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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힘! 엔준 송동호 나만 믿어~ 서울시협회장기 8강견인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7.09.11 23:15
  • 조회 8697
  • 하이파이브 12

노장은 살아있다! 송동호를 앞세운 엔준, 서울특별시협회장기 8강 진출

 

 엔준의 에이스 송동호가 신촌독수리 SC134의 날개를 꺽고 팀의 8강행을 견인했다. 지난주 구의야구장에서 펼쳐진 제1회 서울시 협회장기 16강에서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를 무색케 하는 강철체력을 과시한 72년생 백전노장 송동호는 6이닝동안 8K의 완투쇼를 펼치며 젊은 패기보다 침착한 노련미가 한 수위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한 경기를 소화하며 금주의 대세선수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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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패기 SC134와 노련미의 엔준의 맞대결


 SC134라는 마치 복잡한 암호와도 같이 다소 난해해보이는 팀이름에는 의외로 단순한 뜻이 숨어있었다. 신촌의 이니셜 SC와 서울 신촌동 134번지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팀인 것이다. 출전선수중 2루수 77년생 장재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80년대생이 주축이 된 SC134와 80년생 막내 김형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60~70년대생인 엔준의 매치업의 첫 인상은 30대의 젊은패기와 40대의 노련미의 맞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극명한 팀컬러를 가진 두 팀간의 대결이였다. 마치 두팀의 팀컬러를 증명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엔준은 72년생 송동호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고 SC134는 무려 21살차이가 나는 93년생 영건 지진우 카드를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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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막상 경기의 두껑이 열리자 나이와는 달리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 쪽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SC134가 아닌 백전노장 베테랑 엔준이였다. 엔준의 선발투수 송동호가 임현광에게 좌월2루타를 허용했지만 1회를 삼진 3개로 돌려세우면서 핵잠수함의 위용을 과시하자 이태훈의 좌전안타와 김형주와 송동호의 볼넷으로 만든 엔준은 1사만루의 찬스에서 정민수의 1루땅볼로 먼저 선취점을 얻어내면서 한걸음 앞 서 나가기 시작한다.

 2회에는 그림같은 5-4-3의 더블플레이를 완성시킨 3루수 정성묵과 2루수 정민수의 안정된 콤비플레이를 바탕으로 무실점행진을 이어나간 엔준이 상대 내야실책 2개를 묶어 3점을 뽑아 경기초반 스코어 4대0으로 서서히 승기를 잡아가는 모양새였다. 결국 경기초반의 분위기를 결정지은 중요한 차이점이였다면 양팀 내야수들이 보여준 집중력의 차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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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상대의 빈 틈을 파고 든 SC134의 대반격


 3회까지 송동호의 호투에 가로막혀 단 1안타로 꽁꽁 묶여 있던 SC134의 공격의 물꼬를 튼 것은 테이블세터 유정민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였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한 유정민은 3번 임현광이 날린 좌익선상의 타구를 엔준의 야수들이 허둥대면서 포구에 실패하자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비어있던 3루를 파고드는 기동력의 발야구를 선보인다. 상대 수비수들의 헛점과 방심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파고 든 유정민의 영리한 베이스러닝은 평범한 텍사스안타를 장타로 바꾸는 마법으로 작용했고 안정감높게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던 엔준의 에이스 송동호는 와일드 피칭으로 첫 실점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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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낸 SC134는 볼넷으로 출루한 4번타자 오세윤이 상대의 와일드피칭으로 다시 홈을 파고들면서 3점째를 만들어 경기를 한 점차 박빙의 승부로 만들어냈다. 중월 2루타를 쏘아올리며 단숨에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하며 찬스를 만든 7번 장재량을 불러 들이지 못한 하위타선의 범타가 아쉬웠지만 경기초반을 지배한 쪽인 엔준이였다면 경기중반의 흐름은 확실히 SC134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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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134,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이 만든 마지막 찬스


 엔준은 선발투수와 4번타자의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도류 송동호가 삼유간의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확보했지만 2루를 파고들다가 아웃을 당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했고 결국 SC134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4번타자 오세윤부터 시작되는 6회초 공격에서 8강행 티켓을 두고 마지막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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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팀의 기대와는 달리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한 송동호의 바깥쪽 결정구에 4번 오세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승부의 추가 다시금 엔준쪽으로 기우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 상대의 방심때문이였을까? 5번 지진우가 몸쪽공을 피하지 않고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1루에 진출했고 서동현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연속 사구를 얻어 동점주자가 루상에 출루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속에 급물살을 타게 된다.


 루상에 두명의 주자를 허용한 송동호는 전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기록한 장재량을 상대로 쓰리볼까지 몰리면서 제구력의 난조를 보이고 있던 절대절명의 위기, 볼카운트 3-1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두른 타자의 방망이를 떠난 땅볼타구는 강하게 3루베이스 위를 통과하는 것처럼 보여진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엔준의 3루수 정성묵이 넘어지면서 본능적으로 내민 글러브 끝에 걸린 타구는 3루 베이스 위에 떨어진다. 자칫 싹쓸이 동점 적시타가 될 수 있던 강습타구를 온 몸을 던져 막아낸 3루수는 베이스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만들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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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기와 연합회장기 출전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 정성묵이 베테랑의 힘을 십분 발휘하면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자 이번에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마운드를 지킨 송동호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끝에 상대의 방망이를 허공에 가르게 만드는 삼진으로 경기를 종료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며 자신의 완투승을 자축했다. 조금은 투박한 젊은 패기를 가진 신촌 독수리들의 비상을 막아낸 힘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경험많은 노장들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의 집중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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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부터 서울시 야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서는 반발력 실험을 통해 검증을 완료한 공인배트(KBN 1.21)만을 사용하게 하고 있다. 대회를 지켜보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외야수의 키를 넘는 대형타구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제까지 타자들이 반발력에 높은 컴포짓 계열의 배트를 사용하면서 장타와 홈런을 앞세워 쉽게 점수를 뽑아내던 타고투저의 흐름에서 수비가 강한쪽이 승리를 하게 될 확율이 높아졌을 만큼 경기의 밸런스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인배트 제도의 시작이지만 어느 정도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가는 야구경기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재밌어 졌다는 사실이다. 이번주 난지와 신월야구장에서 벌어지는 대회 8강전에서는 과연 어떤 팀이 승전보를 울리게 될런지가 궁금하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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