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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모처럼 따뜻했던 설 연휴 용병야구가 대세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2.11 20:14
  • 조회 5836
  • 하이파이브 2

용병야구가 대세? 요즘 인기 최고라는 용병경기! 제가 한번 뛰어 보았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 연휴, 대부분의 생활야구인들이라면 고되지만 설레이는 모처럼의 귀향길로 고향집을 찾아 한동안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 보고 지낸 가족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어르신들께는 올 한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세배를 드리며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마땅히 찾아갈 고향이 없는 서울사람들, 혹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번 설에는 고향을 찾지 못했거나 일찌감치 자기의 자리로 돌아온 부지런한 생활야구인들은 그 어느해보다 포근하고 따뜻했던 설명절에 야구장을 찾아 겨우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녹이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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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최근 들어 생활야구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며 새로운 트랜드와 이슈가 되고 있는 용병야구게임, 팀 단위로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고 개개인의 만족도가 다른 사정을 감안할 때 여러팀을 전전하지 않더라도 부족한 경기수를 소화함은 물론 각각의 팀원들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실전감각에 대한 개인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이른바 "만원의 행복"이라고 표현되는 용병야구게임을 명절연휴 마지막 날 직접 참여해보고 느낀 장단점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 즉석용병야구, 과연 단순한 개인주의의 표현일까?

 아직도 일부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생활야구인들은 야구는 팀웍이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점점 빠르게 돌아가고 개인적인 성향이 짙어지면서 9명의 팀원이 구성되지 않으면 야구경기 자체를 즐길수 없었던 과거에 비하면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통해 시간과 마음이 맞는 팀원을 즉석에서 구성하는 인스턴트식 야구경기 용병게임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곤 한다. 과연 즉석에서 만들어 진 팀들이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라며 경기력을 의심하거나 구성원들간의 호흡과 화이팅을 기대할 수 없기에 그저 야구경기를 흉내내는 단순한 욕구를 배설하는 유희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용병게임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용병경기에 대한 선입견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즉석에서 아홉명의 선수들이 한 팀을 만드는 용병야구경기가 따지고 보면 최근에 생겨난 트랜드도 아니고 조기야구나 평야경기로 일반화되어진 것이 이미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팀플레이가 무척이나 중요한 야구경기에서 용병게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어딘가 모르게 조직, 즉 팀에 대한 소속감이 결여되거나 경기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저 나혼자만 잘하거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면 그만이라는 성향을 드러내는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선수들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눈에 띌 만한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지 못 했을 뿐 아니라 조금은 낯을 가리는 성격탓에 잘 모르는 낯선이들과 팀원으로 어울려야 하는 용병경기에 불쑥 참여하기에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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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주말이면 마누라와 자식 눈치를 보며 만사를 제쳐두고 야구장을 향해 달려오는 팀원들이 모처럼만에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연휴 명절날, 아홉명의 팀원을 단지 연습경기를 위해 소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상황에서 설명절 혹은 추석명절 같이 공식적인 리그경기가 없는 날에 펼쳐지는 용병경기는 야구환자들에게는 힐링이 될 수 도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특히, 지난 겨울 시즌이 종료된 이후로 이런저런 이유로 단 한번도 게임을 뛰지 못하고 있던 게으름을 생각해보면 포근한 영상의 기온이 예보된 이번 명절 연휴를 그냥 보내기는 너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에 지인과 함께 용병게임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일찌감치 참가비 2만원(2인 기준)을 서둘러 입금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용병야구게임 


 그래도 설연휴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용병경기에 참여할까? 과연 참가선수 모집이 완료되긴 할까?라는 걱정과 의구심도 잠시뿐...수도권의 야구장들은 대부분 용병야구게임에 참여할 선수들을 모집했고 게임원과 야용사 등 각종 생활야구 커뮤니티에 넘쳐나는 부킹요청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않은 규모의 참가선수들이 필요했음에도 명절직전에 이미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용병경기의 수요는 공급을 넘어섰고 그 열기는 매우 뜨거워 보였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야구를 향한 열정으로 녹아내렸고 보통의 리그경기나 연습경기와는 달리 개인적으로 편한 시간을 선택해서 얼마든지 실전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용병경기는 명절에도 야구공을 내려놓을 수 없는 정말 야구를 좋아하는 매니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일부 야구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활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대안으로 생활야구판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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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에 야구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나 우려섞인 걱정에 비해 일찌감치 차례를 지내고 고향을 다녀와 일상에 복귀할 준비를 마친 싱글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명절내내 방콕하면서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중년의 아버지들도 모처럼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연휴의 마지막 날 여유있게 경기장을 찾아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승부와 기록에 집착하거나 팀원들의 눈치보지 않고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만남을 즐기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현장이 바로 명절에도 야구생각을 버리지 못한 매니아들의 탈출구이자 용병야구가 가진 새로운 장점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였다.

