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계사년) 한국프로야구가 풀어내야 할 과제들!
계사년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라는 타이틀로 시작하게 되는데 2013년은 지난 몇 년간의 숙원사업이였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작업이라는 희망찬 과제를 가진 한해가 되겠지만 창원 NC 다이노스가 1년간의 퓨쳐스리그 준비기간을 끝으로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1군무대에 뛰어드는 9구단체계의 원년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 8구단체계가 시작된 1991년부터 무려 22년간을 큰 변화없이 운영해 오던 프로야구는 2013년 분명 크고 작은 변화들이 예상되는 한해이기도 합니다. 이번주에는 이제 막 30돌을 지난 한국프로야구(KBO)가 새해에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들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2013 한국야구 흥행돌풍의 첫 변수는 WBC
2013년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4년만에 찾아 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소식으로 시작된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4강, 준우승이라는 정말 기적과 같은 성적과 최고의 빅매치 한일전이 펼쳐지면서 야구팬들은 물론 온 국민을 즐겁게 해주었던 국제대회지만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잡음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실제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은 팀사정과 부상, 메이저리그 진출 등의 이유를 대면서 영광스런 국가대표의 자리를 고사했고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참가국의 전반적인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WBC대회가 가진 존재자체의 의미가 반감되는 큰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2012년 700만 관중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WBC에서 시작된 야구열기가 계속 이어진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면 참가국들의 비성실한 태도로 인해 성공적인 대회개최가 되지 못하거나 혹은 대회시작전부터 대표팀 구성문제로 김빠진 WBC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면 프로야구의 흥행은 시즌시작전부터 큰 암초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다. WBC대표팀 선발선수 명단이 마치 누더기처럼 계속적으로 대체선수들로 잦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은 분명 2013년 한국야구의 첫 번째 위기상황일 것이다.
<2012년 1월 1일 현재> WBC대표팀 예비명단
-투수(13명) : 오승환(삼), 장원삼(삼), 차우찬(삼), 박희수(S), 윤희상(S), 노경은(두), 이용찬(두),
정대현(롯), 윤석민(K), 서재응(K), 유원상(L), 손승락(넥), 장원준(경)
-포수(2명) : 진갑용(삼), 강민호(롯)
-내야수(8명) : 이승엽(삼), 김상수(삼), 정근우(S), 최정(S), 손시헌(두), 강정호(넥), 김태균(한),
이대호(오)
-외야수(5명) : 김현수(두), 전준우(롯), 손아섭(롯), 이용규(K), 이진영(L)
스타들이 탈출을 시작한 한국프로야구의 전력 유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성공사례로 기록된 류현진선수의 LA다저스행은 분명 한국야구팬들에게는 엄청난 자랑이자 희소식이 분명하다.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팀을 옮긴 추신수와 시카고컵스에 입단한 임창용까지 한국야구는 이제 빅리거 2.0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분명 이런 희망찬 뉴스들의 이면에는 적지 않은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올시즌을 치루고 나면 FA가 되는 윤석민이나 국보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 등이 호시탐탐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고 한국프로야구(KBO)의 인기는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이 맹활약할 경우 오히려 그 인기가 수그러들 우려 역시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박찬호선수가 코리안특급으로 맹활약을 펼치던 90년대 중반이 한국프로야구의 암흑기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작년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화이글스의 경우 에이스인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눈에 띄지 않는 사정이며 신생구단이나 다름없는 NC 다이노스의 전력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몇 몇 팀들이 기대이하의 플레이로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탈락할 경우 프로야구 흥행에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떻게 스타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탄탄한 전력유지가 최대 과제로 남게 되었다.
들쑥날쑥한 프로야구 정규시즌 일정
KBO에서 공개한 2013년 정규시즌 일정이 발표된 직후 포털사이트와 야구관련 게시판은 롯데팬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반대여론이 일어났다. 2013년 프로야구의 최대 변수인 휴식일과 이에 따른 경기대정이 상대적으로 롯데에게 많이 불리하게 차여진 탓이다.
NC 다이노스가 참가하면서 9개구단 체계로 시작되는 2013년 패넌트레이스는 8개구단 상대팀과 각각 16경기씩 총 128경기를 치루며 전체 일정은 532경기로 늘어났다. 정규시즌에 참가하는 구단이 홀수 체계로 치루어진 관계로 인해 9개구단 중 불가피하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 한 팀이 발생하고 야구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경기일정을 소화하던 2012년까지의 경기방식과는 분명 다른 점이 발생하는 구조가 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2013년의 정규시즌 일정은 3연전 2번과 2연전을 1번을 치룬 팀은 3일간의 휴식일을 갖게 된다. 최상의 전력을 구상할 수 있는 휴식일 직후의 경기 혹은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휴식일 직전의 경기는 분명 다른 양상을 갖게 될 것이다. 시즌의 성적은 어쩌면 들쑥날쑥한 정규시즌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힘의 조절을 하는 요령을 터득한 팀이 앞서 나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혈 야구팬들이 매일 응원하던 팀이 가지는 공백기가 시즌 중간에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새로운 시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다른팀의 성적이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성숙된 야구문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KBO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성공적인 10구단 창단을 위한 선발과정
많은 야구팬들이 간절히 기원하던 10구단 창단은 선수협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이라는 선수협과 반대입장을 가진 구단관계자의 극한의 대립각속에 극적으로 어렵게 기존 프로야구구단 이사회의 결정을 얻어냈다. 2013년 이제 10구단 창단을 위한 연고지와 프로야구 10구단의 새로운 얼굴이 될 모기업의 선정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 과정 또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KT-수원의 조합과 부영-전북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10구단 창단은 네가티브 홍보전과 지역감정의 대립양상까지 과열되어 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탈락하는 쪽은 적잖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야구시장의 한계성을 강조하며 흥행성을 강조한 수원과 지역의 균형발전과 안배라는 차원에서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는 전북을 파트너로 KT와 부영이 연고지에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며 10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현재의 프로야구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기업홍보에 혈안이 된 지역 혹은 모기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야구발전에 도움이 될 지역을 혜안의 눈을 가지고 현명하게 10구단으로 선정하는 일이야 말로 앞으로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정말 심사숙고해야 할 최고의 이슈이자 과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