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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야구규칙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06.19 17:33
  • 조회 5722
  • 하이파이브 3

알쏭달쏭한 야구규칙, 언더셔츠가 문제!


 한화의 유먼이 통일되지 않은 언더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KBO에 벌금을 내야하는 처지에 몰리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한화 구단이 원정경기 출전 시 유니폼에 함께 입기로 한 검정색 언더셔츠 대신 회색 언더셔츠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당황스러운 이유였다. 자기 주장과 개성이 강한 유먼은 KBO의 복장위반 제제조치에 대한 강한 불만의 뜻을 표현하면서 타자들의 통일되지 않은 화려한 색상의 보호 장구나 선수들과 팬들이 공존하는 보안 문제, 그리고 통일구가 마련되지 않은 한국프로야구에 일침을 가하는 항의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사실 선발투수는 평상시와 다른 조그만 변화로 인해 밸런스가 깨질 경우 구속이나 제구 등에 큰 영향을 받는 포지션인지라 사소한 부분에서도 예민해지기 쉽다. 따라서 투수들은 자신만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라운드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마운드에 서 있는 만큼 유난히 투수에게 금기시 되는 조항들이 많다.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이번 유먼의 언더셔츠 항명사건으로 알아보는 알쏭달쏭한 야구규칙 중 언더셔츠 관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이유 있는 유먼의 항변
 

 KBO는 시즌 개막을 앞 둔 지난 3월 5일 규칙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올 시즌부터 선수들이 언더셔츠, 스파이크를 착용 시 구단별로 색상을 통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암슬리브(팔토시)를 착용할 경우 팀원들의 언더셔츠와 동일 색상으로 맞춰야하며 상표 표시는 불가하다는 조항을 추가하고 만약 복장 규정을 위반하면 1차는 경고, 2차는 제재금 20만원, 3차는 제재금 30만원, 4차 이후부터는 제재금 100만원이 부과되는 것으로 지정했고 쉐인 유먼은 1차 경고이후에도 계속 회색 언더셔츠를 고집하게 되면서 첫 번째 제재대상으로 지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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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야구에서 언더셔츠의 통일된 색상을 문제 삼을 때 가슴부위나 유니폼 안쪽의 색상보다는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팔 부분의 색상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따라서 선수들은 팀이 정한 동일한 색상의 긴팔 언더셔츠를 착용하거나 맨살을 들어내는 민소매 스타일의 언더셔츠를 입기도 한다. 이 날 유먼이 착용한 회색 언더셔츠는 반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통일되지 않은 복장이라는 규정의 적용은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아마도 유먼이 투수라는 포지션에서 노출이 많았던 만큼 타자들과의 형평성의 문제를 주장하면서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나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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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유먼이 항의 이메일에서 주장한데로 투수의 입장에서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형형색색의 보호 장구를 착용한 타자들의 복장제한에 대한 규정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은 만큼 이번 논란에서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KBO는 시즌 전에 정한 복장 규정에 대한 조항을 타자와 투수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 것인지는 다소 의문스럽다. 인터넷으로 경기장면을 몇 장만 검색 해봐도 전체적으로 색상이 통일되지 않은 언더셔츠를 입은 케이스와 규정에 많지 않는 상표가 노출된 팔토시를 착용한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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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흰색 언더셔츠 착용, 가능 혹은 불가능?
 

 사회인야구에서는 언더셔츠에 대한 통일된 색상 착용에 대한 규정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리그마다 정한 로컬룰이 다른 탓에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통일을 하면 큰 문제를 삼지 않는 편이고 조금 깐깐한 경우에는 유난히 튀는 색상을 입은 팀원의 언더셔츠를 벗게 하는 경우는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리그들은 생활야구인의 멋과 개성을 인정하고 투수가 아니라면 언더셔츠에 대한 별다른 제재는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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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만약 투수가 하얀색의 언더셔츠를 착용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피칭 시에 투수가 입은 언더셔츠가 야구공과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흰색의 언더셔츠를 착용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경우 언더셔츠를 벗게 하거나 소매를 걷어 올리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일부 감독들은 상대투수의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유난히 투수가 착용한 흰색장비에 대해 집착하면서 어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야구 규칙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주변에 있는 베테랑 야구 심판분들에게 조언을 들어봐도 선수의 통일된 색상의 언더셔츠 착용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실제로 투수가 흰색 언더셔츠는 입을 수 없다는 조항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과연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바와 같이 투수들은 절대로 흰색 언더셔츠를 입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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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답은 역시 대부분의 학생들이 흰색과 검정색의 복장으로 정결함을 갖춘 일본의 고시엔 야구대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만약 팀원 전체가 하얀색의 언더셔츠를 입을 경우라면 투수는 얼마든지 흰색의 언더셔츠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명문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경험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흰색의 언더셔츠는 절대로 야구용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리그관계자가 있는 것을 보면 명확한 규정을 정해놓지 않는다면 분명 누군가는 하얀색의 언더셔츠로 형평성에 어긋난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투수가 흰색 언더셔츠를 입으면 안 되는 규정은 결국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우리 스스로가 만든 일반상식이자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경험에 의한 야구규칙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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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것 아닌 회색 언더셔츠 한 장이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아직 KBO가 야구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형형색색의 각각 다른 디자인을 가진 산만하며 어지러운 느낌마저 드는 타자들의 통일성이 없는 보호 장구를 팀의 유니폼 색상과 어울리는 단색으로는 통일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복장규정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규칙서를 내놓아야만 또 다른 유먼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지 언더셔츠의 색상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야구 유니폼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스폰서 광고의 숫자도 조금은 제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무리 프로야구 선수가 움직이는 광고판이라고는 해도 모 구단의 유니폼은 조금 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 것을 보면 분명 해당 제품의 이미지에도 그다지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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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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