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븐메이저리거 오승환 5세이브 현장 직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7.31 19:14
  • 조회 7273
  • 하이파이브 6

 요즘 내가 대세!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현수와 오승환을 만나러 가요~

 올 시즌 MLB에 쏠린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과 열기는 그 어느해보다 뜨거웠다. LA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일찌감치 메이져리그에서 주전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고 KBO출신 선수들의 파워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워버린 피츠버그의 해적 강정호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미네소타에 진출에 성공한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와 누가 뭐래도 조선의 4번타자의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시애틀의 이대호, 그리고 볼티모어 버드랜드에서 출루머쉰으로 변신한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와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한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총 7명의 한국인 빅리거를 일컫는 "세븐 메이저리거"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 정도로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


DSC03955.jpg

 하지만 선수들에게 찾아 온 잇따른 부상의 악령과 빅리그 도전 첫 해 패스트볼에 대한 부담감과 적응실패, 뜻밖의 성추문 파동 등으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은 생각보다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과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아침 케이블TV를 통해 다양하게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중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요즘 대세라는 김현수와 오승환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총 7명으로 구성된 MLB Korea의 세븐 메이저리거 응원원정단의 자격으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현장에서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는 감동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햄스트링 부상, 갑작스럽게 DL명단에 오른 타격기계 김현수 직관 불발

 이번 메이저리그 원정직관을 사전에 계획하면서 7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 홈 경기에 가장 확실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도쿄를 경유하여 뉴욕까지 총 17시간의 장거리 비행과 렌트카로 다시 200마일이 넘는 고속도로를 4시간 가량 달려야만 도착할 수 있는 험난한 여정인 볼티모어의 캠든야즈행을 일찌감치 우선순위 1순위로 낙점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출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전반기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김현수와 류현진이 동시에 15일짜리 DL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씁쓸한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인스타그램 친구인 Atlantan님의 아이디어 도움으로 미리 준비해 간 김현수 응원피켓이 조금은 무색해진 첫번째 일정인 볼티모어에서의 한국인 빅리거인 김현수 직관 미션은 아쉽게도 헛걸음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 Hitting Machine 응원피켓덕분에 캠든야즈 전광판에 우리가족이 원샷으로 잡힌 것과 선착순 2만명에게 주어지는 볼티모어의 레전드 짐 팔머 한정판 유니폼을 받을 수 있었음에 만족해야만 했다.


is01.jpg


is01-1.jpg


is01-2.jpg

 게다가 마치 살이 타들어 갈 듯 뜨겁게 내리쬐는 미국 동부지역, 그 중에서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볼티모어 지역의 정오무렵 강렬한 뜨거운 햇살에 무방비로 노출된 1층 내야관중석은 솔직히 야구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집중해서 지켜보는데 커다란 장애요소임에 틀림없었다. 만약 한여름인 7~8월 메이저리그 직관을 계획하고 있다면 절대적으로 일요일 낮경기 그늘없는 1층 관중석만큼은 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의 플레이와 태양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일부 볼티모어의 팬들의 야구사랑과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리올스 팀성적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보였다. 보통의 미국 메이저리그의 관전문화가 자기자리에 앉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열광하기 보다는 핫도그와 치킨,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서 메인 콩코스 혹은 외야쪽의 그늘에 모여 대형 전광판을 지켜보며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어쩌면 태양을 피하기 위한 당연하고도 현명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는 공감대를 얻은 볼티모어행이였다.


is02-1.jpg


is02-2.jpg


is02-3.jpg


뜻밖의 행운, 뉴욕시티필드에서 더블헤더의 관전기회를 얻다!

 두번째 직관으로 계획된 경기는 최근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한국-일본-미국 무대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대기록의 사나이 끝판대장 오승환이 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뉴욕 원정경기였다. 솔직히 마무리투수라는 불펜보직의 특성상 팀이 경기를 아슬아슬한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경우, 즉 3점차 이내의 리드로 세이브요건이 만족되어야만 출전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단 한 차례의 직관기회에서 오승환의 세이브를 직접 볼 수 있는 기대확율은 높지 않았다. 결코 쉽게 찾아 오지 않는 미국 메이저리그 직관의 기회였기에 혹시나 오승환의 피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보험으로 들어 둔 경기였지만 이미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김현수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에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만남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져 있었다. 이 경기에서 세븐 메이저리거 응원 원정길의 운을 시험해봐야 하는 상황, 역시나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하늘이 도운 천운속에 뜻 밖의 행운이 또 다시 찾아왔다.


