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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평일 새벽을 먼저 여는 부지런한 사람들, 분당조기야구회 분조야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8.10.14 16:29
  • 조회 6631
  • 하이파이브 4

평일 새벽에 즐기는 조기야구가 대세, 새로운 야구문화를 정착시킨 분조야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아직 동이 채 터 오르기 전 어둑어둑한 새벽, 찬 기운을 가르는 여러명의 무리들이 제 각각의 유니폼을 차려 입고 졸린 눈을 부비며 성남 탄천 공설운동장의 그라운드로 모여 든다. 주말야구로 만족할 수 없는 생활야구환자들은 출근전에 기분 좋게 야구게임 즐기고 보람찬 하루일과를 시작할 요령으로 새벽잠을 쪼개가면서 평일 아침 조기야구에 뜻을 모은 것이다. 이들은 경기남부권역 나아가 대한민국 생활야구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각 팀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된 분당 조기 야구모임, 줄여서 분.조.야라는 명칭으로 통하는 도저히 측정 불가능한 대단한 열정을 지닌 생활야구인들의 집합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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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하반기 1차리그 결승전은 마마무 Vs 모모랜드


 10월 풍성한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시기에 걸맞게 제17회 더플레이어&덴트마스타배 분조야 리그도 하반기 1차리그의 최종결승전이 펼쳐졌다. 분조야 리그의 경우 보통 전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하여 주 2회씩, 27경기의 정규시즌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참가팀 10개팀중 1차리그(중간성적)와 2차리그(최종성적)을 통해 상위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고 1차, 2차 우승팀들간의 통합 챔피언십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매번 시즌이 새롭게 시작되면 총 200명 규모의 선수 선발 드래프트 과정을 통해 멤버들이 팀을 달리해야 하는 조기야구모임의 특성상 팀명은 그때 그때 이슈와 주제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제17회 분조야 리그의 경우 유명 걸그룹 이름을 테마로 한 10개팀의 팀명을 정했는데 1차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마마무"와 "모모랜드"가 통합 챔피언십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첫번째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1차리그 결승전에서 맞 붙었다. 마마무의 선공으로 시작된 결승경기에서 모모랜드는 베테랑의 관록이 느껴지는 좌완 선발 서재명을 내세웠고 마마무는 구위가 뛰어난 우완 정통파 이영준 선발 카드를 꺼내들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하게 승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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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시간이 늦어지는 동절기임을 감안하여 오전 6시 20분에 라인업을 가진 결승경기, 선공으로 나선 마마무의 리드오프 손영이 시작부터 날카로운 3루 강습타구를 날리며 출루했지만 모모랜드가 4-6-3의 더블플레이를 성공시켜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국 선취득점은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한 투수겸 찬스메이커 서재명이 4번타자 윤상금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득점에 성공한 모모랜드의 차지였다. 하지만 모모랜드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한다. 마마무가 2회초 선두타자 황인진의 우월 2루타를 시작으로 이영준과 김준영이 연속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구진병의 적시타와 상대 내야진의 치명적인 실책에 힘입어 4점을 달아나며 역전에 성공, 마마무가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되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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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벤치멤버도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분조야 야구규칙

 

 분조야 경기에서 팀타순을 짜는 방식은 보통의 야구경기와는 사뭇 다르다. 당일 경기에 참석한 팀원은 무조건 타순에 포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 팀의 규모가 20명이기 때문에 보통 15번~16타자까지 경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두번 이상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타석에 들어 서는 순서는 야구실력이나 감독의 구상한 팀전술이 아니라 오로지 경기장에 일찍 도착한 선착순이다. 누구든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팀의 리드오프,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설 톱타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 분조야의 특징이다. 얼리버드,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잡을 기회를 먼저 얻는 세상의 이치를 그대로 닮았다. 2회초 역전에 허용한 모모랜드가 2사이후에 터진 10번타자 정홍만의 우익선상 2루타와 3루실책을 유도하며 추가득점을 만든 11번타자 노지승의 맹활약으로 스코어 4대4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 스토리는 분조야 리그이기에 가능한 10번타자의 활약상이다. 9명으로 정해진 야구경기의 기본 규칙을 파괴해 벤치멤버 없이 누구든 게임의 히어로가 될 수 있는 참가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야말로 조기야구 분조야리그가 가진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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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조야 1차리그 최강자의 자리를 겨루는 결승전답게 업치락 뒤치락 팽팽한 승부는 경기중반까지 계속된다. 마마무가 3회초 용태중의 내야땅볼로 한점을 달아나자 이에 뒤질새라 모모랜드는 한정남의 좌전 적시타로 세번째 동점을 만들어 3회말까지 양팀은 승부의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힘의 균형을 이루며 경기중반으로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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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힘의 균형이 깨어진 것은 4회초, 두번째 기회를 부여받은 마마무의 가장 부지런한 리드오프 손영이 날린 우전안타가 시발점이 되어 힘이 떨어진 서재명을 서서히 압박했다. 이상훈의 볼넷과 김승현의 유격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황인진이 날린 3루땅볼을 잡아 더블플레이로 1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바꾼 모모랜드가 위기를 모면하려는 찰라 야잘잘 이영준이 터트린 결정적인 우중간의 2루타로 인해 경기중반부터 마마무가 확실한 우위를 점령했다. 5회초에는 마마무의 안방마님 김범준의 중전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났고 7회에는 연속 6안타를 집중시킨 마마무의 기관총 타선의 힘으로 스코어를 11대6까지 벌리면서 어느정도 승부의 무게가 마마무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했던 7회말 모모랜드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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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맛같은 아침 단잠의 유혹을 뿌리치게 만는 새벽야구만의 재미와 매력

