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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끝내기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05.08 09:53
  • 조회 5856
  • 하이파이브 1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끝내기, 사요나라 인필드 플라이

 

 스코어 2대2의 팽팽한 승부, 9회말 1사 1,2루의 상황에서 깨끗한 좌전안타가 터졌지만 홈을 파고들기에서는 너무 짧은 타구로 인해 2루 주자가 3루에 그대로 멈춰서면서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가 이어진다. 볼카운트 원 볼에서 타자가 힘껏 휘두른 공은 내야에 높이 솟아오른 평범한 이지플라이, 하지만 3루수와 1루수가 서로 머뭇거리다가 이 공을 떨어뜨리고 만다. 파울라인으로 벗어나기 전에 재빠르게 1루수가 공을 집어 들어 홈베이스를 터치,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아내면서 경기는 투아웃 만루에서 다시 진행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것을 감지한 3루 주루 코치는 즉시 주심에게 득점인정을 요구한다. 결국 어필이 받아들여지면서 게임셋,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되었고 경기는 스코어 3:2로 홈팀이 승리하면서 그대로 종료된다. 대체 지금 이 동영상속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프로야구 선수들조차도 상당히 어려워하고 착각하기 쉬운 알쏭달쏭하기만 한 야구 규칙 중에 하나인 ‘인필드 플라이 아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실수를 범하기 쉬운 상황에서 생활야구인들의 정확한 대처방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모두의 착각이 만든 한 점, 프로선수들조차도 어렵다!
 

 5월 4일,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시즌 6차전이 벌어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1위 팀인 요미우리와 6위를 달리고 있던 히로시마의 운명은 9회 말 홈 플레이트 주변으로 모인 선수들과 주심조차도 단 번에 알아차리지 못한 ‘인필드 플라이 아웃’의 황당한 플레이 실수로 인해 승부가 결정되고 만 것이다. 이 충격적인 패배의 여파로 인해 요미우리는 꼴찌 팀 히로시마에게 3연패를 내주면서 시리즈 스윕까지 당하면서 2위로 추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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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누가 보더라도 이 엄청난 착각의 시작은 요미우리 측에서 이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첫 번째 실수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상황판단에 착각을 일으킨 선수는 히로시마의 3루 주자 노마였다. 사실 노아웃이나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내야에 야수들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플라이볼이 뜨는 경우, 심판원들은 일제히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하게 되고 이 순간부터 타자주자는 포구의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플라이 아웃 처리된다. 따라서 루상의 주자들은 동요할 필요 없이 자신의 베이스를 그대로 지키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엄격히 말해 본 헤드 플레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두 번째 실수를 범한 3루 주자가 순간적인 착각으로 인해 맹렬히 홈으로 뛰어들자 요미우리의 1루수 프란시스코는 순간 포스아웃 상황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주자를 태그하는 대신 홈베이스를 태그한 뒤 1루 쪽을 바라보는 세 번째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3루심과 동시에 인필드 플라이 선고를 함께 외치지 않고 홈에서 아웃선언을 했던 주심의 네 번째 실수까지 그라운드는 온통 착각의 연속이었다.

 
인필드 플라이 아웃은 왜 만들어졌을까?
 

 처음 야구를 접하는 사람들은 스트라이크 낫아웃과 인필드 플라이, 투수보크 같은 복잡 미묘한 야구규칙에 대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난해한 표정을 짓는다. 인필드 플라이 상황은 생활야구를 제법 즐겼다는 사람들조차도 주변사람에게 쉽게 말해주기 힘든 애매한 야구 룰이지만 사실 만들어 진 이유를 알고 나면 상당히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얼핏 인필드 플라이는 포구여부와 상관없이 타자가 자동으로 아웃되기 때문에 내야수비가 약한 생활야구인들에게는 수비 쪽에 조금 유리한 제도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필드 플라이가 만들어 진 진짜 이유는 수비측에서 평범한 플라이볼을 고의로 낙구함으로 인해 2명이상의 주자를 잡아낼 수 있는 꼼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명문화 되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의외로 규칙은 간단해 진다.

 
                             
2.40 Infield Fly(인필드 플라이) - 무사(無死)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1,2,3루에 있을 때 타자 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를 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포수는 물론 내야에 자리잡은 외야수는 이 규칙의 취지에 따라 모두 내야수로 간주한다. 심판원은 타구가 명백히 인필드 플라이라고 판단했을 경우는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곧바로 “인필드 플라이”를 선고하여야 한다. 그리고 타구가 베이스 라인 부근으로 떠올랐을 때는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를 선고한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고되더라도 볼 인 플레이이다. 따아서 주자는 플라이 볼이 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할 수 있고, 보통의 플라이 볼과 마찬가지로 리터치(Retouch)한 후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뛸 수도 있다. 인필드 플라이로 선고된 타구가 내야에 떨어진 후 아무에게도 닿은 채 바운드를 일으켜 파울 볼이 되면 파울 볼과 같이 취급된다. 반면 최초에 베이스 라인(Base Line)밖에 떨어진 타구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은 채 바운드를 일으켜 페어지역으로 들어와 페어 볼이 되면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된다. 


