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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투타의 베텍 플레이어즈, 서울시장기 3부 첫 우승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7.06.09 20:06
  • 조회 6526
  • 하이파이브 5

2017년 서울시장기 3부 우승팀, 베텍 플레이어즈의 화려한 부활!


 베텍플레이어즈가 난적 매너스를 꺽고 처녀출전한 서울시장기 생활야구대회 3부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마운드에서는 현수철과 안홍렬이라는 안정된 원투펀치가 대회기간 내내 위력을 발휘했고 공수에 걸쳐 끈끈한 팀컬러를 더한 이재훈, 조도연, 한대섭은 불혹이 훌쩍 넘은 신체나이를 무색케 만드는 백전노장의 힘을 보여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을 자축하는 4번타자 안현근이 일찍 찾아 온 6월의 무더위를 한 방에 잊게하는 가슴 시원한 홈런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던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 3부 결승전 소식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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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의 귀환, 시장기 무대로 컴백한 돌아온 베텍의 안홍렬


 시계를 꺼꾸로 돌려 2000년대말 서울시장기 야구대회의 마지막 무대였던 동대문야구장과 목동야구장에서 한번이라도 사회인야구를 겸험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당시 생활야구계의 절대강자였던 "WWE"라는 야구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99년 생활야구대회에 혜성같이 등장하며 십년이란 기간동안 각종 우승트로피를 밥 먹듯이 차지했던 WWE의 에이스 안홍렬은 2008년 KBO총재배 클럽야구대회를 정점으로 팔꿈치 부상이 악화되면서 등판횟수가 줄어들었고 팀해체와 동시에 시장기의 무대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던 왕년의 에이스는 전광판에 안홍렬이라는 강렬한 이름 석자를 새기며 다시금 신월의 결승무대로 반갑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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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선수들이나 받는 토미존 서저리를 고민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안홍렬은 전성기 당시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던 불같은 패스트볼은 잃어버렸지만 희끗희끗하게 변해버린 세월의 흔적을 모자속에 꽁꽁 감추고 결승전 선발투수로 낙점되어 베텍의 우승을 위해 마운드에 섰다. 모처럼 서울시장기 결승이라는 빅매치의 중책을 부여받은 선발투수 안홍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려는 듯 베텍플레이어즈는 1회초 2번 이재훈이 우전안타후 상대 우익수가 잠시 볼을 더듬는 틈을 놓치지 않고 2루를 파고드는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손쉽게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했고 3번타자 한대섭이 적시타를 날리면서 선취점을 뽑아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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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너스, 노련함과 야구센스라면 결코 우리도 뒤지지 않는다!


 결승전인만큼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취점을 먼저 내 준 매너스였지만 백전노장이 가득한 매너스의 덕아웃은 조금의 술렁임이나 당황스러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게임원 등록 기준 팀 평균연령이 42.9세로 산전수전을 모두 겪어 본 베테랑 매너스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곧바로 반격에 나선다. 테이블 세터 김상준과 유기홍은 상대의 선발투수 안홍렬의 몸이 미쳐 풀리기도 전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미는 공격적인 모습이였다. 김상준과 유기홍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란히 2구를 받아쳐 깨끗한 연속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당황한 안홍렬은 3번 박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시작부터 무사 만루라는 큰 위기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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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김태훈의 2루땅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매너스는 이성용의 내야땅볼로 유기홍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고 송인환, 김원천, 조도연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 힘을 내면서 재역전에 성공한 베텍플레이어즈의 분전을 맥 빠지게 하려고 작정을 한 듯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쉽게 득점을 뽑아내는 모습이였다. 2회말 좌월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유대선은 상대의 송구실책을 틈 타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시 승부를 3대3 원점으로 만들더니 3회 마운드에서 선발 윤석호가 상대의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돌려세우자 이에 화답한 김태훈, 이성용, 전형준이 연속 3안타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경기의 흐름을 본인들의 몫으로 되돌려 놓았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노련하게 풀어가는 경기운영능력과 경기의 흐름에 맞게 힘들이지 않는 가벼운 컨택 위주의 스윙으로 연타를 날리는 힘만큼은 매너스가 한 수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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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를 가른 빅이닝 4회, 4번타자 안현근의 결정적 축포 한 방


