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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LG표 트레이드!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2.11.07 09:31
  • 조회 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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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LG표 트레이드! 탈쥐효과는 과연 존재하는가? 
 
 2012 팔도 프로야구 MVP와 신인왕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야구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예상을 하고 있었던 신인왕 수상자는 넥센의 서건창 선수가 기자단투표에서 유효투표수 91표중 79표를 획득하면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대망의 시즌 MVP는 그래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남아있었지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넥센의 박병호 선수가 73표를 획득해 삼성의 장원삼(8),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5), 한화의 김태균(5)를 예상외의 큰 표차이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선수라는 명예와 함께 부상으로 2천만원의 부수입까지 챙기는 최고의 한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프로야구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하위권팀에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다가 두선수의 경우 야구인생이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은 과거를 가졌다는 점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다보면 좋은 날이 오게 된다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라는 표현과 함께 전 소속 구단이 엘지 트윈스였다는 점에서 시쳇말로 이번 시상식은 탈쥐효과의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이야기가 팬들에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엘지트윈스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채 방출되거나 트레이드를 당한 선수들이 다른 구단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일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탈쥐효과...하지만 이번 2012시즌만의 현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주 이슈&대세에서는 엘지트윈스의 프런트들이 두고두고 후회할 만한 최악의 한 수! 팀을 떠나자마자 포텐이 폭발한 선수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엘지트윈스의 골수팬이시라면 지금 바로 이 창을 닫으시는 편이 어쩌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도 모르겠네요.^^; 
 
 
 엘지트윈스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역시 시즌 중 성적부진과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트레이드가 되었음에도 즉시전력으로 활동, 시즌 MVP를 차지한 전무후무한 선수 기아 타이거즈의 김상현 선수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엘지트윈스는 그 이전에도 탈쥐효과를 본 선수들이 적잖이 많이 있는데요. 늘 구박받던 미운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날개를 펴고 활짝 날아오른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구체적인 성적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투수 : 임선동 6패 방어율6.94->현대(2000) 184패 방어율3.36>
 
 
 제2의 선동렬이라 불리면서 아마시절 연세대 최고의 투수로 불리던 임선동 선수의 경우 LG트윈스와는 입단당시부터 악연으로 시작된 선수였습니다. 프로야구로 진출할 당시 일본행을 강력히 원했던 임선동이였지만 휘문고 졸업당시 일찌감치 1차지명권을 행사한 LG트윈스는 마음이 떠난 그를 법정다툼까지 가면서 기여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혔습니다. 임선동은 데뷔 첫 시즌 11승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이름값을 하는가 했지만 태업의 의심조차 강하게 들었던 19981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현대로 트레이드되고 말았습니다. 1년간 열심히 몸을 만든 임선동은 2000년 커리어 하이인 18승을 기록하면서 다승왕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서 일취월장의 단어인 탈쥐효과를 본 가장 큰 투수로 기록이 됩니다.
 
- 포수 : 이성열 타점 1홈런->두산(2010) 0.264 86타점 24홈런>
 
 
 이제는 넥센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성열은 두산베어스에서 외야수로 활약을 했지만 엘지트윈스의 우타거포의 갈증을 풀어 줄 만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주력 포수였습니다. 장타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로또스윙 때문에 엘지트윈스 소속의 선수시절에는 공갈포 혹인 선풍기라는 팬들의 비야냥을 들어야만 했고 오죽하면 동체시력에 문제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폄하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한지붕 두가족 잠실라이벌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성열은 그 이듬해에 24홈런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하며 엘지 프런트에 씁쓸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 1루수 : 박병호 타점 7홈런->넥센(2012) 0.290 105타점 31홈런>
 
 
 성남고 시절 박병호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화순고-휘문고를 상대로 4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일찌감치 LG트윈스의 스카우터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오른손 장거리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엘지의 차세대 거포 기대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잦은 타격폼의 변화의 탓인지 꾸준한 연습량과 화려한 2군성적을 보였음에도 1군 승격후에 타석에만 서면 유난히 작아지는 성격탓에 만년 2군 기대주로 남아 있다가 군복무를 하게 됩니다.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면서도 4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하고 거포로써의 자질은 분명하나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점점 잊혀져 가는 이름이 되어가던 박병호는 4강싸움을 위해 마무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팀 사정상 시즌 중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동안 팬들에게서 받았던 관심과 부담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새출발을 시작한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는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타격3관왕을 차지한 최고의 한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 2루수 : 박종호 타점 0홈런->현대(1999) 0.301 55타점 10홈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위치타자로 현대의 전성기를 이끈 박종호선수 역시 1992년부터 엘지트윈스에서 희망의 씨앗을 키우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2할 중반대의 타율을 전전하다가 비로소 다른팀의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잠재력이 폭발한 케이스입니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1999년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박종호 선수는 2000년에는 .340이라는 고타율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스위치타자 수위타자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며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는 엄청난 특급내야수로 성장을 하면서 엘지트윈스의 팬들에게는 두고두고 아까운 테이블 세터진을 내주었다는 아쉬움을 남겨준 선수중에 한명으로 기억됩니다.
 
