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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번째 우승을 이끈 대세투수 MVP 배현우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3.29 10:48
  • 조회 9776
  • 하이파이브 8

짜릿한 역전우승의 발판을 만든 광진온달스의 빅이닝, 기회는 한 번이면 충분해

 올 시즌 생활야구대회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 제8회 남양주 다산기 최강자전 우승팀이 마침내 결정되었다. 광진온달스는 포켓몬스터의 선발투수 박지훈에게 꽁꽁 묶여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중반이였던 5회, 마침내 찾아 온 단 한차례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어 낸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짜릿한 역전우승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갔고 팀의 에이스 배현우가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이였던 3회 마운드를 이어받아 5이닝을 4자책점으로 책임지면서 대회기간 내내 팀을 위기상황에서 구해내는 승리방정식속에 우승을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단언컨데 현재 생활야구계에 활약중인 선수 가운데 스카웃하고 싶은 최고의 투수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해야 할 방망이실력까지 겸비한 대회 MVP를 차지한 이도류 배현우의 명품투구와 "사회인야구 최강자들의 결승전"이란 타이틀이 결코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틱한 한 점차의 결승전 명승부속으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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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노히트노런 포켓몬 선발투수 박지훈,  오늘은 내가 긁히는 날!

 결승전을 앞두고 양팀 마운드의 소모가 컸던 대회일정과 준결승전의 경기내용을 복기해 볼 때 서로 점수를 많이 주고 받는 난타전의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만약 결승전의 경기흐름이 팽팽한 마운드의 싸움이 아닌 양팀이 거침없는 방망이를 앞 세운 타격전의 양상으로 흐르게 될 경우 그래도 투타의 발란스가 좋은 광진온달스는 안성준이라는 수준급의 선발카드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배현우라는 최후의 보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수력에 비해 강력한 파괴력이 장점인 팀컬러를 가진 닥공의 팀 포켓몬스터에 비해 조금은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막상 결승전의 두껑을 열어보자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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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경기를 하다보면 이른바 마운드에서 투수가 손에 야구공이 긁히는 날이 있다. 평소보다 훨씬 더 구속이 빨라지고 볼끝의 무브먼트가 위력적으로 변하는 손 안에서 야구공이 착착 감기는 그런 날이 있기 마련이다. 마음 먹은데로 생각한데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찔러 넣을 수 있는 볼이 좀 긁히는 날을 만난 포켓몬스터의 선발 박지훈은 거칠 것이 없이 광진온달스의 타자들을 요리해 나갔다. 1회 광진온달스의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인 최진섭과 최부락을 내야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박지훈은 3번 최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로 좋은 출발을 기록하더니 매이닝 삼진쇼를 펼치면서 2회,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 대회내내 막강해 보이기만 하던 광진온달스의 공격을 단 9명의 타자만 상대하는 퍼펙트피칭으로 막아내는 눈으로 보고도 좀처럼 믿기 힘든 호투를 결승전 무대에서 보여준다.

 마운드에서 박지훈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선보이자 포켓몬의 타자들도 이에 뒤질새라 힘을 냈다. 1회말 야잘잘 듀오 고재익과 한기복의 연속안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포켓몬은 2회말 김남언의 타구가 충분히 5-4-3으로 이어질 수 있는 3루정면의 내야땅볼로 이어졌지만 마음이 급한 광진온달스의 2루수 최부락이 포구 실책을 범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2점을 더 달아나면서 경기후반을 대비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던 배현우를 일찌감치 마운드로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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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란 큰 무대는 누구나 흔들리기 마련, 뜻밖의 실책으로 추가 실점

 상대의 선발투수의 강력한 구위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채 먼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은 광진온달스의 입장에서는 추가실점없이 점수차이를 좁혀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중반부를 맞이했지만 최진섭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을뿐 여전히 타선은 박지훈의 공략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마운드의 배현우가 포켓몬의 클린업 트리오인 남찬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다시 최성진에게 우중간의 2루타를 허용하면서 추가실점을 내주더니 박찬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였다. 더욱이 충분히 더블플레이가 가능했던 염나라의 투수땅볼을 잡아 2루에 악송구하면서 실책을 범하는 장면은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은 프로야구 선수출신의 백전노장의 에이스도 쉽게 극복하기 힘든 심리적인 부담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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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과 배현우라는 필승카드를 모두 꺼내들었지만 어느새 경기의 스코어는 5대0으로 더 크게 벌어져 있었고 4회까지 결승전의 분위기는 포켓몬스터의 압승에 가까운 느낌이였다. 실점의 빌미가 된 광진온달스가 범한 2개의 결정적인 실책을 제외하더라도 온달스의 최진섭의 볼넷 1개가 유일한 출루였을만큼 힘 한번 써보지 못한 광진온달스의 타자들에 비해 5안타와 사사구 3개,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평상시의 실력을 100%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상대를 마음껏 유린한 포켓몬스터의 타선이 객관적인 기록과 수치상에서도 크게 앞 서 있는 상황,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방적인 흐름이 마지막 승부인 다산기 결승전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야구의 묘미는 대역전, 한 번의 빅이닝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는 광진온달스

