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성동구 구청장기 개막식 홈런더비 현장, 우리동네 홈런왕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7.11.07 14:25
  • 조회 11333
  • 하이파이브 15
구청장기 개막식, 참여와 흥미를 유도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
 

 얼마전 게임원에서 실시한 원큐리포팅에서 너무나 웃픈 생활야구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평소 사회인 야구팀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부담스러운 회비와 마음에 들지 않는 초라한 성적, 오늘 경기출전여부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간의 알력다툼과 불화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발표되었지만 실제로 팩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와이프의 눈치보기"와 "9명의 출전 선수를 모으는 일"이 현재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모든 팀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이였다는 씁쓸한 현실이였다.

 

top1.jpg

 

 실제 게임이 있는 날에도 경기성립을 위한 9명의 출석인원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각종 야구대회의 개막식에 단지 구색을 맞추기 위해 동원되는 팀원 9명을 모으는 일은 더욱 어렵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민심을 확인하러 찾아 온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중요행사에 와이프와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하기에 9명 참가의무 조항은 "미션 임파서블!" 초라한 생활야구인들의 어쩔수 없는 한계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협회 관계자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야구인들 모두의 바램인 좀 더 좋은 인프라와 환경을 얻어내고 야구&소프트볼 협회와 함께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참여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야구인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개막식 행사와 흥미로운 이벤트의 발굴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좀 더 접근이 편리한 공간에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야구를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리그운영진과 참가팀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소개해볼까 한다. 

 

title.jpg


구청장님, 우리동네도 인조잔디가 필요해요~
 

 최근 사회인야구계의 핫이슈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지는 인조잔디 야구장의 조성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수도권지역에 많은 야구장이 조성되면서 이제는 마사토 야구장보다는 최신식 인조잔디가 깔린 보기 좋고 야구하기에도 쾌적한 생활야구 그라운드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눈높이가 높아진 생활야구인들 역시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안전사고의 우려가 적은 인조잔디구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인지 너나 할 것없이 야구시즌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펼져쳐는 마지막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구청장기 야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들의 작은 바램인 인조잔디 구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is01-1.jpg

 

is01-2.jpg

 

 야구인들을 위해서 구민의 살림살이를 집행해야 하는 구청장의 입장에서는 지역 주민, 즉 생활 체육 동호인들의 표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모여서 한 목소리로 생활야구인들의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결국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잣대는 조직이 동원할 수 있는 참가자의 숫자로 행사의 규모와 파워를 판단하여 행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개막식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표현하는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송파구 야구 소프트볼협회의 경우 구행정을 지휘하는 수장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레드카펫행사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애교섞인 플랜카드로 쾌적한 야구환경조성에 힘을 보태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인조잔디구장"에 대한 염원을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깜찍한 플랜카드 하나로 인조잔디를 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날 듯 싶다.

 

is02.jpg

 

프로야구 신인지명을 받은 야구장학생의 팬사인회 

 

 성동구 야구 소프트볼 협회의 경우 지역내에 자리잡고 있는 덕수고교 야구부에 야구장학생을 선정해서 매달 야구부 회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집근처에서 편리하게 리그에 참여해서 주말 취미생활로 야구경기를 즐기고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관내 야구꿈나무들이 경제적인 부담없이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리그비 책정시에 일정부분을 미리 할애하는 만큼 성동 무지개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생활야구인들이 야구명문 덕수고 야구부의 보이지 않는 후원자가 되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is03-1.jpg

 

is03-2.jpg

 

is03-3.jpg

 

 다행히도 2년동안 협회의 관심과 지원을 받은 성동구 야구장학생 양창섭의 경우 2년연속 대회 MVP에 이름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멋지게 성장했고 2018년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지명을 받으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이룬 큰 성과를 냈다. 그리고 생활야구인들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인사를 하는 자리로 "KBO와 삼성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양창섭의 조촐한 팬사인회가 열려 구청장기 개막식의 한 자리를 빛내주었다.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귀한 주말시간을 투자해서 개막식 행사에 참여한 생활야구인들은 물론 아직은 사인행사 자체가 낯선 신인선수의 첫 번째 팬사인회는 분명 생활야구와 엘리트야구의 거리를 좁히는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만큼은 확실하다.