- 3루수 : 김상현 타점 8홈런->기아(2009) 0.315 127타점 36홈런>
 
 
 사실 김상현이 처음 프로에 입단한 곳은 LG 트윈스가 아닌 해태 타이거즈였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이라는 특급 내야수가 해태에 입단하면서 주전경쟁에 밀려 엘지로 트레이드 된 김상현은 타격에는 소질이 있었지만 수비력의 문제점을 들어내면서 2004년 상무에 입단, 2군 리그에서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악연은 계속 되고 말았습니다. 전역 후 2007년 잠시 LG의 주전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그해 겨울에 또다시 김상현과 포지션이 겹치는 3루수 정성훈이 FA로 영입되면서 투수 강철민과의 트레이드 상대로 LG를 떠나 무려 7년 만에 친정팀 KIA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던 것입니다. 김상현은 이전의 선수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게 되는데 김상현은 이적하자자마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KIA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것입니다. 2009년 김상현이 기록한 3-30홈런-100타점은 30년 프로야구 역사상에도 몇 안되는 대기록이렸고 KIA는 김상현의 탈쥐효과라는 후광 속에 무려 12년 만에 패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위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 외야수 : 이용규 안타 2타점->기아(2006) 0.318 154안타 39타점>
 
 
 엘지팬들에게 트레이드 당시 이용규라는 선수는 그다지 크게 각인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덕수고 출신의 고졸신분으로 2차지명으로 엘지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은 작고 빠른 신인선수 이용규는 당시 발빠른 외야수 유망주였던 오태근과 이대형이라는 외야자원과 너무나 비슷한 컬러를 가지고 있었고 오히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프런트에서는 큰 고민없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을 한 셍입니다. 하지만 이는 훗날 국가대표 1번타자가 될 재목을 순순히 기아에 넘겨주는 엄청난 실수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고향팀을 떠난 이용규는 보란 듯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단 2년만에 기아의 주전 외야 한자리를 차지함은 물론 국가대표로 맹활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엘지구단내부에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저주가 존재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외야수 : 안치용 홈런 30타점->SK(2011) 0.311 12홈런 42타점>
 
 
난세영웅이라 불리우는 안치용은 신일고 시절 봉중근-안치용-김광삼 트리오를 구성해서 고교야구를 평정한 기대주로 연세대를 졸업한 후 엘지트윈스에 입단했지만 게으른 천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이병규의 일본 진출 후 약해진 엘지트윈스의 외야를 책임지면서 잠시동안 주전자리를 차지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선수였습니다. 탈쥐효과로 인해 성적이 일취월장한 것은 아니지만 엘지에서 만년 2할대를 치던 타자가 SK로 이적하면서 박재상, 김강님의 공백을 완벽하게 매워주며 3할타자로 변신, 난세의 영웅이라 별명을 얻은 것은 물론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맹활약이 돋보이는 믿고 쓴다는 전형적인 엘지트윈스표 트레이드 카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외야수 : 김상호 OB(1995) 0.275 101타점 25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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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선수가 MVP를 수상하면서 엘지가 트레이드된 세 번째 최우수선수라는 웃지못한 대기록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최초의 잠실홈런왕인 터미네이터란 별명을 가진 대형장거리 타자 김상호 선수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김상호 선수의 경우 MBC에서 LG로 구단이 매각이 진행된 스토브리그 중간과정에서 최일언과 유니폼을 갈아입었기 때문에 엘지트윈스의 선수로 뛴 기록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탈쥐효과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강력한 파워는 검증을 받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새롭게 구단운영을 맡은 엘지 프런트가 버린 역사상 첫 번째 패착이였음은 결코 부인할 수 없겠죠?
 
 엘지트윈스의 약점으로 흔히 우타거포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아 본 엘지를 거쳐 가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선수들 중에 유난히 우타거포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지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수의 개성과 잠재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체계적인 선수육성과 이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 그리고 단기적인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는 구단의 자세와 뼈를 깍는 엘지트윈스 선수단 내부의 개혁이 없다면 또 다른 “탈쥐효과”는 앞으로도 계속 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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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등급 국비니
    • 2012.11.07 14:16
    • 답글

    탈쥐 효과...

  • 정말 그러고보니 엘지를 떠난 우타거포 = M.V.P네요.

    • 등급 아우조아
    • 2012.11.07 17:44
    • 답글

    허 이상하게 재미있네요..계속해서 엘지에 남아있었다면..어땠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2.11.08 17:28
    • 답글

    재미있으시죠? 하지만 이 글은 쓰는 엘지팬의 가슴은 이미 만신창이로 찢어졌습니다 ㅋㅋ 본격 자해 포스팅!

    • 등급 류현진시니어1세
    • 2012.11.08 20:24
    • 답글

    엘지의 이타주의는 본받을만 합니다... 응답하라 1994....ㅜㅜ

    • 등급 이럴수가
    • 2012.11.09 14:16
    • 답글

    엘지를 떠나라~~~

    • 등급 달아요
    • 2012.11.11 20:51
    • 답글

    와콤하고 탑의 경기상보 어여보고싶사옵니다.

    • 등급 Bulls44/감독
    • 2012.11.12 14:31
    • 답글

    좋은정보 공유해갑니다 ^^

  • 마음이 아파요

  • 에혀~~~이런거보면 엘지프런트를 걍 확!!!!더 믿어야되나???OTL

  • 엘지선수들이 좀 더 많다는거 뿐.... 따지고 보면 다른팀도 다들 아까워하는 선수들 많아요 ㅎㅎ

    • 등급 회장
    • 2012.11.14 19:00
    • 답글

    믿고쓰는 웰쥐표...ㅠㅠㅋ

  • 한국야구의 발전을 생각해볼때...엘지의 부진은 참으로 안타까울뿐......

    • 등급 유격수
    • 2012.11.29 17:37
    • 답글

    팀컬러 가 안 맞아서 그런가요???

    • 등급 유격수
    • 2012.11.29 17:37
    • 답글

    이적을 하면 다들 펄펄 날아 다니니 원~~

  • 씁쓸...

    • 등급 디자인채널(dch)
    • 2013.05.16 13:23
    • 답글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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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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