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The BBC 2014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10.31 10:07
  • 조회 5726
  • 하이파이브 0

The BBC 2014, 4부 패권의 주인공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전국대회 결승전, “더 브릴리언트 클래식 2014”의 마지막 결승경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단순한 단기 토너먼트전의 결승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8개월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땀 흘린 팀원들의 귀중한 땀의 가치를 평가받는 자리이자 풍성한 결실을 맺는 축제의 자리였다. 지역대표를 선발하는 성격으로 펼쳐진 14경기의 정규 페넌트레이스를 거쳐 리그 1위 및 와일드카드의 자격을 얻어 최종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전국구 강호라 할 수 있는 16개 팀들이 본선무대에서 매 경기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멋진 명승부를 펼쳐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The BBC 2014의 가을야구의 승자인 4부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지누스포츠와 현대쥬피터스가 신월야구장에서 만났다.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전국구 강자들의 한국시리즈 만큼이나 뜨거웠던 마지막 승부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IMG_3015.jpg
 

명불허전, 김익준과 김만철의 팽팽한 투수전, 선취점의 주인공은?

 

 지난 3월 1일, 시즌개념을 도입한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 플레이볼을 외친 2014 현대 브릴리언트 클래식 생활야구대회는 무려 8개월간의 길었던 여정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4부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팀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대로 대회개막과 동시에 관계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강자들이였다. 결코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단판의 결승 승부, 예상대로 양 팀은 선발카드로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최고의 어깨들을 마운드에 내세우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현대쥬피터스의 김익준과 지누스포츠의 김만철 그야말로 전국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맞대결로 결승전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을 슈퍼매치가 시작됐다.

 
IMG_3041.jpg
 
IMG_3089.jpg
 

 이미 전국무대에서 여러 차례 상대 투수들과의 맞대결 경험이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 서로의 전력분석을 마친 양 팀의 선수들은 안정된 투수력과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가진 4부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최강의 조직력을 보유한 팀들임을 감안할 때 결승전은 화끈한 타격전 양상의 대량득점에 의한 승부보다는 선취점을 얻기 위한 싸움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했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더욱이 정규시즌의 리그경기가 아닌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의 승부라면 먼저 리드를 잡는 쪽이 경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것을 대변하기라도 하듯이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찬스를 엿보면 선취점을 얻기 위한 싸움을 펼쳐간다.

 
IMG_3028.jpg
 

 먼저 시동을 건 쪽은 선공에 나선 지누스포츠, 1회 초부터 지누의 톱타자 최용희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현대쥬피터스의 포수 이진재가 도루를 잡아내면서 기동력을 원천 봉쇄한다. 지누는 2번 박래준이 좌월 2루타를 기록하며 다시 찬스를 잡았지만 클린업이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현대쥬피터스는 1회말 2사 이후에 안태수와 김익준이 연속 사사구로 선취득점의 기회를 얻었지만 후속타자의 불발로 첫 득점에 실패했다.

 
IMG_3032.jpg
 

 2회에도 현대쥬피터스는 2루수 실책과 최선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하위타선에 숨겨놓은 중심타자 김성경이 중전안타로 기록하며 적시타를 만드는 듯싶었지만 3루 주루코치가 2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아선 장면이 너무나 아쉬웠다.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만든 현대쥬피터스의 톱타자 유성현의 타구가 2루수 박채영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더블아웃, 사회인야구의 류현진으로 불리는 좌완 에이스 김만철은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IMG_3093.jpg
 

 결국 양 팀의 타자들은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집중력을 발휘하며 찬스를 만들어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경기의 양상이 전개되었지만 만만치 않은 수비조직력의 벽에 막힌 공격은 이제는 백전노장이란 이름이 부족하지 않은 김익준, 김만철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더해져 좀처럼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스코어보드에는 0의 행진이 계속되면서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슬럼프가 없는 발야구! 기동력을 앞세워 먼저 앞서 나가는 지누스포츠

 

 한 점을 얻기 위해 1회부터 끊임없이 현대쥬피터스의 마운드를 두드린 지누스포츠는 5회 초 마침내 0의 균형을 깨는 귀중한 선취점을 얻어낸다. 4회 말 현대쥬피터스의 공격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좋은 흐름을 만든 지누스포츠는 1사후에 타석에 들어선 리드오프 최용희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회와 같은 좋은 기회를 다시 만들어 냈다.

