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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BC 2015 결승, 지누스포츠 가을의 전설이 되다!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11.22 21:30
  • 조회 6685
  • 하이파이브 4

지누스포츠, 2년 연속 패권차지, 전국구 최강자임을 증명하다!


 128개 참가팀 중 유이하게 살아남은 두 팀만에게 허락된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순간, 경기내내 가을비가 흩부리며 어느새 마감을 앞둔 생활야구의 시즌아웃을 아쉬워하는 듯 잔뜩 심술을 부린 구의야구장에서 3시간 반이 넘는 7이닝의 대혈투끝에 짜릿한 승부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환하게 웃은 쪽은 야구의 고장 광주의 명문 생활야구팀인 지누스포츠의 선수들이였다. 지난해 2014 BBC 전국 생활야구대회 4부 우승팀으로 명실상부 전국구 최강자의 자리에 이름을 새긴 지누스포츠는 3부와 4부 구분없이 하나의 통합시리즈로 펼쳐진 현대자동차가 후원한 2015년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최종 결승전에서 인천대표 메니아 야구단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년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면서 전국구 최강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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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승권에 근접한 지누스포츠, 젖은 그라운드 적응에 실패

 경기를 앞두고 예선 3경기와 본선리그 4경기를 치루면서 결승에 오르기 위해 거쳐간 7경기를 통해 보여준 상대를 압도하는 짜임새있는 지누스포츠의 공수의 조직력과 경기력은 감히 우승을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객관적으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었던 지누스포츠는 선발투수로 영건 박래준을 내세웠다. 반면 인천의 강호 매니아는 같은 시간 수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수원시티컵에 팀원을 두개로 나누어 투입해야만 했던 어려움속에서도 마운드에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김장섭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우승을 향한 욕심만큼은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초반 지금까지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지누스포츠의 경기력에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수비실책이 연속으로 벌어지면서 경기초반의 분위기는 묘한 기류를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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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매니아는 지누의 강타선을 상대로 선발투수 김장섭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위기없이 어렵지 않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반면 지누스포츠는 시작부터 좌익수가 평범한 외야플라이볼을 놓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다. 1회에만 지누스포츠의 야수들이 기록한 3개의 실책은 결국 상대에게 만루의 위기를 내주었고 박래준의 호투가 힘겹게 무실점으로 1이닝을 버텨낸 유일한 힘이 되었다. 하지만 2회에도 한번 삐끗한 지누스포츠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는다. 2회말 매니아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7번 최제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잇따른 실책을 거듭하면서 허둥대는 지누스포츠의 내야수들의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 상대의 실책에 편승한 3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초반의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결승전에서 대어를 낚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결승전 일정이 가을비로 인해 한 주가 순연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던 광주 지누스포츠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졌고 경기전날까지도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만 했던 광주 지누스포츠 선수들은 매시각 경기진행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컨디션 조절을 힘들게 했다. 결국 경기내내 오락가락한 가을비로 인해 미끄럽게 젖어 있는 구의야구장의 내야 그라운드는 바운드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가속력을 받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인조잔디의 특성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면서 내준 연속된 실책으로 인해 경기초반 스코어 0대3으로 끌려가는 빌미를 내주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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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영점조절의 실패, 위기를 자초한 매니아의 김장섭의 연속 볼넷

 

 경기초반 지누스포츠가 내야수들의 잦은 실책으로 자멸했다면 매니아는 3회 갑작스럽게 제구력에 난조를 보인 김장섭의 연속볼넷 허용이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왔다.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수도권 서부권역에서 살아남은 인천매니아는 결선리그에서 가장 큰 고비로 기억된 막강화력을 보유한 대구 리오파이터스를 추첨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끝에 물리치고 기적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매니아가 보여준 안정적인 마운드의 운영을 바탕으로 9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펼쳐가는 조직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결승전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은 김장섭은 결승이라는 큰 경기에서 오는 부담감때문인지 스트라이크존에 직구를 꽂아 넣는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초반 유리하게 전개했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경기의 흐름을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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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석점을 얻은 매니아의 타선은 분명 마운드를 키지고 있던 김장섭에게 큰 힘이 되었지만 실책으로 비틀거리고 있던 지누스포츠를 완전히 제압할 수도 있었던 2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1루주자가 4번 이정옥의 외야플라이때 귀루하던 2루주자와 2루베이스 위에서 엇갈리면서 선행주자 추월아웃이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본헤드 플레이로 상대의 숨통을 끊어버리지 못한 것이 결국 경기의 대반전을 알리는 복선으로 작용한다.

 연속된 실책으로 자멸할 뻔 했던 절대절명의 위기를 구사일생으로 넘긴 지누스포츠는 마침내 3회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였던 9번 류영광이 출루에 성공하면서 물꼬를 트면서 반격의 기회를 만들자 경기초반 다소 성급한 공격으로 인해 해법을 찾지 못하고 답답했던 흐름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지누의 벤치는 상대투수의 공을 오래보며 끈질긴 승부를 주문한 것이 적중하면서 박재준, 전상현의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만철의 적시타가 터졌고 후속타자들 역시 침착하게 연속볼넷을 골라내면서 김장섭을 괴롭히면서 5득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 스코어를 5대3으로 뒤집는 집중력을 보여준다.  


 업치락 뒤치락,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난타전의 승자는?