[原主]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라인 따위를 임의의 경계선으로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 또 플라이 볼을 외야수가 처리하더라도 내야수가 그것을 쉽게 포구할 수 있다고 심판원이 판단한다면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고하여야 한다. 인필드 플라이는 결코 어필 플레이가 아니다. 심판원의 판단은 절대적이며 그 결정은 즉각 내려져야 한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고 되면 주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할 수 있다. 인필드 플라이 울리 적용된 상황에서는 내야수가 페어 볼을 고의낙구(故意落球)하더라도 6.05(1)의 규정에 관계없이 볼 인 플레이이며, 인필드 플라이의 규칙이 우선한다. 


[註] 인필드 플라이는 심판원이 선고하여야만 효력이 발생한다.

   
 

 만약 인필드 플라이 아웃이 없다는 가정 하에 무사 혹은 1사 상황에서 1,2루 혹은 만루의 상황에서 주자로 출루했다고 상상을 해보자. 이 상황에서 타자가 친 공이 내야에 높이 뜬 평범한 플라이볼이 나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주자들이였다면 일단 수비수가 이 타구를 당연히 잡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베이스 주변에 그대로 멈춰서 있어야만 할 것이다. 여기서 갑자기 수비수가 재치를 발휘하던 혹은 실수를 해서 플라이볼을 떨어뜨린다면 어쩔 수 없이 뒤늦게 다음 베이스를 향해서 뛰어야 할 것이다. 첨부된 동영상의 마지막 91년도 경기장면처럼 포수는 재빠르게 홈베이스를 밟고 1루에 던져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던가 만약 무사였다면 2-5-4로 이어지는 영리한 삼중살을 노려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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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인필드 플라이는 이런 수비측의 꼼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공격에 나선 주자들이 수비수들의 플레이 여부에 상관없이 안전권을 부여해서 우왕좌왕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지극히 공격 쪽에 유리한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인필드 플라이 아웃은 무사 혹은 1사에 두 명 이상의 주자가 포스아웃을 당할 수 있는 상황, 다시 말해 반드시 1,2루 혹은 만루와 같이 베이스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 경우에 심판원들의 선언에 의해서 성립이 된다는 기본을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면 야수가 공을 잡던 잡지 않던 타구가 페어지역에 존재하는 한 타자는 자동 아웃된 상황에서 경기는 인플레이로 계속 진행이 된다는 점이다.

 
고의낙구와 파인플레이는 결국 한 끗 차이!
 

 또 다른 상황을 한 가지 더 상상해 보자. 바로 무사 혹은 1사의 1루 상황에서는 라인드라이브 혹은 직선타가 아닌 경우라면 앞서 언급한 인필드 플라이나 고의낙구가 선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의 주제인 주자를 보호하기 위한 룰인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루상에 주자가 최소한 두 명 이상 있어야 한다고 정해진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타자주자가 타격 후에 자신의 의무를 다해 열심히 1루까지 뛰었다면 고의낙구 상황이라도 하더라도 시간적으로 1루에서 아웃 당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서라면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이 되어서 타자주자가 자동으로 아웃이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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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규칙의 맹점을 이용해서 2008년 두산의 1루수 안경현은 자신의 머리위로 높이 솟은 평범한 플라이볼을 그대로 잡지 않고 바닥에 먼저 떨어뜨린 후 곧바로 집어 들어 당시 1루 주자인 이종열을 태그한 뒤 1루 베이스를 밟아 타자주자 조인성까지 모두 잡아내는 영리한 더블플레이를 완성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베이스를 먼저 밟는 것이 아니라 주자를 먼저 태그함으로써 포스아웃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내야플라이가 나왔을 때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스마트한 파인플레이가 될 수도 있고 비열한 꼼수가 될 수도 있지만 야구규칙을 정확히 알고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조그만 차이가 만든 변화는 엄청나게 큰 결과물로 차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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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중에 만약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었을 경우 고의성이 있든 없든 간에 타구를 바로 잡지 못했다면 주변 주자의 움직임을 한번쯤 체크해보자. 만약 정확한 룰을 이해하지 못하고 착각에 의해서 불필요하게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리는 주자가 있다면 반드시 포스아웃이 아닌 태그플레이를 통해 주자를 아웃시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다면 쉽게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공격측에서 이런 꼼수를 미리 눈치 채거나 수비수의 포구능력이 의심된다면 위험한 도박을 해도 상관없다. 인필드 플라이라고 하더라도 정규 포구가 되지 않는다면 타자주자만 아웃이 될 뿐 보통의 플라이아웃과는 달리 주자의 리터치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모한 도박과 같은 주루플레이는 성공하면 영웅이 되겠지만 자칫 주루사로 팀원들의 원성과 함께 술자리 안주거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하자.

