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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냐! 엎치락 뒤치락 최고의 명승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8.27 16:19
  • 조회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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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냐! 엎치락 뒤치락 최고의 명승부
 
 
 
일요일 오전 10시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 서울시 연합회장기 3부 16강전에서 만난 야누스와 서초BLC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단한 명승부전은 결국 6회까지도 양팀이 6대6으로 팽팽히 맞서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운명의 추첨승부까지 돌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에서도 운명의 장난인지 박빙의 한표차 승부가 펼쳐진 이 날의 명승부는 결국 역전승부로 이어지면서 끝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던 사회인야구의 모든 것을 한번에 보여 준 엄청난 반전의 드라마의 현장이였다. 이번주 이슈앤대세 코너에서는 오래도록 명승부로 회자될 양팀의 경기내용을 자세히 리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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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반 긴장감속의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스타트~
 
경기 초반 양팀 선수들은 단기 토너먼트의 압박감으로 살짝 긴장한 모습이 수비에서 그대로 반영되면서 실책을 빌미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야누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서초BLC는 대회 1회전 승리투수 이응석 대신 문현철이란 선발카드를 꺼내든 반면 야누스는 1회전에서 쾌조의 출발로 미오소티스의 강타선을 3이닝 무안타로 완벽히 잠재운 와일드씽 오중교를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양팀은 만만치 않은 투수전이 예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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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누스는 경기시작과 동시에 한석찬, 장성욱이 상대내야의 연속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3번 조수용의 희생플라이와 5번 이호준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으면서 손쉽게 2점을 얻어냈고 서초BLC 역시 중전안타로 출루한 김재혁이 상대의 견제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안착한 뒤 4번 오진석의 센터쪽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만회하면서 초반부터 다소 긴장한 모습의 양 팀의 선수들의 플레이는 비슷한 실수속에 팽팽히 맞설 것이 예상되는 심상치 않은 흐름이 감지되었다.
 
선발진의 호투속에 계속된 영의 행진을 깨고 먼저 달아난 야누스~
 
1회 양팀이 불안한 수비로 점수를 주고 받았지만 수준급의 피칭을 선보인 양팀 선발투수인 문현철과 오중교가 마운드에서 이내 안정감을 찾으면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야누스에게는 먼저 도망갈 수 있는 계기의 추가점이 절실했고 서초BLC는 실수를 만회하면서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기 위한 따라가는 점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살얼음판같은 영의 행진이 계속 된다. 이렇게 경기초반 상대의 실책으로 얻은 박빙의 스코어 상황에서는 사실상 먼저 흐름을 깨고 점수를 추가하는 쪽이 승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임은 야구경기를 오랫동안 시청해 온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짐작이 가능한 상황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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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 수 있었던 쪽은 야누스의 방망이의 힘이였다. 팽팽한 균형감이 느껴지던 4회초 첫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야누스의 8번 강용구는 초구를 받아쳐서 중견수의 키를 넘는 큰 타구를 만들었고 득달같이 3루를 파고들면서 단숨에 무사 3루라는 도망가는 점수를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찬스를 잡은 야누스가 권창덕과 한석진이 연속안타로 추가점을 올리면서 공격의 포문을 계속 이어나가자 다급해진 서초 BLC는 안방마님으로 경기를 조율하던 포수 오진석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처에서 내 준 작지만 커보이는 밀어내기 한점의 실점~
 
더 이상 분위기를 내주면 경기후반 반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한박자 빠르게 승부수를 띄운 오진석의 구원 카드는 대성공을 거두는가 싶었다. 비록 첫 번째 상대였던 장성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만루를 허용했지만 야누스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조금도 물러섬이 없었던 BLC의 오진석은 상대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진과 내야플라이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잡아내었고 5번 이호준과의 풀카운트 접전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비록 4회에 내준 한점은 아쉬웠지만 이대로 위기를 막아내고 뜨겁게 달아오른 야누스의 타선의 불을 끌 수 있다면 분명 서초 BLC가 경기중반 반격의 기회를 노려 볼 수 있는 좋은 흐름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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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릴리프 오진석의 손을 떠난 회심의 몸쪽 승부구는 이호준에 팔꿈치를 그대로 가격하면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결정적인 밀어내기 한점을 더 내주면서 어느새 스코어는 4-1까지 벌어지면서 비록 한점에 불과했지만 경기의 흐름상 야누스가 승리의 7부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여졌다. 그래도 서초BLC가 끝까지 승부의 끈을 놓치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칫 대량실점으로 무너질 수 있었던 타이밍에서 오진석이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 만루라는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단 1실점으로 막아낸 집중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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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석의 삼진 퍼레이드~ 끝까지 맹추격전을 펼쳐가는 서초BLC!
 
자칫 경기의 분위기상 그대로 승부가 끝나버릴 것 같던 경기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린 것은 마운드에서 언터쳐블 끝판대장 오승환의 돌직구를 연상시키는 오진석의 삼진 퍼레이드였다. 4회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오진석이 제구력에 다소 문제점을 보이면서 사사구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으로 흔들리던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5회 야누스의 세타자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최고의 피칭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서초BLC의 마지막 추격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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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자 1998년부터 동작대교밑 고수부지에서 땀을 흘리면 팀웍을 다져왔다는 전통의 서초BLC의 마지막 맹렬한 추격전이 5회 무섭게 전개된다. 내야실책으로 출루한 김재혁을 1루에 두고 2사이후에 발휘된 BLC의 집중력은 김경하와 오진석이 연속볼넷을 골라내면서 마침내 호투하던 야누스의 선발 오중교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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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내내 침묵하던 5번타자 이응국이 2타점짜리 회심의 중전적시타를 날리면서 스코어는 어느새 한점차까지 좁혀진다. 야누스의 구원투수 박재만이 김동운에게 볼넷을 허용하면 안타 한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2사 만루의 상황, 새로운 이닝에 돌입할 수 있는 제한시간이 3분을 남겨놓은 상황이였기 때문에 동점을 허용하거나 만약 역전을 허용할 경우 상대가 시간을 조금만 끌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야누스는 선택의 여유가 없이 무조건 타석에 들어선 타자와 빠른 시간내에 승부를 펼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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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반전! 끝날때까지 결과를 함부로 예측하지 마라!
 
