BT는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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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캐넌포를 잠재운 좌완 이석형

 

1회 귀중한 한 점을 뽑았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난 BT는 2회 상대 3루수의 결정적인 실책에 편승하며 김범식과 한상민이 홈을 밟아 스코어 3대0으로 앞서 나간다. 불안 불안한 제구력으로 경기초반 위태로움마저 느껴졌던 이석형은 상대의 주루사와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앞서 나가자 3회까지 단 1안타의 호투 속에 인천 캐넌즈의 방망이를 꽁꽁 묶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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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에게 너무나 중요한 승부처는 4회였다. 캐넌즈의 선두타자 이지훈이 상대의 내야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만든 찬스에서 5번 타자 최봉현은 우중간의 3루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기회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무모하게 홈을 향해 돌진한 타자주자가 간발의 차이로 아웃되면서 캐넌즈는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반면 BT는 2사 이후에 해결사로 떠오른 김승현이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달아났던 것이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지막 순간, 기적의 역전승을 바라는 캐넌즈 벤치의 기도

 

스코어는 1-6으로 인천 캐넌즈가 5점을 뒤진 채로 어느새 경기는 마지막 5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9번 장동범이 하위타선에 볼넷을 골라내면서 상위타선으로 찬스를 이어주었고 이 경기에서 백점만점의 임무를 수행한 톱타자 최귀웅은 세 번째 볼넷을 얻어내면서 백퍼센트 출루에 성공한다. 최영환과 이태종이 투수땅볼로 물러나긴 했지만 김동하의 좌전안타로 한 점을 따라 붙은 캐넌즈는 2사 이후에 최봉현과 이우영이 연속안타를 기록하면서 꺼져가던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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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차이의 승부, 2사 2-3루의 동점찬스에서 경기 내내 조용하던 캐넌즈의 벤치가 서서히 술렁이기 시작한다. 팀의 운명을 걸고 타석에 들어선 캐넌즈의 차철우와 급박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BT베이스볼의 클로져 김범석의 승부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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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얄궂게도 승리의 여신은 캐넌즈의 마지막 대추격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김범석의 결정구에 마지막 타자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면서 동점, 혹은 역전의 드라마를 기대했던 캐넌즈의 벤치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4회말 BT가 뽑아낸 귀중한 3점의 점수가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점이 되면서 좀처럼 패배를 모르던 인천발 돌풍은 한 풀 꺾이는 모습이었다.

 

양 팀 모두 아쉬웠던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의 타이밍

 

단지 기록상으로 보면 총 6안타에 그친 캐넌즈나 2안타씩을 기록한 김승현, 김범식이 만든 4안타가 전부였던 BT베이스볼의 타선은 양팀 마운드에 철저하게 눌려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상은 볼넷 5개를 얻어 낸 캐넌즈의 3번의 주루사가 없었더라면 양 팀이 주고받은 점수는 비슷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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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초반, 김동하가 제구력 난조를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마무리 최귀웅을 너무 늦게 투입한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귀웅은 4회 말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아 두 타자를 연속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지만 결국 김승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서 편안하게 바통을 넘겨받았더라면 승부의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결과론적으로 BT는 감독 겸 마무리투수 김범식은 동점 위기상황에서 급하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불을 끄며 승리를 거뒀지만 짧은 안타 한방이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의 투수교체는 늘 보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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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맑고 푸른 가을하늘이다. 비록 그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을에 진심을 담아 단판승부를 뜨겁게 즐기는 남자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우리 곁에 찾아 온 가을야구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이번 주 가을의 대세남은 인천의 발야구 캐넌즈의 뒤꿈치를 꽉 물어버린 송파구의 검은 이빨 블랙투스 BT베이스볼클럽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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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빨간색 유니폼 강렬한듯 예쁘네요 ㅎ...작년 하이트볼때가 생각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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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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