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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색다른 시상식,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5.12.28 00:27
  • 조회 4720
  • 하이파이브 6

당신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충분히 준비된 팀원입니까?

 

 TV를 틀면 가요대전, 연예대상, 연기대상까지 온통 일년을 빛낸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상이 주어지는 각종 시상식의 계절입니다. 결코 짧지 않은 페넌트레이스 정규시즌을 호령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영광된 타이틀이 MVP, 신인상, 그리고 골든글러브라면 과연 생활야구에서 가장 받고 싶은 최고의 영광스런 타이틀은 무엇일까요? 물론 팀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정규리그나 단기대회를 우승하고 받는 우승트로피가 가장 값진 의미를 갖고 있음은 물론 다승왕, 방어율왕, 탈삼진왕 혹은 홈런왕, 도루왕, 득점왕, 타점왕, 타격상 등 정말 야구 잘하는 최고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개인타이틀은 하나같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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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몇 년 동안 시즌말미에 열리는 이런 저런 생활야구의 시상식에 가 본 결과 언제나 이런 성대한 잔치에서 상을 받고 호명이 되는 이름은 매번 비슷하고 쉽게 변하지 않는 탁월한 클래스의 야구실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들었습니다. 이번주의 이슈앤대세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실력과는 무관한 성실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생활야구 팀원들을 위해 조금은 다른 의미의 색다른 상을 만들어 우리들만의 특별한 시상식을 열어 고마움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안되면 맞고서라도 나간다, 파스를 부르는 영광의 상처 최다사사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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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크낙새리그의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 준비된 팜플렛을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특이한 개인상 시상내역은 바로 최다 사사구상이였습니다. 흔히 생활야구인들의 경기중에 투수가 몸 쪽 깊숙한 공을 던지면 공격측 덕아웃에서 나오는 한결같은 외침은 "피하지 마! 맞고 나가!"라는 다소 무모한 주문과 "볼넷도 안타야~ 많이 봐!"라는 기다림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몸쪽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고 나가는 것은 어지간한 희생정신이 아니고는 불가능합니다. 일주일을 기다린 경기와 몇 번 주어지지 않는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는 것도 아쉬워서 짜릿한 손 맛을 한번 보겠다고 욕심을 내고 스윙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출루하면서 희생한 증거가 바로 최다사사구 기록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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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야를 깨끗이 가르는 장타나 담장을 훌쩍 넘는 홈런처럼 시원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상대 투수의 멘탈을 붕괴시키고 대량득점의 발판을 만든다는 점에서 지금 게임원 기록실을 통해서 소속팀에서 올시즌 가장 많은 사사구를 얻어 낸 행운과 성실함을 모두 가진 실속만점의 활약을 펼친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찾아보고 기억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다 출석율, 개근상이야말로 최고의 생활야구 개인타이틀

 생활야구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고마운 팀원은 바로 출석율이 높은 팀원일 겁니다. 참석인원이 넉넉한 관계로 경기중 선수기용이 여유있는 팀이든 팀원이 많지 않아서 매번 9명의 라인업을 구성하기에도 버거운 팀이든 간에 만사를 제쳐두고 꾸준한 출석율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원이야말로 올시즌을 가장 빛 낸 선수로 상을 받아야 마땅한 고마운 생활야구인입니다. 만약 팀원중에 올시즌 팀훈련 및 팀일정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100% 개근을 기록한 팀원이 있다면 그것은 1,014경기 최다연속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철인 최태원 선수의 대기록만큼이나 가치있고 의미있는 대기록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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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잘하는 선수들이 팀성적에 보탬을 준 부분은 말하지 않아도 연말 시상식자리에서 리그측에서 알아서 솔솔찮게 개인상을 챙겨주고 있으니 생활야구인들만의 색다른 시상식답게 주말에 있는 경조사와 회사일, 가정사를 모두 뿌리치고 그라운드로 향한 팀내 가장 높은 출석율을 보여준 팀원의 희생정신에 박수치며 개근상 또는 최다출석상을 주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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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총무, 회장...일년간 고생한 임원들에게도 박수를!