 경기를 줄곧 지배하고 있던 포켓몬스터가 경기의 흐름을 내 준 것은 갑작스러운 순간에 찾아왔다.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노히터 게임을 펼치고 있는 박지훈이 5회 선두타자 오진수와 안성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처음으로 상대에게 2루 베이스를 허락하는 이상징후를 보여준다. 5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생각했다면 절대적으로 루상의 주자를 허용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쳐야 했음에도 4이닝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뒤를 생각하지 않고 전력피칭한 박지훈의 세기가 약해지는 순간이 찾아 온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박지훈의 경기초반 호투에 고무된 포켓몬의 벤치는 별다른 움직임을 없었고 온달스의 7번 김병일이 좌중간의 2루타를 만들어 내면서 드디어 온달스의 첫 번째 만회의 점수이자 추격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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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한 점을 만회했을뿐인데 갑작스럽게 경기의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소용돌이쳤고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묶여 있던 광진온달스의 타자들의 공격본능이 봉인해제되는 순간이였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9번 김동욱이 박지훈과의 두번째 승부를 힘으로 이겨내면서 우중간의 적시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포켓몬스터는 부랴부랴 좌익수를 맡고 있던 염나라를 마운드로 불러세웠다. 사실상 5회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한 마운드 사정을 감안할 때 한박자정도 늦은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보여졌고 결과론적으로 5회초 포켓몬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우승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패착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위기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선 염나라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광진온달스의 타자들을 심리적으로 이겨내지 못했다. 광진온달스의 상위타선이자 공격의 첨병인 최진섭-최부락-최준영이 연속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동점을 만들어 버리는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마지막 쐐기타는 4번타자이자 결승전의 히어로 배현우를 위해 남겨두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배현우는 염나라의 직구를 노려 좌측 펜스까지 날아가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7번째 타점을 만들어 냈고 스코어는 오히려 7대5로 온달스가 역전에 성공해 버린 순간이였다. 온달스는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파고 들어 90분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단 한번의 빅이닝을 통해 단숨에 전세를 뒤집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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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냐,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는 미궁속으로

 5회초 빅이닝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은 광진온달스는 5회말 최성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한 점을 내주었고 경기는 한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다시 팽팽한 한 점차의 승부로 이어진다. 하지만 광진온달스는 5회의 상승세를 6회에도 이어가면서 대타 김태훈의 적시타와 배현우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다시 3점을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 고삐를 늦추지 않는 움직임이였다. 넉점차의 리드속에 경기종반 어느정도 승부의 흐름이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 무렵, 포켓몬스터는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추격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형찬과 고재익이 배현우를 끈질기게 괴롭히면서 볼넷으로 출루하자 좌타자 한기복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는 쓰리런포로 결과를 미리 짐작하거나 예상할 수 없도록 만드는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승부를 다시 미궁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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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복의 추격포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한 마무리 고재익의 호투속에 7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지막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포켓몬스터의 공격이 하위타순이였다는 점은 조금 아쉬워 보였다. 7번 염나라와 8번 김남언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어느새 투아웃, 희미하게 꺼져가던 희망의 불꽃을 9번 이형찬이 중전안타로 되살리면서 마지막 동점기회를 고재익에게 연결한다. 폭투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한 동점주자를 2루에 두고 고재익이 날린 날카로운 타구는 유격수 직선타로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남양주 이패구장을 지배하는 야구의 신은 끝내 포켓몬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 10대9의 아슬아슬한 한 점차의 결승전을 되돌아 보면 결과론적인 분석이지만 만약 포켓몬스터가 5회 한 박자만 빠르게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갔거나 마운드에 염나라가 아닌 박찬희나 고재익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강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결과였지만 역시 야구는 만약이라는 가정과 옵저버의 훈수는 그저 부질없는 복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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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생활야구의 최대이슈는 2016년에도 어김없이 야구의 시즌이 다가왔음을 알린 사회인야구 최고의 대회에서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생활야구의 대세투수 배현우의 전성시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제8회 남양주 다산기 생활야구 최강자전의 피날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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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등급 시퍼런구라탱
    • 2016.03.29 18:46
    • 답글

    현우형~~ 축하요~~...부락이형 준영이형도 축하~~ㅎㅎ

    • 등급 이형진
    • 2016.03.29 21:22
    • 답글

    직관한듯 홀린듯 읽었습니다 ㅎㅎ 흥미진진한 좋은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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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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