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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트라이크존 전면 확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01.16 17:15
  • 조회 10678
  • 하이파이브 1

KBO, 스트라이크존 전면 확대, 사회인야구는? 


지난주 모처럼 야구가 없는 시기를 틈 타 주말마다 야구한답시고 혹은 취재 다닌다고 가정사는 팽개쳐 놓고 야구장출동으로 정신없이 싸돌아다닌 지난 일 년을 반성하면서 마나님에게 점수를 좀 따보려고 가족여행을 떠난 와중에 한 통의 쪽지를 받았습니다. 2015년 KBO는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과연 생활야구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라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질문이었습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투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대책으로 시즌 중 심판진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시즌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판정의 기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여러 가지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시즌 종료 후에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스트라이크존 전면 확대”라는 투수에게 조금 더 유리해 보이는 제도가 2015년 시즌에는 본격 시행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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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남양주 모야구팀의 간판투수가 던진 화두인 프로야구에서 적용될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이 생활야구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일단 프로야구 심판들이 시작하면 사회인야구 심판계에도 즉시 적용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게 일반적인 야구계의 흐름이니까 말입니다.
 
현대 야구의 스트라이크존 변천사!​

사실 최초의 야구 경기에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현대적인 야구의 룰이 정립되기 전까지만 해도 야구라는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라는 의미가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의 야구경기는 타자가 타격을 마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투수는 타자가 공을 칠 때까지 무조건 투구를 계속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비로소 1850년경이 되어서야 삼진아웃에 관한 규칙이 처음 창안되었으며 이때의 삼진아웃이라는 의미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으로 카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가 헛스윙을 세 번 해야만 아웃이 되는 정도의 원시적인 규칙이었습니다. 이 후 시간이 지나 스트라이크와 볼에 대한 구분이 정립되기 시작하였는데 타자가 투수에게 높은 구간(허리~어깨)으로 던질 것인지 낮은 구간(바닥~무릎)으로 던질 것인지를 코스를 지정해서 요구할 수 있었고 타자가 요구한 공이 던져질 경우 스트라이크, 그대로 던져지지 않은 피칭은 볼로 보는 등 현재 기준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존의 개념과는 원칙적으로 크게 달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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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즐기는 야구경기와 흡사한 스트라이크 존의 규정이 어느 정도 체계화되고 명문화된 것은 1887년, 반드시 타자의 요구대로 공을 던져야 하는 스트라이크 규정이 폐지되고 현재와 유사한 형태의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스트라이크, 볼을 판정하는 방식이 도입 되었으며 최초의 스트라이크 존의 크기는 ‘타자의 무릎 아래 부분부터 어깨 윗부분의 높이까지’라는 다소 과도한 범위로 출발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라이크 존은 점점 진화하고 규격화되어지면 “겨드랑이 아래부터 무릎 높이”라는 현재의 스트라이존이 만들어졌을 만큼 야구의 규칙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트라이크존이 상하높이로 조금 커진다!

결국 올 시즌 KBO가 내세운 조금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잡아주겠다는 발언은 스트라이크존이 상하로 조금씩 길쭉해짐을 의미하는데요. 주로 위쪽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키우겠다는 의미는 지나친 타고투저 현상으로부터 투수를 보호하고 경기의 흐름을 조금 더 수비위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KBO가 지난 2014시즌 국내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440경기에서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공의 궤적을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KBO의 스트라이크 존은 평균적으로 세로 47cm, 가로 50cm의 직사각형 형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경우를 동일하게 분석해 본 결과 가로와 세로의 크기가 모두 55cm인 정사각형에 가까운 스타일로 분석되었습니다. 물론 MLB 선수들과 KBO의 선수들의 체격이나 평균 신장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의 스트라이크존은 우리보다 상당히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불만 사항 중에 하나는 플라이 볼을 유도하거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높은 공에 대한 판정에 있어 국내 야구의 판정이 상당히 인색했다는 점이였습니다. 이렇듯 빅 데이터를 동원한 결과 좌우폭도 메이저리그에 비해 좁지만 유독 KBO는 높은 공을 잡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과학적인 분석결과를 통해 증명한 셈입니다. 결국 좁은 스트라이크 존은 지나친 타자중심의 야구로 이어진다는 지적과 동시에 타고투저 현상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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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공 반개정도 높은 쪽을 유연하게 판정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심판진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당장 이번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3~4cm정도 더 길쭉하게 확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럼 KBO는 가로세로 동일하게 약 50cm정도의 정사각형 구조의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게 됩니다. 당장 KBO의 짠물야구에 제구의 어려움을 겪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고 경기시간 단축이라는 기대효과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삼는 투수들은 볼카운트 싸움에서 분명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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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생활야구의 “투고타저”를 보장할까?​

