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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곰 “김동주”를 이렇게 조용히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
몇일 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평가전에서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A매치 은퇴 장면을 지켜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축구와 야구라는 종목의 다름을 떠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 코리아”라는 이름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모두 바친 국가대표선수를 떠나보내며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픈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뛰고 싶은 욕심과 젊은 선수 못지않은 체력이 남아있지만 박수칠 때 과감하게 대표 팀을 떠날 줄 아는 차두리의 현명한 모습을 보면서 말년에 쓸쓸한 퇴장을 준비 중인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의 ‘두목곰’ 김동주의 허탈한 뒷모습이 떠올라 참 많은 생각이 오가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
두산 베어스의 중심타선이자 팀컬러를 대표하는 상징이나 다름없던 두목곰 김동주는 과연 이렇게 변변한 은퇴식조차 없이 야구팬들의 기억에서 조용히 사라져야 하는 것이 마땅할까요?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차두리의 은퇴식을 바라보면서 국가대표 김동주에게도 아름다운 작별을 준비해주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이슈를 던져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
대한민국 대표 팀의 가장 유능했던 4번 타자 김동주를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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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지난 2001년 11월 세네갈전을 통해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전을 치른 이후 통산 76경기에 출전하면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사실 통산기록만 가지고 살펴보면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의 성적은 생각보다 큰 임팩트가 전해지지 않는 편이다. 4강 신화를 써내려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쾌활한 세레모니를 즐기는 철없는 막내 동생이자 대한민국 국민 아들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 이후에는 언제나 성실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 때문에 기록으로 보여지는 기본적인 성적이외의 차두리의 인간적인 성실함을 충분히 높게 평가받아 성대한 국가대표 은퇴식이 펼쳐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
반면 김동주는 전성기 시절 눈부신 재능을 뽐내며 국가대표 4번 타자라는 이름에 걸 맞는 맹활약 속에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1997년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동주는 프로 데뷔이후에도 국가의 부름을 거부하는 법이 없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야구의 획을 그은 중요한 순간마다 언제나 팀의 중심에는 국가대표 4번 타자 김동주가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
또한 두목곰을 깎아내릴 때 쓰는 표현인 ‘사생활이 복잡하고 건방지고 자신만 아는 개인적인 성격’이라고 알려진 바와는 달리 온 몸을 던져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허슬 플레이어였다. 2006년에 펼쳐진 WBC 대회 대만전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도 모자라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내야안타를 만들어낸 뒤 결국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큰 부상을 입고 시즌을 접어야 만 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
한국 야구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실력과 재능을 보유 한 승부욕이 강한 국가대표 4번 타자 김동주는 필요한 순간 장타를 뽑아 낼 수 있는 해결사로써의 역할까지 모든 것이 그의 몫이었다. 따라서 국가대표로써의 은퇴소식만으로도 김동주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자격이 충분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국대선수였음이 확실하다. |
17년간 단 한 번도 소속팀을 바꾼 적이 없는 프렌차이저 스타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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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야구팬들이 인지하고 있어야 사실은 17년간 프로 생활을 이어 온 김동주가 은퇴직전 두산 베어스와 좋지 않은 결별의 수순을 밟았지만 김동주는 선수생활 내내 오로지 두산 베어스의 반달무늬 유니폼만을 입고 경기에 나선 누가 뭐래도 두산을 대표하는 흔치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였다는 점이다. |
고려대를 졸업하고 두산 유니폼은 입은 김동주는 17년간 두산 베어스의 중심타선을 맡으며 무려 1,625경기에 출전 1,710개의 안타를 뽑아내면서 통산 타율 0.309이라는 레전드 급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더욱이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두산의 팀 사정을 감안할 때 273홈런과 1,097타점을 뽑아 낸 것은 두산에서의 해결사로써 그의 존재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도 남을만한 성적이다. 2000년 5월에는 잠실야구장이 만들어 진 이래 첫 번째 장외홈런을 터트린 것은 물론 총 131번의 잠실야구장의 외야펜스를 넘긴 “잠실 홈런왕 김동주”라는 이름은 두산 팬들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존재로 뇌리에 깊이 인식되어 있을 것이다. |
하지만 지난 2년간 두산 베어스와 김동주가 보여 준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선수의 기용이 비록 감독의 고유권한이라고는 해도 2013년 5월 2군행을 통보받은 이후 베테랑의 가치를 지닌 김동주가 주전경쟁에서 젊은 신예에게 밀렸다는 이유로 다시 1군 무대를 밟을 수 없었던 것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불태우기 위해 재기를 꿈꾸며 2군 퓨쳐스리그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던 팀의 간판 선수를 감독과의 마찰과 팀의 리빌딩이란 이유로 단 한 번의 기회도 제공하지 않은 김진욱과 송일수 감독의 결정은 결국 김동주에게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게 만든 계기가 된다. 결국 시즌 중 “자신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는 폭탄발언을 선언했고 결국 두산 프런트와의 불화설까지 붉어지기에 이른다. |