 매너스가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유대선의 희생플레이로 한 점을 뽑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되찾아 갔지만 경기초반이였던 1회와 3회 두 번의 무사만루의 위기를 대량실점없이 단 3실점으로 힘겹게 버텨낸 베텍의 위기관리 능력이 마침내 4회 승부를 뒤집는 원동력이 된다. 아슬아슬한 한 점차이의 승부에서 선두타자 송인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위기뒤의 찬스를 만든 베텍은 김원천의 적시타로 다시 스코어 4대4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 팀은 매이닝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을 선보이면서 서울시장기 결승전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접전의 스토리를 완성시켜가고 있었다. 결국 백지 한 장의 미묘한 차이처럼 전력의 차이가 크지 않은 양 팀이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던 결승전에서 단번에 힘의 균형을 깨어버린 것은 결정적인 장타 한 방의 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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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텍의 4번타자 안현근은 매너스의 선발 윤석호가 던진 초구를 노려 신월야구장의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105m짜리 아치를 그려냈고 힘의 균형을 깨고 단숨에 4점을 앞 서 나갈수 있는 대형 축포를 쏘아올리면서 마운드에서 윤석호를 끌어내렸다. 결승전의 하이라이트이자 승부처로 기억될 결정적인 축포 한 방은 베텍플레이어즈가 확실한 힘의 우위를 차지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중요한 장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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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 밖의 일격을 얻어 맞은 매너스는 업친데 덥친격으로 공격에서마저 운이 따르지 않았다.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100%수행해 낸 김상준과 유기홍이 2루타와 볼넷으로 잘 차려놓은 밥상에서 중심타선이 박성우가 범타로 물러났고 가장 믿었던 4번타자 김태훈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팽팽한 흐름으로 흘러가던 경기의 흐름은 급격하게 베텍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져 버린 것이다. 전의를 상실한 매너스를 상대로 스퀴즈 희생번트를 포함 4타석 3타수 3안타 3득점으로 결승전을 휘저은 야잘잘 이재훈이 기회를 만든 6회, 클린업 트리오 한대섭, 안현근, 김은수가 3점을 더 달아나자 매너스는 결국 백기를 들고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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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시작을 알리는 대표자회의때부터 투타의 안정감에 있어서 가장 짜임새있는 전력을 선보이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베텍플레이어즈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속설을 증명하면서 비록 강산이 변할 정도의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왕년의 우승경험이 풍부한 안홍렬, 이재훈이라는 여전히 건재한 구심점을 중심으로 서울시장기 챔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제38회 서울시장기 3부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40대중반의 노장들은 결코 죽지 않고 기회를 엿보며 숨어 있었음을 알린 의미깊은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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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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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등급 버버기
    • 2017.06.13 15:31
    • 답글

    마치 현장 중계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7.06.13 18:35
    • 답글

    버버기님, 역전에 역전 경기초반부가 재미난 경기였네요^^

    • 등급 정해훈
    • 2017.06.14 08:37
    • 답글

    현근이 홈런 축하

    • 등급 낭만야객
    • 2017.06.14 10:49
    • 답글

    축하요~수철씨 현근씨는 더 왕창 축하하고 같이 뛰고 있어서 영광입니다^^;

    • 등급 정태건
    • 2017.06.14 11:59
    • 답글

    홍렬아 WWE 다시 한번 뭉쳐보자... ㅋㅋ

    • 등급 No.21
    • 2017.06.14 13:08
    • 답글

    홍렬. 축하해^^

    • 등급 고무팔
    • 2017.06.14 15:27
    • 답글

    역시 안홍렬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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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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