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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신인, 강정호의 신인왕 가능성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08.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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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4

강력한 신인왕 후보 강정호, 풀타임 빅리거 진입 청신호!

 

 드디어 기다리던 규정타석 진입이다. 시즌초반만 해도 검증되지 않은 “레그킥”이란 독특한 타격 메커니즘을 보유한 강정호의 타격능력에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던 미국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빅리그 첫 해인만큼 강정호는 해적선의 간판청소부 정도의 백업선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다소 냉소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였다. 팀내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3루수로 교체출전을 하며 근근히 이름을 오르내리던 시즌초반에 비하면 격세지감, 강정호는 어느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 주전 한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 MLB 내셔널리그 타격랭킹 1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이제는 엄연한 풀타임 메이저리거임을 스스로 증명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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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에 비해 한 수 위라고 평가를 받는 NPB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리그를 호령하던 특급 내야수들조차 기본적인 체력조건과 파워가 다른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처절한 성적표를 받고 일본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어야만 했다. 동양인 파워히터로 알려진 강정호를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객관적인 시선은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그저 그런 백업요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한 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뜨거워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른 강정호의 방망이는 7월부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강정호는 지난 1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전날까지 규정타석이 한 타석 모자랐던 강정호는 마침내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NL타격랭킹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의미는 이제 강정호가 파이어리츠의 확실한 주전급 유격수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첫 번째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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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다소 걱정스런 눈빛으로 해적선에 힘겹게 올라 탄 강정호가 동양인 내야수라는 포지션은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종식시키고 당당히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자리를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성공적인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7월의 신인상 수상, 이제 목표는 신인왕이다!

 

 강정호의 지난 7월,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는 정말 믿기 힘들만큼 뜨거웠다. 타율 0.379,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이라는 기대이상의 성적표는 잠시 강정호가 MLB가 아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3개의 홈런과 8개의 2루타, 그리고 2개의 3루타로 강정호가 7월에 때려 낸 33개의 안타중 무려 13개가 장타로 기록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1.064로 정상급 타자의 기준인 1.000을 넘어선 것은 단순히 동양인 특유의 정교함을 넘어 파워면에서도 신인왕 경쟁자들에 비해 결코 꿀리지 않는 장타력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까지 마음껏 뽐 낸 쇼타임이였다. NL리그에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피츠버그 소속인 강정호가 AL의 앤드루 히니와 함께 ‘7월의 신인상’을 수상하자 미국 현지 언론들은 그제서야 정식 해적단의 일원이 된 강정호를 공식적으로 신인왕 후보중 한 명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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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무려 12년 3개월전인 2003년 4월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형저메 최희섭의 수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점을 되돌아 볼 때 최고의 루키시즌을 보낸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조차도 기록하지 못한 자랑스런 대기록임에 틀림없다. 단숨에 2015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강정호가 신인왕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선 것은 분명 틀림없지만 일생 단 한번뿐이기에 더욱 명예로운 목표인 ‘올해의 신인’, 과연 지금의 페이스로 강정호는 시즌후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신인왕’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걸까?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 슈퍼 루키가 유독 많은 2015시즌

 