비록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고 해도 김동주가 충분한 사전 조율 과정 없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구단과의 불편한 관계를 그대로 내비친 부분은 결국 두산과의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마지막 수순이었고 두산 측 역시 베테랑으로써 혹은 프렌차이즈 스타로써 돌발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문제아’ 김동주를 품을 여유와 아량은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
그래도 두산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카드는 은퇴와 함께 2군 코치직을 제의했고 이에 불응한 김동주가 시장에 나왔지만 결국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없었다. 전성기 시절 최고의 기량을 보여 준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고 베테랑이 가지고 있는 덕목이라는 리더로써의 쓰임새 혹은 분위기 메이커로써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 것이 차두리와 김동주가 은퇴시점에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차이점일지도 모를 일이다. |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박수쳐 줄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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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던 공식적인 은퇴를 맞이하게 된 김동주의 향 후 거취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김동주’를 품어야 할 구단은 전 소속팀인 두산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
지난 겨울 김동주와의 결별이후 현재까지의 두산 베어스의 행보를 살펴보면 두목곰의 은퇴식 거행여부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선수단 내부 30명의 찬반조사에서도 은퇴식의 찬성을 지지한 표는 단 21표에 불과하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김동주가 17년간 야구선수로써 보여 준 경기력 이외의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후배들에게 ‘존경’과 ‘신뢰’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팀의 분위기에서 도움이 안 되는 선배였다는 의견이 상당수 지적된 것을 보면 야구선수 김동주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인간 김동주로써는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
적지 않은 세월을 한 팀의 유니폼만을 입고 데뷔에서부터 은퇴까지 1,600경기를 넘게 뛴 타자의 영구결번 자격의 논의가 아닌 단지 은퇴식 여부를 놓고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현 시점의 이슈 자체가 김동주에게는 상당한 치욕이라고 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은퇴식은 존경받는 선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에 기록을 뛰어 넘는 감동과 존경의 마음이 없는 은퇴식 행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진정으로 팬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은퇴식이라면 더더욱 의미가 퇴색될 것이 분명하다. |
하지만 두산 팬이 아닌 야구팬의 한사람으로써 김동주를 이렇게 조용히 떠나보내는 전례를 남기고 싶지는 않다. 비록 두산 베어스의 김동주가 구단과 후배들에게 귀감을 보이거나 존경받을만한 인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았음은 물론 불편한 수순으로 구단과 맞서 최악의 작별과정을 맞이했더라고 해도 태극마크를 달고 펼친 그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박수치며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야구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레전드 급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영구결번 여부와 공식 은퇴식의 거행여부는 모두 구단에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만약 두산 구단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김동주의 은퇴식에 관련되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고 하면 이제는 팬들이 나설 차례가 아닐까 싶다. 구단차원에서 준비한 성대한 은퇴식이 아닌 야구팬들이 감사의 꽃다발을 전하는 조촐한 행사가 되더라도 좋다. 그 것은 17년간 두산 베어스를 위해 뛴 ‘두목곰 김동주’ 혹은 10년이란 세월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야구의 화려한 전성기를 이끈 국가대표 4번 타자의 은퇴시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국가대표 김동주’의 앞날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줘야 할 책임과 의무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준비과정과 시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댓글 39
야구선수는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 김동주가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끼쳤나요? 간통이요???ㅎ 그 이상 뭘 잘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단지 전 야구인에 한 사람으로써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야구로만 보시면 됩니다. 누구나 갈등은 있습니다. 속내는 모르지만 어떻게 손바닥이 한손으로 밧수를 칠 수 있습니까. 17년간 한솥밥을 먹었다는것은 두산 프런트 그 누구보다 오래 있었다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는 건빙지다. 말을 잘 듣지않는다. 뭐 이런 사대부적인 생각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제발 야구선수는 야구로만 봐 주시면 됩니다. 두산팬에 오재원선수가 얼마나 필요합니다. 타팀 응원하는 분들중 오재원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두산이 거두어야 합니다. 두산은 기업이고 김동주는 개인입니다. 보듬어 주시고 아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