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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야구? 삼성 괌 스프링캠프 엿보기(1)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1.24 11:05
  • 조회 5476
  • 하이파이브 2

전지훈련 스프링캠프 스케치(1), 왕조재건을 꿈꾸는 삼성라이온즈

 

 최근 몇 년간 KBO를 호령한 최고의 강팀을 한 팀만 골라야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사자군단, 삼성라이온즈를 손꼽는데 이견을 가진 생활야구인은 없을 것이다. 2011년 KBO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삼성은 정규시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절대강자의 자리를 쉽게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가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윤-안-임의 카지노 스캔들은 위풍당당하던 삼성 라이온즈의 숨통을 조여왔고 설상가상으로 그룹의 분위기 쇄신의 차원에서 결재라인이 빡빡하기로 유명한 제일기획으로 구단의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시쳇말로 "돈성"이라고 부르던 구단의 든든한 지원이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다. 역시나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려는 듯 당장 팀타선의 핵심요원이라고 할 수 있던 내야수 박석민과 나바로를 잡지 않으면서 내야의 공백을 별다른 전럭보강없이 메꿔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명장의 지도력이 더욱 빛을 보게되는 만큼 류중일 감독은 팀의 간판선수이자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자원을 총동원해서 적재적소의 용병술을 발휘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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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2016시즌 왕조재건을 꿈꾸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내준 챔피언의 타이틀을 되찾아 오기 위해 "응답하라! 2011"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삼성의 1차 전훈지인 괌 레오팔레스 베이스볼 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라이온즈 스프링캠프를 전격방문, 이번 전지훈련장에서의 사자군단의 분위기를 밀착 취재하였다.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산중턱에 자리 잡은 삼성전지훈련캠프

 괌은 약 4시간 남짓의 비행시간과 비교적 편리한 교통, 치안환경과 동남아와는 다른 쾌적한 미국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왔고 최근에는 임산부들 사이에서 힐링을 위한 태교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와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 그리고 투몬베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스포츠와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괌은 상당히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시베리아의 냉기가 몰아닥쳐 일주일째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맹추위속에 꽁꽁 언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혹한을 피해 이런 좋은 환경에서 구단이 제공한 편안한 호텔숙소에서 머물며 아무런 고민없이 그저 야구에만 전념하면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뉴스와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기어린 질투심마저 느껴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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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삼성의 전지훈련캠프 괌 레오팔레스는 이런 휴양지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눈이 번쩍 뜨일 지도 모를 잘 관리된 푸른 양잔디의 골프코스가 드넓게 펼쳐진 괌의 종합 스포츠 레져타운인 레오팔레스는 특급호텔이 즐비한 괌관광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투몬시내에서 실제 이동시간만 해도 차로 약 40분정도의 거리인 요나지역의 산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게닥 마치 유령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으슥한 산속길을 15분정도 차로 달려 도무지 리조트가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딴 공간에 호텔, 콘도, 베이스볼 필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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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투숙객들을 위한 시내방면의 셔틀버스가 때때로 운영되긴 하지만 택시비가 비싼 괌에서 렌트카가 없으면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술집이나 레스토랑과 최소 왕복이동시간이 한시간 이상이 걸리는 지리적인 요인때문에 큰 맘먹지 않고서는 외부와의 연결이 단절된 공간이기에 팀훈련이 없는 공식휴식일이 아니고서는 스프링캠프기간에는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지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일단 외부와의 간섭요인이 매우 적다는 점과 주변에 별다른 유흥거리없이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 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레오팔레스는 삼성이 벌써 삼성이 11시즌을 꾸준하게 준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진 1차 전지훈련을 위한 베이스캠프임을 말해 준다.

공식팀 오전 훈련시간은 열시,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얼리워크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의 공식훈련시작 시간은 오전 열시, 선수들은 기상후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레오팔레스 벨레데르 호텔에서 삼삼오오 짝을 이뤄 뜨거운 햇살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닌 빠른걸음으로 10분정도의 거리인 레오팔레스 베이스볼 필드까지 열외없이 도보로 이동을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뭐 오전 열시정도의 집합이라면 훈련일정이 다소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적인 팀전술 훈련을 위한 훈련시작을 알리는 시간일뿐 오전 7시에 기상해서 가벼운 산책과 아침식사를 진행해야 하는 선수단은 예정된 순서에 따라 개인맞춤형 훈련을 위한 그룹을 편성, 이른바 "얼리워크"라고 부르는 특별훈련조를 지정해 이에 해당되는 야수와 투수들은 코치진과 일대일 맞춤 트레이닝을 남들보다 한시간 빠른 오전 9시부터 먼저 시작한 뒤 다른 선수들과의 공식팀훈련에 합류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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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회인야구인이 동계훈련을 위해 실내연습장이나 하우스를 대여하여 삼십분정도 토스배팅,라이브배팅,피칭머신으로 이어지는 특타코스를 잠시 쉬지않고 연속으로 릴레이하듯 실시한다면 아마도 다음날 근육통으로 인해 앓아 누울지도 모르는 정도의 강도높은 훈련을 프로야구선수들은 그저 가볍게 몸을 풀듯이 매일 아침부터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특히 얼리워크 야수조 중에 이른 아침시간 수비특훈에 지정된 선수는 거의 30분동안 혼자서 3명의 수비코치진에게 둘러쌓여 노크볼을 처리해야만 한다.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는 훈련과 좌우로 타구를 쫒는 풋워크를 연마하게 되는데 공식훈련 금지기간 직후의 1차 전지훈련임을 감안할 때 따뜻한 환경에서 피지컬을 높이는 체력훈련 위주의 프로그램을 소화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본격적인 기술훈련과정 속에 특히, 타자들은 타격감을 높이고 타구에 힘을 싣는 훈련을 쉼없이 반복적으로 소화하며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철저하게 기본에 충실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1차 전지훈련의 목표


