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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후크는 생활야구에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5.14 00:31
  • 조회 6699
  • 하이파이브 6

"퀵후크 논란"은 생활야구에서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이슈


 퀵후크(Quick Hook),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법 오래동안 프로야구를 즐긴 야구팬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이 야구용어가 마치 오래전부터 통용되어 오던 야구용어처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게 내린 계기는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투수운영방식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누가 봐도 한박자 빠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이른 타이밍에서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내리고 경기초반부터 벌떼 마운드를 가동하는 한화의 마운드는 어느새 퀵후크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선발투수의 승리투수요건이 주어지는 5회종료 이전이라도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미련없이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독특한 투수운영방식으로 인해 5월 12일 현재 한화이글스는 무려 18번째의 "퀵후크"를 통해 3실점 이하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시킨 비율이 56%를 넘는 다소 변칙적인 2016시즌의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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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한번뿐인 주말야구, 퀵후크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


 생활야구는 매일 매일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야구와는 달리 제한된 출석율을 가지고 만든 선발라인업이 나름 인정받은 베스트멤버라는 인식이 강한만큼 스타팅 멤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고 부상이나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 타석에서의 출전기회가 보장되는 편이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강하지 않은 날이라면 비록 선발출장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해도 결코 마음이 편치 않은 포지션이 하나 있다. 선발투수가 난타를 당하면서 빠른 타이밍에서 퀵후크가 이루어질 경우 가장 마음을 졸여야 하는 자리는 바로 "DH" 지명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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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투수가 제구력에 난조를 보여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넘겨주어야 할 경우 대부분의 생활야구팀들은 팀사정상 벤치에 있는 선수보다는 그라운드에 있던 야수중에 한 명이 구원투수로 교체되어 마운드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가능하면 출석인원을 모두 경기에 참여시키고픈 마음에 9명이 아닌 10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도록 투수는 수비에 집중하게 하는 지명타자제도를 선호하는 생활야구 감독들이 많지만 결국 야수가 투수로 올라오는 경우 부득이하게 지명타자는 경기에서 완전히 빠져야 하는 예상치 못한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1회초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정말 빠른 타이밍에서 선발투수의 퀵후크가 이루어졌을 경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하는 당사자인 선발투수는 주말 하루뿐인 야구가 이대로 정리되는 것이 무척이나 속상하고 아쉽겠지만 타석에 한번 들어설 기회조차 없이 다음주를 기약해야 하는 지명타자도 퀵후크가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명타자는 한 타석을 들어서지 않고는 교체될 수 없다?


 퀵후크로 인한 한 타석도 들어서지 않은 지명타자의 빠른 교체? 여기서 문득 야구규칙을 조금 알고 있는 감독이라면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야구규칙 6.10 지명타자제도에 대한 규칙을 살펴보면 지명타자 교대원칙에 상대 선발투수가 교체되지 않을 경우라면 경기전에 제출된 오더상의 지명타자는 최소한 한 번의 타격을 끝마쳐야만 교체가 가능하다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체 원칙은 지명타자 타순에 상대팀을 기만할 목적으로 위장오더를 쓸 수 없도록 정해놓은 야구경기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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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먼저 수비에 나선 홈팀이 수비중에 예상보다 일찍 선발투수를 내리고 싶어도 아직 공격기회를 잡지 못하했기에 최소한 한 타석을 끝마치지 못한 지명타자를 뺄 수 없다는 이 단서 조항 때문에 투수를 야수로 보내거나 야수를 급하게 릴리프로 올리고 싶어도 지명타자를 1회초 라인업에서 빼거나 교체할 수 없다고 오해하고 있는 생활야구인들이 주변에 종종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의외로 해법은 간단하다. 비록 상대팀의 선발투수가 변경되지 않았고 지명타자가 한 번의 타석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해도 먼저 수비에 나선 팀의 사정상 갑작스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인한 투수교체가 필요할 경우라면 지명타자제도를 과감히 포기하고 해당 타자를 라인업에서 완전히 뺄 수 있다는 점이다. 퀵후크 자체가 위장선발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야수가 투수가 되면서 라인업에서 빠지는 지명타자는 상대를 기만할 목적의 위장오더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만약 야수가 투수로 올라오더라도 그대로 지명타자제도를 유지하면서 투수가 타자를 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초보적인 질문을 하는 사야인은 없으리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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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후반부 배려를 위한 교체시 타석기회는 몇 번이 바람직할까?


 프로야구의 경우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경기종반부가 되면 벤치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평소 출전기회가 많지 않은 후보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 경기감각을 익히고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다양한 포지션을 실험하고 선수기용의 폭이 넓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생활야구의 경우도 선수교체 타이밍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 결정적인 순간 가장 믿을만한 강타자를 대타로 출전시키기 위해서 벤치에 남겨놓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고 하위권 상대팀의 리그순위를 감안한 경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표적 선발기용이 아니였다면 대부분의 경우 승리를 확신한 경기후반부에 벤치를 지키던 후보선수들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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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경기초반 타선이 대폭발을 하면서 4회 열점차이의 콜드게임으로 승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인야구는 경우에 따라서 말공격팀이 단 3번의 공격만으로도 4회초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경기중반부터 벤치에서 출전을 학수고대하며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줄 수 있는 정확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려서 백전노장의 주전선수들을 야구경력이 많지 않은 초보선수들로 대거 교체했을 경우 경기중반부터 생각지도 못한 흐름으로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진땀을 빼는 난감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생활야구의 특징인 셈이다. 또한 너무 빨리 선발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를 교체하게 되면 타석에 들어서고픈 욕심때문에 충분히 뛰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팀원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볼때 투수가 아닌 타자들의 퀵후크 스타일의 선수기용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흔히 초보감독이 실수하는 부문이 사회인야구가 7이닝제 경기이므로 선발출전선수들이 4이닝을 소화하고 나머지 교체선수들이 3이닝 정도를 뛰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기 쉬운데 실제로 7이닝을 할 수 있는 경기는 양팀이 스코어를 많이 내지 못하고 경기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경기의 내용이 박빙의 승부가 될 확률이 많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게 선발 출전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점에 주의를 해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점수차이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생활야구에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보통 한 경기에서 3~4번 정도 돌아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따라서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에게 최소한 2번의 타석기회 정도는 보장해주는 것이 팀원들의 불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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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야구는 단순히 승패가 우선되기 이전에 게임에 출석한 모든 선수가 기회를 얻고 골고루 경기에 참여하면서 함께 승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모두가 즐겁고 만족할 수 있는 야구를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퀵후크는 지양하고 충분한 기회를 나눌수 있는 믿음의 야구를 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인야구의 덕목이자 대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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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등급 장창민
    • 2016.05.19 08:00
    • 답글

    좋은글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5.21 08:56
    • 답글

    장창민님, 감사합니다! 퀵후크없는 야구가 보고 싶네요~

    • 등급 소금등불
    • 2016.05.19 21:02
    • 답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5.21 08:57
    • 답글

    소금등불님, 이번 주말 많이 덥다는데...시원한 얼음물 하나 챙겨나가보심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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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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