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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의 온도차이에 따른 치열한 승부욕과 도를 넘은 비매너의 양면성
붉은 단풍이 가을산을 물들인 10월의 마지막 주말, 한국과 미국은 포스트시즌의 열기로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적지인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경기막판 집중력으로 일군 극적인 역전승으로 월드시리즈를 2승 2패 타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면서 홈으로 돌아가는 LA행 비행기티켓을 확보한 다저스와 선발 임기영의 호투와 버나디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V11의 고지까지 단 1승만을 남긴 타이거즈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운 비명을 맘껏 지르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게임내용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하며 야구팬들이 즐거움을 만끽해야 할 가을의 잔치, 포스트시즌 기간중에 도를 넘어서는 지나친 승부욕과 상대를 자극하는 불필요한 선수들의 몸동작은 야구팬들사이에 적잖은 논란거리와 이슈를 생산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으로 보이기 쉽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일부 프로야구선수들의 생각없이 표현하는 제스처나 세레모니는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온도차이가 심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기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야구는 분명 소리없는 양팀의 전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거나 매너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흐름을 끊어버린 휴스턴의 악동 구리엘의 동양인비하 행동
다저스에는 돌발행동으로 어디로 튈지 알수 없는 야시엘 푸이그라는 악동이 존재한다면 휴스턴에는 쿠바출신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돌발행동이 결국 월드시리즈 4차전의 팀분위기를 저해하고 말았다. WS 3차전 경기초반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무너진 LA다저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시리즈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구리엘은 덕아웃에 돌아와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오버된 몸동작을 보이고 만다.
기선제압의 솔로홈런을 치고 기분이 업된 구리엘은 덕아웃으로 돌아와 눈을 가로로 쭉 찢는 동작을 하면서 마운드에 선 다르빗슈가 별거 아니라는 의미를 담아 흔히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하는 행동과 함께 "chinito" 즉 쿠바인들 사이에서 중국꼬마라는 뜻의 동양인을 비하하는 홈런 세레모니를 한 것이다. 이 행동은 여과없이 미국전역에 TV생중계되면서 상대를 자극하는 인종차별 행동을 한 구리엘을 MLB사무국에서 징계하기로 긴급결정하면서 순식간에 이슈에 대상이 된 구리엘은 부담감때문인지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 4차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부진했다. 결국 논쟁의 중심이 된 중심타자의 부진은 팀패배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아마도 히스패닉과 동양인 이민자들이 유독 많은 지역적인 특색을 가진 다저스타디움에 휴스턴 애스트로의 4번타자 구리엘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가뜩이나 5만6천석의 관중석을 푸른물결로 물들이며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다저스 홈팬들의 응원이 부담스러운 휴스턴은 "인종차별 선수"라는 변명하기 힘든 큰 골치거리의 이슈를 안게 된 셈이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너무 기쁜마음에 흥분한 나머지 자신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표현한 두고두고 회자될 어리석은 행동이였던 것이다.
가미카제의 정신으로 마운드에 서겠다는 마에다의 욱일승천기
휴스턴의 구리엘이 깊은 생각없이 한 돌발행동 하나로 동양인 야구팬 전체를 적으로 만들었다면 다저스 소속의 일본인 투수 마에다 역시 도를 넘는 화이팅과 승부욕을 표현하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무개념 행동을 한 전례가 있다. 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일본군은 오키나와를 지키는 과정에서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를 앞세워 연합군의 항공모함을 향해 동체로 돌진하는 무모한 공격을 감행하며 광기어린 전쟁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든 비극의 역사를 잊은채 가미카제와 욱일기를 머리에 두르고 즐거워하는 경거망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이다.
아마도 마에다 겐타는 전쟁을 미화하는 의미 혹은 전범을 추앙하자는 뜻으로 저 머리띠를 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죽음을 불사하는 자살특공대의 정신으로 마운드 위에서 온 몸을 던져 승리하겠다는 단순한 화이팅의 의미였다고 항변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인 팀메이트인 류현진과 집단 최면에 걸린 가미카제 전투기의 진주만 공습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미국본토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승리를 기원하고 승부욕을 표현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증명한 생각없는 무모한 세레모니였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결사투쟁의 방식이자 사무라이 정신으로 승리하자는 뜻일지는 몰라도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결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운 큰 실수임에 분명한 것이다.