 

 ​무엇보다도 양팀의 실력과 투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급선무

 양팀 총 20명의 참가선수들은 2시간 30분이라는 다소 넉넉한 시간동안 교체선수없이 타석과 수비에 들어설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지기 때문에 용병게임은 보통의 리그경기보다는 두 배정도의 체력이 소모되는 느낌이였다. 비록 경기시작전까지 단 한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급조된 내야였지만 각자의 희망 포지션에 나선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과 움직임에 대한 이해력은 상당히 높아 보였다. 몇 년동안 한솥밥을 먹은 팀원들도 쉽게 완성시키지 못하는 멋진 더블플레이를 종종 만들어 내면서 최소한 3부 중상위권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자칫 개인기를 앞세우는 플레이들과 전반적으로 화이팅이 결여되고 산만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최소한의 경기력만큼은 보장이 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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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용병경기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가지 문제점도 눈에 띈다. 일단은 모든 야구 게임이 마찬가지겠지만 경기에 참여한 구성원들을 잘 배분해서 양팀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도록 조정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참가신청자의 실력을 모두 검증할 수는 없겠지만 용병경기가 단순히 치고달리는 재미를 떠나 실전경기와 같은 감각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연습과정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팀 선수들의 투타의 균형을 찾는 일이 급선무로 보였다. 특히 각각 다른 수비실력과 타격실력 역시 리그기록같은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균형감있는 매치업을 완성시키는 것도 용병게임을 주선한 커미셔너의 몫으로 남게 된다.

 또한, 애시당초 팀플레이의 의미가 없는 경기인만큼 구속이 빠르거나 구위가 높은 강력한 투수들보다는 수준급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들을 마운드에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몇 번 주어지지 않는 타석기회에서 변변한 스윙한번 못해보고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만큼 김빠지는 일도 없기 때문에 타자는 배드볼 히터가 되기 쉽고 또 수비수입장에서는 멀뚱멀뚱 투수놀음을 지켜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기에 일단은 배팅볼 수준이 될지언정 타자에게 칠 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마운드에 세워야 한다는 점이 성공적인 용병경기의 핵심 키포인트이다. 하지만 처음 만난 입장에서 서로가 가진 실력이나 팀원의 성향과 수준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은 용병경기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이자 맹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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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스크린야구가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주변에 많은 스크린야구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와 더불어 단지 야구가 팀경기이기 이전에 개인적인 취미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용병경기는 새로운 생활야구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수가 부족해 실전에 갈증을 느끼는 생활야구인이 새로운 팀에 소속되거나 여러곳의 리그에 가입하는데 필요한 적지 않은 비용을 감안할 때 큰 돈 들이지 않고 충분히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용병야구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듯 싶다. 단지 명절전후에 혹은 재미삼아 참여하는 이벤트성으로 게임으로 그치지 않고 리그일정이 없는 날 리그경기 못지 않은 흥미진진한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재미난 용병경기를 즐기기 위한 새로운 보완책을 고민해봐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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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등급 김필중
    • 2016.02.12 11:27
    • 답글

    처음이 어렵지..한 두번 나가게 되면 혼자서 찾아가는 용병게임!! 잼있어요!! 리그시작되면 평일빼곤 찾을 수가 없지만 ㅠ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2.13 15:08
    • 답글

    김필중님, 종종 토요일에는 수도권 외곽에 용병스케쥴이 뜨더라구요^^

    • 등급 Star
    • 2016.02.12 14:24
    • 답글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막연한 불안감에 아직 해보지 못했네요ㅜㅜ
    올해엔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ㅎㅎㅎ

    • 등급 김필중
    • 2016.02.12 14:28
    • 답글

    Star님, 그냥 가보시면 금새 하이파이브하며 즐겁게 어울리실 수 있어요~

    • 등급 Star
    • 2016.02.12 14:30
    • 답글

    김필중님, 그러겠죠 ㅎㅎㅎ 나름 재미있을거 같아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2.13 15:07
    • 답글

    Star님, 추석연휴때??? 함께 해요 ㅋ

    • 등급 STAN
    • 2016.02.17 20:15
    • 답글

    용병게임으로 30이닝을 동계에 던지며 연습을 했습니다.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로케이션등을 점검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연습하기에 참좋습니다.
    리그들어가기전 셀프동계훈련으로 안성마춤입니다. 단지 각용병은 각자의 베스트포지션으로 참여하는게 게임원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수연아빠님 글 잘보고있습니다. 화이팅! 엘지도 화이팅!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2.19 09:38
    • 답글

    STAN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30이닝 실전동계훈련!!! 올시즌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시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 엘지는...ㅋㅋ

    • 등급 오모
    • 2016.02.20 20:26
    • 답글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용병게임도 특유의 매력이 있어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3.12 00:41
    • 답글

    오모님, 생각보다 재미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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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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