시간제한에 쫒기는 것은 타석에 들어선 서초BLC의 7번타자 박종서도 같은 입장이였다. 자칫 1시간 50분이 경과한 이후 범타로 물러날 경우 마지막 타자로 기억될 수 있었던 탓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밀었다. 박종서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평범한 1루수 팝플라이가 되고 말았고 야누스는 경기후반 결정적인 순간에서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면서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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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기는 마지막 6회로 접어들었고 상대투수의 강력한 돌직구에 고전하던 야누스의 타자들은 5회말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고 기사회생했던 기세를 이어나가면서 다시 분위기를 반전,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3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오진석을 상대로 2번 장성욱의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기록하자 박재만과 이호준이 연속안타로 화답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2점을 더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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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흐름상 8강으로 향하는 굉장히 의미있는 추가점이라고 생각했던 야누스의 득점이였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경기는 이대로 끝이 아니였다. 스코어 6-3으로 뒤진 채 시작된 서초BLC는 1사이후에 문정민과 김재혁이 출루에 성공하면서 기회를 엿보자 2번 김재형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다시 승부를 미궁으로 몰고 간다. 3번 김경하가 날린 타구가 중견수의 키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동점 2루타가 되는 순간 2시간내내 리드를 지켜내며 8강행의 꿈을 꾸고 있던 야누스의 벤치는 한순간 침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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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같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1사 2루의 역전주자를 루상에 허용한 야누스와 스코어링 포지션에 위치한 주자를 불러들이는 끝내기 안타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서초BLC의 마지막 승부가 이어진다. 정말 보는 사람들을 들어다 놨다하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경기는 함부로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지 말라는 듯이 극적인 순간이 거듭된다. 분위기상 역전의 흐름이였던 마지막 순간,야누스는 마무리 투수로 좌완 강용구를 마운드에 올려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부으면서 역전승을 노리던 서초BLC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 끝까지 역전만은 허용하지 않는 명승부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다잡은 대어를 놓친 야누스의 투수교체의 타이밍이 한박자만 빨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과 여운이 진하게 남은 6-6의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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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는 추첨마저도 박빙의 연속!
 
치열한 경기 결과만큼이나 9명씩의 양팀 선수들이 나선 추첨결과도 극적이였다. 먼저 동그라미를 뽑은 쪽은 경기내용처럼 선취점을 뽑은 야누스의 몫이였다. 하지만 서초BLC도 곧바로 동그라미를 만회하면서 야누스가 한걸음 이상 달아나지 못하게 맹추격전을 펼쳤다. 보통은 평범하게 끝나기 마련인 추첨과정마저도 이들에게는 각본없는 드라마같은 명승부를 집필해 냈다. 야누스가 4대3으로 리드하고 있던 마지막 순간 서초BLC가 연속으로 두 개의 동그라미를 뽑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박빙이였던 경기의 연장전이였던 결과는 최종 스코어 4대5로 서초BLC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정말 사회인야구 3부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연출하면서 짜릿했던 8강행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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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멋진 경기력과 좋은 매너로 최고의 승부를 펼친 제15회 서울시 연합회장기 2회전 최고의 이슈를 만든 이 날의 승부는 이긴팀과 진팀 양쪽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명승부이자 대세경기로 인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흥행요소를 두루 갖춘 잘 짜여진 한판의 멋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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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등급 최인묵
    • 2013.08.27 16:53
    • 답글

    어흐... 기사만 봐도 긴장감이 바짝~ 바짝~~~ 재밌게 잘 봤습니다~~~ ^^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6
    • 답글

    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 등급 타격간다
    • 2013.08.27 17:21
    • 답글

    후아...대단한 경기 했네요...ㅎㅎ 역쉬 경기는 끝날때 까지...절대 방심 금불...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7
    • 답글

    결코 끝까지 끝난게 아니죠~

    • 등급 김남영
    • 2013.08.28 14:32
    • 답글

    추첨은 할게 못되더군요...어찌나 긴장되던지...ㅜㅜㅋ....현장감있는 생생한 기사 잘보았습니다..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5
    • 답글

    가장 잔인한 제도가 추첨이죠...게다가 경기후 추첨은 그나마 괜찮은데~ 비와서 추첨하면 ㅠ.ㅠ;

    • 등급 롯시
    • 2013.08.28 16:13
    • 답글

    제비뽑기만 3연패네요 blc팀은 뽑기는 전승이라시니 넘 부럽네요 사회인야구에서 추첨이 없어지는 그날이오길 바라보며ㅜㅜ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4
    • 답글

    그런 뒷이야기가 있군요~ 추첨의 달인!!!

    • 등급 원엔다투
    • 2013.08.29 09:58
    • 답글

    좋은 구장에서 짜릿한 명승부! 그 자체가 부럽습니다 ^^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7
    • 답글

    꼭 한번 도전하시길...!

  • 역시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군요...직접 안봐도 멋진경기였을거 같습니다...수연아빠님...요즘은 잘 못가는데 가끔 블로그 가서 많은정보 얻고 있습니다...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6
    • 답글

    자주 들려서 흔적남겨주세요...보이지 않은 응원도 늘 감사드립니다! 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9.09 11:44
    • 답글

    올해 본 게임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엄청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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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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