불규칙 바운드에 성난 오재원의 과격한 글러브 패대기질의 양면성
월드시리즈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지나친 세레모니들이 두말할 필요없이 욕먹기 딱 좋은 무개념 표현이였다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 오재원이 보여준 분을 삭이지 못하는 과격한 글러브 패대기질은 또 다른 관점에서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행동이다. 분명한 것은 불규칙 바운드 이후에 보여준 오재원의 과격한 몸동작은 누군가를 향한 비난이거나 화풀이 대상이 아닌 지독하게 풀리지 않는 경기의 흐름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를 만들거나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을 표현한 선수 특유의 스타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게임의 흐름이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리드를 당하고 있는 경기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게임중에 선수들이 보여주는 화이팅은 팬들에게 줄 수 있는 또 다른 팬서비스라고 항변하는 야구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유독 풀리지 않는 경기내용에 고개를 깊이 숙이고 침울해하는 표정을 짓거나 어이없는 실책이후에 멋적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야구선수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은 화이팅과 근성이 없는 플레이였다고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붓기도 한다. 시즌의 마지막 순간인 포스트시즌, 이 한 몸 불태워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살아있는 강한 눈빛과 몸을 아끼지 않고 마지막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허슬플레이야말로 모름직이 프로야구선수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멘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 과정에서 자기 속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거칠게 성질을 내면서 시쳇말로 "도를 넘는 꼬라지를 부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 보여준 오버맨 오재원이 일본벤치를 향해 날린 식빵 세레모니와 강렬한 배트플립을 두고 "오열사"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무척이나 즐거워했고 속절없이 오타니에게 당하며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수많은 한국 야구팬들은 막힌 속이 뻥 뚫리는 힐링의 기운을 받았다. "내로남불" 우리팀 입장에서는 너무나 시원하고 통쾌한 돌발행동이 어쩌면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매너없고 도무지 경우와 예의를 모르는 선수, 혹은 분을 이기지 못하는 분노조절 실패자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속마음을 내보이는 세레모니의 양면성이다. 보는 사람의 입장차로 인해 글러브 패대기질은 승부욕과 비매너라는 다양한 찬반 의견이 생산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슈거리였던 셈이다.
응원하는 팀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사안을 가지고 선수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지나친 감정표현과 돌발행동이 잦아질수록 야구장안밖에서 수많은 적을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하고 자신이 생각한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되거나 뜻밖의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점만큼은 야구를 하는 동안 내내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그리고 자칫 평정심을 잃은 한 두명의 이슈메이커 때문에 팀전체가 영향을 받는 일은 스스로 감내해야 할 숙명일지도 모를 일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댓글 24
gusdyd***님,
감사합니다. 제 표현력부족이나 평소 선입견으로 인해 오재원선수를 무조건 질타하는 글로 보여진 모양새였나 되돌아보고 있었는데...제 생각을 잘 정리해주신거 같습니다.
선수개개인을 욕하고 나무라자는게 목적이 아니라 중요한 경기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고 조금 조심하는게 팀웍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과 이슈를 되집고 싶었을뿐입니다. 생활야구에서도 결승전이나 중요한 경기라고 분위기 업되거나 의욕이 앞선 나머지 흥분해서 경기중 마찰을 빚는 일을 최근에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욕하시는분들도 칭찬하시는분들도 팀을 다르게 선수를 다르게 서로 입장을 조금씩만 바꿔보면 결국 느끼는 정도는 아주 조그만 차이가 아닐까였다는건데 일부 두산팬분들의 심기를 건들였다면 죄송합니다.
실제 90년대 프로야구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간 하이파이브 정도 이외에는 과격한 몸동작이 없었던터라, 요즘의 프로야구는 쇼맨십들이 굉장하지요. 적당한 것이 늘 과함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프로축구에서 과격한 플레이가 관중들을 외면하게 했던 것 기억들할겁니다. 그런데, 뱃플립 또는 빠던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상대팀을 모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 자연스럽던 것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의도적 빠던과 타격후 연결되는 뱃플립은 다른 것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