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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약쟁이? MLB 스테이로드와의 전쟁!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6.03 15:13
  • 조회 7072
  • 하이파이브 8

프로야구 약물과의 전쟁, 보다 엄격한 제재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날마다 새로운 기록은 쏟아내는 MLB가 최근 계속되는 약물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언론은 한국시간으로 2일 클리브랜드 인디언즈 소속 외야수 말론 버드가 도핑테스트 결과 '이파모에린'이란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왔다. 버드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치료하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타목시펜'이라는 약물을 복용하면서 이미 5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전과가 있기 때문에 두번째 징계는 수위가 더 높아진 162경기 출장정지, 즉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중징계에 처해졌고 말론 버드의 나이를 감안할 때 선수생명은 이제 끝났다고 보는 시선이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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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친구로 활약하다가 지난해 마이애미로 팀을 옮겨 타율, 안타, 도루 삼관왕을 차지한 NL 골든글러브와 실버슬러거에 빛나는 업적을 쌓은 마이애미의 2루수 디 고든의 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이 채 잠잠해지기도 전에 다시 터진 베테랑선수 말론 버드의 금지약물 파동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는 상당히 뒤숭숭하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올시즌 타율 0.270과 5홈런이라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버드의 통산 커리어는 타율 0.275, 159홈런 , 710타점을 기록했을만큼 기복없이 준수한 편에 속하지만 이제 이 기록들을 모두 약물의 힘이였다는 오명을 씻을수 없게 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가 두번씩이나 연속해서 도핑검사에 적발되어 한 시즌(162게임) 출장 정지라는 불명에스러운 중징계를 받은 것은 버드가 벌써 세 번째다. 201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2105년 헨리 메히아가 두차례 약물 복용으로 같은 징계를 받았고 올 시즌 다시 세번째 약물 복용이 들통난 메히아는 사상처음으로 삼진아웃, 즉 약물복용을 이유로 영구 제명되는 불명예스런 최초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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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거래, 약물로 인한 낙인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이처럼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도핑테스트에 적발되는 사례가 높아진 것은 약물을 복용하는 선수들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유행이 번진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달과 금지약물에 대한 범위가 넓어지고 도핑테스트의 절차와 방법이 점점 엄격해지고 까다로워지면서 기존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던 사소한 약물 투여의 흔적들이 이제는 그대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약물 복용의 사례는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이라는 최종목표를 가지고 운동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키우는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비시즌인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양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좀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충제로 "스테로이드"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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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좋은 대기록과 성실한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했다고 하더라도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약쟁이"로 인식되면 그동안 땀흘려 얻은 업적과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팬들의 질타와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일부 선수들이 악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금단의 열매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이유는 뭘까? 순간적인 파워와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야구경기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경기력 향상에 있어 근육량은 절대적인 필요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단시간내에 고강도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보면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 상황에서 운동을 그대로 멈추면 좀처럼 근육량은 늘지 않는다. 이럴때 보충제인 약물의 도움을 조금만 받게되면 좀 더 오랜시간동안 멈추지 않고 힘을 지속적으로 끌어 쓸 수 있게 된다.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선 강력한 운동량이 뒷받침되는 트레이닝 과정에서 당연히 근육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일반적인 인간의 신체조건에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파워라는 무기를 장착한 몸은 갑자기 야구에 눈을 뜬 괴물처럼 변해가게 된다.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근육량은 약물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원상복구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약물의 달콤한 효과를 본 선수들은 다시 악마와의 거래를 뿌리칠 수 없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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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은 근력 강화를 돕고,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 계통의 약물은 경기 도중의 불안감을 줄이면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나긴 2군생활로 심신이 지쳐있거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할때, 이유없는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비록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그 동안의 모든 노력과 자신이 쌓아온 과거의 명예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선수생명이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말이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 도핑과 관련된 KBO의 각종 루머들


 지금까지 KBO는 도핑테스트를 통해 여섯명의 금지약물 복용자를 적발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적인 습성과 금지약물에 대한 구입루트와 유혹이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해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에 비하면 그 숫자는 상당히 미미한 느낌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리그를 호령하던 두산 출신의 다니엘 리오스와 롯데의 간판용병 펠릭스 호세가 아무런 문제가 없던 KBO시절과는 달리 일본과 멕시코리그에서 도핑테스트에 적발되면서 약물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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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지만 일부 호사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용병제도가 처음도입된 직후 외국인 선수들은 이른바 "각성제" 혹은 "진통제"라고 부르는 정체불명의 알약을 복용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고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의 통증을 잊고 펄펄 날아다니는 용병선수들의 맹활약을 지켜본 국내 선수들 역시 호기심으로 얻어 먹은 경우가 꽤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알약이 스테로이드 계열인지 혹은 암페타민 종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결국 KBO에는 메이져리그 출신의 용병들을 통해 금지약물이 라커룸에 흘러들어 온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2000년대 초반 파워를 늘리고 몸집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 열풍이 불어오면서 보디빌더 출신의 헬스강사나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보조제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약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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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삼성, 기아, 엘지를 거친 프로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인 마해영 연천 미라클 코치는 <야구본색>이라는 저서를 통해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현역 시절 복용이 엄격하게 금지된 스테로이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선수들을 제법 많이 목격했고 대부분 외국용병 선수들의 비율이 높아 보였지만 국내 선수들도 다수 있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 한 때 형식적인 샘플 도핑검사에 그치던 KBO의 관행으로 인해 선수들은 암암리에 경기력을 높여준다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어 있던 "무법지대"였음을 알려주는 경고의 메세지 였다. 더욱이 이숭용 kt wiz 코치는 몇 해전 한 방송사의 야구토크 프로그램에서 한국시리즈 출전당시 비록 금지약물은 아니지만 동공이 커지고 쉽게 흥분되며 기분이 좋아지는 잠을 쫒는 고 카페인 성분의 "각성제"를 복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사실이 있었다는 발언으로 해프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사건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결국 과거의 해프닝이거나 방송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표현이라고 수습하긴 했지만 KBO는 단 여섯명의 적발건수가 심히 의심스러울 정도로 약물복용으로부터 깨끗한 청정지역은 아니였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금지약물의혹, 보다 엄격한 처벌기준과 관리방안이 절실하다!