이와 관련하여 프로야구와는 조금 사정이 다른 사회인야구 경기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보다 높게 인정하여 상하의 폭을 3~4cm정도 넓게 보고 너그럽게 볼 판정을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절대적으로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많은 생활야구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봐줄 경우 아마추어의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무릎아래쪽의 낮은 공부터 어깨와 벨트라인 중심선 높이의 다소 높은 공까지 폭넓은 상하구간을 활용해 높낮이를 다르게 공략을 하면서 타자들의 시선과 밸런스를 일순간에 흐트러버릴 수 있는 좋은 무기를 가진 셈이므로 일단은 상당히 반가운 뉴스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인야구에서 평균적으로 양 팀이 7이닝의 경기 동안 10점씩은 기본적으로 주고받는 “타고투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세우기 전에 실제로 투수들의 제구력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내주는 비자책의 점수가 더 많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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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줄 경우 타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공격에 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삼진을 잡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자칫 밋밋한 볼 끝을 가진 높은 공은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야수들이 좀 더 바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가슴높이의 약간 높은 공을 건드려서 볼의 밑 둥을 타격할 경우 확률 상 프로야구에서는 평범한 내야 플라이로 아웃되기 쉬운 반면 보통의 사회인야구의 경우 타석의 앞 쪽에 설치된 배팅게이지의 그물망으로 인해 플라이 아웃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파울볼이 양산될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생활야구의 경우 과도한 “타고투저”를 막고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검토 중인 스트라이크존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즉시 도입하기 이전에 각각 다른 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생활야구 심판부들이 동일한 기준의 스트라이크존 확대 사안을 동시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몇 몇 리그가 먼저 높은 공을 잡아주면서 존을 크게 확대하면서 리그별로 각각 상이한 기준으로 시즌이 시작될 경우 투수와 타자 모두 기준점을 잡는데 혼선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에 따른 어필불가사항인 볼카운트에 대한 판정불만과 선수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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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해서 적용하느냐 아니냐의 여부 보다는 존의 크고 작음을 떠나 매 경기마다 혹은 심판마다 일정하면서도 꾸준한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시키고 이를 리그종료시점까지 얼마나 잘 유지하는 것이 사회인야구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높은 공이거나 낮은 공도 잘 잡아주는 성향의 주심을 만나거나 유독 스트라이크 선언에 인색한 주심을 만나더라도 양 팀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시켜만 준다면 “타고투저” 혹은 “투고타저” 여부를 떠나 경기는 재미나게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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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볼넷이 많은 사회인야구 투수입장에서는 환영받을 일!​​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사회인야구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이 대폭 넓어진다고 해서 투수들의 피칭시간과 수비시간이 짧아지면서 절대적인 경기시간이 줄어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타고투저의 야구가 일순간에 투고타저의 성향으로 바뀔지는 의문부호가 뒤 따릅니다. 다만, 잦은 볼넷으로 경기의 흐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예년 같았으면 볼이 될 공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됨으로써 좀 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끌어내기 위한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는 환영받을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프로야구에 길들여져 있는 아마추어 심판위원들의 볼 판정 기준을 아마추어 규정을 적극 적용해서 무릎 아래쪽의 낮은 쪽까지 확대 적용해 준다면 투수들의 입장에서 던질 공이 많아지게 되고 최근 들어 점점 발전하는 추세에 있는 고반발력 방망이에 맞서 투수들이 조금이나마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좌우의 폭 역시 메이저리그수준으로 조금 넓게 보는 것을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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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분명한 건 사회인야구에서 가슴높이의 높은 쪽의 스트라이크를 관대하게 인정해주기 시작하면 지금까지는 낮은 공의 던지지 못해서 와일드씽에 머물러 있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눈높이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파워 피쳐들과 1.0m가 넓은 큰 폭으로 마치 폭포수처럼 낙차 크게 떨어지는 슬로우 커브의 위력이 배가 되면서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미완의 대기들이 수준급의 에이스 투수로 성장하면서 조금이나마 타자중심이 아닌 투수중심의 2015시즌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져보게 됩니다. 과감한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방안,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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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 등급 김남영
    • 2015.01.16 18:31
    • 답글

