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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사야이가 달라졌어요! 창단팀을 위한 조언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12.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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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사야이가 달라졌어요! 생활야구 입문자를 위한 조언

 

 그저 야구가 좋아서 한자리에 모인 창단 3년차의 해맑은 웃음이 인상적인 생활야구팀, 신혼부부의 사야이에 이어 육아부부의 사야이를 연재중인 유영태 감독을 필두로 그들만의 재미난 야구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는 팀사야이가 지난주 킹스포츠리그 토요루키리그 결승에 올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봄 야남드 중계석에 방영된 팀사야이와 용야구단의 형님매치를 보면서 아직은 갈 길이 먼 루키 수준에 불과한 이 생활야구인들이 과연 언제쯤 “정상도전”이라는 목표에 성공할까 궁금하던 차에 최초의 리그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한 팀사야이를 다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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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는 과연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야구실력을 늘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정직한 땀과 노력, 시간과 경험의 투자"라는 명쾌한 단답형의 해답이외에는 고수가 되는 지름길을 딱히 말해줄 수는 없지만 몰라보게 달라진 팀사야이의 야구를 바라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조금은 얼굴이 부끄러워지는 초보자 수준의 야구를 하루 빨리 탈피할 수 있는 원포인트 레슨, 야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생활야구 입문자들 위한 단시간 내에 루키팀이란 꼬리표를 떼어 낼 수 있는 9가지 조언이다.
 
1) 무엇보다 제구력이 되는 투수가 우선이고 또 우선이다.
 
 사회인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팀들의 공통적인 걱정은 무엇보다 투수자원일 것이다. 만약 운좋게도 처음부터 제구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고 비록 단조롭고 정직하지만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한 명쯤 있다면 뭐 그건 이미 여기서 말하려는 루키 수준의 야구가 아니다. 아무리 팀원들의 경험이 미천하고 수비나 공격의 기술이 부족하고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해도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말처럼 창단 1년 내로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창단 2년차쯤에는 루키리그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정상적인 궤도를 달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다시 루키리그에 출전한 초보감독의 고민거리가 생기게 된다. 우리팀에는 딱히 안정감 있는 투수가 없어서 당장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마땅치 않음에서 오는 딜레마이다. 그나마 팀 내 투수자원 중에 어깨가 좋아서 구속이 제법 나오고 볼 끝이 지저분하지만 제구력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아서 볼넷을 남발하는 와일드씽 유형의 투수와 구속은 결코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만큼은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 자칫 난타를 당하기 쉬운 배팅볼 유형의 투수자원이 있다면 과연 누구를 먼저 육성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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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2~3부 수준의 팀이라면 배팅볼 수준의 평범한 공을 던지는 투수보다는 와일드씽의 투수를 제대로 육성을 잘해서 제구력을 잡고 장기적으로 에이스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창단 초기 루키 수준의 야구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곰곰이 경기결과를 복기해 보면 결국 연타를 얻어맞거나 큼지막한 홈런이나 잘 맞은 결정타로 승부가 갈리기 보다는 볼넷과 실책으로 자멸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승패를 떠나 루키리그에서 야구가 야구답게 보이려면 무엇보다도 제구력이 뒷받침이 되는 투수가 우선 또 우선이다. 그런 면에서 팀사야이가 최근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해외출장이 잦은 팀의 에이스를 대신해서 마운드를 운용할 제구력이 잡힌 보석 같은 구원투수를 찾아냈다는 점이다. 루키야구에서 마운드의 미덕은 팀의 수비부담을 줄여주는 삼진과 볼넷을 번갈아 가며 기록하는 나 홀로 투수가 아니라 볼넷의 수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한가운데 직구, 공은 빠르지 않아도 마음먹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임을 명심하자.
 
2) 어떠한 경우에도 연속 삼진을 당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번 연습경기를 바라보면서 팀사야이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타석에서의 끈질긴 승부를 펼쳐 낼 줄 여유를 찾았다는 것이다.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사야인이라면 그저 배트에 공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지만 정식으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정규 리그에 가입을 하게 되면 이제는 자신의 기록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스윙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장타 위주의 "모 아니면 도"식의 막무가내 스타일로 변신하기 쉽다. 팀사야이의 긍정적인 신호는 무작정 막무가내로 배트를 내밀던 올 봄과는 달리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승부에서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 끈끈한 팀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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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보면 해설자들은 흔히 타자들은 배트에 공을 대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호쾌한 자기스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팀의 중심타순인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된 선수라면 상대에게 한번쯤 큰 걸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줘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루키리그를 뛰는 초보 야구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좌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잘 맞은 멋진 직선타가 아니라 어떻게든 출루에 성공해서 찬스를 이어주는 것이다.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다는 자세로 자기 스윙을 버리고 배트에 공을 맞춰서 타구를 굴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타자들이 연속삼진으로 쉽게 물러나게 된다면 상대의 수비수들은 너무 편하게 아웃카운트를 추가하게 된다. 사회인야구는 비록 야수 정면의 땅볼타구라고 할 지라도 상대의 수비수들에게 공을 최대한 많이 보내야만 그 다음 상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삼진이 많은 타자들은 징검다리 타순을 배치하도록 하자.
 
