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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 유발자 요다노 벤추라, 인내심도 실력!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6.11 17:50
  • 조회 7021
  • 하이파이브 3

벤치클리어링 유발자 악동 벤추라,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품격과 매너!

 

 캔자스시티 로얄스 소속의 선발투수 요다노 벤추라는 무려 직구의 평균구속이 96.2mph 그러니까 154km/h의 강속구를 쉴새없이 뿌려대는 25세의 젊은 유망주이다. 도니미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벤추라는 일찌감치 그의 재능을 알아 본 로얄스의 지명을 받고 마이너리그 퓨처스 올스타 게임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가렛 리차드에 이은 두번째로 빠른 평균 구속을 가진 강속구 투수로 우뚝 섰다. 같은해 최고기록 100.8mph의 패스트볼을 기록하면서 "100마일 클럽"에 가입한 엄청난 어깨를 가진 파이어볼러로 "리틀 페드로"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의 기대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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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풀타임선발 첫 해인 2014년 평균자책점 3.20으로 좋은 성적으로 14승 10패로 팀선발의 한 축을 맡은 벤추라는 2015년에도 13승 8패를 거두면서 2년 연속 10승투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매력적인 패스트볼을 가진 이 젊은 투수는 캔자스 로얄스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메이저리그 팬들이 바라보는 벤추라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냉랭한 편이다. 구단 수뇌부는 이미 악동의 이미지로 낙인찍힌 그의 돌발행동때문에 5년계약을 맺은 매력적인 실력을 가진 전도유망한 젊은 선발투수의 트레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악동 벤추라의 기행을 살펴보면서 승부욕과 매너, 그리고 품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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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마일의 몸쪽 빈볼의 댓가로 돌아온 것은 마차도의 오른손 강펀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현수의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의 첫번째 경험은 예상보다 험악한 분위기속에서 펼쳐졌다. 이미 김현수에게 멀티안타를 허용하며 스코어 1대5로 끌려가던 벤추라가 경기내용이 자신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특유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감추지 못하고 매니 마차도의 옆구리쪽으로 99마일의 고의성이 다분한 빈볼을 꽂아버렸다. 강속구에 허리를 가격당한 마차도는 벤추라의 도발적인 행동에 분을 참지 못하고 마운드로 돌진하면서 주먹을 날리는 대난투극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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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따지고 보면 벤치클리어링의 원인 제공은 오로지 벤추라에게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난투극의 주인공인 매니 마차도 역시 부당한 행동을 당하면 좀처럼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몇 해전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스윙을 하다가 상대의 포수를 가격한 마차도를 상대로 마운드의 페르난도 아바드가 보복성 빈볼을 던지자 마차도는 일부러 배트를 3루수쪽으로 집어 던졌고 곧바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을만큼 마차도 역시 싸움이 잦은 선수였다. 이미 2회말 매니 마차도는 제구가 안된 몸쪽 빠른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외야플라이를 날리고 벤치를 향하는 과정에서 마운드에 선 벤추라를 향해 언쟁을 벌이면서 마찰의 빌미를 만들었다.


 결국 누가봐도 명백한 빈볼을 던진 벤추라는 통산 3번째, 먼저 주먹을 날린 마차도는 4번째 퇴장을 당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사자인 벤추라에게 9경기 출전정지, 마차도에게는 4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하는 두 선수의 감정싸움으로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이였지만 난투극을 펼친 이후에 팀의 입장은 상반된 모습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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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차도의 팀 동료인 애덤 존스는 의도적인 99마일의 빈볼이 날아왔을때 마차도의 행동은 충분히 정당성을 가진 그라운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옹호하면서 본인이 대신 벌금을 내겠다며 팀동료를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섰다. 아울러 존스는 "선수생명을 끝장낼 수도 있는 100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져서 고의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려는 것은 야구의 일부분이 아니다"라고 덧 붙였다. 반면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돌발행동으로 팀분위기를 망치고 최근 성적부진까지 겹친 벤추라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두 선수가 가진 팀내 입지와 시선에서 극명한 온도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잦은 벤치클리어링이 강한 승부욕으로 포장되어서는 안된다.

 야구경기에서 경기 도중 상대의 빈볼이나 위협구, 폭언이나 과격한 플레이로 인해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팀 선수들은 남김없이 모두 벤치를 박차고 나가 싸움에 동참하는 단체행동을 일컫는 벤치클리어링은 벤치(bench)를 깨끗하게 비운다(clearing)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구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치 집단행동으로 패싸움을 벌이고 난투극으로 연결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팀원을 보호하고 싸움을 말리기 위해 팀원들이 벤치를 비우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간혹 팀분위기의 변화가 필요하거나 팀원들의 응집력을 높이고 상대팀에게 자신들의 단합과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벤치클리어링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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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캔자스시티 로얄스 투수 요다노 벤추라가 악동의 이미지로 낙인을 찍힌 이유는 이런 분위기 반전이나 상대의 부당한 행위에 피해나 부상을 입은 팀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이해가능한 범위내에서의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부진이나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조그만 신경전에도 쉽게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미 여러번의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한 벤추라는 다혈질 악동의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다. 특히 한 달 동안 무려 세 차례나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하면서 못 말리는 싸움유발자라는 나쁜 인식이 팀원들 사이에서도 강하게 박혀버린 것이다.


 벤추라의 기행의 시작은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과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심한 언쟁을 벌인 게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이였다. 일주일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선 브렛 로리에게 위협구를 던져 싸움을 걸면서 자기제어가 안되는 선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는 얼마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아담 이튼에게 불필요한 욕설을 하면서 한달동안 세번의 벤치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달동안 세번의 벤치클리어링을 유발난 벤추라는 7경기 출전정지로 잠시 분을 삭힌뒤 이번에는 뜬금없이 트위터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바티스타를 맹비난하는 발언을 남기면서 개인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싸움닭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다. 결국 바티스타와 생긴 앙금은 토론토와의 포스트 시즌으로 이어지면서 벤추라는 여기 저기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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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스스로 다스릴줄 아는 선수가 진정한 실력자!

 생활야구경기를 펼치다 보면 자칫 승부욕과 열정이라는 명목하에 상대를 자극하고 인상을 쓰며 폭언을 일삼는 경기외적인 부분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선수들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특히 즐거운 주말 야구경기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것인지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마냥 분풀이를 하기 위해 야구경기에 참여한 것인지 알 수 없을만큼 도를 넘어서는 과격한 언행과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를 일삼는 싸움유발자 혹은 불만투성이 투덜이가 있다. 자칫 상대를 다치게 만들수도 있는 선수생명과 직결된 과격한 플레이가 어느정도 용납이 되는 프로야구과는 달리 어떠한 경우에도 보복성 플레이나 벤치 클리어링이 정당화될 수 없는 곳이 바로 사회인들의 취미생활의 현장인 생활야구의 본질임을 망각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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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상대방을 자극하고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의 개인주의적 성격탓에 팀분위기를 해치고 팀의 좋은 이미지를 망치는 선수들이 있다면 이는 쉽게 용납해서는 안되는 요주의 인물이다. 단지 야구실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유로 매사에 특별대우를 받으려고 하고 자신의 부진의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거나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당장은 팀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장기적으로 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부득이하게 싸움이 벌어졌을때 최소한 팀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단순히 본인의 실력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벤추라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진정한 대세가 될 수 있는 실력자라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하는 뛰어난 장타력이나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불같은 강속구가 바탕이 되는 야구실력만큼이나 자신의 멘탈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그런 성숙한 품격과 매너가 아닐까?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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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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