 
IMG_3196.jpg
 
IMG_3271.jpg
 

 최용희는 1회 도루 실패로 귀중한 선취점의 기회를 날려버린 기억 때문에 다소 의기소침할 수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2루를 훔치는 도루를 시도하며 기동력의 발야구를 선보였다. 과감하고 힘찬 2루를 향한 빠른 스타트와 허슬플레이에 마음이 성급해진 현대쥬피터스의 2루송구가 뒤로 빠지는 틈에 최용희는 단숨에 3루에 안착했고 이어진 타석에서 박래준이 3루선상을 꿰뚫는 총알 같은 타구로 마침내 먼저 승부를 앞서가는 귀중한 한 점이 만들어 진다. 테이블세터진의 합작 속에 만들어진 한 점에 3번 타자 김만철이 성운리그 시즌 타격왕 출신답게 한 점을 더 도망가는 적시타를 날리면서 투타에 걸쳐 MVP 급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IMG_3133.jpg
 

 살얼음판같이 팽팽하던 경기는 마침내 스코어를 2-0으로 만든 지누스포츠의 타선의 응집력과 기동력이라는 최고의 장점을 살리면서 서서히 승기를 잡아나가는 시발점이었다.

 

타격이 강한 팀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수비가 좋은 팀은 우승트로피를 차지한다!

 

 현대쥬피터스가 좀처럼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꽉 막힌 경기 중반의 흐름 속에 내준 2점의 점수는 경기의 분위기상 상당히 크게 느껴질 법한 점수였다. 지누스포츠가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이 두 점을 안정적으로 지키기만 하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 순간 뜻밖의 상황이 전개된다.

 
IMG_3322.jpg
 
IMG_3336.jpg
 

 두 점을 내 준 톱타자 유성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진재가 날린 유격수 땅볼이 2루 송구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무사 1,2루라는 의외의 상황이 펼쳐진다. 현대쥬피터스는 무조건 점수차이를 좁히며 반격에 나서야 하는 좋은 추격의 발판을 만든 셈이었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린 상황에서 3번 타자 안태수의 스윙이 날카롭게 돌아갔고 타구는 맞는 순간부터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예감하기에 충분한 궤적으로 날아갔다.

 
IMG_3387.jpg
 

 사실상 경기의 승부를 가른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쓰리볼 원스트라이크의 배팅찬스에서 안태수가 날린 장타성 타구를 필사적으로 쫒아 백핸드캐치에 성공한 우익수 최용희의 호수비였다. 지누의 선발 김만철의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유진우 감독은 즉시 구원카드 박래준을 마운드에 세웠고 박래준은 4번 타자 김익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사이에 더블스틸에 성공한 현대쥬피터스의 공격은 아직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IMG_3355.jpg
 
IMG_3379.jpg
 

 적시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2사 2,3루의 찬스에서 5번 정승목이 날린 안타성 타구를 이번에는 지누의 좌익수 노진현이 빠르게 쫒아 머리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여유 있게 걷어내는 호수비로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현대쥬피터스 입장에서는 3번 안태수의 타구의 아쉬움이 끝나기도 전에 5번 정승목은 타구가 다시 상대에 호수비에 막히면서 아쉬운 탄식이 새어 나왔고 지누스포츠는 승리를 직감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IMG_3402.jpg
 
IMG_3398.jpg
 

경기후반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 있지 않은 현대쥬피터스의 마운드

 

 지누스포츠의 강력한 외야라인이 보여 준 두 번의 호수비로 인해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경기의 분위기는 급반전을 한다. 서로 우열을 가르기 힘든 접전의 상황에서 현대쥬피터스가 유난히 풀리지 않은 경기내용으로 인해 더이상 버틸 힘을 잃어버린데 비해 중압감을 떨쳐내고 편안한 마음을 찾은 지누스포츠는 평소의 강력한 모습을 되찾으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IMG_3173.jpg
 
IMG_3407.jpg
 
IMG_3505.jpg
 

 김민석의 안타로 시작한 6회 초 공격은 류영광이 투수가 많아지면서 경기초반의 강력함을 잃어버린 김익준을 밀어 붙어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시켰고 최용희의 적시 2루타를 신호탄으로 김만철, 김태완, 박채영이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지누”라는 이름만으로도 상대가 주눅이 들게 한다는 거침없는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6회에만 5점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IMG_3467.jpg
 