is03.jpg

 메이저리그 티켓을 사전 예약하는 방법은 크게 MLB.COM을 통한 구단 정규시즌을 구입하는 방법과 STUBHUB.COM을 통해 시즌권 구입자들이 관전할 수 없는 좌석의 잔여티켓을 구하는 방법이 있다. MLB 공식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티켓은 우천순연이 될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지만 정규티켓보다 조금 저렴한 조건에 구입할 수 있는 STUBHUB에의 티켓은 만약 우천순연이 될 경우 그대로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 있는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환불불가 규정덕분에 월요일 저녁 뉴욕전역에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사전에 STUBHUB를 통해 구입한 DH2차전에 해당되는 화요일 경기티켓이 이 날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관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되는 행운의 만능티켓으로 변신을 하게 된다. 며칠전 샌디에고와의 더블헤더에서 하루 2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슈몰이를 한 오승환이였기에 두경기 관전이 가능해진다면 돌부처의 등판기회는 그만큼 높아지게 됨을 뜻한다. 그리고 DH 첫 경기에서 카디널스가 경기중반까지 한점차 리드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모처럼 타지에서 만난 친구와의 점심약속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부랴부랴 시티필드로의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is04.jpg

마침내 쉑쉑버거를 맛보며 오승환의 세이브를 직관하다!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는 가을야구의 최종 목적지를 향하기 위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카디널스와 메츠가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더블헤더 1차전 팽팽한 한 점차의 접전을 펼쳐내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9회, 스코어 3-2의 아슬아슬한 한 점차 승부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클로져 오승환이 마침내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비록 오승환이 돌직구를 앞 세워 한국과 일본무대를 평정한 최고의 불펜투수였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있는 MLB의 무대에서 이렇게 마무리 보직까지 맡게 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기에 이런 한 점차의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 오승환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뜨겁게 벅차 올랐다.


is05.jpg


is05-1.jpg

 오승환은 첫 상대인 메츠의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가지만 세스페데스가 중견수쪽의 깊숙한 타구를 날리자 이 틈에 과감하게 2루를 노린 1루주자를 더블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위기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오승환은 팀이 기대했던데로 한 점차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포수 몰리나와 멋진 세레모니로 시즌 5세이브를 성공하는 짜릿한 장면을 태극기를 흔들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것은 트레버 로젠탈이 아니라 코리안 메이저리거 파이널보스 오승환이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각인시켜주는 최고의 명장면이였다.

is06.jpg


is06-2.jpg

 더블헤더 1차전의 세이브의 기세를 이어 2차전에서도 조심스럽게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를 응원했지만 더블헤더 싹쓸이 2연패만큼은 허락하지 않은 메츠의 2차전 승리로 사이좋게 1승1패씩을 주고 받은 더블헤더 경기 결과로 인해 오승환의 하루 두번의 세이브 등판기회는 허락되지 않았다. 비록 내심 기대하던 오승환의 더블헤더 연속경기 세이브라는 대기록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시티필드의 우측 외야 한켠에서 최근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뉴욕의 명물 쉑쉑버거까지 맛 볼 수 있었기에 일석이조의 메이저리그 뉴욕원정직관은 완벽히 성공적이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is07-3.jpg


is07-1.jpg

is07-2.jpg

 한국 여행객에게는 조금은 낯선 동네인 볼티모어에서 김현수라는 이름이 새겨진 두산 베어스 져지를 입고 응원하는 파란눈의 외국인의 풍경이 낯설지 않고 9회말 승리를 열망하며 두손을 모아 동그라미를 그리며 오승환을 부르는 세인트루이스 여성팬의 모습이 결코 이상하지 않은 메이저리그의 현장, 그렇게 빅리그에서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7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로 인해 달라진 한국야구 KBO의 위상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던 즐거운 기억을 남기고 돌아온 메이저리그 원정직관이였다.

 

DSC03532.jpg 

 지금은 잠시 자리를 비운 세븐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팀에 복귀해서 서부지역의 LA와 시애틀, 중부지역인 미네소타와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 그리고 동부지역 볼티모어까지 한국야구팬들의 미국여행길 혹은 출장길에 7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멋진 활약을 지켜볼 수 있는 관전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희망해 본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하이파이브 6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5

    • 등급 김필중
    • 2016.08.05 15:15
    • 답글

    구장이 너무 이쁨...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8.08 14:21
    • 답글

    김필중님, 최고랍니다! 우리도 이쁜 구장 많이 지어주세요 ㅋ

    • 등급 이재훈
    • 2016.08.19 12:46
    • 답글

    우와..정말 대단한 경험 하고 오셨군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8.24 09:18
    • 답글

    이재훈님, 대단한 경험이였습니다...사정상 연재가 종료되어 이슈앤대세와는 잠시 이별해야 할 듯 싶습니다만 중요한 이슈가 생기면 언제고 다시 찾아 뵙겠싑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 등급 No.7 최종두
    • 2016.11.02 18:54
    • 답글

    멋지네요~~~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