3) 1루수는 팀에서 포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도록 하자.​
 
 야구에서 흔히들 내야의 꽃은 유격수라고 한다. 하지만 루키팀에서 투수 다음으로 중요한 포지션은 바로 야수들의 들쑥날쑥한 송구를 모두 몸으로 막아 낼 수 있는 1루수이다. 투수의 주자 견제능력이 떨어지고 제구력이 그다지 안정되지 않은 보통의 루키팀이라면 도루저지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낫다. 가장 믿을만한 포구능력을 가진 선수의 포지션을 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쪽은 바로 포수도 유격수도 아닌 1루수의 선택일 것이다. 모처럼 3루수가 어렵게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를 했는데 1루수가 잡기 쉽게 정확히 날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편안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한다면 팀의 사기는 극도로 떨어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흔히 1루수는 주로 송구를 받아 주기만 하는 포지션이라 수비부담이 적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야수들의 실력이 떨어질수록 팀에서 1루수가 차지하는 수비의 역할은 달라진다. 포수를 믿지 못하면 투수가 위축되듯이 1루수가 내야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 경기 중 송구는 더욱 위축되기 쉽고 승부는 점점 어렵게 흘러가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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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키팀내에서 내야수의 수비력, 그 중에서도 글러브의 핸들링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1루수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만약 투수가 땅볼유도가 많은 팀이라면 내야땅볼을 처리하는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1루수는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센스 있는 유격수나 3루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덩치가 크다고 혹은 발이 빠르지 않다고 1루수로 낙점하기 보다는 과연 우리 팀에서 원바운드 송구를 안정적으로 잘 처리해줄 수 있는 1루 미트의 핸들링이 가장 좋은 선수는 누구인지 당장 이번 주말부터 캐치볼을 통해서 유심히 지켜봄이 어떨까?
 
4) 수비포메이션의 발상의 전환, 외야보다는 내야를 튼튼히 하자!​
 
 또 다른 팀사야이의 파격적인 변화는 안정된 수비실력을 뽐내고 있는 팀의 부동의 중견수로 알려진 이재형 선수의 내야 변신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합이 곧 유일한 훈련과 다름없을 정도로 연습량이 충분할 수 없는 생활야구의 특성상 개인훈련이 가능한 타격보다 쉽게 늘지 않는 것이 바로 수비실력이다. 그 중에서도 내야수비는 쉽게 늘지 않는 일임을 감안할 때 송구능력이 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주전 중견수의 내야수로써의 전환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발상이 될 수 있다. 물론 외야 수비의 중요성이 내야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빠른 발을 가진 팀원들을 외야에 세워 한 경기에 한두 번쯤 날아올까 말까하는 타구를 무사히 처리해주기를 기도해 보면서 오히려 타구를 처리할 확률이 높은 키스톤 콤비로 야구센스가 좋은 선수들을 집중하는 것도 아직 수비가 안정되지 않은 루키팀의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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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점을 극대화하는 야구와 단점을 커버하는 야구, 분명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만약 어느 한 쪽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면 확률적으로 팀의 중심 수비수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좀 더 높은 내야에 집중하는 결정으로 내리는 것도 지키는 야구가 필요한 초보감독이 던질 수 있는 경기 후반 하나의 승부수일 것이다. 의외로 루키팀은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안정만을 추구하다보면 해당선수가 실제로 어느 자리에 가장 적합한지를 다양하게 시험해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 번쯤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팀 수비가 견고해지는 생각지도 못한 묘수를 찾을 수 있게 되는 뜻밖의 행운도 찾아오는 법이다.
 