 
인필드 플라이에 대응하는 생활야구인의 자세!
 

 보통의 사회인야구의 경우 파울볼이 야구장 외부로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포수와 타자를 둘러 싼 배터박스 주변으로 백넷과 그물망이 아주 가까이 형성되어 있는 현장이 대다수인 관계로 그라운드의 특성상 내야로 높게 솟아오르는 플라이볼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프로야구처럼 심판원들의 인필드 플라이의 선언도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님에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볼 때 내야 플라이볼 처리의 경험이 많지 않는 내야수들의 뜬 공 처리에 실수가 많은 것이 사회인야구의 특징 중 하나이기에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인필드 플라이의 규칙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가 더욱 중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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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프로야구에서 24년 만에 이슈가 된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끝내기 상황중 하나인 사요나라 인필드 플라이는 자칫 난해해 보일 수도 있는 야구규칙에서 나온 재미난 해프닝이었지만 이 기회를 통해 이슈앤대세의 독자들은 “인필드 플라이”라는 룰에 대해 확실히 이해가 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에게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도무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활야구 초보자분들을 위해 너무도 친절하게 ‘인필드 플라이’에 아주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생활야구인의 원칙을 몇 가지 정리하고 마무리 해볼까 한다.

 

<원칙1>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면 일단 타자주자는 뛰지 말자~ 혹시나 주자들이 혼동되지 않도록.

<원칙2> 인필드 플라이시 타구방향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베이스 위에 머물러 있도록 하자~

<원칙3> 혹시 수비수가 놓치더라도 절대 동요하지 말자. 잡은거나 못 잡은거나 똑같은 것이다.

<원칙4> 만세를 부르고 넘어지거나 어이없이 못 받고 공을 발로 찬다거나 베이스가 텅 비어 있는 빈틈이 보일 때는 지체없이 언더베이스 하지 않고 그냥 달릴 수 있다는 것 기억하자~


 인생을 살다보면 때론 잘못된 판단과 착각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실수를 줄이는 쪽이 결국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야구도 인생과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실수를 줄이고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재빠르게 반응해야만 장기 레이스에서 우승에 한걸음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늘 준비된 선수인가? 아니면 요행을 바라는 선수인가? 모든 현상은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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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등급 비니감독
    • 2015.05.13 18:19
    • 답글

    좋은 내용입니다! 사회인야구에서 종종 인필드플라이 룰을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 원칙 내용만 잘 숙지해도 그런 경우는 방지할 수 있겠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5.14 15:21
    • 답글

    4가지 원칙만 잘 숙지하고 있어도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겠죠^^

    • 등급 달아요
    • 2015.05.15 09:21
    • 답글

    사회인야구리거들이 간혹 인필드플라이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못하고 있는 것을 노리고 일부 영리한 수비수들은 고의낙구를해 주자가 뛰게 만들어 더블아웃을 노리기도 하죠 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5.18 15:43
    • 답글

    충분히 가능한데 같은편 야수들도 함께 속아서 진루 허용? 이럼 슬퍼집니다

    • 등급 이상명
    • 2015.05.20 01:42
    • 답글

    인플라이아웃이던 아웃필드아웃이던 플라이 아웃 선언 됐다면 3루 주자도 베이스 리터치 해야 되지 시픈데... 야수가 3루에 공던져 베이스 밟고 어필하면 볼만 했을텐데...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5.20 07:49
    • 답글

    아닙니다! 인필드플라이 아웃이더라도 공을 놓치게되면 리터치의무는 없답니다^^

    • 등급 제이티
    • 2015.06.20 14:30
    • 답글

    심판이 콜을 아주 크게 하지 않으면 자주 발생 할수 있는 상황 입니다.

    • 등급 제이티
    • 2015.06.20 14:31
    • 답글

    인필드플라이 콜은 내야 모든 선수가 들을수 있게 아주 큰소리로 해야 합니다.

    • 등급 제이티
    • 2015.06.20 14:32
    • 답글

    가끔 위와 같은 상황에 심판의 콜이 너무 작아 선수들은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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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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