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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좋은 인조잔디 야구장! 문제가 있다는데...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5.28 08:40
  • 조회 10927
  • 하이파이브 5

사야인 야구장 인조잔디 or 마사토구장, 생활야구인의 선택은?


 요즘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야인의 볼파크 생활야구장은 사진빨 잘 받고 보기에도 좋을뿐더러 어느 정도의 빗 속에서도 얼마든지 무리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는 배수력과 물빠짐이 좋은 인조잔디를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주말내내 많은 팀들이 쉴 새 없이 플레이를 펼치면서 일정을 빡빡하게 돌리는 사회인야구 리그의 현실에서 제대로 내야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인조잔디 구장은 불규칙 바운드를 줄여 사야인의 경기력을 보장하고 안전사고를 줄여 주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초·중·고교 운동장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먼지 폴폴 나는 흙바닥에서 뛰어 놀게 하지 않겠다는 교육당국과 시도교육청의 예산을 받아 지방자치단체는 2004년부터 앞 다투어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푸른 초록의 학교 운동장을 조성했다. 당연히 4계절이 뚜렷한 우리네 기후에서 관리가 까다로운 천연잔디보다는 관리가 편하고 비용대비 효과가 확실한 인조잔디 운동장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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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나 할 것 없이 인조잔디를 도입한 덕분에 전국 1,500여곳의 초·중·고 학교 운동장은 인조잔디 그라운드와 우레탄 트랙이 보급되어 선진교육환경이 조성된 듯 그럴싸한 빛깔좋은 운동장들이 들어섰다.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축구장크기의 운동장 한 면을 까는데 3억~5억정도의 예산이 책정될 만큼 결코 만만한 비용은 아니다. 하지만 쾌적성과 배수성만큼은 최고인 인조잔디의 장점을 외면하기에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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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얼마전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때깔좋은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노후된 전국의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안전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인 납(Pb)과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가 다량 검출된 것이다. 겉보기에만 번지르르 한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뛰어 놀면서 발암물질로 규정된 중금속과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어린 학생들만큼이나 인조잔디 야구장에서 뒹구는 사야인들의 건강과 안전 역시 아무런 대책없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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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7~8년)이 지나버린 낡은 인조잔디는 유해물질 투성이!