 일단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눈여겨 본 과정이라면 무려  한시간 가량의 시간을 할애해서 온 몸 구석구석의 근육들의 긴장을 풀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특히 취재기간중에 합류한 외국인 용병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를 이용한 삼성 라이온즈의 독특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조금은 낯설어 하는 느낌이였다. 부상우려가 있는 부위의 통증을 사전이 찾아냄으로써 더 큰 부상의 위험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충분히 자극하며 풀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스트레칭 노하우를 살짝 배워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단계, 야구공을 이용한 발바닥 마사지코스. 딱딱한 야구공을 지긋하게 밟는 느낌으로 둥글게 굴려가면서 발바닥의 혈을 강하게 자극하면서 아픈 통증부위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총 4단계로 이루어진 1번째 스트레칭코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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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동작은 살짝 탄력을 가진 테니스공을 이용해서 골반과 꼬리뼈가 만나는 부위를 자극하면서 틀어지기 쉬운 좌우근육의 균형감을 높이면서 야구선수들에게 따라다니는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방지하고 척추와 이어지는 골반을 열어주고 마사지를 통한 준비운동코스로써 스트레칭 부위를 점점 넓혀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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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는 둥근 쿠션(폼롤러)를 이용한 허벅지 부위의 롤링마사지이다.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햄스트링 부상의 빈도가 높은 부위를 누워서 자극하면서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켜주는 과정으로 아픈부위가 없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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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단계로 농구공(메디슨볼)을 이용해서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과정이 남아있다. 갑작스럽게 힘을 주면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종아리 근육을 둥근 농구공으로 자극면서 근육을 풀어주는 총 4단계로 구성된 기본에 충실한 스트레칭이 훈련과정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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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일련의 동작을 통해 충분히 근육을 풀어준 이후에 선수들은 가벼운 런닝과 다리 들어 올리기, 몸통비틀기 등의 본격적인 스트레칭 과정에 한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하면서 고된 하루의 훈련일과를 부상없이 소화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비로소 마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훈련은 주말도 예외없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실시된다. 1월 15일출발하여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는 취재를 위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주일 가까이 지켜 본 결과 팀공식일정이 없는 훈련 오프일은 수요일 오후 훈련이 종료된 오후 4시부터 다음날인 목요일 야간훈련이 재개된 오후 7시까지 고작 26시간의 자유시간에 리조트 밖으로의 외출이 잠시 허용되었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쉴 새 없는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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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물놀이에 최적인 섭씨 30도 전후의 온화한 초여름 날씨를 가진 맑고 푸르른 괌의 겨울하늘은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자외선을 그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누군가에게는 축복인 자연환경이 또 다른이에게는 야속해보이기까지 하는 이글거리는 한 낮의 태양이였다. 누군가에게 잠시 리프레쉬를 위한 휴가를 위해 보내는 남국의 휴양지에서의 건강미 넘치는 태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과 고된 훈련의 결과물이기에 검게 그을린 선수들의 피부색이야말로 이번 겨울을 알차게 보낸 증거이자 시즌중의 실력으로 이어질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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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삼성 라이온즈, 앞으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없이 진정한 강자임을 스스로 증명해야하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던 사자군단의 홀로서기 과정이자 왕조재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2016 괌 스프링캠프 출동에서 보고 느낀 본격적인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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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등급 김필중
    • 2016.01.25 17:16
    • 답글

    이번 시즌이 진정한 강팀으로 계속 남느냐...관건이겠네요
    그나저나 저도 괌...가보고 싶은데요 ㅎ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1.26 09:14
    • 답글

    김필중님, 꼭 한번 다녀오세요~ 겨울에...! 12월~1월에 프로야구선수들 많이 만날 수 있다는 ㅋ

    • 등급 박수형
    • 2016.01.26 09:48
    • 답글

    최강 삼성 ~~ 조심스럽게 4위 봅니다.. 흑..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2.01 16:32
    • 답글

    박수형님, 넘 안정권으로 하향조정하신건 아니신지요???

    • 등급 keschan
    • 2016.01.27 09:11
    • 답글

    현장감 있는 스토리 역시 굿굿~~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2.01 16:32
    • 답글

    keschan님, 감사합니다...겨울엔 확실히 따뜻한 괌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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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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