    좋은기사가 끊임없이 나오네요...요새 필받으신듯....ㅋ.....개인적으론 투고타저를 환영하는 입장이지만....잦은 스트라잇존변경은...판정시비를 유발시키는 자충수라고 생각되고요....이러다 조만간에 로봇이 심판보는일도 생기겠다는 걱정이 드네요...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1.17 11:51
    • 답글

    일부러 높은공을 던지는건 아닐테니 생활야구에선 도움이 되겠죠?저도 장난삼아 던져보면 가슴높이 ㅋ 단 판정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데 백프로 공감이요...필받았다기보다 이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중인가 봅니다 ㅎㅎㅎ

  • 로봇도입 찬성합니다.. 스마트폰처럼 10년쯤 뒤면 기술이 훅 발전해서 가능할 듯...ㅋㅋ

    • 등급 단장
    • 2015.01.28 18:57
    • 답글

    저도 로봇이나 카메라 판정 환영합니다^^

    • 등급 김성환
    • 2015.01.19 17:52
    • 답글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2.06 12:48
    • 답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요즘은 야구장에 안 나오시는 모양입니다?

  • 사회인야구에서는 스트라익존을 넓게 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갈수록 배트는 좋아지고,수비력은 안되고,운동장은 좁아서 왠만한 외야볼은 홈런이고.... 작년에 남양주 모리그에서 거의 프로야구 존으로 잡아죠서 엄청나게 난타 당했던 기억이~

    • 등급 01임정균
    • 2015.01.20 18:09
    • 답글

    사회인 야구는 이미 충분히 넓지 않나요? 다득점이 나오는거는 수비가 알까고 만세 불러서가 더 큰 이유 같은데ㅎㅎ 프로야구 존 넓히는건 완전 찬성이구요ㅋ 투수들이 불쌍함ㅋ

    • 등급 판교출신
    • 2015.01.20 18:10
    • 답글

    그럼 스트라이크 확대로 이모 선수의 볼을 더치기 어려울듯 합니다. 정말 폭포수 커브....올해 기대 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1.28 19:03
    • 답글

    이모선수가 누구신지? 실명주시면 지켜볼께요^^

  • 글세요

    • 등급 라이언
    • 2015.01.20 19:06
    • 답글

    지금도 거의 상하좌우 70cm는 넘는것 같은데..그보단 좀 일관적인 판정이나..들쭉날쭉도 정도지..

  • 준석이 폼 멋지당~~ㅋ

    • 등급 전용모
    • 2015.01.20 19:29
    • 답글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하는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등급 전용모
    • 2015.01.20 19:29
    • 답글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하는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1.22 13:36
    • 답글

    이제 시작하셨다니 일단 환영합니다^^ 재미난 야구 부상없이 즐기시길 기원해 볼꺼요!

    • 등급 박래욱
    • 2015.01.21 19:43
    • 답글

    잘 읽었습니다...올해 처음 리그를 참여하는데 좋은정보 많이 부탁드립니다~~^^

    • 등급 김명주
    • 2015.01.22 13:32
    • 답글

    한번에 고치려고 하는것보다 최선책을찾아가며 진화하는것도 보기좋은거 아닐까요. 일단 지켜봐야죠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1.22 13:34
    • 답글

    네 정답이십니다! 과욕이 앞서서 너무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 마련이죠 ^^

    • 등급 단장
    • 2015.01.28 18:55
    • 답글

    사회인야구 심판들 교육좀 많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어떤 심판은 프로보다 더 좁은 존을 고집하는가하면 반대로 태평양처럼 넓게 보는 사람도 있죠....그래서 심판 때문에 경기가 좌지우지돼는 경기가 많은 슬픈 현실이죠. 존 확대가 된다해서 사야에 적용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거라 예상되지만 기본적으론 환영한답니다...

    • 등급 단장
    • 2015.01.28 18:58
    • 답글

    심판들이 이글을 봐야함...특히 댓글들을...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1.28 19:02
    • 답글

    ㅎㅎ 정답입니다!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이면 좋을텐데 극과극인 경우가 많죠!

    • 등급 웅포수
    • 2015.04.14 17:02
    • 답글

    1번 사진에 우리팀 사진이 있길레.. 혹시 제 뒷모습인가.. 하고 봤더니.. 보호장구가 제가 아니네요. ㅋㅋㅋ 깨알같은 자기 사진찾기 놀이 함 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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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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