 제구력 난조로 인해 연속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며 더이상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은 매니아의 김장섭을 내리고 김채규의 릴리프를 조기에 가동한 매니아가 먼저 승부수를 던진다. 지누스포츠가 4회초 공격에서 조재현의 희생타를 앞세워 한 점을 더 달아났지만 이에 뒤질새라 매니아도 리드오프 신민규의 적시타에 힘입어 두 점을 따라 붙으면서 스코어는 6대5로 결승전다운 한 점차의 박빙의 승부가 경기중반까지 계속된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신 일요일 구의구장에서는 전국 최고의 생활야구팀을 결정짓는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2015의 우승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난타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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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초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마운드를 지키던 박래준의 슬라이더가 빛을 발휘하면서 안정감을 보인 경기중반 지누스포츠가 자랑하는 재간둥이 류영광과 박래준이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차이를 벌려나갈때만 해도 지누스포츠가 우승을 향한 7부능선을 넘어선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매니아의 타자들은 이대로 허무하게 우승타이틀을 내줄 생각이 없다는 듯이 김태민과 박종민이 2루타를 날리면서 기어코 8대8의 동점을 만들어 냈다. 지누스포츠 역시 힘이 떨어진 선발투수 박래준을 대신해 조재현을 조기에 투입하면서 김채규와 조재현의 마운드의 싸움은 어느덧 2막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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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현의 기합소리와 함께 한 역투, 위기에서 팀승리를 지키며 우승컵을 들다!

 두 팀 모두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6회 공격에서 호시탐탐 득점의 기회를 엿보았지만 김치규와 조재현이 효과적으로 양팀 타선을 막아내면서 무실점에 그쳐 아무 성과없이 흘러보내면서 8대8으ㅢ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어진 승부의 향방은 어느새 마지막 7회, 두 팀에게 이제 단 한번의 정규이닝이 남아 있을뿐이였다. 시한제한과 이닝제한없이 승부가 날 때까지 끝장승부를 펼쳐야 하는 결승전의 경기룰과 유난히 잔루가 많은 결승전 경기였기에 경기시간은 이미 3시간을 훌쩍 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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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힘의 균형을 깨고 한걸음 앞 서 나간 쪽은 지누스포츠였다. 1번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한 7회초, 지누는 박래준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출루했고 김지훈과 정상현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4번타자 김만철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마침내 길었던 힘의 균형을 깨면서 경기내내 매니아를 괴롭힌 볼넷악몽이 김치규에게 전염되면서 매니아의 발목을 잡았다.

 더이상의 실점을 내줄 경우 승부를 뒤집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한 매니아의 내야가 전진수비를 펼치는 사이 조재현의 배트를 떠난 강습타구는 매니아의 유격수 신민규의 글러브를 스치는 적시타가 되면서 다시 두점을 달아난 지누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체력이 고갈된 매니아의 마운드를 밀어붙이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는 마지막 7회 급격하게 지누스포츠쪽으로 기울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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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어 13대8로 5점을 뒤진 매니아의 7회말 마지막 반격, 매니아는 이정옥과 조수용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으면서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고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끈질긴 승부를 이어간 이순재와 박종민이 연속볼넷을 골라 2사만루의 기회를 대회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리드오프 신민규에게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팀컬러를 자랑한다. 만약 적시타 한방이 터질 경우 넉넉해 보이던 5점의 리드는 단숨에 추격권으로 좁혀지는 절대절명의 승부처가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 둔 상황에서 숨가쁘게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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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젖먹던 힘과 혼을 불어넣는 기합소리와 함께 조재현의 손을 떠난 직구를 받아 친 신민규의 타구가 지누의 외야수 노진현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길고 길었던 결승전의 대미는 팀의 승리를 지켜낸 지누스포츠의 마무리투수 조재현의 차지였다. 잔뜩 지푸린 회색하늘과 경기내내 내린 가을비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였던 그라운드 사정과 결승전의 심적 부담감이 더해져 유독 무거워 보였던 양팀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속에서도 BBC 2015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양팀 선수들의 마지막 결전은 지누스포츠의 대회 2연패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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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론적으로 경기 초반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무너질 수 있었던 지누스포츠는 박래준-조재현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기몫을 십분발휘했고 믿었던 김장섭-김치규의 마운드가 볼넷의 악령에 시달리면서 다 잡은 대어를 눈 앞에서 놓친 매니아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너무나 아쉬운 결승전이 되고 말았다. 2015년 BBC 생활야구대회는 전국 128강으로 펼쳐졌지만 대회에 참가하길 희망했던 전국 생활야구팀들의 수요에 비하면 매년 출전하는 비슷한 팀들만 선정된 과정은 조금 아쉬웠다. 2016시즌에는 더 많은 팀들이 새로운 가을의 전설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해 본다. 2년연속 전국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가슴에 새로운 별을 새긴 호남의 야구명문팀 지누스포츠를 이 가을을 뜨겁게 빛낸 대세팀으로 선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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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등급 두드리미
    • 2015.11.24 16:13
    • 답글

    영상중계 같은 좋은 경기글 잘 봤습니다. 혹시 지난번 처럼 추후에 경기 영상도 올라오는지 궁금하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5.11.24 16:22
    • 답글

    두드리미님, 야남드에서 녹화중계 편성예정입니다^^;

    • 등급 응아보이
    • 2015.11.29 02:23
    • 답글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등급 GM수연아빠
    • 2015.12.05 14:40
    • 답글

    응아보이님, 건승하세요!

    • 등급 잘하고 싶다
    • 2015.11.30 15:48
    • 답글

    양팀 다 짝짝짝!!!

    • 등급 GM수연아빠
    • 2015.12.05 14:40
    • 답글

    잘하고 싶다님, 겨울비가 가는 시즌을 시샘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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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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