IMG_3463.jpg
 
IMG_3501.jpg
 

 비록 경기초반에 대량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하게 상대의 선발투수를 괴롭히면서 투수구를 늘려간 지누스포츠의 전략이 김익준 이외에는 마땅한 구원투수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 현대쥬피터스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파고들었고 사실상 승부를 뒤집을 힘이 남아 있기 않은 그로기 상태와 다름없는 마운드는 승부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미래의 에이스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7회에 다시 2점을 추가하면서 9점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지누스포츠는 세 번째 투수로 팀의 막내 장건욱을 마운드에 올리는 다소 뜻밖의 선택을 한다. 지누의 마무리 장건욱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앞 둔 상황이었고 잠시 팀을 떠나야 하는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의 에이스가 될 수도 있는 젊은 선수에게 전국대회에서의 마지막 우승순간을 책임질 수 있는 중책을 맡기면서 큰 무대에서의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지누의 벤치는 완벽한 우승에 대한 욕심과 동시에 일 년간 함께 한 팀원에 대한 배려라는 선물을 잊지 않은 것이다.

 
IMG_3538.jpg
 

 솜털이 가시지 않은 미완의 대기 장건욱은 제구력에서 아직은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다. 현대쥬피터스의 마지막 반격에 결국 한 점을 내주며 팀 완봉승의 기회는 날려버렸지만 큰 점수차이를 등에 업고 결승전이 주는 심적인 부담감을 이겨내며 현대 쥬피터스의 박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8개월의 긴 여정을 끝내는 팀의 우승 순간을 마운드에서 만끽할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IMG_3546.jpg
 
IMG_3575.jpg
 

 광주연고의 지누스포츠는 최근 몇 년간 전국무대에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 우승을 두드리며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팀의 객관적인 실력에 비하면 유난히 수도권에서 펼쳐진 결선의 중요한 경기에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면서 우승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남이야기 좋아하는 혹자들은 단기대회를 위해 구성된 팀의 한계가 아니겠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IMG_3440.jpg
 

 하지만 이번 BBC대회를 위해 매주 광주와 금산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을 마다하지 않고 8개월의 페넌트레이스를 성실히 소화하며 기존에 보여준 탄탄한 전력은 물론 단단한 결속력과 끈끈한 팀웍 까지 완성하면서 다시 한 번 전국구 챔피언이라는 자리에 “지누스포츠”라는 이름을 새기면서 진정한 강자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IMG_3599.jpg
 

 프로야구처럼 정규시즌 개념을 도입하여 생활야구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더 브릴리언트 클래식 생활야구대회, 그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이라는 일 년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BBC 4부 초대챔프 자리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지누스포츠는 이번 가을을 빛 낸 대세의 주인공으로 선정하기에 주저함이 느껴지지 않는 강력함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final01.jpg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처럼 처음 시작이었던 이번 대회에 많은 시행착오와 참가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보란 듯이 극복해 내면서 The BBC 2014는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한 첫 시즌을 보낸 것이다. 성공적인 첫 회의 기억을 발판삼아 내년 가을에도 여전히 주말에 야구하는 남자들의 땀이 녹아 있는 멋진 드라마가 펼쳐지는 전국대회 무대가 롱런되기를 기대해보련다! 흥해라 BBC~



 


하이파이브 0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8

    • 등급 마루
    • 2014.10.31 20:12
    • 답글

    남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의혹의 눈길을 보냅니다..우승 축하드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1.06 11:47
    • 답글

    무슨의혹이신신지요? 부정선수?

    • 등급 김남영
    • 2014.11.02 09:59
    • 답글

    이런 큰경기는 실수가 적은팀이 우승하더라고요....8개월의 대장정끝에 대회우승이라니...감개무량이겠네요...ㅠㅠ...우승팀,준우승팀 모두 축하드립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1.06 11:49
    • 답글

    단순한 토너먼트가 아니라 14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루고 다시 전국챔프를 가린 개념인인지라 감동의 크기가 무지하게 클 듯 싶어요^^

    • 등급 타격간다
    • 2014.11.03 10:46
    • 답글

    기사 잘봤습니다....수비가 좋은팀은 우승트로피를 갖는다....100%공감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1.06 11:50
    • 답글

    조만간 수비가 좋은팀이 더욱 인정받는 시기가 올 듯 십습니다!

  • 2015년도 모집요강은 언제쯤 나올까요? 혹시 아시나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1.12 19:58
    • 답글

    아직은 미정입니다! 일단 12월안으로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요? 모집요강뜨면 아마도 게임원에 배너광고 걸릴겁니다 ^^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