 시즌 초반만 해도 강정호의 신인왕 도전은 좀처럼 기대해 보기 힘든 분위기였다. 유독 슈퍼 루키가 많았던 이번 시즌 전반기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LA 다저스의 작 피더슨이라는 투톱의 경쟁이 유력해 보였다. 21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올스타전에 출전한 전반기 돌풍의 주역이였던 다저스의 작 피더슨의 5월과 6월은 그야말로 엄청난 페이스였다. 5월에만 9홈런에 14타점을 몰아친 피더슨은 6월에도 7홈런 14타점으로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한 7월부터 타석에서 약점이 노출되면서 2할대 초반의 타율로 추락하면서 그 기세가 잠시 주춤하며 신인왕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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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역시 잘 생긴 외모만큼이나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3할대의 타율과 7홈런을 기록한 5월을 정점으로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14홈런을 기록한 장타력에 비해 0.246의 낮은 타율이 마음에 걸린다. 두 선수 모두 강정호가 힘을 내기 시작한 7월부터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란히 내리막을 타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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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와 함께 시즌 중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경쟁자는 사실상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인 맷 더피와 세인트루이스의 외야수 랜덜 그리척 정도로 좁혀져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객관적인 기록에서 올해의 신인상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맷 더피는 시즌 타율 0.303에 9홈런과 5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처럼 단기간에 몰아치는 폭발력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시즌내내 꾸준히 3할타율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의 랜달 그리척은 14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파워를 앞세워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경기수와 타석수가 다소 부족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 있는 중고신인 그리척은 7월에만 타율 0.287, 4홈런 15타점으로 추진력을 발휘하면서 0.879의 무시무시한 OPS로 강정호와 ‘7월의 신인’을 다툰 라이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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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리그 투수쪽을 살펴보면 신인왕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샌프란시코의 크리스 헤스턴과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가 눈에 띈다. 신더가드는 승수는 단 7승(6패)에 불과하지만 조금 늦은 5월부터 빅리그에 합류해 3.07의 방어율의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이끌어 가고 있다. WHIP도 1.10으로 신인치고는 상당히 안정감있는 모습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2015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인투수를 한 명만 뽑아야 한다면 주저없이 크리스 헤스턴를 말할 수 있다. 최근 연패를 당하면서 3승무패행진을 달린 7월의 무서운 상승세가 한 풀 꺽이긴 했지만 현재까지 11승 7패 방어율 3.28의 빼어난 성적은 물론 신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영리한 피칭으로 노히터게임을 기록하며 팬들의 뇌리에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 6월 10일 메츠전에서 9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을 단 3개만을 내주었을뿐 메츠의 강타선을 12K로 꽁꽁 묶고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을 작성한 헤리스는 투수로서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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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지표 이외의 또 다른 팩터인 팀승리기여도, WAR를 주목하자!

 

 7월의 무서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주전 유격수자리를 차지하면서 빅리거 첫 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지만 시즌을 종합한 기록만을 살펴 보면 신인왕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뒤쳐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호가 올해의 신인 경쟁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공수의 활약을 수치화한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통계자료라고 할 수있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야구를 보는 제3의 눈이라는 세이버매트릭스에 기반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찾아보면 강정호의 신인왕 경쟁이 조금은 희망적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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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리그를 참여중인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 이 선수를 영입함으로 인해 기대효과를 승수로 표현하는 종합 평가지표이다. ‘킹캉’이란 애칭을 부여받은  강정호의 WAR는 3.1의 높은 수치를 기록중이며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선수 중 WAR 2위의 자리에 랭크되어 있다. 시즌내내 소리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맷 더피가 WAR 3.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극강의 장타력으로 신인중에 OPS 1위를 기록중인 그리척의 팀기여도는 2.6에 불과하다. 신인투수 중에 상당히 높은 WAR을 나타내고 있는 노아 신더가드의 WAR가 단 2.4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강정호가 팀에 미치는 기여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단순히 잘하고 있는 신인을 뛰어넘어서 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활약중임을 알 수 있다. MLB는 WAR라는 팩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강정호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KBO출신의 중고신인, 신인왕 수상에 부정적인 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말해서 강정호의 신인왕 수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2013시즌 MLB의 데뷔는 강정호에 비해 훨씬 더 강렬했고 화려했다. 14승8패로 방어율은 3.00을 기록했음은 물론 신인중에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선발 로테이션을 수행했다. 누가 봐도 충분히 신인왕 투표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아쉽게도 신인왕의 타이틀은 그의 몫이 아니였다.  1995년 노모 히데오와 2001년 스즈키 이치로가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타국의 프로리그에서 충분한 활약을 펼치고 오랜 시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상황에서 해외진출자격을 얻고 빅리그에 입성한 중고신인 선수가 과연 '올해의 신인'을 수상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결국 류현진은 미국야구기자협의의 신인왕 투표에서 총점 10점을 얻어 성적과에 걸맞지 않는 4위에 머무는데 그쳤다는 것은 순수 신인이 아닐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한 신인선수들에 비해 ‘올해의 신인’ 선정에 있어 보다 엄격한 다른 잣대를 적용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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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이 강정호의 8월 성적은 7월에 보여준 엄청난 상승세와 폭발력과는 거리가 있다. 빠른공에 유독 강점을 보였던 강정호의 데이터를 파악한 상대 투수들은 이제 집요할 정도로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일관하면서 강정호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류현진보다 2년 더 많은 9번의 시즌을 KBO에서 보낸 중고신인의 전적이 있는 만큼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을 완전히 압도할 만한 눈부신 성적을 내지 못 한다면 신인왕 타이틀과의 인연을 맺긴 어려워 보이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다.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어느새 규정타석을 넘어서 주전 유격수의 자리를 확고히 차지한 강정호의 신인왕 수상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보다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류현진도 없고 추신수도 부진한 2015시즌, 한국야구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강정호와 야구팬들은 아직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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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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