 생활야구인들 중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반면 빛이 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팀을 이끄는 임원진들입니다. 팀의 일년 재정을 책임져야 하는 총무는 리그비를 완납해야 하는 이 맘때면 늘 팀원들에게 회비를 빨리 내달라는 아쉬운 소리와 함께 독촉 메세지를 보내야 합니다. 아무런 댓가없이 자신의 출장기회대신 객관적인 시각에서 경기운영을 조율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감독직은 잘하면 선수 스스로가 잘한 것이고 지면 선수기용을 잘 못 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했다는 소리를 듣기 쉬운 그저 잘해야 본전인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생활야구팀의 회장, 구단주란 직책 역시 마냥 허울만 좋을 뿐 아무런 특혜없이 각종 회식에 지갑을 열어야 하는 희생의 아이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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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를 이끄는 심판, 기록원 등 운영진들의 숨은 노력이 있어야 별다른 잡음없이 리그가 잘 운영되는 만큼 이 겨울 한번쯤 돌아봐야 할 고마운 존재들임이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 음지에서 더욱 빛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임원진들에게도 고마운을 담은 감사패와 멋진 선물 하나 준비해두는 센스를 발휘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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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플레이상, 승부욕은 환영합니만 다혈질만큼은 참아주세요!


 생활야구에서도 이기는 야구와 즐기는 야구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승부의 결과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업야구라고 부르는 프로야구와 다른점이라면 결과만큼이나 매너있는 태도와 정정당당한 과정도 매우 중요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겠죠.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페어플레이와 함께 경기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줄 아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야구 조금 잘 한다고 거만한 표정을 짓거나 으스대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즐기면서도 짜증이나 불만섞인 인상을 쓰기보다는 항상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게임을 즐긴 팀원들은 누구인지 기억해서 페어플레이상을 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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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중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팀원을 향해서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표현하기보다는 게임중이 아닌 경기전이나 팀훈련시 실력이 조금 부족한 팀원들과의 캐치볼을 자처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공을 던지는 노하우나 수비요령, 혹은 스윙자세에 걸친 겸손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혼자만의 야구가 아닌 팀전체의 경기력을 함께 향상시키는 자세야 말로 진정 바람직한 승부욕이 아닐까요? 경기후에는 깨끗한 매너로 인해 상대팀이 우리를 향해 실력과 자세를 겸비한 짜임새있는 팀이라는 칭찬과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페어플레이와 함께 환한 미소를 가진 최고의 팀원에게는 베스트 스마일상을 드리고 싶네요. 


  베스트 서포터즈상, 사랑하는 와이프와 자녀들에게 멋진 선물 준비하세요!

 마지막으로 일년동안 주말이면 장비가방 둘러메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야구하러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응원해 준 최고의 조력자인 여러분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와 함께 여행도 가고 놀고 싶은 마음도 꾹 참고 남편과 함께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주말의 귀중한 시간마저 야구에 빼앗겨 버린 토끼같은 자녀들과 여우같은 와이프야말로 생활야구인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하고 요즘같이 일정이 끝난 비시즌에 누구보다 먼저 챙겨야 할 10번째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서포터들입니다. 혹시라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쳤다면 깜짝 놀랄만한 새해 맞이 서프라이즈 선물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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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생활야구팀들은 이제 2015 시즌을 모두 종료하고 연말총회나 납회식을 통해 공식적인 행사를 마무리한 팀들이 있고 또 어떤팀들은 아직 하반기 일정이나 밀린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기도 할 것입니다. 만약 아직 납회식을 하지 않은 팀이라면 단순히 성적위주의 실력이 출중했던 선수들만을 위한 시상식이 아닌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고마운 팀원들을 위해 조금은 색다른 연말행사를 준비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혹시라도 공식행사가 모두 끝났다고 너무 아쉬워하거나 서운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이 맘때는 당신도 팀원들에게 야구 잘하는 사람이 아닌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로써 인정받는 대세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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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등급 에이스
    • 2015.12.28 13:41
    • 답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 등급 김필중
    • 2015.12.29 14:48
    • 답글

    추억의 레고~~ 남양주 사야인분들이 부럽습니다 ~~

    • 등급 이종후
    • 2015.12.30 09:44
    • 답글

    남양주는 사야인들의 메카네요~ 부럽네요^^

    • 등급 이현승
    • 2016.01.01 10:49
    • 답글

    정말 짱이네용~~^^ 부럽네용~~^^

    • 등급 달팽이
    • 2016.01.04 14:24
    • 답글

    성적위주의 시상보다는 진면모를 볼 수 있는 다른 분야의 시상이라..
    이색적이라 감동이 밀려오네요~~

    • 등급 70마일
    • 2016.01.04 17:13
    • 답글

    최다연속출장 시상은 참 멋지다!!

    • 등급 큰준
    • 2016.02.16 09:31
    • 답글

    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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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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