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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청소년야구대회, 일본을 넘어서라!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09.03 00:01
  • 조회 4109
  • 하이파이브 2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가는 길, 숙명의 한일전!

  

 파죽지세의 5연승! 세계야구의 흐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U-18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중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난적 쿠바와 대만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한 예선 1차 라운드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아마 최강자라고 할 수있는 쿠바를 물리친데 이어 난적 대만을 넘어서면서 일찌감치 조1위를 확정지었다. 이종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스코어 17-2의 넉넉한 점수차로 가볍게 콜드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전 6-2의 승리, 가장 어려운 상대였던 쿠바전에서 4-3의 승부치기 신승을 거두며 한 숨을 돌렸고 난적 대만을 4-3으로 물리친 데 이어 마지막 이탈리아전까지 11-3의 대승으로 장식하며 거침없는 5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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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 경우 1라운드의 예선 성적이 본선 개념인 슈퍼라운드에 그대로 누적된 상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B조 1위의 자리에서 먼저 2승을 챙긴 유리한 조건에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 2008년 캐나다 대회 이후 무려 7년만에 다시 우승을 향한 기대치가 높아져 가는 이유이다. 대표팀은 3일 낮 12시 A조 2위의 시드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미국전을 시작으로 4일에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홈어드밴티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라는 고시엔 구장에서 계획된 "숙명의 한일전"이야말로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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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를 마친 사무라이 재팬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WBSC U-18 야구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제27회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며 출사표를 던진 일본의 입장은 비장해 보이기까지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랭킹 1위를 강조하면서 야구강국을 자처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아직까지 U-18 대회에서만큼은 우승을 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니시노미야에서 열리는 여름의 야구축제인 고시엔대회와 비숫한 시기에 개최되는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보다는 오히려 국내 고교야구대회에 촛점을 맞춰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교야구 100주년을 맞아 청소년야구의 대대적인 붐업을 조성하고 있는 이번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만큼은 일찌감치 고시엔대회를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승팀의 에이스를 포함한 고시엔에서 맹활약을 펼친 최정예 멤버들을 주축으로 U-18 사무라이 재팬 대표팀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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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란히 5연승을 기록하면서 무패로 몸을 풀듯 가볍게 A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일본 대표팀의 경기력은 만만치가 않다. 1라운드의 예선 5경기에서 총 득점 54점을 기록하는 동안 실점은 단 1점뿐이였을만큼 극강의 마운드와 공수에 걸친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 급조된 대표팀이 아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일본대표팀은 고시엔이라는 홈그라운드의 익숙한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경기감각마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A조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을 3대0으로 완파한 예선경기를 살펴보면 일본야구의 색깔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마이시마 구장에서 열린 대회 2번째 경기에서 세계 청소년 선수권에서 대회 2연패를 기록중인 디팬딩 챔프 미국과의 경기는 가장 관심이 가는 중요한 경기였다. 일본은 고시엔 대회에서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사실상 미리보는 결승이라고 평가받은 준결승전에서 강호 와세다 실업고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센다이 이쿠에이의 원톱 에이스인 사토 세나를 선발로 내세웠다. 비록 연투의 피로감이 쌓여 결승전에서 패전의 쓴잔을 맛보면서 모교를 여름의 고시엔의 정상에 세우지는 못했지만 130km/h를 상회하는 날카로운 포크볼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위닝샷으로 활용하며 그 위력을 극대화시켰고 9이닝동안 단 5피안타만을 허용하며 9탈삼진으로 미국의 강타선을 꽁꽁 묶는 완봉승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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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선에서는 아직은 나무배트의 적응력이 부족해서인지 짧게 끊어치는 단타위주의 타법과 빠른 베이스러닝으로 미국야구를 흔들었다. 4회까지 1안타로 눌려있던 타선이 보내기번트이후 적시타를 기록, 선취점을 올리면서 기선을 잡자 중장거리 타자로 알려진 후나비키 와타루와 호타준족의 상징 오코에 루이가 연속 도루를 성공하면서 미국의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특히 2루주자였던 오코에가 상대의 견제에 걸려 협살을 당하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빈 틈을 파고들면서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동력을 앞 세운 발야구가 미국을 격파하는 열쇠가 되었다.  

 

고시엔 우승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 오가사와라 신노스케

 

 고시엔 영상을 지켜 본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 대표팀 선발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미국전에 나선 사토 세나지만 B조 2위인 쿠바와의 슈퍼라운드를 신경써야 하는 일본은 한일전의 선발로 팀을 45년만에 2번째 고시엔 우승팀으로 만든 토카이대 사가미의 좌완 에이스 오가사와라 신노스케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오가사와라는 입학때부터 140km/h의 빠른공으로 주목을 받았고 최고 구속 151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프로에서 관심을 갖는 초고교급 투수로 성장했다. 마치 김광현을 연상케 하는 좌완 정통파의 투수로 각이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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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쑥날쑥한 제구력의 불안감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위기때마다 탈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지난 8월에 열린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서는 9이닝을 홀로 완투한 것도 모자라 동점이던 9회에는 우측담장을 넘는 결승홈런을 때려낸 고시엔구장에서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더블어 중학교 3학년떄는 전일본 중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 자이언츠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표팀에 발탁, 2012년 마츠야마에서 열린 "U-15 아시아 챌린지 매치"에서 한일전에 나서 5회 1실점으로 팀승리와 우승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식야구 에이스 출신의 기교파 좌완, 다카하시 미키야 

