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우수직장리그 40주년기념 야구대회 3부 결승, 최강 HS 밴더스 시대의 개막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8.08.21 17:24
  • 조회 10456
  • 하이파이브 15

​우수직장리그 40주년기념 전국 동호인 야구대회 결승전 상보

HS 밴더스 7 : 2 커피 101 스트릿


​ 우리 주변에는 "1만시간의 법칙"이 존재한다. 한 가지일에 1만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분명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성공의 척도이자 전문성의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주말마다 생활야구가 펼쳐지는 사회인리그에서 하루 5~6경기를 거행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12시간, 주당 24시간의 시간이 리그운영에 필요한 시간이다. 만시간의 법칙을 고려하면 약 417주, 일년 중 게임이 가능한 계절인 10개월 정도로 환산하면 10년 정도가 걸리는 인고의 시간인 셈이다.


hs-top.jpg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우수직장리그는 고교야구의 전성기 였던 1979년 동대문 야구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물결칠 때 단순히 보고 즐기는 야구에서 직접 하는 야구를 해보자는 슬로건 아래 8개의 직장팀이 모여 만들어 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인야구 조직이다. 어언 40년이란 긴 시간동안 비바람과 눈보라에도 한 해도 거르지 않았으며 IMF와 구조조정 합병에도 쉬지 않고 무려 4만시간이란 긴 세월을 경기장에서 보낸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장수 생활야구리그인 셈이다. 이번주 이슈앤대세는 야구를 사랑하는 회원들과 멋진 40번째 생일 파티로 자축을 하고 싶었다는 우수직장리그 40주년 기념대회 3부 결승전이 열린 농협대학교 야구장을 찾아 보았다.

 

최강 HS 밴더스에 대적하는 커피 101 스트릿, 선취득점의 아쉬움

 마치 40주년 기념대회를 시샘하기라도 하는 듯한 역대 최악의 폭염도 생활야구인들의 힘 찬 행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도무지 야구경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숨이 턱턱 막혀오는 무더위속에서 마지막 결승전에 오른 주인공은 HS밴더스와 커피101. 기념비적인 대회이자 축제의 마지막 순간인 우승을 향해 쉼없이 달려 온 두 팀이 마지막 최종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3부에서는 어지간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커피 101 스트릿팀이지만 상대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을 제외하고도 3부대회 우승권의 팀을 하나 더 만들수 있을 것 같아 보인 HS밴더스에게는 3부대회의 무대가 너무 좁아 보일만큼 "최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결국 결승전은 시작전부터 무게추가 살짝 기울어진 채 출발한다.


hs1-1.jpg

 

hs1-2.jpg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막상 결승전의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다. 경기초반부터 씩씩한 모습으로 HS밴더스의 강타선을 자신의 입맛대로 요리해 나간 커피101의 선발투수 신민규가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한다. 신민규는 1회 까다로운 상대 리드오프 이익준을 우익수 플라이아웃으로 가볍게 처리하더니 권용진, 배현우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깔끔한 시작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HS밴더스에게 우승타이틀을 쉽게 내 줄 용의가 없어 보였다. 2회에도 잔뜩 힘이 들어간 HS밴더스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신민규는 3회까지 탈삼진 없이 맞춰잡는 영리한 피칭으로 단 아홉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면서 퍼펙트 피칭으로 결승전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hs2-1.jpg


hs2-2.jpg


hs2-3.jpg

​ 

 경기초반의 승부처는 1회말 반격에 나선 커피101의 리드오프 김채규의 몫이었다. 상대가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벼락같은 스윙으로 밴더스의 선발투수 김진철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기록한 김채규는 단숨에 2루를 훔쳐 득점권에 안착한 것. 정신을 차린 김진철이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만들었지만 4번타자 김태연이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득점권의 주자가 홈으로 쇄도한다. 2루주자 김채규의 빠른 발을 감안했을때 넉넉하게 세이프가 될 수 있을꺼라는 기대가 따랐지만 HS밴더스 중견수 이익준의 정확한 홈송구가 이루어지면서 홈베이스 위에서 크로스 타이밍의 대접전이 펼쳐진다. 결과는 아슬아슬한 아웃. 커피101의 입장에서는 두고 두고 아쉬운 선취득점의 찬스를 날려버렸고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끌려가던 HS밴더스가 먼저 달아나는 점수를 내줬을 경우 결승전의 양상은 180도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판정이 1회부터 펼쳐지면서 경기를 뜨겁게 달군다.

hs3-1.jpg


hs3-2.jpg


hs3-3.jpg


hs3-4.jpg


hs3-5.jpg


hs3-6.jpg

 

경기중반 마침내 봉인을 풀고 폭발한 HS 밴더스의 막강한 화력쇼


 3회까지 커피101 신민규의 호투에 꽁꽁 틀어 막혀 단 한번의 출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던 밴더스는 마운드위의 김진철이 이에 뒤질세라 2회부터 퍼펙트 행진으로 스코어보드에 나란히 0을 새겨 넣으면서 전의를 불태우자 경기중반인 4회 마침내 밴더스의 방망이가 대폭발하기 시작한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어느 정도 상대 선발투수의 피칭패턴을 머리속에 그려넣은 밴더스의 타자들이 힘을 빼고 정확한 타이밍에서 방망이를 내밀기 시작한다. 경기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필승 공략법을 찾은 밴더스 타자들의 정타는 곧바로 클린히트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hs4-1.jpg


hs4-2.jpg

 