 

is04-1.jpg

 

is04-2.jpg

 

is04-3.jpg

 

우리동네 홈런왕, 32개 참가팀 모두가 참여하는 홈런더비 이벤트

 

 보통 개막식이 끝나면 연예인야구팀 초청경기나 여자야구팀의 개막전 혹은 전년도 우승팀의 공식경기가 열리는 것이 보통이다. 정말 야구경기를 보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개막행사의 식후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성동구청장기 개막식에는 일상적인 이벤트매치를 생략하고 32개 참가팀의 4번타자들이 모두 참가한 살곶이 야구장 홈런더비행사가 준비되었다. 성수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C의 협찬을 받아 "우리동네 홈런왕"을 가리는 의미로 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팀동료의 홈런스윙을 지켜보면서 응원전을 펼쳐 야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과시한 의미있는 이벤트였던 셈이다. 민, 관, 기업이 합동으로 힘을 모아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다소 따분할 수 있는 개막식을 모두가 참여할수 있는 시간으로 "홈런더비"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다.  

 

is05-1.jpg

 

is05-2.jpg

 

is05-3.jpg

 

is05-4.jpg

 

is05-5.jpg

 

is05-6.jpg

 

is05-7.jpg

 

is05-8.jpg

 

is05-9.jpg

 

 과연 홈런타자가 나올까라는 의문도 잠시뿐, 성동구청장기 BMC 홈런더비 참가자중에 무려 10명의 장타자들이 평소 갈고 닦은 홈런실력을 뽐냈고 예선전에서 1개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당당히 본선무대에 진출했다. 마치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연상케 하는 양보없는 치열한 접전과 풀스윙을 보여준 홈런더비 본선무대에서 한양대 디독스의 임대식 선수가 3위에 입상했고 단 7번의 스윙만으로 나란히 홈런 3개를 기록한 한양캠프의 김종원 선수와 개포맘모스의 박수형 선수가 서든데스로 펼쳐진 최종 결승전으로 살곶이야구장 홈런왕의 타이틀을 두고 우승의 향방을 가렸다. 결국 서든데스 두번째 라운드에서 먼저 홈런을 기록한 한양캠프 김종원이 2018년 살곶이 야구장 홈런더비의 최종 우승자로 활짝 웃을수 있게 되었다.  

 

is06-1.jpg

 

is06-4.jpg

 

is06-5.jpg

 

is06-2.jpg

  

 솔직히 생활야구인들의 주말은 평소보다 훨씬 더 바쁘다. 특히나 가정이 있는 경우라면 마음 편하게 경기에 참여하고 주말을 야구에 올인하는 것은 무모하리만큼 위험한 행동일지도 모를 일이다. 모처럼 리그일정이 없는 날에는 평소 잃은 점수를 만회하고자 와이프 눈치를 보거나 가족봉사를 해도 모자란 판국에 하루를 소비하며 구청장기 개막행사에 기꺼이 동원될만큼 한가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 생활야구인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머리수를 채우기 위해 팀팻말 아래 줄을 세우고 정치인들과 인증샷을 남기는 관행에서 벗어나 생활야구인들이 자발적으로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끊임없이 준비해야 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진 야구판이다. 여러분들은 과연 개막식 의무 참석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필요성을 공감하거나 호감을 가지고 계신지요? 

 

is06-3.jpg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하이파이브 15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9

    • 등급 FiveToolPlayer
    • 2017.11.08 13:05
    • 답글

    대학 다닐때 살곶이서 축구했던 기억 나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1.08 23:59
    • 답글

    FiveToolPlayer님, 살곶이 축구장은 행사가 장난아니게 많습니다^^

    • 등급 정순길
    • 2017.11.08 13:17
    • 답글

    ㅁㅇ

    • 등급 투수가짱
    • 2017.11.08 13:20
    • 답글

    티볼로 홈런을 쳐내다니 힘들이 대단하신가 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1.08 23:58
    • 답글

    투수가짱님, 외야가 85~90정도로 아담한 구장이라서요...

    • 등급 투수가짱
    • 2017.11.09 00:01
    • 답글

    GM수연아빠님, 예전에 윌슨 홈런더비도 하지 않았었나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1.09 10:27
    • 답글

    투수가짱님, 그건 광림구장이랑 선린중,서울고에서 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 등급 하하
    • 2017.11.08 18:50
    • 답글

    부럽습니다. 살곶이 구장에서 뛰고 싶습니다. 인조잔디 깔리면 더 뛰고 싶을 겁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1.09 00:00
    • 답글

    하하님, 구마다 전용구장 하나씩 생기는 그 날까지~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