 이런 문제는 오래전에 설치된 인조잔디 시공법과 관리방식 때문에 기인한다. 인조잔디 시공시 흙바닥 위에 평탄성을 높이기 위해 평평한 콘크리트 기층을 깔고 그 위에 인조잔디를 올리는 방식으로 조성된 케이스가 가장 흔한 방식이다. 이 때 천연잔디처럼 푹신함을 느끼게 하고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서 인조잔디 속에 고무 알갱이처럼 만들어진 충진재를 반드시 뿌려야 하는데 이 충진재가 정체불명의 폐타이어로 만들어지면서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충진재가 제 역할을 하려면 인조잔디 사이에서 마찰열을 줄이고 바닥의 충격을 흡수해 주어야 하지만 내구연한인 7~8년이 지난 오래된 인조잔디는 이 알갱이가 더욱 잘게 부스러져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호흡과정을 통해 중금속 유해물질이 폐 속으로 흡수되기도 한다는 점이 바로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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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가 밝힌 인조잔디의 평균적인 내구연한은 7~8년 정도라고 하지만 이미 2007년 이전에 조성되어 수명을 다 한 인조잔디 운동장이 전국적으로 적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조잔디의 교체비용과 예산부담이 지속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한가지 더 걱정스러운 점은 일부 사회인야구 사설리그들의 그라운드에 깔려있는 인조잔디의 상태는 이런 내구연한이 다 되어 폐기처분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체불명의 중고잔디를 헐 값으로 구해서 설치한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이런 노후 잔디에서 나오는 납, 카드뮴, 크롬, 다환반향종 탄화수소 등 독성 발암물질이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오래된 낡은 인조잔디가 무방비로 사야인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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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시판중인 인조잔디는 품질과 상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고척돔에 깔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와 느낌이 유사하고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비교적 적은 안전성이 어느 정도 담보된 환경 기준을 통과한 친환경적인 인조잔디라고 한다. 당연히 이런 고가의 제품을 시공하기에는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사실상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설리그들의 인조잔디 환경은 사야인들의 건강까지 고려한 근본적인 대책이나 유해물질 방지를 위한 자체예방과 구장정비에 대한 안전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기온 28도에도 인조잔디는 74도 … 열사병·화상 위험 및 발암가스 방출 가능성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인조잔디구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훈련을 받은 어린 축구선수들, 그 중에서도 그라운드에 뒹구는 횟수가 많았던 골키퍼 포지션이 암에 걸리면서 발암물질을 내뿜는 인조잔디가 어린 유소년 선수들의 암을 유발한 원인으로 지적된 소송이 잇 따르고 있다. 게다가 평상시에 비해 무더운 여름철에 기온이 고온으로 올라가면 인조잔디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뉴욕시는 인조잔디가 깔린 94개 인조잔디 축구장에 모두 경고 표지판을 붙여 여름철 시민들에게 이용상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여름 미국 브룩클린에 위치한 ‘캐드맨플라자’의 인조잔디 온도는 화씨 165.5도(약 74°C)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인근 잔디밭의 온도는 불과 28.3°C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조잔디 구장은 한 여름 마치 한증막처럼 쉴 새 없이 열 아지랑이를 내뿜는 위험한 상태가 되기 쉽상이다. 해당 구장을 주로 이용하는 연약한 유소년들의 피부는 화씨 120도(약 49°C) 이상의 온도에 직접적으로 노출 될 경우 3초이내에 수술을 요할 정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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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섭씨 28도 정도의 초여름 날씨에서도 인조잔디는 한 낮 표면온도가 74도까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해물질의 노출이라는 문제만큼이나 심각한 화상을 입을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 경기장은 따뜻하고 맑은 날 매우 뜨거워 질 수 있으므로 경기중 현기증이나 무기력, 두통, 구토, 근육경련과 같은 열사병 증상이 나타날 경우 그늘진 곳으로 즉시 이동하여 물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으세요”라는 경고문구를 적어 놓았다고 한다. 여름철 인조잔디는 천연잔디구장과는 다른 과열에 대한 위험성이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여름철 인조잔디의 표면온도 상승은 인조잔디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이다. 더욱이 이렇게 급속도로 달궈지는 인조잔디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쿨러를 통해 수시로 물을 뿌리는 단기적인 보완책과 유행물질 덩어리인 고무알갱이를 보충하여 인조잔디를 냉각시켜야 하는데 충진재의 주 원료가 되는 폐타이어에는 중금속,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납, 비소 등과 같은 물질이 다량으로 들어있고 이 물질이 외부로 방출될 우려가 점점 높아진다는 반응때문에 별다른 뽀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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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관련 전문가들은 바닥 온도가 75도를 훌쩍 넘어버리는 한 여름의 지열이 지속적으로 발생될 경우 화학물로 구성된 인조잔디에서 여러가지 유독 가스가 대량으로 발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선수들이 플레이 과정에서 이를 마시는 것은 폐타이어 고무 조각에 들어 있는 다량의 중금속 물질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조잔디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천연잔디는 초기 시공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고 주변 지역의 온도를 낮춰줄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효과를 방지하는 산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 기후와 계절에 따라 사용이 제한적이며 잔디 관리를 위해 비료와 농약·물·모래 살포, 잡초 제거, 잔디깎기를 수시로 해야하므로 상당한 관리비용이 필요하다. 프로야구에서조차 관리를 어려워 하는 천연잔디를 가지고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12시간 이상을 끊임없이 돌려야 하는 사회인야구 구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따라서 잘 관리된 마사토 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내야강습타구에 불규칙바운드로 인한 부상 걱정이 앞서고 건조한 날씨에는 흙 먼지가 폴폴나고 반대로 비가 조금만 와도 금방 엉망이 되어버리는 마사토와 화산재로 이루어진 구장의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 관리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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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생산되는 친환경소재로 구성된 인조잔디 제품들의 주성분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이는 요구르트 용기와 음료수 컵, 식기 등에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재질이다. 고온의 오븐에서도 인체에 유해 성분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성분인 만큼 한 여름에도 유해가스의 배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들이다. 발암물질을 내뿜는 주범으로 지적된 검은 고무알갱이(충진재)의 경우에도 폐타이어 재활용 고무 조각 제품들을 사전에 수증기로 고열 처리할 경우 중금속 물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고 조금 고가지만 천연 라텍스성분으로 만들어진 친환경적인 탄성고무 충진재가 이미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장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생활야구인들이 숨쉬고 뛰노는 삶의 공간이다.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고 즐거운 취미생활인 야구를 오래도록 함께 하기 위해서는 몇 몇 사람들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지적하고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의 대체재로 출발해서 국내에 시공된 초기 제품의 경우 중금속 함유량이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진화를 거듭한 친환경 제품으로 발전한 제대로 된 3세대의 인조잔디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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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잘 관리된 마사토 구장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내포하고 있지만 여름철 장마가 길고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 쉴 새 없이 리그를 진행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상 마사토구장보다는 인조잔디가 훨씬 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인조잔디 야구장은 앞으로도 어쩔 수 없는 대세의 흐름으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결국 좋은 품질의 인조잔디를 시공하기 위해서는 사설리그에 모든 것을 위임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을 위한 지자체 생활체육과의 아낌없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단지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 이미 폐기처분이 결정된 낡고 오래된 인조잔디를 단지 보기 좋다는 이유만으로 개념없이 설치되는 일만큼은 반드시 지양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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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등급 김필중
    • 2016.05.30 11:16
    • 답글