 

 하나마키 히가시고는 좋은 투수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야구명문이다. 투수와 타자의 겸업으로 유명한 니혼햄 파이터스의 영건 오타니 쇼헤이의 계보를 이어 받은 다카하시 미키야는 2학년때부터 주목을 받아 온 기교타의 좌완투수이다. 중학교 시절 연식 야구부의 에이스로 야구실력을 키운 다카하시는 쓰리쿼터 스타일의 부드러운 피칭모션에서 나오는 146Km/h의 속구와 슬라이더, 낮게 제구되는 수준급의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모두 구사하는 보기 드문 초고교급 좌완 기교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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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고시엔에서의 경기를 살펴보면 팀의 사정에 따라 선발투수는 물론 롱릴리프의 임무를 전천후로 수행하면서 총 21이닝 동안 탈삼진 17개와 사사구 5개를 허용, 평균 방어율 0.86의 좋은 성적으로 좌완 스페셜 역할을 충실하게 완수했다. 고등학생으로는 보기 드문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고 제구력이 뛰어난 기교파라는 점에서 한일전에서 선발 혹은 구원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해 두어야 할 투수임에 틀림없다.  

 

152km의 강속구를 앞 세운 마무리, 다카하시 순페이

  

 이번 일본 청소년 대표의 투수진중에서 가장 빠른 152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팀의 마무리 투수는 다카하시 순페이가 맡고 있다. 고교 3년동안 꾸준히 스피드를 끌어 올리고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150Km/h의 속구와 120Km/h 전후의 슬라이더, 130Km/h의 포크볼과 100Km/h의 커브를 던져 이미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운드에서의 경기운영과 안정감이 높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픽이 예상될만큼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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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자랑하는 강력한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지만 분명 약점도 있다. 지난 여름 고시엔대회를 앞두고 허벅지에 부상을 당하면서 다카하시의 마지막 고시엔무대와 3학년의 여름은 그대로 종료되고 말았다. 따라서 원래 포지션인 선발보다는 경기막판 마무리의 보직을 부여 받았다. 과연 얼마만큼 몸상태가 회복이 되어 평상시의 구위와 구속을 끌어 올렸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피드와 유연함을 타고 난 나이지리안 특급, 오코에 루이 

 

 타자중에 요주의가 필요한 1순위는 단언컨데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관동제일고의 외야수 오코에 루이이다. 50m 달리기 실력은 무려 5초96, 나아지리아 출신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몸에 지니고 있다. 출루에 성공하면 빠른발을 앞세워 호시탐탐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골치아픈 존재가 된다. 외야수비시 무려 120m를 던지는 강견과 함께 긴팔과 빠른발이라는 동양인이 갖추지 못한 신체능력을 적극 활용해 수비범위가 넓다는 것도 나이지리안 특급 오코에만의 장점이다. 

 

 특히 이번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파고드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의 상대 내야수를 홈을 쏙 빼놓고 배터리를 긴장하게 만든 것은 물론 2회전에서는 좌중간의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막아 팀의 승리를 지키는 슈퍼캐치로 뛰어난 수비능력까지 과시했다. 오키나와를 대표해 출전해 승승장구 상승세를 타던 코난고와의 준준결승전에서는 9회초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장타력까지 겸비해 간토 이치고를 4강에 이끈 공수주가 모두 뛰어난 5툴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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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슈퍼라운드 본선에 진출한 6강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청소년 야구에서 세계 야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4팀은 미국과 일본, 쿠바 그리고 대한민국의 4강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미 2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이 1승1패의 성적으로 결승라운드에 오른 미국과 쿠바에 비해서 6일 예정된 최종 결승진출에 다가갈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본선 첫 경기인 미국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한일전에서 조금은 여유가 생길 수 있겠지만 만약 미국에 패할 경우 한국대표팀은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치고 외나무다리의 승부를 펼쳐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한일전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을 건 빅매치가 될 것이다. 이번만큼은 고시엔의 무대에서 세계최고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가동한 사무라이 재팬을 상대로 태극마크를 단 대한민국의 예비 KBO스타들이 과연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야구팬이라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슈퍼라운드는 이제 곧 시작된다. 세계최강의 타이틀을 얻어 대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적 일본을 넘어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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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등급 파죽지세
    • 2015.09.07 11:00
    • 답글

    이 또한 한일전이 빅매치가 되겠군요
    어쩜 그리 분석을 잘 하시는지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5.09.07 14:17
    • 답글

    파죽지세님, 이미 우리가 콜드게임으로 졌습니다 ㅠ.ㅠ; 그것도 에이스가 아닌 선수에게
    과연 일본에게 콜드로 진 게 언제였던지? 멋진 한일전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 등급 애스킹
    • 2015.09.07 16:26
    • 답글

    소식은 들었지만..반성해야할 대목인거 같네요..일본과 같이 학생야구, 아마야구등의 저변 확대를 통해 미래 인재들을 키우는것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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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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