5) 내야수는 자세를 낮추고 실책 후 다음 플레이에 충실 하라!​
 
 루키팀의 1~2년차 선수가 별다른 연습 없이 갑자기 수비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안정된 야수로 급성장하는 하는 일은 흔치 않다. 팀사야이도 아직은 수비에 대한 불안감만큼은 모두 떨쳐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십년간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뛰어 본 경험상 한 가지 확실한 건 자세만 낮춰도 야구를 보는 눈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 믿고 핫코너에 기용했다면 평상시보다 수비자세와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보도록 하자. 보통의 내야수들이 바운드를 맞추는 요령은 잔발이라고 하지만 야구경험이 많지 않은 생활야구인은 바운드를 눈으로 맞추어야 하고 낮은 시선은 공을 오래 볼 수 있게 해주는 효과와 동시에 타구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켜 준다. 당장 내야 수비를 잘 하고 싶다면 무릎을 굽히고 조금만 낮은 자세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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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발야구,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홈런보다 더 중요하다.​​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야구, 발야구는 어지간해서 슬럼프가 없기 때문에 공격력이 좋지 않은 루키 야구팀에게 도루는 그야말로 득점 공식과도 다름없다. 지난 용야구와의 경기에서 우왕좌왕하던 주자들에 비하면 팀사야이의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루키팀의 마운드를 책임지는 투수들은 아무래도 주자의 견제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수의 퀵모션만 잘 간파할 수 있다면 무조건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하는 것은 좋은 작전이다. 루상에서 빠른 스타트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의외의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루키리그 참가팀의 특성상 주자가 쌓이면 투수는 평상시와는 다른 셋 포지션 상황에 긴장해서 자기 기량을 십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에 투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야 말로 루키가 가진 만루 홈런만큼이나 값진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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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루 주루코치는 필수, 가능하다면 주자를 3루에서 멈춰 세우지 마라!​​
 
 한 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승패가 갈리는 요인은 지극히 평범하다. 쉽게 점수를 내는 쪽과 어렵게 점수를 내지 못하는 쪽, 이기고 지는 것은 이렇게 아주 조그만 차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특히 루키리그라면 과감하고 공격적인 홈 질주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어지간한 안타에는 2루주자는 3루에 멈추지 말고 가능한 적극적으로 홈을 파고들어야 한다. 루키팀들간의 경기라면 상대팀 역시 제대로 된 홈 송구로 보살을 기록하기 쉽지 않고 포수 역시 박빙의 홈 승부 상황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약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조금은 과하다 싶은 정도로 3루 주루코치의 풍차 돌리기를 동반한 무한 질주본능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루키야구만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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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루 주자는 경기장의 특성을 파악해서 백네트의 거리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면 언제든지 와일드 피칭과 패스트볼에 홈을 쇄도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3루에 안착한 주자를 불러들이느냐 못 불러 들이냐는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기에 승부에서 이기고 싶다면 어떻게든 주자가 3루에 도달한 주자는 홈을 불러들어야 한다. 주자가 3루에 두고 이닝을 교대하는 일이 잦아진다는 것은 아직도 초보자의 티를 벗어 던지지 못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주자들의 부족한 야구상식이나 주루센스를 보완할 수 있는 영리한 3루 주루코치의 기용이야말로 아주 빠른 시간에 팀의 득점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노하우이자 요령이다.​
 
8) 그라운드나 덕아웃에서는 쉴 새 없이 떠들어라!​
 
 루키팀은 경기력은 생각보다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이라 항상 도깨비 팀처럼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인다. 어떤 날은 상당히 잘 하다가도 또 어느 순간 뭔가에 홀린 것처럼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노련한 생활야구인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가는 노하우가 있지만 루키팀은 승부처에서 고비를 쉽게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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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쉴 새 없이 상황을 인식시켜주고 서로에게 힘을 북 돋아 줄 수 있는 파이팅이 굉장히 중요하다. 덕아웃과 벤치의 있는 선수들은 물론 내야수들은 계속 떠들면서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타자나 수비수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바로 팀웍의 시작이다. 쥐죽은 듯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보다는 쉴 새 없이 떠들면서 팀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야말로 패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루키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승리 공식이다. 이렇게 단순히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열심히 떠들어 대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팀의 위치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9) 감독의 적절한 보상과 벌칙, 채찍과 당근을 잊지 마라!​​
 
 그렇다면 과연 루키팀에 어울리는 좋은 감독이 가져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보통의 야구팀이라면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 같이 상대의 작전의 간파하는 지장 혹은 팀의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명장, 마지막으로 팀원들의 모든 것은 조용히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덕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초보선수들을 이끄는 루키팀의 감독이라면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솔직함이 묻어있는 감독이 경기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때로는 거칠게 몰아붙이되 때로는 상냥하게 팀원들의 실수마저 어루만지고 쿨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친구 같은 혹은 형님 같은 감이 없는 실책에도 결코 흥분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는 매우 낙천적인 성격의 인물 말이다.
 