 작년 교육문화관광체육위소속의 정진후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재미난 결과물을 발표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대한 금지약물검사, 즉 도핑테스트의 적발율이 아마추어들에 비해 현저히 낮고 적발시 처벌 및 징계도 경미한 수준이라는 보고서였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2015년 축구,골프,농구,배구,야구 등 프로선수중 도핑검사를 받은 선수는 전체 대상자인 1,406명 중 22.7%에 불과한 319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고 2013년도 12.1%, 2014년도 13.5%로 단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점이다. 안걸리면 그만이고 혹시라도 걸리면 재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관리체계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프로스포츠의 도핑 검사 및 처벌 수준도 아마추어에 비해 상당히 관대한 편인데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 선수가 실수로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노졸롤 검출로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적발된 아마추어 보디빌딩 선수 두 명은 똑같은 성분이 검출되었지만 무려 4년간의 자격정지를 받아 프로와 아마추어의 처벌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이너리그를 포함해서 전체 등록선수 5,700명 중 도핑검사 3,600건으로 검사비율이 63.1%에 달하고 있고 미국 프로농구(NBA)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시즌 중 2회, 시즌 외 1회 300%에 가까운 도핑검사를 불시에 전수조사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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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는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한 징계 제도로 쓰리 아웃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맨 처음 적발시에는 80경기 출장 정지, 두 번째 적발시에 162경기 출장 정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적발시 영구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 규정을 두고 있는 반면 한국야구위원히는 첫번째 적발에 한해서는 생식호르몬 물질 양성 판정시 10경기 출장 정지, 흥분제 물질 양성판정시 20경기 출장 정지, 경기력 향상 물질 양성판정시 30경기 출장 정지로 세분화하고 있다. 만약 해당선수가 도핑검사에 2회 적발될시에도 50경기 출장 정지 수준이며 마지막 3회 적발시에는 영구 제명하도록 정해 놓고 있다. 결국 KBO는 MLB에 비해 검사횟수나 처벌강도면에서 상당히 경미하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최근 일부 KBO팬들 사이에서는 특정선수의 약물 복용 의혹으로 인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가 그랬던 것처럼 약물의 힘을 빌어 엄청난 기량향상의 도움을 받는 약쟁이들이 리그를 지배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시기심이 가득한 억측과 의심어린 시선으로 한국프로야구가 술렁이는 이유는 한 가지로 보여진다. 투명하지 못한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도핑검사 시스템 때문일 것이다. 연 2회 그것도 시즌중에 한해 1군등록 선수들을 기준으로 팀당 3명씩 무작위로 샘플을 통해 소변검사를 하고 끝나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계속되는 팬들의 의혹을 말씀하게 해소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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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아무것도 모르고 외국인 용병들에게 알약을 얻어 먹거나 지인들에게 보조제를 추천 받던 선수들은 이제 생각보다 훨씬 영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대부분의 금지약물은 3개월 정도면 소변검사를 통해서는 적발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빠져나가기 떄문에 도핑검사 시기를 잘 계산하면 비시즌중에 충분히 스테로이드 계열의 도움을 받아도 무방하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최진행 선수의 소변에서 검출된 스타노졸롤은 체내의 머무는 기간이 3주 정도이기 때문에 정말 모르고 먹었다는 순진한 최진행의 말이 오히려 사실로 느껴지지까지 한다는 점이다. 만약 의도적으로 투약을 했다면 비시즌중에 먹거나 도핑검사가 이루어지기 한 달전쯤 복용을 중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구단관계자는 도핑이 이루어지는 기간을 사전에 미리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찜찜한 선수들은 이 시기에 컨디션조절을 핑계삼아 잠시 2군에 내려갔다가 오면 그뿐이다.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시즌과 비시즌을 구분하지 말고 예고없이 불시에 퓨처스리그 소속의 프로야구선수들을 포함한 전수조사에 가까운 예외없는 도핑테스트의 도입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실제로 도핑테스트는 위반한 선수들을 적발하고 징계를 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약물의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선수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를 통해 쉽게 도핑검사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관련 제도를 좀 더 강화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검사 결과물을 제시한다면 비겁한 편법을 동원해서 경기력을 높였다는 팬들의 근거없는 의심의 눈초리와 의혹으로부터 선수들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보면 KBO의 흥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약쟁이 전성시대"라는 이슈를 하루빨리 씻어낼 유일한 방법이며 대충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는 무사안일한 태도로 넘어갈 문제는 분명히 아니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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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등급 김필중
    • 2016.06.07 18:36
    • 답글

    우리나라는 스포츠든..정치든...사회 각 분야 모든 곳에서 무사안일하고 태평하게 넘기는 일이 넘나 많은 듯 ㅠ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6.09 15:25
    • 답글

    김필중님, 의혹이 제기된다면 분명하게 해명하고 확인시키고 넘어가는게 좋을텐데요...

    • 등급 삼장기민이
    • 2016.07.01 09:43
    • 답글

    좋은 글입니다. 약물로 인해 성적을 증가시킨 인물보다 약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선량한 선수들이 더 안타깝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7.04 22:04
    • 답글

    삼장기민이님, 맞습니다...땀과 노력의 소중함을 져버리는 행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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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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