    가끔 구장에서 보면 돌돌말린 오래된 폐급 인조잔디 뭉치들이 보이던데..심각하군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5.31 13:51
    • 답글

    김필중님, 저도 그게 늘 찜찜해 보였습니다 ㅠ,ㅠ; 재활용 잔디라니...

    • 등급 홍성준
    • 2016.05.30 20:29
    • 답글

    어휴... 인조잔디 이런 문제가 있었군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5.31 13:51
    • 답글

    홍성준님, 값싼 저질 인조잔디가 문제지요...ㅡ.ㅡ

    • 등급 설현
    • 2016.05.31 09:20
    • 답글

    좋은 글이네요~ 마사토구장이 잘 고르고 물뿌리고 하면서 잘 관리되면 최고인데~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5.31 13:52
    • 답글

    설현님, 단지 보기좋은 구장보다는 플레이하기 좋은 구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등급 김주호
    • 2016.06.01 10:51
    • 답글

    우아..이번에 인조잔디구장으로 바꿔서 엄청 좋아했는데.. 이렇게 된이상 담배라도 끊어야겠네요.. 겁나라..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6.03 22:44
    • 답글

    김주호님, 좋은 인조잔디는 괜찮다는데...비싸서 말임다

    • 등급 이재훈
    • 2016.06.01 15:47
    • 답글

    늘 유용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6.03 22:57
    • 답글

    이재훈님, 관심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 등급 장창민
    • 2016.06.03 15:02
    • 답글

    좋은글입니다. 사실 사회인야구에서 인조잔디는 어디서 재활용 한듯한 누더기 형태가 많아서...더 걱정이 되긴 하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6.03 22:44
    • 답글

    장창민님, 저도 그게 늘 맘에 걸립니다! 기왕이면 좋은걸 깔아야할텐데...말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ㅜ.ㅠ

    • 등급 버럭님
    • 2016.06.03 15:42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축구장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6.03 22:57
    • 답글

    버럭님님, 아무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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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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