 처음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많은 루키팀의 감독이 너무 승패에 연연하거나 고른 선수기용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실력의 향상이나 팀 성적을 논하기 이전에 팀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상황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루키팀의 감독이라면 잘 했을 때와 잘 못 했을 때 적절한 보상과 벌칙으로 팀 분위기를 가족적으로 이끌어가는 감독의 힘이 필요하고 벤치의 선수들이 모두 뛸 수 있도록 잦은 선수교체과정에서도 팀의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배려심이야말로 아마도 오합지졸 같은 팀사야이를 이만큼 성장하게 만든 커다란 무기가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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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야이의 사상 첫 결승전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사야이는 에이스 최승연의 프랑스 출장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상대의 방심으로 시작된 경기초반에 뽑은 6점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로 킹스포츠 미니리그의 우승컵을 "재미지게"에게 내주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기대하던 승전보는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우승이라는 완성된 위치보다는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사야이이기에 첫 준우승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루키의 티를 서서히 벗어 내고 밑그림을 완성하면서 자신만의 야구의 색깔을 입혀가는 과정에 있는 "육아부부의 사야이"가 2015시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만약 내년 팀사야이가 루키라는 이름을 벗어버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세 팀에 등극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이 겨울을 어떻게 뜨겁게 보내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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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 등급 김남영
    • 2014.12.05 17:53
    • 답글

    마지막사진의 발길질하는분이 사야이 작가님이신가요..??...만화로 상상하던 이미지 그대로신데요...ㅋ

    • 등급 달아요
    • 2014.12.06 10:37
    • 답글

    야남드 송피디님이 \'그라운드의 신사\'라고 별명을 붙여 주셨죠 ㅎ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09 19:39
    • 답글

    사커킥의 달인임다 ㅎㅎ

    • 등급 김남영
    • 2014.12.05 17:54
    • 답글

    루키팀들에게 뼈가되고 살이되는 좋은글을 사야이에 접목해 좋은글을 쓰셨네요...글솜씨에 항상 감탄하고 갑니다..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09 19:40
    • 답글

    뭐라고 쓴거지 늘 시작은 의욕적인데 말임다 ㅎㅎㅎ

    • 등급 꿈은가슴에서
    • 2014.12.06 13:51
    • 답글

    만화캐릭터 그대로 생기신 유작가님 ^^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09 19:41
    • 답글

    만화랑 비슷한 캐릭인가요? 저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용 ㅋ

    • 등급 I have no fear,
    • 2014.12.08 22:29
    • 답글

    항상 웹툰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사회인야구를 소재로 이렇게 재밌고 공감가는 웹툰을 그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P.S 제가 느끼기엔 작가님이 잘나온 사진 위주로 작성된 글 인듯 합니다. ㅋ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09 19:41
    • 답글

    원래 평상시 모습입니다! 조금도 미화되진 않았습니다 ㅎ

    • 등급 유호상
    • 2014.12.10 09:35
    • 답글

    우리팀 얘기하는거 같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0 15:59
    • 답글

    시작은 다들 비슷비슷하시죠?^^

    • 등급 웅포수
    • 2014.12.10 12:20
    • 답글

    예전에 처음 사회인 야구 할때 생각나네요... 벌써.. 20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0 15:58
    • 답글

    웅포수님은 이런 시절없으셨자나요?

    • 등급 웅포수
    • 2014.12.11 09:32
    • 답글

    에이 왜그러세요..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이 없을수가 있나요~~ 20년이란 시간이.. ㅋㅋㅋ

    • 등급 웅포수
    • 2014.12.11 09:32
    • 답글

    아직 개구리도 못되긴 했지만.. ^^ 제대로된 개구리도 못되보구 벌써 나이가.. ^^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7 21:54
    • 답글

    믿기지가 않아요! ㅋ

    • 등급 서준아빠
    • 2014.12.11 10:31
    • 답글

    매주 다음에 올라오는 사야이 열독하는 1인 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7 21:53
    • 답글

    여기도 사야이 열독하는 일인 추가요!

    • 등급 판교출신
    • 2014.12.11 15:34
    • 답글

    처음 듣는 팀이라서...조금 생소하세뇨...

    • 등급 야구조아
    • 2014.12.11 16:29
    • 답글

    축하드립니다.

    • 등급 곰한마리
    • 2014.12.12 08:19
    • 답글

    1루수의 중요성~ 와닿는 얘기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7 21:55
    • 답글

    사회인야구에선 일루수의 수비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답니다^^

    • 등급 B와D
    • 2014.12.15 10:22
    • 답글

    팀사야이는 내년에도 계속 되는 건가요??? 계속 봤으면 좋겠는데....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7 21:54
    • 답글

    아마도요...? 계속될겁니다!

    • 등급 잘하지요^^
    • 2014.12.17 21:48
    • 답글

    제구되는 투수와 원바운드를 잡아주는 1루수...강팀의 필수요소죠...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4.12.17 21:56
    • 답글

    단언컨데 두가지만 잘 되도 완패는 안 당할겁니다

  • 그래서 저희팀은 가장 수비와 송구가 좋은 팀원이 1루를 봅니다. 키까지 188cm 이니 내야수가 맘 놓고 던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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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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