hs4-3.jpg


hs4-4.jpg


hs4-5.jpg


 선두타자로 나선 이익준의 중전안타를 신호탄으로 김현수, 신민철, 임종찬이 징검다리 안타를 기록하면서 루상의 주자들을 차곡차곡 불러들인 4회초. 단 한번의 찬스에서 4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한 밴더스의 막강 화력쇼는 파란을 꿈꾸며 우승을 노리던 커피101의 추격 의지를 꺽어 버리기에 충분한 점수차였다. 넉점의 리드를 허용한 커피101의 3번타자 신호진이 4회말 반격에서 빠른발을 앞세워 연속도루에 성공한 뒤 송구실책을 틈 타 발야구로 추격의 점수를 만들었지만 큰 의미를 두기에는 늦은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hs5-1.jpg


hs5-2.jpg


 5회에도 이익준의 우전안타와 배현우의 좌중간의 2루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더 날아난 HS밴더스의 물 오른 절정의 타격감은 확실한 힘의 우위를 선점하는 원동력이 된다. 3회까지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던 신민규가 폭염에 지친 듯 녹아내리자 6회에는 이익준의 강습타구가 바뀐 투수 신호진의 발목을 그대로 강타하는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되면서 스코어가 어느새 7대1까지 벌어졌고 사실상 빅이닝을 만들기에는 불가능해보이는 거함 김진철이 버틴 상대 마운드의 높이에 부담을 느낀 주자들의 성급한 움직으로 인한 결정적인 주루사까지 겹친 커피101이 백기를 들어 보이고 말았다.


hs6-2.jpg


hs6-1.jpg


폭염속에 불꽃 투혼을 보여준 김진철의 완투쇼, HS 밴더스 시대를 알리다.


 무엇보다 그늘에 가만히 서있어도 등줄기로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던 미친 폭염속 정오 무렵에 펼쳐진 결승전이었음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진철의 완투피칭이 눈부신 경기였다. HS밴더스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철은 7이닝을 혼자 책임지면서 피안타 5개와 사사구 2개를 내주며 2실점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고비떄마다 탈삼진 4개를 뽑아내면서 마지막 우승순간을 지킨 승리투수로 헹가레를 받는 주인공이 된다. 타석에 선 상대타자외에도 무더위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났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정신력의 승리였다.


hs7-1.jpg


hs7-2.jpg

 

hs7-3.jpg

 

hs7-4.jpg

 

hs7-5.jpg


 7회말 1사 1루의 상황, 커피101의 최재우가 날린 내야땅볼을 그림같은 6-4-3 병살플레이로 완성시키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HS밴더스는 강력한 투수진과 한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는 폭발적인 타격의 힘, 마지막으로 탄탄한 수비의 조직력까지 더해져 빈틈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저런 현장취재를 다니다 보면 주변의 생활야구인들로부터 요즘 들어 가장 핫한 성적을 내고 있는 수도권의 절대강자인 대세팀은 누구냐는 질문을 종종 듣게 된다. 최근의 분위기는 천하통일을 이룬 절대강호보다는 대회의 성격에 따라 활동하는 여러팀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인지라 마땅한 대답을 내놓기가 곤란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나이풀린 선출 배현우, 김현수, 김진철과 팀의 주력 이익준, 임종한, 김태민이 버티고 있는 밴더스는 최소한 3부에서는 마땅한 적수를 찾아 보기 힘든 "2018년 최강자"라는 대답을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하이파이브 15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15

    • 등급 올라운드
    • 2018.08.22 00:30
    • 답글

    더운날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수연아빠님~^^

    • 등급 GM수연아빠
    • 2018.08.22 07:53
    • 답글

    올라운드 님, 고생은 저보다 선수들이^^

    • 등급 박요한
    • 2018.08.22 15:37
    •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너무 더웠었는데...

    • 등급 GM수연아빠
    • 2018.08.22 18:59
    • 답글

    박요한님, 네....너무 더워서 그늘 찾아다니느라 바빴네요 ㅎ 선수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 등급 이언엽
    • 2018.08.24 22:41
    • 답글

    홍섭감독님~오래간만에 뵙는거 같네요~멋지십니다~

    • 등급 toru
    • 2018.09.13 00:34
    • 답글

    이언엽님, 어이그 언엽아 진짜 오랫만이다....잘지내고 야구 하고있나? 연락함 하자

    • 등급 조용혁
    • 2018.08.24 23:07
    • 답글

    우리 신단장님 더운날 고생하셨습니다.
    담대회는 완봉으로 우승 가시죠~!

    • 등급 김대표
    • 2018.08.26 04:44
    • 답글

    • 등급 jdh4***
    • 2018.08.29 12:26
    • 답글

    'ㅡ''

    • 등급 ind06***
    • 2018.08.31 00:44
    • 답글

    • 등급 손종실
    • 2018.09.01 11:27
    • 답글

    멋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등급 배준호
    • 2018.09.03 01:59
    • 답글

    • 등급 신승호
    • 2018.11.27 23:36
    • 답글

    배준호님, ㅋㅋ

    • 등급 기록원
    • 2018.09.15 23:07
    • 답글

    프로출신에 각팀에서 잘 하는 사람들 모아놨는데 못하는게 더 이상하겠쬬...

    • 등급 난 3번타자야 ><
    • 2018.09.17 15:21
    • 답글

    40주년 기념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나이풀린 선출이 많았던 팀이라는 마지막 내용에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지만, 암튼, 이래 저래 재미난 경기를 했던 기억만 남네요. 좋은 리그 오래가길 기원합니다.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