 분조야 리그는 일반적으로 새벽 6시부터 3시간 가량 리그경기를 진행하지만 요즘같이 일출시간이 늦어지는 동절기에 접어들면 개시시간을 20분정도 늦춰 진행한다. 평균적으로 7~8회, 경우에 따라서는 9회까지 진행되는데 경기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선발투수는 4이닝 이상을 투구할 수 없다. 일주일에 펼쳐지는 2경기을 합쳐 6이닝 이상을 던질수 없게 만든 부분도 단 한 명의 투수를 가지고서는 승부를 결정지을수 없도록 만든 분조야 리그만의 균형감을 살린 로컬룰인 셈이다. 양팀의 선발투수가 한계이닝인 4이닝을 모두 소화하고 내려간 경기종반부에 더 많은 변수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복선과도 같은 재미요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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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제한에 걸려 마지막 이닝에 돌입한 7회말, 5회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아 호투를 펼치고 있던 마마무의 2번째 투수 황인진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경기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모모랜드의 새벽사나이 한정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황인진은 제구력 난조속에 2개의 폭투로 범하더니 서재명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윤상근의 좌전안타가 터지면서 마지막 추격을 시작한 모모랜드의 타선을 잠재우기 위한 특명을 받은 마마무의 클로져 김현석이 등판한다.

 긴장한 마마무의 김현석이 시작부터 와이드피칭으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한다. 첫 아웃카운트를 1루쪽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린 김현석을 상대로 모모랜드 이혁철이 삼유간의 깊숙한 내야안타를 치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갔고 이현수가 우전적시타를 날리며 동점주자가 루상에 출루한다. 이제 안타 하나면 동점, 만약 쓰리런포가 터진다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른 아침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마무의 마무리 김현석의 강력한 직구가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한 모모랜드의 황수영, 안대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마마무가 2018 분조야리그 하반기 1차리그의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챔피언전에 나설 자격을 얻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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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릿한 명승부로 남들보다 먼저 상쾌한 아침을 연 분조야 아침야구의 매력에 빠진 생활야구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모임의 성격상 200명의 회원으로 규모를 정해놓았고 이미 대기인원이 길게 줄을 선 상태에서 분조야는 더이상 새로운 신입회원을 받을 여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분조야가 세상에 크게 알려지는 것을 그다지 원치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드시 분조야 리그가 아니라도 평일 아침 야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분조야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방향을 정하고 게임의 밸런스와 재미를 잡은 분조야만의 독특한 야구문화는 동네 야구인들의 조기 야구의 붐을 조성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주말에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거나 야근 특근때문에 도통 야구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열정넘치는 생활야구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 될 자발적인 조기야구 모임이야말로 건전한 생활체육의 대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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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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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 등급 피터팬
    • 2018.10.15 14:05
    • 답글

    저도 새벽에 야구하고 싶어요~~!!^^ 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18 20:23
    • 답글

    피터팬님, 도저언!

    • 등급 젠틀맨
    • 2018.10.15 15:12
    • 답글

    진심 멋지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18 20:25
    • 답글

    젠틀맨님, 진심 멋진 야구 사랑입니다

    • 등급 이병승
    • 2018.10.15 15:26
    • 답글

    모두의 열정이 아름답네요 ^.^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26 11:20
    • 답글

    이병승님, 생활야구는 열정과 도전이죠!

    • 등급 호수공원
    • 2018.10.15 17:20
    • 답글

    어차피 왕중왕전 챔피언은 모모랜드가...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18 20:24
    • 답글

    호수공원님, 모모랜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등급 이상수
    • 2018.10.15 17:37
    • 답글

    좋은데요!

    • 등급 편한넘
    • 2018.11.12 16:43
    • 답글

    이상수님, 좋아보이시네요...^^

    • 등급 김민수
    • 2018.10.15 18:45
    • 답글

    멋져요!

    • 등급 야구가모예요
    • 2018.10.15 19:30
    • 답글

    와우~~분조야 대박

    • 등급 야구꿈나무
    • 2018.10.16 18:39
    • 답글

    일원으로써 너무 자랑스럽네요. 분조야 화이팅 !!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18 20:24
    • 답글

    야구꿈나무님, 분조야 다들 멋지십니다

    • 등급 달아요
    • 2018.10.17 13:52
    • 답글

    분조야는 사랑입니다 ♥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18 20:23
    • 답글

    달아요님, 분조야팜의 성공사례...전국구포수

    • 등급 이상훈
    • 2018.10.18 08:59
    • 답글

    열정을 응원 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18 20:24
    • 답글

    이상훈님, 열정재벌들이네요

    • 등급 Monster 류
    • 2018.10.18 22:55
    • 답글

    대단한 분조야...
    이끈을수없는 중독..조기야구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20 08:15
    • 답글

    Monster 류님, 맞습니다...치명적인 중독성

    • 등급 설동욱
    • 2018.10.20 14:23
    • 답글

    마지막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3번째 선수 잘생겼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0.26 11:20
    • 답글

    설동욱님, 다 잘생기셔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ㅎㅎ

    • 등급 에디곽
    • 2018.10.20 19:04
    • 답글

    사야의 성지

    • 등급 김준영
    • 2018.10.21 14:36
    • 답글

    @설동욱 볼줄아시네요

    • 등급 편한넘
    • 2018.11.12 16:44
    • 답글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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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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